특집 / 무용

한국의 무용매체 조사 및 분석




장광열 / 월간 「객석」기자

들어가는 글

한국의 무용 매체에 대한 개요

198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전국적으로 무용 공연의 횟수가 놀랍도록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이 시기를 중심으로 대학 무용과 졸업생들이 주축이 된 동문 그룹들이 대거 만들어졌고, 각 장르별로 구성된 협회 주최로 4∼5일간 계속되는 페스티발 형태의 기획 공연들이 생기기 시작한 데에서 기인한다.

무용 공연 횟수의 증가와 더불어 1980년대의 무용계를 결산하면서 거론된 것 중 하나는 예술로서의 무용이 일반 대중들에게 새롭게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대중성을 획득하기에는 아직도 요원하지만, 1986년 아시안 게임 문화예술축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등을 통해 무용 예술이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이전 무용계의 외형적인 변모와 함께 1990년대의 무용계를 진단하면서 중요하게 거론된 것 중에는 무용 예술의 대중성 획득과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한 예술성 높은 작품의 양산이라는 문제도 들어 있었다.

늘어난 무용 전공생들과 일반 대중들의 관심 증대는 어떻게 보면 '무용 예술 중흥'의 가장 큰 자산이다. 5개의 전문대학을 포함해 전국 30개 대학에서 해마다 1500여 명의 무용 전공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고, 여기에 전국에 걸쳐 5백여 개로 추산되는 무용학원을 중심으로 조기교육 차원에서 수강하는 어린이들 및 중·고생들의 숫자를 합치면 무용 인구의 잠재력은 놀랍다. 무용 애호가들의 잠재력 또한 만만치 않다. 6개 전속 예술 단체가 소속된 중앙국립극장의 경우 국립발레단의 객석 점유율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들지 않더라도 유명 발레단의 내한 공연 시는 4∼5일간 계속되는 공연에 4천 석의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이 연일 무용 팬들로 꽉 찬다.

이와 같은 무용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예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아니면 전혀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무용 예술이 대중성을 넓혀 나가기 위해서는 무용가들이나 무용 공연을 그들과 이어주는 가교가 필요하다. 무용 관련 매체의 중요성은 바로 이런 데서도 나타난다.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무용의 르네상스'라는 말이 생겨났고, 80년대 중반 이후 무용이 공연 예술의 중요한 장르로 부상한 데는 무용인들의 노력 뿐 아니라 무용 예술을 다루는 여러 매체들의 기여도 컸다.

그 동안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앞으로도 무용 예술의 대중성 획득 및 전문성, 예술성 획득을 위해 기여해야 할 무용 매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그 동안 우리나라 무용 예술은 다른 장르의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TV나 라디오, 비디오 등을 통한 영상 매체와 활자를 통한 신문 및 잡지 그리고 연구지 등을 통해 일반인들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TV나 라디오 일간지 등이 부정기적으로 기사를 다루고 있는 반면에, 무용 전문지 등은 월간 또는 계간 형태로 지속적인 기사를 게재하고 기사의 분량에서도 심층적인 분석과 비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용계 내부에서는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TV나 라디오 등에서 무용 예술만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없다. 문화예술 전반을 다루는 단독 프로그램이 생겨난 것도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였고, 무용은 그중 일부로 다루어진다. 일간지의 경우는 1980년대 말 지면 증면과 함께 문화면 기사의 수용폭이 넓어지면서 무용 관련 기사의 게재도 따라서 다소 많아졌다.

우리나라 유일의 월간 무용 전문지인 「춤」지와 1990년부터 계간지로 바뀐 「무용 한국」이 20년이 넘게 무용계를 지키고 있으며, 무용 인구의 확산에 때맞추어 1987년 11월호로 창간한 「전통 무용」은 「월간 무용」,「무용 저널」로 몇 차례 제호가 바뀌면서 1990년 5월호를 끝으로 현재 휴간 중이다. 무용 전문지 외에 월간으로 발행되는 공연예술전문지인 「객석」이나 건축, 예술전문지인 「공간」, 문화예술 정보지인 「문화예술」지에서도 매달 무용 기사가 많게는 50페이지에서 적게는 2페이지 분량의 리뷰 형태의 다루어지고 있다.(표1 참조)

이밖에 국내 무용 그룹이나 협회 기구에서는 1년에 한차례씩 동인지 형태의 책자를 발간해 무용을 다루고 있으며(표4 참조). 무용연구단체 등을 통해 학술지도 1년에 4곳에서 발간되고 있다.(표5참조)

여기서는 월간 잡지, 그 중에서도 무용 전문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무용 매체의 현황을 분석해 본다. 분석의 기준은 그때그때 제시했으며, 중요 아이템별로 별도의 도표를 첨가했다.

본글

1 주요 월간지의 무용 기사 수용 형태 및 특집기사 분류

월간지 중 무용 기사를 지속적으로 다루는 예술 관련 잡지는 4개정도 된다. (표1참조)

<표 1> 무용 기사 수용 주요 월간지

잡지명/구분

창간 연도

통 권

판 형

페이지

가격

성격

1975

186호

신국판

150

2,600원

무용전문지

공간

1966

285호

변형국배판

200

4,800원

예술·건축전문지

객석

1984

90호

크라운판

320

4,200원

공연예술전문지

문화예술

1974

135호

4·6배판

80

1,000원

문화예술정보지


이 중 「춤」지 만이 무용 전문지이고 「객석」,「공간」 등은 공연 예술과 건축을 다루는 전문지이며, 문예진흥원에서 발간하는 「문화예술」은 문학, 음악, 미술 등을 포함한 예술 전반을 다루고 있다. 주식회사 예음이 1984년에 창간한 「객석」의 무용 기사는 주로 공연화보와 해외 취재, 특집, 무용가들의 주변 얘기, 공연 등의 형태로 다루어진다. 1966년 주식회사 공간사에 의해 창간된 「공간」지는 무용가들의 대담이나 리뷰 형식을 통해 수렴되며, 1974년의 창간된 「문화예술」지는 문예진흥원의 기관지 성격을 띠면서도 1990년부터 월간으로 바뀌면서 논단, 특집, 심층 분석, 리뷰 등에서 다루고 있으며 리뷰난을 제외하고는 무용 예술을 부정기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외에 예총에서 발간하고 있는 「예술계」와 동아일보사에서 발간하는 「음악 동아」 등에서도 극히 작은 분량의 무용 기사가 다루어지기도 하며, 일부 여성지나 교양지에서도 가이드 형식의 무용 기사가 게재되고 있다.

「춤」지의 경우는 유일한 무용 전문지로서 1975년이래 통권 186호를 발간하면서 16년째 단 한 권의 결간호도 없이 발행, 춤 문화의 정착에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 1988년에는 중앙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간」지의 경우는 「춤」지가 창간되기 전부터 예술 전문지로서 춤을 수용해 초창기 춤 예술을 알리는 데에 기여했다. 1966년 11월호로 창간한 「공간」에서는 1968년 1월호에 무용 리뷰가 처음 등장했고 당시 필자는 조동화였다. 69년 9월호의 「공간 시평」을 통해 조동화의 무용 관련 글이 다시 게재되었다.

「공간」지는 70년 4월호에서 여석기, 김문환의 연극 관련 글과 박용구의 「오페라 운동의 방향」에 관한 글을 실으면서 본격적으로 공연 예술 분야를 다루기 시작했으며, 이때부터「공간」에는 연극, 음악 분야의 번역문 등이 실리기 시작했다. 72년 1∼2월 합병호에 「한국적 무용가의 고민」이라는 조동화의 글이 3페이지에 걸쳐 실렸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무용 기사가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이 시점은 원로 무용가 박용구가 참여하게 된 것과 비슷한 시기였다. 계속해서 4월호부터는 「현대의 명작」이란 타이틀로 롤랑 쁘띠 안무의 「노틀담의 꼽추」, 모리스 베지르의 「로미오와 줄리엣」, 제롬 로빈스의 「더 케이지 (cage)」 등이 연이어 실렸으며 그해 9월호에는 조지 발란쉰의 「위엄」이, 73년 1월호와 2월호에는 사가 그레이엄과 도리스 험프리, 찰스 와이드만 등 현대 무용가들에 관한 글이 육완순 교수에 의해 집필되었다. 1972년 8월호에는 「무용 예술의 미래」라는 주제로 최초로 대담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73년 9월호에는 전위 무용에 관한 특집 기사가 처음으로 기획되어 조동화의 「한국 무용의 현대화에서 전위까지」를 비롯하여, 「오늘의 전위 무용」,「현대 무용」 등 두 편의 번역문이 함께 실리기도 했다. 74년 10월호에는 「송범 무용의 기념비」라는 타이틀로 개인 무용가들의 춤 세계가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76년 7월에는 「조택원의 무용 앨범」이란 제목의 글이 실렸다. 77년 11월호에는 「비평을 염려한다-박용구씨의 글을 읽고」란 임성남의 글이 실려 공방을 벌이기도 했고 79년 8월호에는「고려무 시비와 문화의 향방」이란 제목으로 정명화와 박용구의 대담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70년대까지「공간」지의 주요 필자는 주로 당시의 원로급들로 조동화, 박용구, 외에 육완순씨 등이 참여했다. 80년대 들어 「공간」지는 젊은 층으로 필진이 교체됐다. 머스 커닝햄의 예술 세계를 다룬 첫 특집 기사 등장(1984년 3월)했고, 좌담 및 대담 기사를 통해 대학의 무용교육, 개인 무용가의 예술 세계, 직업 무용단, 소극장 기획 공연에 관한 문제들이 수용됐다. 또한 젊은 필진들에 의해 피나 바우쉬 등 해외 무용가의 작업이 소개됐고, 홍신자, 배정혜, 조은미 등 개인 무용가의 춤 세계 그리고 비디오 예술, 춤, 무용 미학에 관한 연재물 등이 김영태, 김태원, 김채현, 박일규, 이종호 등에 의해 소개되었다. 무용 리뷰난은 김경애 등이 가세해 현재까지 젊음 평론가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특집 형태의 기획 기사도 더욱 많이 수용되기 시작해 「80년대 해외 예술의 기수들(87. 1)」,「80년대 한국 문화예술(87. 7)」,「문화예술과 관료주의(88. 1)」,「80년대 공연 예술의 점검 및 진로(90. 1)」 등이 특집 기사로 다루어졌다. 박용구의「문화국가론(87. 11)」, 김태원의 「현대 춤의 확장과 우리 춤의 과제(88. 6)」, 김채현의「A.D.F 서울」 관련 글 등 무게 있는 글들이 실렸고 김채현의 무용 미학에 관한 글이 8차례에 걸쳐 연재되기도 했다.

84년 3월호로 창간된 「객석」의 경우는 양악, 국악, 연극, 무용 등 공연 예술을 다루는 전문지의 성격 때문에 특집 기사의 경우는 대개 여러 장르가 공동으로 기획되는 경우가 많다. 무용 장르 단독의 특집 기사가 기획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타 장르와 함께 편집된다. 특집과 함께 비중 있게 무용 기사가 다루어지는 난은 '집중 기획'으로 이 난을 통해 무용계의 심층적인 보도와 문제점, 그리고 대중성 있는 아이템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무용계의 흐름 및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다룬 기사로는 「우리나라에서 서양 무용의 맥」,「내일의 예술가들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춤꾼이 되려다 실패한 어느 무용 학도의 고백」,「시와 무용 어떻게 만나야 하나」,「무용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무용 공연이 다양해지고 있다」,「한국 무용인들 무엇을 생각하나」,「세계 무용계에 남성 시대가 몰려오고 있다」,「창작무용과 무용 음악의 만남」 등이다. 대중성 잇는 아이템으로 만들어진 집중 기획 기사로는 「전국 직업 무용단의 17명 프리마돈나」,「한국 무용계의 남성 춤꾼들」,「스크린 속에 춤 장면」,「TV에 진출한 무용인들 누가 있나」,「국립발레단 Vs 유니버설 발레단」,「볼쇼이발레단 Vs 키로프 발레단」,「뉴욕시티 발레단 Vs 아메리칸 발레디어터」,「김복희, 김화숙 무용단 20년」,「한국 무용계의 30대 춤꾼」들 등이 있다.

「객석」의 경우 「춤」지와 「공간」지와는 달리 대부분의 집중 기획 기사들은 담당 기자의 취재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객석」은 월간지의 특성을 살려 1년 이상 계속되는 기획 연재물을 통해 무용 예술의 대중화와 새로운 인식 전환에도 일익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년 이상, 계속되는 중요 연재물로는 「현대 무용, 그 자유의 무용수들」,「포스트 모던 댄스의 기수들」,「조지 발란쉰과 그 여인들」,「스승과 제자」,「춤이 있는 24시」,「한국의 명무」,「포토 댄스」 등이 있다. <표2>에서 보듯이 「객석」의 특집 기사는 공동으로 기획된 것과 무용 예술 단독으로 기획된 것 등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

음악·연극 등 다른 공연 예술 분야와 함께 다루어진 특집으로는 「88 문화 올림픽으로 가는 길(84. 8)」,「예술대학 출신자들 어디로 가나(85. 1)」,「세계의 현대 예술, 어디에 와 있나」,「예술에서의 순수성과 대중성」 등이 있으며 무용 예술 단독으로 기획된 것은 「종교 무용(84, 12)」,「세계 현대 무용의 현 주소를 묻는다(87. 2)」,「무용과 음악(87. 6)」,「월북 무용가 최승희 재조명(89. 9)」 등이 있다.

「객석」 특집 기사의 경우는 「춤」지가 무용 전문지로서 주로 무용가들의 작품 세계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된 데 비해 우리나라 무용계의 현실 및 세계 무용계의 흐름뿐만 아니라 무용 음악이나 무용평론가 등 무용계 주변과 우리나라 문화예술 정책과 관련된 것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예술대학 출신자들 어디로 가나」에서는 무용과 졸업생들이 취업 문제를, 「예술 단체 단원들 보수 너무 낮다」에서는 직업 무용단 단원들의 처우 개선 문제를 다루었다. 「한국의 예술평론가들 어떤 표현을 즐겨 쓰나」에서는 무용평론가들의 평문을 분석해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무용과 음악」에서는 무용을 모르는 작곡가, 음악을 모르는 안무가의 문제를 다루었다. 「예술에서의 순수성과 대중성」,「예술에서의 일본 식민지대」,「4·19 이후의 참여 예술들」,「전환기 한국 예술, 어디로 가야 하나」,「정치와 예술」 등에서는 예술로서의 무용의 사회성 및 정치성과의 관계를 조명하기도 했다.

<표 2> 무용 관련 주요 특집기사 목록

발간·년/월

발간·년/월

공간

76/11

77/1

77/2

77/3

77/4

77/5

77/6

77/7

77/9

77/10

77/12

78/1

78/2

78/5

79/9

79/11

79/12

81/4

81/5

81/12

82/4

84/6

85/4

85/11

86/3

86/11

86/2

88/9

88/9

89/12

91/5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 민속 예술단 공연

안나 파블로바

마사 그레이엄

나진스키

마고트 폰테인

봉산탈춤 나들이

조지 발란쉰

동랑레퍼토리극단 해외 공연

이사도라 덩컨

아메리카 발레

로열데니쉬 발레단

배정혜의 작품 세계

마르코바

로열 발레단

발레 륏스

첫 대한민국무용제

홍신자의 예술

한국 공연 예술과 비평의 기능

안나 파블로바

김복희·김화숙의 작품 세계

송범

통권 백호 특집 대담

오늘의 미국무용의 선두주자들

남북 예술단 교환 공연

특집 논단

특집 인터뷰

마리 뷔그만 탄생 101주년

볼쇼이 발레

창무회 소련 공연

홍신자의 춤

마사 그레이엄 추모 특집

73/9

84/3

87/1

87/7

88/1

90/1

전위무용

머스 커닝햄의 예술 세계

80년대의 해외 예술의 기수들

80년대의 한국 문화예술

문화예술과 관료주의

80년대 공연예술의 점검 및 진 로

발간·년/월

객석

84/8

84/12

85/1

85/2

85/5

86/8

87/2

87/3

87/4

87/6

87/8

88/1

88/11

89/3

89/9

89/12

91/10

88 문화올림픽으로 가는 길

종교무용

예술단체 단원들 보수, 문제있 다

세계의 현대 예술, 어디에 와 있나

85 예술계를 되돌아 본다

예술에서의 일본 식민 시대

세계 현대 무용의 주소를 묻는 다

한국 예술평론가, 어떤 표현 즐 겨 쓰나

4·19 이후의 참여예술들

무용과 음악

일본 문화유입

예술계 전망

문화예술축전, 무엇을 남겼나

전환기 한국 예술 어디로 가야 하나

월북 무용가 최승희 재조명

80년대 한국 예술계, 무엇을 남 겼나

예술 국제 교류, 문제점과 처방

(기준: 창간호∼1991년 8월호까지)



「객석」지의 무용 기사는 크게 특집이나 집중 기획 형태의 분석 기사나 공연 내용을 컬러 페이지로 처리하는 공연화보 기사 및 무용가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 연재 형태의 기사, 그리고 시평이나 리뷰 형태의 공연평과 해외 취재 기사 등으로 나누어진다.

공연예술전문지로서 「객석」이 무용 기사를 다루면서 공연화보 등 컬러 페이지를 활용해 무용 예술의 저변을 넓힌 것과, 특파원을 통한 세계 유명 무용단의 공연 현장을 신속하게 소개해 세계 무용계의 흐름을 국내에 알려준 점, 「지역 무용계의 취재」,「한라에서 백두까지 춤을」 등 연재물과 로컬 페이지를 활용한 지방 무용계의 주요 공연을 다루고, 국립발레단과 서울시립무용단 및 유니버설 발레단 등 직업 무용단의 지속적인 소개와 「춤이 있는 24시」,「춤의 현장」등을 통해 중견 무용가들을 집중 소개한 것 등은 무용계 발전에 기여한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표2>에서 보듯이 무용 전문지인 「춤」지의 경우 특집 기사는 대개 외국 무용가나 무용 단체들의 내용을 다루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76년 11월호에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 민속예술단 공연」을 다룬 것이 최초의 특집 기사였으며 이후 안나 파블로바, 니진스키, 마고트 폰테인, 조지 발란쉰, 나탈리아 바카로마 등의 발레리나들과 마사 그레이엄, 이사도라 덩칸, 머스 커닝햄. 캐더린 던햄, 트왈라 타프, 마리 뷔그만 등의 현대 무용가들을 특집으로 다루었으며, 국내 무용가로는 배정혜, 홍신자, 김복희, 김화숙, 송범 등을 소개했다.

2 국내 무용전문지의 외형 및 편집내용 분석

무용 전문지의 성격을 띠는 「춤」지와 「무용 한국」은 무용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무용 매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두 잡지는 월간과 계간이란 성격 차이로 기사의 수용폭이나 잡지 편집 형태도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두 무용 전문지의 내용을 보다 더 집중적으로 분석해 본다.

우선 두 잡지의 외형적인 것들부터 알아보자. (표3-1 참조)

<표3-1> 국내 무용 전문지 외형 비교

잡지명/구분

종류

판형

창간년도

통권

페이지

발행부수

가격

발행인

월간

신국판

1975

186호

150쪽내외

1,600부

(유가부수 400부)

2,600원

조동화

무용한국

계간

4·6판

1969

30호

180쪽내외

1,500부

(유가부수 1,200부)

4,000원

구자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과 함께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무용 전문 월간지를 펴낸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춤」지는 1975년 동아 사태로 동아 방송 제작부장에서 해직된 무용평론가 조동화에 의해 창간됐다. 발행인 조동화는 서울대학교 약대 시절 함귀봉 무용 연구소에서 2년간 춤을 배웠으며 각종 매체의 10여 년간 무용평론을 기고한 이력을 갖고 있었다.

판형은 지금까지도 창간 때의 판형인 신국판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으며 세로짜기 편집이나 활판 인쇄, 겉표지에 화가들의 그림을 싣는 것까지 창간호부터 통권 186호를 발행할 때까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책의 부피는 공연양이나 그때 그때마다 다소 달라지나 1988년부터는 거의 150쪽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발행 부수는 1천 6백부로 이중 유가 부수는 4백부이다.

「춤」지를 읽는 주요 독자들은 무용 전문인들 뿐 아니라 음악, 연극, 미술 등 여러 분야의 종사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특히 해외에서 활동 중인 무용인들이나 중국 연변의 조선족 무용 관계자들에게도 「춤」지가 보내지고 있다.

1969년 8월에 첫 호를 발간한 「무용 한국」지는 1976년까지는 1년에 한차례씩 발간해 오다 1977년부터 춘하호, 추동호로 나누어 1년에 두 차례씩 발간했다. 1990년 들어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호를 묶어 1년에 세 차례 발간했으며 올해부터는 계간지 형태로 1년에 4차례씩 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창간이래 4·6배판 형태를 고수하고 있고 역시 매월 책의 부피가 유동적이나 1990년부터는180쪽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표지는 주로 공연 사진을 컬러로 사용하고 있다. 주 독자층은 무용 관계자들이며 「춤」지와 마찬가지로 종로서적, 교보문고 등에서 유가지로 팔린다.

전문지의 경우 책의 외형보다는 역시 내용이 문제가 된다. 어떤 형태의 편집과 게재된 기사의 질이 곧 전문지의 생명인 셈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춤」지 8월호와 「무용 한국」 1991년 봄호를 살펴보면 두 잡지의 편집 방향을 알 수 있다. 이들 두 전문지의 편집 형태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이 몇 십 년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발행 중인 우리나라 무용 전문지의 이모저모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표3-2>에서 보듯이 「춤」지와 「무용 한국」지의 기사 항목은 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크게 나누어 좌담, 인터뷰, 공연평, 해외 정보, 논단, 춤계 소식 등이 거의 공통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표 3-2> 국내 무용 전문지 최근호 기사 배열 및 비중

기사내용 잡지명

페이지

무용한국

페이지


표지

광고

목차

춤의 얼굴

판권

권두시

좌담

인터뷰

춤이 있는 풍경

칼럼

연극 살롱

원로회고

춤 정보

해외단신

르포

이 한 장의 프로그램

공연평

해외논단

춤계기별

편집후기

표지




1

13

4

1

1

2

14

7

1

6

2

10

18

3

6

1

8

37

9

1

1




표지

광고

공연화보

목차

좌담

인터뷰

포커스

기획연재

테마논단

기획연재

테마논단

기획연재

무용논단

무용평론

해외정보

화보

자사 사고(자료)

무용논단

안무노트

테마논단

신인 인터뷰

무용수첩

무용계기별

편집후기

사고

표지

1

16

36

2

6

5

12

15

4

5

3

3

6

3

2

8

10

10

2

9

3

2

10

1

1

1

합 계


146


176



「춤」지의 경우 책의 앞쪽에 한 페이지에 걸쳐 실리는 「춤의 얼굴」란은 사진작가 주명덕에 의해 촬영된 무용가들의 얼굴 사진이 게재되고 있다. 현역에서 활동 중인 시인들에 의한 권두시, 그리고 화가들에 의해 그려지고 쓰여지는 「춤이 있는 풍경」이나 연극·음악·미술 살롱 등은 외부 필자들에 의해 집필되는 「춤」지 만의 독특한 아이템들이다. 「이 한 장의 프로그램」은 무용사에서 자료적인 가치가 있거나 기념비 적인 프로그램이나 사진 등을 소개하는 난으로서 비록 1페이지에 걸쳐 실리지만 옛 무용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난이다.

「무용 한국」 봄호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포커스」란 은 중견 무용가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으며, 기획·연재의 경우는 「한국 무용의 맥락」,「궁중무용의 유형별 고찰」,「악학궤범 정재 기사 색인」 등 학술적인 내용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안무 노트」란 은 무용가들의 창작 작업에 얽힌 얘기를 직접 쓰는 난이며 「신인 인터뷰」란은 20대의 신인 무용수들을 소개하고 있다. 「무용 수첩」은 해외 공연에 대한 감상문 형식으로 200자 원고지 5매 정도의 짤막한 글이 실려 있다.

두 전문지의 배열 순이나 각 항목별로 할당된 페이지의 분량을 놓고 볼 때도 두 잡지의 중점적인 편집 방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표3-2>에서 나타난 최근호만 비교해 보더라도 「춤」지의 경우 공연 화보가 전혀 없는 대신에 「무용 한국」의 경우는 무려 38페이지에 걸쳐 화보를 싣고 있다.

공연평의 경우는 「춤」지가 8페이지, 「무용 한국」이 3페이지에 걸쳐 싣고 있으나 실제 200자 원고지를 기준으로 한 글의 분량은 「춤」지가 약 70매 정도인데 비해 「무용 한국」은 20매 정도에 불과하다. 해외의 무용계 소식을 전하는 「춤 정보」가 「춤」지에는 18페이지로 압도적으로 많은 데에 비해 「한국 무용」은 2페이지 정도에 그치고 있다.

<표3-3>국내 무용전문지 편집내용 분포

기사내용 잡지명 및 비율

춤(%)

무용한국(%)

광고

16.5

10

대담·좌담

9

6

인터뷰

4

12

춤기행

6

2.6

르포

3

3

회고록

8

10

해외정보

9.5

1.2

무용시평

4


공연평

11

1.8

논단1

2.5

18

공연화보

2.2

22

기별

6.7

5.2

탐방기사


0.8

기타

7.3

11.3

100

100



3. 무용 전문지 「춤」지와 「무용 한국」의 기사 분석

「춤」지와 「무용한국」지의 기사 내용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이 두 전문지가 어떤 내용의 기사에다 중점을 두고 있는 지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포3-3>에서 보듯이 최근 1년간 발간된 두 잡지의 기사 비중은 최근호에 발간된 두 잡지의 기사 편중과 거의 동일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곧 두 무용 전문지가 어떤 형태의 편집에 더 초점을 맞추었는지를 알 수 있다.

광고의 경우는 「춤」지가 전체 분량의 16.5%를, 「무용 한국」의 경우는 1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광고의 경우는 「춤」지가 「무용 한국」은 거의 전부가 무용 공연이나 무용과 관련된 것들이다. 즉 일반 교양지나 여성 잡지에서 보는 기업체의 상품광고들은 거의 찾아볼 수 가 없다. 이것은 그만큼 두 전문지의 영세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주는 것이다.

「춤」지의 경우는 무용 공연을 알리는 광고가 대종을 이루고 있으며, 「무용 한국」의 경우는 무용학원이나 무용 의상실에 관한 정보가 열 편 실린 것이 눈에 띤다.

무용학원이나 무용 의상실 광고의 경우 「춤」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비해 「무용 한국」의 최근호에는 4개나 게재되어 잇다.

대담이나 좌담 기사의 경우 「춤」지에서는 월간지의 특성을 십분 살린 아이템이 다루어진다. 「좌담」 기사에서는 곧 「춤」지의 또 다른 특성을 읽을 수 잇는데. 「특집」기사가 거의 무용 예술가들의 예술 세계 위주로 이루어지는 한계점을 「춤」지는「좌담」난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 「좌담」난을 통해 그 달의 무용계의 주요 이슈지 흐름들을 진단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춤」지의 좌담난이 주로 무용평론가들에 의해 주도되고, 간혹, 무용계를 벗어난 외부인들의 참여하는 데에 비해, 「무용 한국」의 경우는 무용가들이 주로 참여한다.

최근 1년호에서 「춤」지는 「집시 정신의 현대 문화 수용」,「세계 무대를 향한 스타 만들기」,「남북 문화교류」,「예술에서의 문제」,「춤 단체의 제 기능 다하기」,「해외 공연 단체의 춤 수준」,「국제 교류」,「춤의 해 유치」에 관한 문제 등이 다루어졌다. 특히 1년 사이에 남북 무용교류에 관한 문제와 우리나라 무용단의 국제무대 진출과 관련된 아이템이 각각 두 차례씩이나 거론됐으며, 내년 문화부 선정 예술의 해 지정을 앞두고 「춤의 해」 유치의 필요성을 다룬 기동성 있는 편집을 보여주는 등 대담이나 좌담난을 폭넓게 활용하게 있다.

반면 「무용 한국」의 경우는 「직업 현대 무용단의 필요성」,「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 서울」,「춤 주제의 모호성 탈피 문제」 등 주로 무용가들에게 필요한 현안에 관한 것들을 테마로 다루고 있어 대조를 보여준다.

인터뷰의 경우 「춤」지에서는 1988년까지는 매달 한, 두 명씩 꼭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으나 그 이후에는 다소 뜸해졌다. 그리고 인터뷰 대상도 종래 국내 무용가들 위주에서 벗어나 연변의 무용가나 평론가, 내한한 무용 예술가들이 주로 등장하고 있다.

반면에 계간지 형태로 바뀌면서 「무용 한국」의 경우는 최근 세 차례의 책 발간을 통해 중견 무용가들 위주로 모두 11건의 인터뷰 기사를 싣고 있다. 「무용 한국」의 경우는 신인 인터뷰 난이 따로 있다. 이런 편집상의 차이는 「무용 한국」의 경우 인터뷰 기사가 전체 기사의 12%나 차지하는 데서도 나타난다.

「춤 기행」의 경우는 7, 8월 해외 공연이 활기를 띠는 시점에 많이 게재되며 꼭 그렇지 않더라도 춤 이론을 공부하거나 재외 무용가들에 의한 현지의 춤에 관한 소식도 신선감을 불러일으킨다. 재외 무용가들의 춤 기행 기고는 주로 「춤」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무용계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는 「르뽀」 기사는 1879년 12월호부터 「춤」지에 수용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이 난에서는 「한국무용협회」,「20대 춤꾼과 그 스승들」,「매스컴과 춤꾼」,「매스컴 춤 당당 기자와 춤 문화」,「대한민국무용제」,「예술가입니까, 교수입니까」,「국립무용단, 발레단, 후계자 누구인가」,「문화부, 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직업 예술단체, 예술 감독직의 위상을 묻는다」,「한국 TV엔 춤 독립 프로그램은 한 건도 없다」,「원로 무용가들의 역할을 기대한다」,「한국 창작 춤 문제 있다」 등 주로 무용계 현장에서 거론되는 문제점이나 뒷 얘기들을 기자들의 현장 기사체로 다루고 있다. 이 같은 현장적인 글은 월간으로 발간되는 전문지의 편집 기능을 더욱 충족시켜 주는 형태로 받아들여진다.

회고록 형태의 기사는 양쪽 전문지에서 비슷한 분량으로 다루고 있다. 「춤」지에서는 현재 원로 무용가 김천흥의 춤 인생이 19회 째나 연재되고 있다. 이들 원로 무용가들의 회고기 등은 당시 무용계 및 예술계의 상황을 알 수 있고 무용사의 정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전문지에서는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난이다. 「무용 한국」에서는「한국 무용의 맥락」이란 제목으로 김소희·이매방 등 원로 무용가들의 얘기가 게재되고 있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무용계의 흐름을 소개하는 데는 단연 「춤」지가 앞서고 있다. 「춤」지에서는 거의 10%에 가깝게 이 난에 비중을 두는 데에 비해 「무용 한국」은 1%를 약간 넘을 뿐이다. 해외에서 발간되는 무용 전문지 및 「뉴욕타임스」 등에 게재된 기사를 번역, 소개하는 형태로 게재되는 「춤」지의 해외 정보는 월간지의 특성을 살린 데다 폭넓은 외국의 무용 전문지를 자료로 해 대단히 충실한 편집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에서 발간되는 「발레 인터내셔널」, 영국의「댄싱 타임스」, 뉴욕의 「댄스 매거진」 및 뉴욕타임지 등을 토대로 한 이 난은 특히 무용 전문인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춤」지가 무용단의 공연 소식 및 그곳 나라의 무용 흐름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데에 비해 「무용 한국」은「풀업(pull-up)이란 무엇인가」 등 해외 정보 난과는 다소 거리가 먼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공연평이 아닌 시평 형태의 글로 무용계의 제반 문제를 제기하는 난으로 「춤」지는 무용평론가의 칼럼 난을 운용하고 있으며, 「무용 한국」의 경우는 이를 논단 형식으로 수용하기도 한다.

무용인들이 공연을 평가하는 공연평은 예술 전문잡지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이들 전문지의 주 독자층이 무용인들이란 점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많이 읽히는 페이지라고 할 수 있다. 공연평의 기사 비중을 보면 단연 「춤」지가 「무용 한국」을 앞선다. 「춤」지에 공연평을 기고하는 무용평론가들은 모두 현역에서 활발하게 비평 활동을 하는 주인공들로 모두 한국무용평론가회에 소속된 회원들이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춤」지의 공연평 난이 국내에서 활약하는 비평가들에 의한 국내 공연 위주의 평문이 게재되는데 비해 「무용 한국」의 경우는 외국에 거주하는 한 사람의 필자에 의해 해외 무용단의 공연이 다루어진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지'의 기능, 무용이란 '예술'장르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전문지가 무용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무용 작품의 예술성을 높인다는 면에서도 무용평 난의 수용은 활성화돼야 한다.

현재 「춤」지의 경우 공연평 난은 한국무용평론가회 소속의 평론가들에게는 무한정으로 개방되어 있다. 무용 예술을 수용하는 여타 공연 예술 전문잡지가 청탁에 의해 공연평을 게재하는데 비해 「춤」지의 경우는 무용평론가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자신의 평문을 게재할 수 있다.

'논단'형태의 난은 「춤」지와 「무용 한국」 모두 꽤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나 「무용 한국」이 보다 더 많은 페이지를 이에 할애하고 있다. 또 「무용 한국」지의 경우 국내 무용가들의 논문이나 논문 형식의 글이 실리는 대 비해 「춤」지의 경우는 해외 잡지에 실린 번역문이 「해외 논단」이란 이름으로 실려 사실 그 내용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 난은 학문적으로 무용을 연구하거나 무용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자료 제공 역할을 하거나 그 동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장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이 역시 전문잡지가 해야 할 기능인 셈이다.

「무용 한국」지에는 특히 창간이래 무용가들의 논문이 지속적으로 발표되어 왔으며, 이러한 편집상의 차이점이 「무용 한국」의 특징으로 굳어져 있기도 하다.

공연화보의 경우 「춤」지는 1년에 1∼2차례 정도 특별한 경우에 책 중간에 흑백 혹은 컬러로 8∼16페이지에 걸쳐 게재하나 「무용 한국」의 경우는 계간지의 특성을 살려 책의 많은 분량을 공연화보에 할애한다. 「춤」지의 경우 한 무용 단체의 해외 공연 모습이나 10년, 20년 등 기념비적인 때를 맞은 공연 단체의 사진들이 집중적으로 게재되는 데에 비해 「무용 한국」의 경우는 여러 무용 단체의 공연이 한 장이나 두 장 혹은 1∼2페이지에 걸쳐 함께 게재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아이템의 경우에는 두 전문지에서 서로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르포 형태의 글은 「무용 한국」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으며, 탐방 기사 등도 「춤」지에서는 거의 게재되지 않고 있다. 기타 기사의 경우 「춤」지에서는 「연극, 미술 살롱」,「판권」,「서평」 등이 이에 해당하며, 「무용 한국」의 경우는 「사고」,「무용 수첩」,「편집후기」 등을 이에 포함시켰다.

전체적인 편집에서는 「춤」지와 「무용 한국」 모두 단색 페이지 위주이며 배열상에는 「춤」지가 각 항목별로 순차적인 배열을 하는 데에 비해 「무용 한국」의 경우는 같은 성격의 아이템의 첫 부분과 중간, 그리고 뒷부분에 걸쳐 중복되어 배열되고 있다.

이상에서 「춤」지와 「무용 한국」 등 2개 무용 전문지의 편집 내용을 분석, 비교해 보았다. 「춤」지가 월간이고 「무용 한국」은 계간지 형태로 발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몇 가지 기사 항목에서는 두 전문지는 큰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즉, 어떤 분야의 기사에 더욱 중점을 두고 편집되고 있는 지가 드러난 셈이다.

「춤」지의 경우는 공연평과 해외 무용계를 다루는 데에 중점적인 편집을 하고 있으며, 「무용 한국」은 주로 무용인들의 논문이나 논단 형태의 글이 많이 게제 된다.

<표3-3>에서 보듯이 「춤」지의 경우 공연평과 춤 정보, 해외 논단 등에 해외 무용계 소식을 다룬 페이지를 합치면 33%나 돼 광고 페이지를 빼면 거의 절반 가까운 페이지가 이들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무용 한국」의 경우도 논단 형태로 씌어지는 회고록을 포함한 논문 형태 글의 게재 비중이 역시 광고를 빼고 나면 책 전체 페이지의 절반에 가까이에 육박한다.

4 무용 동인지 및 학술 형태의 간행물 분류

대개1년 단위로 발간되는 동인지 형태의 책자도 무용 예술에 관한 이모저모를 담고 있다.

<표4>에서 보듯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무용 동인지는 10여종에 이른다.

<표4> 국내 동인지 현황

책명 구분

창간호 발행

통권

판형

페이지

발행처

창무회

무용저널

한국컨템포러리

매초토

춤, 이미지

한국현대춤

발레블랑

1982년

1983년

1986년

1987년

1987년

1987년

1989년

1990년

1990년

9호

9호

5호

3호

4호

3호

3호

1호

1호

신국판

4·6판

신국판

4·6판

신국판

신국판

변형4·6판

신국판

4·6판

100p내외

60p내외

200p내외

100p내외

100p내외

80p내외

130p내외

100p내외

60p내외

현대 무용단 탐

창무회

한국무용평론가회

한국 컨템포러리 무용단

한국 춤모임 「짓」

매·초·토 모임

(사)현대무용진흥회

현대춤협회

발레블랑



현대 무용단 「탐」이 1982년에 처음 발간한 「탐」지는 지금까지 9호 째가 발간됐으며, 뒤이어 창무회지와 한국컨템포러리 등이 발간됐다. 지방에서는 1987년에 동아대 무용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은이의 주도로 동명의 무용 단체의 이름을 딴 「짓」이 창간됐고 「발레블랑」은 창단 10주년을 맞아 1990년에 처음 책자를 발행했다. 현대춤협회에서는 1990년에 1백 페이지에 달하는 「한국 현대 춤」을 발간하는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동인지들은 무용 단체를 중심으로 한 회지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제호 역시 발행 무용 단체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거의가 무가지인 것이 특징이다. 이중 「매초토」의 경우는 무용인들이 아닌 무용 예술과 관련을 맺고 있는 여러 매체(잡지, 신문, 평론, 극장, 기획 등)에 소속된 관계자들이 매년 한차례 보고서 형태로 발간하고 있다.

현대무용진흥회에서 발행하는「춤, 이미지」는 1989년 여름호로 창간한 유가지로, 1990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발간하는 의욕을 보였으나 1991년에는 아직 발간되지 않고 있다. 「무용저널」은 한국 무용 평론가회에 소속된 무용평론가들의 평문이 게재되고 그들의 활동 상황이 소개되고 있다.

이들 동인지에 실린 내용은 특집, 공연화보, 특별 기고, 논문, 기행문, 에세이 등에서부터 활동보고, 회원 동정, 단체 연혁, 정관, 주소록 등 다양하다.

창무회지의 경우는 한해 동안의 전체 무용계의 공연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기사가 실리기도 하며, 「춤, 이미지」에는 전국 무용 단체의 현황이나 외국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논문 목록 등 자료적인 가치가 있는 내용들이 부록으로 첨부되기도 한다.

부산 지역에서는 발간되는 「짓」은 좌담, 탐방 기사, 무용계 결산 기사, 기획 논단, 공연평 등 다양한 아이템에다 무용인들 뿐 아니라 지역 예술인들도 함께 참여한 기사로 알찬 편집 체제를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한국무용협회에서 기관지 형태의 한국무용협회지가 1989년 3월에 월간 형태로 발간되다가 1989년 9월 통권 6호를 끝으로 폐간됐고, 1990년 4월에는 「춤 문화」란 이름으로 다시 창간해 좌담, 제언, 해외 유학 체험기, 평문 등을 담았으나 한 권만 나오고 다시 폐간된 상태다. 이밖에 무용 학술지의 성격을 띠는 책자도 1년에 한차례씩 무용 단체에 의해 발간된다.

<표5>에서 보듯이 현재 정기적으로 발간되는 책자는 한국무용연구회지, 무용 논문집, 무용교육연구, 한국발레연구회지 등 4종류이며, 각 단체에서 부정기적으로 회원이나 동문들의 논문을 모아 별도로 발간하기도 한다.

<표5> 국내 무용 관련 학술지

책명

발행처

한국무용연구

무용학회논문집

무용교육연구

한국발레연구회지

(사)한국무용연구회

대한무용학회

무용교육연구회

한구발레연구회



맺는말

한국의 무용 매체, 문제점과 처방

이상으로 우리나라에서 무용 예술 관련 기사를 다루는 매체들을 활자 매체 중심으로 살펴보았고, 정기적으로 발간되는 무용 전문지는 기사 중심으로 분석해 보았다.

본 글에서 언급된 내용들을 토대로 우리나라 무용 매체가 갖고 있는 문제점 및 그 해결 방안들을 두 개의 무용 전문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우선 앞서 제시했던 도표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에서 무용 예술을 다루는 매체는 극히 적고 또 발행 부수도 많지 않다. 무용 예술을 다루는 단독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는 영상 매체와 전파 매체는 제쳐 두고라도 월간 단위로 발행되는 잡지 중 지속적으로 무용 예술을 다루고 있는 잡지는 「춤」지와 「객석」 정도밖에 없다는 것은 그 열악성을 그대로 입증해 준다. 폭넓게 무용 기사를 수용할 수 있는 잡지 매체의 등장은 그대로 무용 예술의 대중화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앞서도 지적했듯이 「춤」지와 「무용 한국」은 한, 두 개의 아이템에 너무 치중된 편집 방향을 고수하고 있다.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기사가 그 나름의 타당성과 개성은 있지만, 예술 전문지의 기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눈에 띤다.

1987년에 「월간 무용」이란 제호로 출발했다 1990년 「무용 저널」로 변경, 그해 1월호부터 5월호까지 발간됐던 「무용 저널」의 주요 편집 아이템(표6 참조)과 비교해 두 무용 전문지의 보완점을 살펴본다.

<표6> 「무용 저널」 주요 편집내용

주요기사내용

특별대담]

집중진단

집중취재

기획취재

(91년 대학입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인물탐방

무대 뒤 아티스트

무용인의 문화산책

공연을 마치고

지역 무용계 순례

내일을 여는 새얼굴

무용학원 소개

문예진흥기금, 어떻게 신청하나

공연화보

평론

무용계기별

(기준: 「무용저널」 90년 1월∼5월호)



우선, 현장 기사의 수용폭을 넓혀야 한다.

'집중 취재', '집중 진단' 등과 같은 아이템을 통해 '직업 무용단의 문제점'이나 혹은 '대학 무용교육의 문제점' 등이 소속 기자들이 광범위한 현장 취재 활동을 통해 심층적으로 제시된다면 더욱 힘있는 여론 반영의 창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무용 전문지가 갖는 압력집단으로서의 기능이란 문제와도 연관이 된다. 즉 문예진흥원과 같은 지원 단체나 문화부나 교육부 같은 관련 정책수립기관에 대해 무용 예술계를 대변해 압력을 행사해 필요한 지원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다 심도 있고, 관련 자료가 뒷받침된 문제점 및 해결 방안들이 이 같은 현장 기사의 수용을 통해 과감하게 반영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음은 전문 독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 기능의 보강이다. 현재 「춤」지에서는 춤계 소식란을 통해 그때그때 광고성의 기사가 게재되긴 하지만 보다 폭넓은 정보 제공에는 역시 미비점이 많다. 「무용 저널」의 아이템 중 「문예진흥기금, 어떻게 신청하나」라든지 「91년도 무용과 대학 입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같은 기사가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관 안내라든지 무용 콩쿠르 일정 등 그때그때 무용인들에게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정확하게 안내해 주는 기능은 무용인들로 하여금 그만큼 여유 있고 내실 있는 준비를 가능케 해줄 것이다.

넷째로, 해외 기사의 수용폭을 넓혀 나가야 한다. 「춤」지가 상당 부분의 기사를 해외 춤 정보 쪽에 할애하고 있는 것은 무척 바람직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기사들이 거의 번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속보성이나 현장감은 아무래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에는 해외에 유학 중인 무용인들을 통신원으로 한 현장 기사 전송이나 해외의 무용 전문지와 기사 교환을 하는 방식 등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FAX를 이용한 기사 전송은 지구촌의 무용 현장을 30일 권으로 충분히 묶을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무용계의 국제 교류가 활기를 띠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나가서는 국내 단체의 사전 준비는 물론이고, 들어오는 단체의 효율적인 초청과 경제적인 면에서도 빠른 정보의 흡수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섯째로, 소외된 집단에 대한 기사 수용 확대이다. 「무용 저널」의 「지역 무용계 순례」,「무용학원 소개」는 이런 점에서 눈에 띠는 아이템이다.

무용계 전체의 힘을 기르고 무용 인구를 확산시키는 데는 범무용계의 교류가 필수적이다. 서울 중심의 무용 보도 편향은 이제 지양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학 무용과 중심의 보도 편향도 없어져야 한다. 부산·광주·대구 등 대도시 외에도 중소도시의 무용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리고 전국에 걸쳐 이미 개설된 5백여 개의 무용학원 외에도 무용학원의 수는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낙후된 지방 무용계와 무용학원의 활동을 소개하는 것은 무용계의 환경이 변화된 현재 시점에서 전문지들이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할 분야이다. 특히 최근 들어 무용계에서 스튜디오 시스템의 정착이란 문제와 관련, 무용학원을 운용하면서 길러 낸 제자들과 함께 하나의 단체를 형성해 공연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것만 봐도 이 분야는 결코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아마추어리즘의 확산도 무용 전문지가 담당해야 할 기능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무용 예술의 대중화와도 연관이 있는 이 기능은 「객석」에서 다루었던 종로서적 무용반이나 대학 선교 무용반, 문화센터에서 무용을 배우는 주부무용발표회 등과 같은 아이템을 수용, 일반 애호가들의 관심을 무용 예술쪽으로 유도하는 편집 내용을 말한다.

미래의 무용 예술의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아마추어 집단의 무용 그룹들이 많이 생겨나야 하며, 이렇게 되면 지역 단위, 마을 단위의 무용 동호인들이 여가를 이용해 무용을 배우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이처럼 전문 무용만이 아닌, 일반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무용 활동을 소개함으로써 무용에 관한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다.

예술 장르를 다루는 전문지로서 「춤」지와 「무용 한국」은 앞서 언급한 몇 가지 외에도 우리나라 무용계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춤이 예술로서의 대중성 획득을 위한 매개체의 기능 수행이다.

그 동안 두 전문지는 춤 예술의 대중화를 통한 무용 애호가 만들기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이들이 다룬 편집 아이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일반 대중들에게 무용 예술을 보다 친숙하게 만들 수 있는 전문잡지의 역할은 여러 면에서 그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은 편집 체제의 변모와 친숙한 아이템 개발인 것이다. 읽기 쉬운 편집과 서가에 꽂힌 책을 부담 없이 빼 볼 수 있게끔 하기 위한 판형 등 외형적인 변모와 독자들이 읽고 싶게끔 눈길을 끌 만한 아이디어들이 담긴다면 우선 무용에 문외한인 독자들도 그 책을 집어들게 될 것이다. 「무용 저널」 중 「무용인이 쓰는 문화 산책」이나 「무대 뒤의 아티스트」 등과 같은 기사는 일반 독자들의 흥미를 끌 만한 아이템이다. 또한 아름다운 춤 장면을 화보로 게재, 신체를 매개로 한 무용 예술의 독창적인 미를 전해 주는 것도 무용 예술의 대중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무용 저널」의 아이템을 예를 들었지만, 기실 「무용 저널」에 담긴 글의 내용은 외형적인 아이템에 비해 무척 부실하다. 문제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더라도 그 속에 담기는 글의 내용이 알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제안들은 어쩌면 몇십 년 동안 잡지를 발간해 온 경험 있는 발행자들이 너무도 절실하게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한정된 독자층 때문에 미처 시도하지 못했던 것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90년대로 접어들면서 사정은 많이 변했다. 5년 앞, 10년 앞을 내다보는 지혜로 무용 매체의 종사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새롭게 담아 내야 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화예술 관련 기관도 '국민 문화 향수권의 신장'이란 거창한 목표가 비단 공연 활동에 대한 지원만으로 달성될 것인가 하는 문제도 한번쯤 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