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문화부 발족 이후 전개된 주요 프로그램 총정리
문화예술 창작 활성화와 문화 향수권 신장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
·조은희: 움직이는 미술관·찾아가는 국립 국악원·움직이는 국립극장·찾아가는 영화관, 움직이는 도서관·움직이는 박물관
·박성주: 까치 소리·「연극영화의 해」제정·창작마을 조성·이 달의 문화인물·영화종 합촬영소 건립
·김완중: 문화 그림엽서 보내기·쌈지마당·문화발전 10개년 계획·문화학교·문화사랑방 운동·도서상품권 발행·문화가족 운동
움직이는 미술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미술 전람회란 미술품의 전시 시설이 갖추어진 곳에서 그것을 찾아오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움직이는 미술관」은 기존의 미술전람회의 역개념을 도입하여 이루어진다. 미술 문화를 접할 수 없는 사람에게도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문화수준의 평준화를 꾀하자는 데 「움직이는 미술관」의 목적이 있다 할 수 있다 하겠다.
현재 「움직이는 미술관」은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 하나는 움직이는 미술관이라는 말의 본래 뜻을 그대로 살린 이동 미술관의 운영이다. 순회전시를 할 때처럼 작품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전시 시설까지 옮겨가서 전시하는 방법이다. 그러니까 미술관의 관람객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미술작품 관람의 뜻은 있어도 여건이 안되어 전시회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 위한 전시방법이다. 그것은 이동성 전시 벽면인 파티션과 작품을 가지고 가서 전시를 한 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법이다.
「움직이는 미술관」은 문화적으로 소외감을 갖는 사람들과의 거리를 줄이고 모든 국민들이 골고루 문화를 향수 하게 하자는 데 그 취지가 있는 만큼 그 대상을 더욱 오지로 확산시켜 시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움직이는 미술관」은 대상이나 지역에 제한 받지 않고 산업현장, 병원, 교도소, 빈민지대, 강당 등으로 관람객을 찾아 나서서 국민 전체의 문화의식이 골고루 높아지도록 적극적으로 움질 일 예정이다.
「움직이는 미술관」은 대전 시민회관의 「국제현대회화 지방순회 특별전」(1990년 3월 18일∼3월 27일)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1991년 6월 30일 현재까지 총 29개소의 전시회를 통하여 371,065명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미술 작품 감상기회를 가졌다(세부 실적 도표 참조)
「움직이는 미술관」은 색채 예술이라는 꽃밭을 날고 있는 나비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나비의 비행은 더디고 고되다. 그러나 나비가 날아야 꽃은 씨앗을 맺는다. 그 씨앗은 더 풍성한 꽃을 미술품이라는 이름으로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찾아가는 국립국악원
「찾아가는 국립국악원」이 서울 청소년회관(1990년 1월 15일) 공연을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박물관, 미술관, 국립극장 등이 「움직이는…」으로 명명되는 비해 국립국악원이 「찾아가는 …」으로 명명되는 것은 그 움직임의 주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찾아가는 국립국악원」의 경우는 그 주체가 공간이나 건물 같은 것이 아니고, 또한 그것이 주요여건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과 같이 그 자체가 움직임을 가질 때 '찾아가는' 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들린다.
「찾아가는 국립국악원」은 25명의 연주단(연주자 18명, 스텝 7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섬인 대마도, 하조도, 상조도, 관매도, 서거차도, 가사도, 노화도, 소안도 등을 찾아다니며 「찾아가는 국립국악원」은 우리의 전통음악을 문화적으로 낙후된 지역주민들에게 들려주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우리의 가락에 맞추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었고, 노래와 어우러지며 문화적 소외감을 해소시키는 분위기로 무르익었다.
앞으로 「찾아가는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지방공연 횟수를 늘려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잊혀져 가는 우리의 선율을 되찾게 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국악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그것은 사실과 무관할 수도 있다. 한민족 공통의 혼이 담긴 소리, 그러니까 국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설혹 그러한 기회가 주어졌다 하더라도 잘 알고 있다고 단정하여 국악을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는 통로를 스스로 차단하는 경우가 잦다.
호남지방의 섬 공연(1990년 4월 16일∼23)에서 5,000여 명의 주민들이 열성적으로 호응한 것이나 춘천 실내체육관공연(1991년 6월 27일)에서 4,000여 명이 호응한 것 등은 수준 높은 국악에의 열망으로 해석해야 한다.
「찾아가는 국립국악원」은 앞으로 전통문화의 정취를 간과하기 쉬운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국악공연의 기회를 많이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나가야 할 청소년들이 국악기 연주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뒷받침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한 정책의 일환으로서 국악기인 단소의 무료강습을 확산시켜 나가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움직이는 국립극장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 향수권의 균형적 확대를 위한 「움직이는 국립극장」
이 문화부의 출발과 함께 적극적으로 지역주민을 찾아 나섰다. 문화적 격차가 큰 사람들과의 괴리감을 줄이고 모든 국민들이 평등하게 수준 높은 무대예술과 접할 수 있게 하자는 데에 「움직이는 국립극장」의 취지가 있다.
국립극단의 전속 단체들은 상·하반기 두 차례의 정기공연이 끝나면 모든 출연자와 스텝들이 지역주민들과 만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국립극단에 전속되어 있는 단체들은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국립오페라단 등이다.
문화부의 출발과 함께 '마라도에서 백두산까지'라는 기치 아래 행해진 2개 장소의 연극무대
연극실적 (1990.1.1∼1991.6.30) <표1>
기간 |
장소 |
공연단체 |
공연물 |
관람인원 |
1990.5.7∼5.8 |
이천 현대전자 아트홀 |
국립극단 |
외로운 도시 |
1,800 |
1990.5.9 |
천안 시민회관 |
" |
" |
1,200 |
1990.5.10 |
대구 경북대학 대강당 |
" |
" |
500 |
1990.5.12 |
구미공간 |
" |
" |
2,400 |
1990.5.19 |
서울대학교 |
" |
" |
900 |
1990.6.14 |
광주 남도예술회관 |
국립창극단 |
창극 홍보전 |
650 |
1990.6.15 |
군산시민회관 |
" |
" |
1,300 |
1990.6.16 |
구미종합문예회관 |
" |
" |
1,100 |
1990.6.17 |
대구시민회관 |
" |
" |
1,600 |
1990.6.19∼6.20 |
포항 효자음악당 |
" |
" |
1,800 |
1990.6.21 |
포항 도솔관 |
" |
" |
1,000 |
1990.11.8 |
순천시민회관 |
" |
황진이 |
850 |
1990.11.9 |
광주시민회관 |
" |
" |
850 |
1990.11.11 |
대구문예회관 |
" |
" |
1,000 |
1990.11.12 |
구미문예회관 |
" |
" |
950 |
1991.5.1∼5.7 |
천안시민회관 |
국립극단 |
소 |
950 |
1991.5.1∼5.7 |
군산시민회관 |
" |
" |
800 |
1991.5.1∼5.7 |
구미문예회관 |
" |
" |
1,500 |
1991.5.1∼5.7 |
제주문화회관 |
" |
" |
2,100 |
1990.5.19∼5.25 |
고창 동리국악당 |
국립창극단 |
심청가 |
600 |
1990.5.19∼5.25 |
군산시민회관 |
" |
" |
820 |
1990.5.19∼5.25 |
여수시민회관 |
" |
" |
1,600 |
1990.5.19∼5.25 |
이천 현대아트홀 |
" |
" |
600 |
합계 |
23개소 |
26,850 |
(표1 참조)에는 28,650명의 지역주민이 호응했으며, 17개 장소의 무용 공연(표2 참조)에서는 21,950명의 지역주민들이 호응했다.
국립극단 창설 40주년 기념 극작품(「외로운 도시」)을 선두로「움직이는 국립극장」은 지방으로 무대를 옮기며 공연했는데, 「외로운 도시」를 관람한 지역 주민은 5개 지역에서7,000여 명에 달한다. 무대 시설이 여의치 않은 곳에 부족한 무대시설을 갖추고 찾아가서 공연을 하는 「움직이는 국립극장」은 차츰 다양한 대상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보완되며 오늘에 이르렀다.(표 1, 2, 3 참조)
국립합창단이 주측이 된 「움직이는 국립극장」 역시 7개 장소에서의 공연을 통해 6,000여 명의 지역주민들에게 아름다움 선율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앞으로는 더욱더 공연지역과 공연횟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 무용단체인 국립무용단은 표에서 나타나지 않지만 제2회 하계예술캠프(1990년 8월 1일∼8월 4일)를 인구 밀집지역인 동해시 망상 해수욕장에서 가졌다.
앞으로 「움직이는 국립극장」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며 온 국민의 문화의식이 균형 잡힐 수 있도록 그 대상을 확산시켜, 찾아 나서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하게 된다.
무용실적 (1990. 1. ~1991. 6. 30) <표 2>
기간 |
장소 |
공연단체 |
공연물 |
관람인원 |
1990.4.20 |
과학기술원 |
국립무용단 |
부채춤 |
300 |
1990.4.21 |
서울대 문화관 |
국립발레단 |
발레 카르멘 |
1,500 |
1990.4.25∼4.26 |
제주도문예회관 |
" |
" |
2,100 |
1990.4.28 |
구미종합문예회관 |
" |
" |
1,500 |
1990.6.29∼6.30 |
제주도문예회관 |
국립무용단 |
그 하늘 그 북소리 |
2,150 |
1990.7.2 |
울산KBS홀 |
" |
" |
500 |
1990.7.3 |
구미종합문예회관 |
" |
" |
1,200 |
1990.7.4 |
충주문화회관 |
" |
" |
900 |
1990.9.25 |
창원 KBS홀 |
국립발레단 |
발레 카르멘 |
1,500 |
1990.9.26 |
진주 경남문예회관 |
" |
" |
1,300 |
1990.9.27 |
여수시민회관 |
" |
" |
1,500 |
1990.9.229 |
군산시민회관 |
" |
" |
1,500 |
1991.4.23 |
경남문예회관 |
" |
발레 고려애가 |
1,120 |
1991.4.24 |
구미문화회관 |
" |
" |
1,000 |
1991.6.14 |
포항시민회관 |
국립무용단 |
그 하늘 그 북소리 |
950 |
1991.6.16 |
제천시민회관 |
" |
" |
550 |
1991.6.24 |
수원 경기문화전당 |
국립발레단 |
발레 고려애가 |
2,400 |
합계 |
17개소 |
21,950 |
음악실적 (1990.1.1∼1991.6.30) <표3>
기간 |
장소 |
공연단체 |
공연물 |
관람인원 |
1990.10.28 |
구미문예회관 |
국립합창단 |
산자들을 위한 레퀴엠 |
950 |
1990.10.29 |
광주시민회관 |
" |
" |
600 |
1990.10.30 |
청주 충북예술회관 |
" |
" |
800 |
1990.10.31 |
청주 성무문화관 |
" |
" |
1,200 |
1991.6.25∼6.29 |
이천 현대아트홀 |
" |
산자들을 위한 레퀴엠 외 |
540 |
" |
군산시민회관 |
" |
" |
761 |
" |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 |
" |
" |
1,150 |
합계 |
7개소 |
6,001 |
찾아가는 영화
「찾아가는 영화」는 경제적, 시간적 여건으로 인해 영화를 골라 보기 어려운 청소년층과 대학생에게 영화를 통한 문화 향수의 기회를 넓혀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영화진흥공사가 각 대학을 대상으로 해서 좋은 영화를 대여, 지원함으로써 이루어진 「찾아가는 영화」는 좋은 영화를 엄선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또한 그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의 반응을 통해 한국영화 발전에 중요한 충전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찾아가는 영화」시사회(1990년 3월 24일)는 서울대 문화관에서 서울대 재학생 및 교수 1,200여 명이 관람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관객을 찾아 나서는 영화의 이러한 보급방식은 TV·비디오 등이 등장함으로 인해 사양의 길을 걷는 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폰일 수가 있다. 또한 영화 관객의 저변확대를 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
서울대학의 시사회에 이어 같은 해인 1990년 3월에는 인하대학에서도 3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4월(서강대학 등 5개 대학 및 직업훈련관리공단 등에 「칠수와 만수」외 17편 상영 지원)과 5월(한양대학 등 6개 대학과 기아산업 등에 21편 상영지원)에도 관객을 찾아가서 영화가 상영되었다. 6월에는 원주군청을 비롯한 전국 시·도 소재의 학교와 단체에다 6·25와 관련된 영화 38편을 상영 지원했다. 또한 7월과 8월에는 한국영화 감상회(영화진흥공사 시사실)을 개최해 「오세암」 등의 25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1990년7월 26일∼8월 22일까지의 「좋은 영화 지방 순회상영」에서는 해당 지역(제주, 여수, 진주, 전주, 구미, 홍성, 춘천) 근로청소년 및 중고생 25,000여 명이 5편이 우수한 영화를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흔히들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한편의 좋은 영화에는 문학과 음악은 물론 미술, 연극, 시 등 다양한 예술장르가 혼합되어 있다. 그래서 한편의 영화를 완전하게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문화, 예술 전반에 높은 감식안을 가진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1991년 상반기 내부의 사정으로 인해 대부분 영화가 영화진흥공사 안에서 상영되었다. 「찾아가는 영화」는 앞으로 말 그대로 영화에 대한 갈증과 향수는 있으나 시간적·경제적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우수한 영화의 감상 기회를 갖지 못하는 낙후한 곳의 지역주민들에게도 찾아갈 계획이다.
까치소리전화
우리는 극도로 발달되어 가고 있는 첨단의 과학과 전문성이 강하게 두드러지고 있는 사회구조 속에서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산다. 이 문명에 대한 기대는 인간의 꾸준한 주목을 받으면서 더욱더 많은 변화와 다양한 반응을 일으키며 자라왔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예감해왔던 만큼, 지속적인 성장과 성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도로 발달한 문명에 의한 분화 소외현상의 증대는, 그것이 우리의 내부에 깊숙이 들어와 자리잡기까지, 미처 그 심각성을 짐작하지 못했던 것 중의 하나이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부가 발족하여 만든 '까치소리'는 무엇보다도 메커니즘과 대중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구조에 대한 인간적인 두려움을 잘 간파하여 만든 문화사업이라고 하겠다. 이 사업이 국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점을 복선으로 깔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증대하는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고,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여 정책에 활용함으로써 국민과 함께 하는 문화행정을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는 이 제도는, 정보화 시대를 이용하여 국민 누구나 편리하고 손쉽게 정책에 대한 제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문화 잠재의식이 높은 일반인들을 도와서 우리문화를 함께 생각하고 가꾸는 사회적 기풍을 조성하고 마련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1990년 2월 9일에 설치한 자동응답기 7대에 접수된 까치소리 전화 운영현황을 보면 1991년 6월 30일을 현재로 문화부 소관 1,522건, 타 부처 소관 604건으로 총 2,156건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전화기에 녹음이 된 내용은 정리하고 분석하여 해당 실·국 및 관련 부처에 통보하여 정책수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것을 받은 해당 실·국 및 관련기관에서는 전화 또는 서면으로 이용자들에게 처리 결과를 즉시 통보하고 있다.
'까치소리' 전화 이용의 홍보를 위해서는 전국 시·도 문화원 및 문화단체와 관련단체의 공연, 전시 등의 홍보 유인물에 까치소리 안내문을 게재하고, 이밖에 입장권(관람권) 등에도 전화이용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또한 90년 3월부터는 문화달력 282,500부와 문화엽서 80,862매로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전국 시·도 문화예술 담당관 회의 때에 '까치소리' 전화의 설치 및 이용에 대한 홍보의 일환으로 하게 된 것이다. 내용은 제언 사례 중 100여 가지를 선정, 정리한 것으로 500부를 발간하여 정부 각 부처 및 전국 문화예술 관련기관에 배포하였다.
전화 이용자는 퍼스널컴퓨터에 입력하여 문화가족으로 관리 중인데, 이들에게는 예술의 전당 신년 음악회의 초대권을 보내기도 했고(1990, 1. 31), 매월 문화달력을 우송해 주기도 한다.
문화부 내의 전문 상담 전화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는데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하다. 문화 전반에 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까치소리 전화'(02-735-1990), 국립국어연구원이 맡고 있는 어문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나다 전화'(02-765-9907), 영화진흥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아리랑 전화'(02-753-1991), 그리고 저작권 심의조정 위원회가 맡고 있는 '저작권 전화'와 국립 중앙도서관이 맡고 있는 '독서상담 전화'가 있다.
국민 각 계층의 문화에 대한 다양한 제언과 정보, 비평, 아이디어 등을 적극적으로 수렵하고 시책에 반영하여 현실적인 사업으로 커나갈 수 있는'까치소리'는, 제언자들을 문화가족으로 영입함으로써 그들에게 문화 참여권 및 문화 향수 기회를 확산시켜 주는 성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국민이 직접 문화에 대한 제언을 하고 문화정책에 참여함으로써, 국민의 호응을 받는 문턱 없는 행정을 만드는, 행정의 민주화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개인의 존엄성과 갈수록 커가고 있는 사회구조에 대한 인간적인 욕구가, 무엇보다도 행정과 만날 수 있는 장치라는 의미에서 이 사업은, 민의를 수렴하여 관심과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정부측의 입장과, 개인의 인격을 존중하여 사회 참여에 대한 의욕을 갖게 되는 국민의 입장이 만나는 접점이 되고 있다.
「연극·영화의 해」 제정
1991년은 「연극 영화의 해」이다. 다른 예술분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연극·영화가, 90년 6월 문화부가 발표한 '문화발전 10개년 계획'에 의하여, 제일 먼저 선정된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사회적 영향에 민감하고 무엇보다도 대중에게 강한 호소력을 줄 수 있는 종합예술이 다른 예술분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다는 점이 지적된 것이다. 그리하여 문화부는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발전 기반을 조성하기 위하여 매년 선정하게 되어 있는 특정 예술분야에 제일 먼저 연극·영화를 지목하게 되었다. 연극분야 지원업무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영화분야 지원업무를 영화진흥공사가 맡아서 하게 된 「연극·영화의 해」 제정에는, 연극·영화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 아래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관객의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문화부 및 각 소속기관들이 추진하는 사업으로는 먼저 「연극·영화의 해」 상징로고 제정 및 포스터, 배지 등을 제작 배포하여 활용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사업은 지난 1월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연극·영화의 해와 관련된 각종 유인물, 입장권, 기념품, 선전탑 등에 이용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연극·영화의 해 기념 담배 발매로 지난 3월 25일, 한국담배인삼공사와 협조하여 「91 연극·영화의 해」 로고와 선전물을 88라이트 담배 300만 갑에 수록한 일이다. 이것은 「세계 연극의 날」(3월 27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 경기 일대에 발매하여 국민의 관심과 관객의 확보에 기여하였다. 또한 국민들의 동참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시청 앞 광장(3. 27∼4. 4)과 대학로 광장 (3. 27∼4. 16)에 설치한 「연극·영화의 해」선전 홍보 탑은 올 해 뿐만 아니라 연중 지속하여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 발간된 브로슈어는 「91 연극·영화의 해」를 맞아 추진하는 각종 공연 및 행사를 수록한 것으로 주요 공연장, 언론기관, 문화예술계 등에 배포되었고, 또한 「이 달의 인물」 사업에 춘사 나운규 등 연극·영화인을 중점 선정하도록 하여 포스터를 제작 활용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좋은 연극·영화보기 1만 명 문화가족 운동은 직원 1인 1문화 가족이 되어 주로 연극·영화보기 소집단 운동을 펴 연극, 영화의 관객 저변확대 사업을 벌이는 데에 이바지하도록 하였다.
그 밖의 공연 행사로는 9월에 있는 「91세계 한민족체전」에 소련 알마아타 조선 극장 연극팀, 중국 연변가무단을 초청하여, (재)서울예술단의 유치진 원작 「그날이 오면」(원제: 자명고)을 지난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리고, 5월 5일부터 14일까지 군산 외 4개 도시에서 지방 순회공연을 갖는 것이 있다. 또한 민족극을 3월부터 10월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용과 소극장용 각 1편을 개발·공연하고 창극 5대가의 민족극 정립운동을 전개하기도 한다. 공연일정으로는 「넋씨」,「소」,「사로잡힌 영혼」,「천지」,「갈매기」 순이다. 또한 전국에 있는 문화 소외 청소년(장애자, 근로자, 산업체, 소년원)을 위한 공연 및 연극 참여 지도는 전국 23개 단체를 통하여 진행되는데 이 사업의 취지는, 그들에게 문화향수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 외에도 청소년 연극교실 개설, 청소년 여름 문화극장 개설 등도 문화부가 추진하는 사업들이다. 그리고 정책적으로 역점을 두고 건립하고 있는 영화 종합촬영소와 무대예술 연수회관은 현재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또한 연극인의 무대공간을 확충하기 위하여 문화부가 확충하기 위하여 문화부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는 다음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종교 및 사회 단체의 유휴공간을 연극공간으로 개방 활용한다. 둘째, 민간 기업 등 시설 활용책을 적극 지원한다.(스키장의 여름학교 프로그램) 셋째, 전국 시·도 문화예술 과장 및 문예회관장 회의 개최, 무대예술공간 활용책을 주선한다. 넷째, 서울시의 협조로 서울 구미회관을 연극무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해 준다. 다섯째, 내무부 및 각 시·도의 협조로 공연장 주변 문화환경을 조성 지원하다. 이 밖의 중장기 계획사업으로 교육부와 협의하여 초·중·고 교과과정에 연극인 말하기와 행위, 어문 교육을 반영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국립학교 설립 추진, 국·공립극장 및 단체의 확충, 운영 개선 그리고 연극제작 금고조성(연극협회)을 실천방안으로 두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는 「91 연극·영화의 해」 개막공연으로 문예회관개관 10주년을 기념하면서 그 동안 공연된 작품들 중에 관객들의 반응이 컸던 창작극과 번역극 한 편씩을 지난 4월 무대에 올렸다. 창작극으로는 현대예술 극장의 「춘향전」, 번역극으로는 실험극장의「휘가로의 결혼」이 선정되었다. 이 작품들이 공연되는 동안 문예회관 대극장 로비에서는 자료전시회를 가졌는데 지난 10년간 공연된 작품의 대본, 프로그램, 전단, 포스터, 공연사진 등이 전시되었다. 또한 제9회 전국연극제를 예선, 본선으로 나누어 개최하고, 매년 당선된 신춘문예 입선작 6편과 기성작가의 단막극 4편을 동숭동 일대 소극장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지역연극인 대회 및 심포지엄, 전국 소극장연극축전, 지역극단 인근지역 순회공연 등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우리 영화의 수준 향상과 영화산업을 육성하고, 국민 모두에게 문화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문화향수의 기회를 부여하는 행사와 사업은 문화부 및 영화진흥공사, 그리고 한국필름보관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좋은 영화를 제작 지원하기 위하여 '좋은 영화'를 선정하여 보상금을 지급하고, 예술성이 높은 극영화 시나리오와 영화소재를 공모하여 영화제작사에 무상지원을 한다. 또한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여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외국과의 합작영화제작도 지원할 계획인데 특히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국가와 적극적으로 합작할 것을 추진중이다.
영화진흥공사는 1984년에 문화학교 한국영화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매년 연출, 촬영 및 기술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데,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전문 인력을 매년 배출하고 있다. 또한 영화진흥공사의 현상, 녹음 자막, 촬영분야의 시설과 장비 등을 현대시설로 교체함으로써 영화제작비 절감 및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필름보관소, 시사실, 자료실 등에 장비와 기자재를 확충하여 영화인과 영화학도, 문화가족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도 우리 영화의 관객 확보를 위해 우리 영화 감상문을 공모하고, 영화정보 및 전문자료를 발간 배포함은 물론 문화부와는 별도로 이 달의 영화인물을 선정, 관련 영화 감상회와 자료전시회를 개최한다.
'좋은 영화'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하여 한국필름보관소의 협조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좋은 영화 문화가족은 다음과 같은 작품들을 월별로 준비하고 있다. 「장군의 아들」,「아다다」,「겨울나그네」,「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우묵배미의 사랑」,「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비오는 날의 수채화」,「달마가 동족으로 간 까닭은 ?」,「젊은 날의 초상」,「혼자 도는 바람개비」,「오세암」,「시네마 천국」,「꿈」,「아제아제 바라아제」,「만다라」,「낮은 데로 임하소서」,「몬트리올 예수」 등이다.
이러한 「연극·영화의 해」 제정에 따른 사업들은 문화예술 사업예산과 행정력을 집결시켜 자립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무엇보다도 국민 모두의 깊은 관심이 요구된다.
창작마을 조성
문화부가 예술인들에게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생활환경을 체험하게 하여 이것을 창작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는 예술 창작마을은, 경상북도 안동군 하회마을, 충청남도 아산군 외암마을, 전라남도 승주군 낙안읍성마을, 제주도 남제주군 성읍마을 강원도 고성군 왕곡마을, 삼척군 신리마을 그리고 90년 7월부터 추가로 지정된 안동지례 예술촌과 충무 수국 작가촌이다. 예술 창작마을의 기본 취지는 우리 전통 가옥과 훼손되지 않은 자연 속에 잠시 기거하면서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도시화와 현대화에서 비롯한 문명의 이기에서 벗어나 토속문화를 직접 체험하여 창작 소재로 이용하는 데에 있다.
안동 하회마을은 낙동강 줄기가 S자로 회류하는 특수한 자연경개로 유명한, 풍산 류(柳)씨의 동족부락이다. 1960년까지 모두 178가옥이었으나 현재는 120가옥으로 감소되었다. 충효당을 비롯한 보물 및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가옥들과 서애 류성룡과 관련된 임진왜란에 관한 자료가 소장, 전시되어 있다. 다른 마을과 색다른 풍습으로는 별신굿놀이와 쥐불놀이가 있는데 3년이나 5년 또는 10년에 한 번씩 정월 초에 행하는 별신굿놀이는 우리나라의 가면극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 가옥으로는 중요민속자료 88호인 옥연정사를 비롯한 겸암정사, 류시국 가옥, 류성묵 가옥 등이 있다.
충남 아산의 외암마을은 온양에서 남쪽으로 7㎞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장승과 열녀문, 물레방아간, 정자 등은 넓은 정원과 마당을 갖춘 전통적인 고택과 돌담이 즐비한 이 마을의 민속적인 분위기를 한껏 뿜어내고 있다. 특이한 것은 마을 뒤쪽의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냇물이 가옥과 가옥의 마당을 통과하며 수로를 형성하여 흐르고 있는 것인데, 이는 설화산의 형상이 불기운을 뿜고 있기 때문에 마을의 화재를 염려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이용 가옥은 이 지역 특유의 민속주인 '연엽주'(문화재 관리국 지정)가 있는 이득선 가옥과 이준경 가옥 등이다.
임경업 장군이 하루밤 사이에 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낙안읍성 마을은 지금도 봄, 가을에 임경업 장군의 제사를 모시고 있다. 성곽에 둘러싸여 있는 이 마을의 누각, 토벽, 돌담, 대나무 숲은 인근의 순천 송광사, 여수 오동도, 월출산 등과 함께 아름다운 광관지로 손꼽히기도 한다. 또한 성내에 있는 낙안객사, 동헌, 낙민루, 사창, 육방청은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자손들에게 산 교육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방특산물로는 화살대, 석류, 버섯 등이 유명하고, 이용 가옥으로 88번 공개가옥, 100번 공개가옥, 102번 공개가옥, 임성일 가옥 등이 있다.
'벅수머리' 또는 '무성목'이라 불리는 돌하루방 12기와 무속 신앙처인 '안할마당', '광주부인당', '일뤼당', '개당' 등이 남아 있는 제주 성읍마을은 한라산 기슭의 산촌으로서 조선조 500년 동안 정의현의 현청 소재지였다. 마을 한복판에 버티고 서 있는 천연수 느티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것으로 주위의 팽나무들과 잘 어울려 있다. 그 옆에 있는 정의현청 '일관헌'은 마을 둘레에 화산석으로 쌓였다가 일부만 남아 있는 성곽과 함께 옛 현청 소재지였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유교식 부락제인 포제와 민요가 잘 전승되어 있는 이 마을의 이용 가옥은 강찬순 가옥과 김인방 가옥 등이다.
19세기를 전후하여 건립된 북방식 전통 한옥 21동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밀집 보존되어 있는 고성 왕곡마을은 마을을 둘러싸도 있는 5개의 산봉우리로 인하여 6·25동란 중 한 차례의 폭격도 받지 않은 곳이라 한다. 14세기경 강릉 함씨와 강릉 최씨가 용궁 김씨와 함께 들어와 집성촌을 형성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이 마을은 가까운 구성리에 기와 굽는 곳을 둔 탓인지 기와집을 많이 짓고 살았다. 음력 1월 14일 밥 9그릇을 먹고 나무 9짐을 하고, 단옷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이슬 맺힌 약쑥을 베어다 말려 한방재료로 사용하는 풍습을 가진 이 마을에서는 김동년 가옥을 이용하고 있다.
곧은 적송을 알맞은 크기로 잘라 지붕을 얹고 내부는 마루를 중심으로 주거공간이 사방에 붙어 있는 너와집을 짓고 사는 삼척 신리마을은, 추운 산간 지방이라서인지 나무로 만든 김칫독, 눈길을 편리하게 다니기 위하여 만든 설피,. 사냥도구인 창, 통방아 등을 지금도 볼 수 있는 곳이다. 태백산맥의 수려한 공간 속에 자리한 이 마을은 그러나 현재 너와집이 너무 낡아 창작 공간으로 이용하기에 불편이 많아 내부 보수로 하여 개방할 예정에 있다.
이밖에 안동 지례 예술촌과 충무 수국 작가촌 등도 자연과 잘 조화된 생활환경을 예술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문화부의 체제비 일부 지원과 편의제공 및 이용방법의 홍보로 수용한계를 넘어선 올 해의 창작마을 활용지원 현황을 보면, 총 197건의 신청접수에 152건의 이용권이 발급된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문화부에서는 날짜, 장소의 중복으로 인하여 이용하지 못하는 예술가들에게 추후이용 안내 서신을 발송하고, 접수 순에 따른 이용 대기자 명단을 작성하여 순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
이 달의 문화 인물
「이 달의 문화 인물」은 90년 7월부터 문화부가 벌이고 있는 범국민적인 문화 사업이다. 우리 민족의 문화발전에 큰 업적을 남김으로써, 역사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물을 월별로 선정하여 그 업적을 재조명하고,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 국민 모두가 민족의식을 자각할 수 있도록 마련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한국인 재발견 운동의 일환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다양한 행사를 추진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체득하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민족문화를 빛내고 큰 업적을 남긴 선현 중에서 각 분야의 대표적 인물을 선정함으로써, 국민 모두에게 바람직한 한국인 상을 제시하기도 한다.
1990년 7월부터 1991년 7월까지 모두 13명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사람들은, 추사 김정희, 장영실, 소월 김정식, 세종대왕, 단원 김홍도, 동리 신재효, 춘사 나운규, 송강 정철, 만해 한용운, 고산자 김정호, 소파 방정환, 다산 정약용, 삼우당 문익점 등이다.
이들은 우리 민족에 대한 긍지를 높이고, 무엇보다도 국민들에게 시각과 공간을 초월한 문화를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기여하였다. 이렇게 매 월별로 선정된 문화 인물은, 이들과 관련된 전시회, 학술강좌, 작품공연, 유적지 순례 등 각기 선정된 문화 인물의 특성에 맞는 행사의 집중적인 개발로 홍보되고 있다. 관련행사는 문화부 및 소속, 산하단체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관련 부처와 학회 및 민간 단체의 자발적인 행사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또한 매월 선정된 문화인물은 대중매체를 비롯한 언론으로 보도되고, 포스터 21,500부와 소식지 20,000부, 그리고 문화달력 3,000부 등에 게재하여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실시한 지 1년이 지나가면서 다양한 성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그 첫 번째 성과가 「만해 학회」의 설립이다. 이것은 문화인물과 관련된 학회 및 연구단체의 운영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데, 「만해 학회」는 새로 창설된 연구단체이다. 그 다음은 문화인물과 관련된 연고지의 탐방과 기념비의 건립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것은 그 동안 소외된 지역의 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관광 프로그램 삽입, 유적지 순례코스 개발 등으로 환기되고 있다. 또한 관련 인물에 대한 역사적 오류를 시정하는 계기를 부여하는 고산자 김정호를 수록한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교과서의 내용을 검토, 수정하였다.
지난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국립국악원 무대의 올린 「장영실전」은 이 달 문화인물과 관련된 창작무용으로 매우 순발력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대중이 많이 보고 있는 문화예술지, 잡지 등으로 문화인물과 관련된 특집기획으로 일반인들의 관심을 제고하였다. 그리고「일간 스포츠」지에서 문화인물을 만화 소재로 활용한 것은 역사 인물을 재탐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91년 5월과 소파 방정환의 달에는 「사랑의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6월 다산 정약용의 달에는 「목화씨 선비」라는 제목으로 각각 게재되었다.
이외에도 학술발표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여 문화인물을 재조명하는 기회는 무조건 외국의 역사인물의 피상적으로 숭배하는 사상을 불식시키고 이와 더불어 역사인물하면 정치가나 장군만을 떠올리는 고정관념을 허무는 계기를 부여하기도 하였다.
또한 서울 중심의 행사에서 탈피하여 각 인물의 연고지에서 행사를 추진함으로써 지방문화의 활성화와 전 국토에 문화공간을 만들 수 있는데 기여하고, 관계 기관과 협조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를 가꾸고, 바로 알 수 있는 교육자료로 적극 활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성과들은 문화 가족을 비롯한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영화종합촬영소 건립
영화종합촬영소 건립은 「연극·영화의 해」를 맞아 문화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경기도 남양주군 조안면 삼봉리에 부지 400,240평을 마련하고 91,815평의 면적에 조성하게 되어 있는 촬영소에는, 촬영용 스튜디오 4개 동, 녹음 편집스튜디오, 영상자료관, 오픈세트, 고정 촬영세트 및 최신 오수 처리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이것은 외국영화의 수입개방과 UIP 영화직배 상영 등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 영화의 활로 개척의 한 방안으로 제시되었는데, 낙후된 영상예술의 질적 수준 향상과 국제 경쟁력 강화에 그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이 영화종합촬영소 건립은 영화계 최대의 숙원 사업으로 주목되며 이를 계기로 한국영화진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리라는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이 영화종합촬영소 건립의 기본방향은 다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현대화된 제작시설과 촬영 녹음용 스튜디오 및 조사·연구·전시 기능을 겸비한 영화예술 센터로 조성한다. 둘째, 영화·TV·비디오 등 복합영상시설을 수용함으로써 국내외에서의 이용을 극대화하고, 자립경영체제를 지향한다. 셋째, 수려한 자연경관을 최대로 조화시킨 대표적 명소로 조성한다. 부대시설로는 진입로도 약 2.2㎞ 공용 지원 구조물(지하 구조물) 약 4,500평 생활 오수 정화처리시설의 최신 시스템 도입 등이 있다.
이 영화촬영소의 입지여건은, 서울 시청에서 47.5㎞(50∼70분 거리) 떨어진 거리로, 각종 소음(도로, 항공 등)에서 완전 차단된 동시녹음촬영에 최고로 적합한 곳이다. 또한 평소 빈번하게 영화 및 TV 촬영장소로 활용(극영화 「길소뜸」,「서울무지개」 등)될 만큼 천혜의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북한강변 45번 국도에서 2.2㎞ 진입한 300∼400m의 연봉으로 둘러싸인 정남향 분지형의 수려한 경관을 이룬 곳이다.
무엇보다도 자연경관과 지형을 최대한 보전·이용하여 시설을 적합한 곳에 배치, 자연과의 조화유지에 힘쓰게 될 이 영화촬영소는, 촬영용 스튜디오에 특촬영용(300평) 1동, 영화전용(440평) 1동, TV 겸용(각 300평) 2동을 조성할 예정이고, 고정 또는 가변촬영 세트로 활용할 약 3만평의 대지 위에는 가로, 세로 7m마다 전원 등 이용시설을 마련하고, 지하에는 4,500평의 소방시설, 무대장치 등의 편의 시설을 두기로 하였다. 또한 MSR(Membrance Sewage Reclamation) 시스템의 리사이클링 처리 계통을 근간으로 한 최신의 생활오수처리시설을 설치, 운영할 것이다.
문화 그림엽서 보내기
청소년기의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와 인생살이에 대해 늘 불안과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어서 언제나 대화의 갈증을 느끼며 홀로 고민하고 방황하는 세대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기의 특성을 반영하여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문화부는 청소년에게 꿈과 사랑을 주는 편지 보내기 운동을 권장하고, 기성 문화예술인들과 청소년이 연계를 맺어 대화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편지 보내기 운동은 그림엽서 보내기 사업으로 구체화되어 1990년 2월 8일에 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 4월 24일, 한양순 교수 외 10명으로 구성된 자문회의가 개최되어 '청소년을 위한 문화가족'과 '그림엽서 문화가족'이 구성되었다.
유명 시인이 청소년을 위해 직접 새로 쓴 시작품과 유명 화가들의 그림으로 엽서를 만들어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보내주는 '그림엽서 보내기' 사업은, 현재 시인, 소설가, 동화작가, 화가 등 8명으로 구성된 그림엽서 문화가족과 후원기업이 손을 잡고 부지깽이 역할을 하여 건전한 청소년 문화의 불을 일으키고 건전한 청소년 의식을 키우는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청소년의 달인 지난해 5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한 이 사업은 90년 한해 동안에 총 7차례에 걸쳐 80,862명의 청소년에게 엽서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91년에 들어서는 7월말 현재, 3차례에 걸쳐 30,000명의 청소년에게 엽서를 발송함으로써 지금까지 도합 10차례에 걸쳐 11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이 사업의 혜택을 받았다.
그림엽서를 보내는 대상은 한국어린이재단, 청소년선도협회, 각 시도 기관, 정부 각 부처, 각 학교 등 전국의 청소년 관계 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소년, 소녀 가장, 불우 청소년, 근로청소년, 모범 청소년, 장애자 청소년을 비롯하여 전국 도서 벽지의 청소년과 중·고교 문예반 청소년, 그리고 무직·무취학 청소년 등이 망라되어 있다. 또한 까치소리 전화로 그림엽서 받기를 요망한 사람들과, 이미 받은 청소년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한 경우도 모두 포함시켰다.
첫 그림엽서 작품은 조병화, 김남조 시인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신작 시 「꿈」,「그대는 이 세상」에 박철현 화백의 그림으로 꾸며진 그림엽서가 2차로 만들어졌다.
그 외에도 그 그림엽서를 위해 신작 시를 준 문인으로는 구상, 김홍신, 김승희, 정현종, 박재삼, 김정수 등이 있고 작고 시인 김소월의 시가 실리기도 했다. 그림을 그린 이는 박철현 화백 이외에도 김순지 화백 등이 참여했으며 바른손, 웅진출판 등에서 표지 그림을 담당하고 시각디자인 문화가족에서도 도움을 주었다. 이 사업의 후원기업으로는 한국상업은행, 웅진출판, 벽산그룹, 대한페인트 등이 참여하여 청소년 문화의 불을 지피는 연로를 마련해 주었다.
'그림엽서 보내기' 사업이 실시되자 그림엽서를 받은 전국의 청소년들 가운데 약 2천여 명으로부터 감사의 편지와 전화가 빗발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지난해 12월 28일에는 엽서를 통해 유대를 맺은 청소년들 가운데 1백 50명을 초청하여 문화가족, 기업인, 시인과 화가들이 함께 송년회를 마련함으로써 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앞으로도 우리문화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각계의 기성세대, 예술인, 종교인을 비롯한 지도급 인사들의 한 마디 금언과 시와 그림, 좌우명 등을 담아 보낼 '그림엽서 보내기' 사업을 통해 청소년 문화의 정신적 주소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문화의 불을 지피는 아궁이가 있는 청소년들의 마음의 집이 마련된다면 우리 문화의 미래는 계속 밝고 따뜻한 문화의 불씨를 지니고 영원한 불꽃으로 타오를 수 있을 것이다.
쌈지 마당
'쌈지마당'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삭막한 도시공간, 특히 소외지역의 조그만 자투리땅을 이용하여 주민들이 손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고 또한 휴식을 취하며 편익시설도 겸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취지 하에 1990년부터 조성계획을 추진해 왔다.
'쌈지'라는 말은 담배 또는 부시 등을 담는 주머니를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로 작은 것을 표현하는 데에 주로 쓰여져 왔다. 그러므로 '쌈지마당'이란 도시의 조그만 자투리땅을 이용해서 문화적 시설을 곁들여 만든 작은 규모의 마당(공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3월 22일, 서울지역의 '쌈지마당' 조성을 위하여 문화부와 서울특별시는 각 구청으로부터 추천된 14개 후보지역의 대한 면밀한 실태조사를 거친 후, 조성에 적합한 3개 지역을 선정했다. 이를 조형예술가와 건축가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각 지역별 특성을 살린 쌈지 마당 조감도(안)를 마련하고 그것을 토대로 설계와 공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조형예술가가 제작한 각종 문화상징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써 '쌈지마당'은 탄생했다.
우리나라 제1호의 쌈지마당은 노원구 중계동 16-2번지 일대 108평에 조성된 '중계 쌈지마당'이다. 지난 6월 28일 준공식을 가진 '중계 쌈지마당'은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독특한 문화상징 조형물과 주민편익 시설을 곁들여 설치하였다.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일반인들의 만남과 모임이 장소인 '쌈지마당'의 특징은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문화공간의 기본요건을 갖추었다. 즉, '야외놀이마당'을 만들어 마을축제와 소규모 공연 전시 등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였고, '문화상징물'인 석등 모양의 풍경, 고인돌, 조각 등을 설치하여 문화적 환경을 조성하였으며, '해시계 모양의 이정표'를 설치하여 쌈지 마당에서 두고 온 고향(이북 포함)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볼 수 있게 하였다.
둘째, 지역주민들을 위한 휴식 및 놀이공간시설을 갖추었다. 이를 위하여 소규모 정자(파고라), 벤치, 샘터 등의 휴식시설을 조성하고 각종 행사에 활용할 수 있는 차일을 문화부에서 지원하였다.
셋째, 주민들의 편익시설을 갖추었다. 즉, 인근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중화장실을 설치하고 맞벌이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동네에는 어린이 놀이방도 갖추었다.
이러한 쌈지마당은 그 쓰임새와 가꾸고 쓰기에 따라 문화의 정수를 느끼고 접할 수 있는 천의 얼굴로 활용할 수 있다. 천막을 치면 마을 잔치를 할 수 있는 잔치 마당이 되고, 단을 설치하면 공연 예술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되는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채막(칸막이)을 치면 손님을 접대할 수 있는 사랑방으로 둔갑하며, 놀이시설을 이용하면 어린이들의 놀이마당으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수도를 틀면 시냇가의 풍류마당 분위기로 탈바꿈하는 등, 도시 시민들의 문화와 쉽게 접할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중계 쌈지마당'이외에도 성동구 금호 2가 산9-1번지 일대 288평이 9월 11일 완공되었으며, 종로구 창신동 23-334번지 일대의 199평 쌈지마당 조성은 완료되어 7월말 현재 준공일 만을 기다리고 있다.
쌈지마당의 관리운영은 인근 주민들의 직접 참여하는 '쌈지마당 관리위원회(가칭)'를 구성하여 주민들이 직접 관리할 뿐 아니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리자들을 고정 배치하여 오래도록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대도시의 고지대와 같은 문화소외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수권 신장을 위하여 '아름다운 도시, 밝은 도시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 추진중인 쌈지마당은, 이번에 서울시에 시범 조성한 것을 본보기로 삼아 점차 전국 주요도시로 확대 조성할 예정이다. 그리하여 지난 7월 5일, 쌈지마당 안내 팜플렛 1만 3천부를 각 시·도에 제작 배포하고 아울러 조성권장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한국문화학교
한국문화학교는 문화를 폭넓고 깊이 있게 향유하려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첫째, 문화생활의 기틀을 마련, 한국적 교양주의를 확립하고, 둘째, 문화학교운동을 전국으로 확산하여 국민정서 함양에 기여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고 있다.
문화학교운동은 3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제1단계는 기존 문화교육의 내실화와 국민 교양교육을 높이기 위한 문화학교 총괄 운영체계를 수립하는 단계로, 현재 한국문화학교를 본부로 하여 산하에 12개 단위 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제2단계는 문화교육의 효율적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교재, 시청각 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하는 단계로, 각종 프로그램 은행과 찾아가는 문화교실을 운영하여 공공기관, 기업체, 종교, 문화단체 및 주한 외국인 등에 제공하고 있다. 제3단계는 문화학교의 전국확대로 문화운동의 범국민적 참여를 유도하는 단계로, 전국의 시, 도 시범 문화학교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지역 도서관과 박물관, 문화원, 문예회관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문화학교 본부에서는 기획운영위원회와 프로그램 개발위원회의 2개 위원회를 운영하여 단위 문화학교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각종자료를 보급하고 있다.
문화재 문화학교(문화재관리국 주관)는 문화재 수리전문가 양서 및 수리기술 향상을 위한 문화재 기술자 교육과정과,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고 사랑할 수 있는 심성을 기르는 고궁문화재 청소년 여름학교 과정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박물관 문화학교(국립중앙박물관 주관)는 대규모 사회교육관과 풍부한 교육자료를 갖춘 산 교육장으로, 박물관 특설강좌를 비롯하여 어린이에게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역사관을 심어주고 있다,.
도서관 문화학교(국립중앙도서관 주관)는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자료를 적극 활용하여 보고, 듣고, 즐기는 가운데 쉽게 문화와 접촉하게 하며, 전국 독서교실, 독서클럽 등을 개설하여 국민들의 독서생활화운동에 기여하고 있다.
국립극장 문화학교(국립중앙극장 주관)는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증진과 문화예술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연극, 무용, 합창, 국악분야의 이론과 체계적인 실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술관 문화학교(국립현대미술관 주관)는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도와 미술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국민의 미술 문화 향수능력의 증진을 위해 토요 미술공개강좌 등 이론과 실기를 내용으로 하는 8개 과정 32개반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국악원 문화학교(국립국악원 주관)는 국악기, 성악, 무용 등의 실기교육을 실시하여 우리의 전통예술을 보다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하고 1인 1악기 연주 능력을 배양, 취미생활을 통한 국악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독립기념관 문화학교(독립기념관 주관)는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민족사 및 국난극복, 독립운동사에 대한 각종 강좌를 실시하여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및 민족사에 대한 인식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문예진흥원 문화학교(한국문예진흥원 주관)는 예술행정가, 문화촉매 요원의 자질함양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교육, 그리고 문화공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운영요원, 기술요원의 연수 및 공연예술 전문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문화학교 한국영화아카데미(영화진흥공사 주관)는 한국영화예술과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할 전문영화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실습 위주의 전문교육으로 영화제작 능력을 배양토록 하고 새로운 영화기술의 습득을 통한 영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 문화학교(예술의 전당주관)는 서예 이론의 교육과 실기 위주의 내용으로 초보자에서 전문 서예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 문화학교(한국문화재보호협회주관)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문화인의 소양을 함양함으로써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전통문화 전반에 대한 격조 높은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 문화학교(저작권심의 조정위원회 주관)는 저작권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국내저작권법 및 국제협약에 대한 전문적인 강좌를 단기간 걸쳐 집중 시행함으로써 저작자의 권리보호와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도모 등 저작권 질서 확립에 힘쓰고 있다.
도서상품권 발행
책을 선물로 주고받는 아름다운 미덕을 권장함으로써 독서생활의 저변을 확대하고, 건전한 선물문화를 창출하기 위하여 독서운동 차원에서 출판계 공동의 의지를 모아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도서상품권 발행사업이다.
상품권은 건전한 소비생활을 도모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지난 1975년 12월 이후 발행 및 유통이 금지되어 왔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우리 경제환경이나 소비양식이 많이 달라졌고 무엇보다도 도서 상품권은 과소비 조장의 우려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건전한 출판문화를 육성하고 국민들의 독서생활화 운동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그 부활이 진지하게 검토되어 왔다.
정부 당국에서도 이와 같은 점을 십분 고려하여 도서상품권 발행을 허용하는 것은 상품권의 건전한 유통을 정착시키고 독서문화 진흥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되리라는 점을 인정하였다. 특히 새로이 발족된 문화부의 도서상품권 발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드디어 재무부 당국의 인가가 떨어지게 되었다.
1991년 3월 15일, 도서상품권에 관련된 언론인 간담회가 개최되었고, 도서상품권 발행 설립 발기인 총회도 3회에 걸쳐 개최되었다. 뒤이어 도서상품권 발행 및 유통에 관한 전담회사인 한국도서보급주식회사의 창립 총회가 3월 25일 개최되었고, 드디어 1991년 4월 15일 역사적인 '도서상품권 시대'가 막을 열게 되었다.
도서상품권은 전국의 가맹점에서도 도서와 교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전국 공통이므로 전국 가맹 서점 어디서나 살수 있고 언제든지 원하는 모든 책과 교환 할 수 있다. 1991년 8월 말 현재 서울지역 가맹 서점은 303개소, 지방은 496개소로 총 798개소의 서점이 도서상품권 가맹 서점이다. 도서상품권을 선물로 받은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읽게 되는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선물로 주는 사람은 책을 고르는 어려움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규격봉투에 맞게 제작되었으므로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게 우편으로 보내줄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현재 종이형태로 된 5천원권 단일종으로 발행되고 있는 도서상품권은 책값의 20% 이내의 거스름돈을 현금으로 내어주기도 한다. 지난 4월 15일 처음 발행된 이래 8월말 현재 서울지역에서는 6만 4천 매, 지방에서는 3만 7천 매가 유통되어 총 10만 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역별로 유통 순위를 살펴보면 서울이 1위, 부산이 2위, 인천이 3위를 기록하고 있어 대도시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서상품권의 유통과정은 한국도서보급주식회사가 발행을 하면 총판점을 통해 각 가맹점으로 보내진다. 이 가맹점에서 도서상품권을 구입한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면 그 사람은 서점에 가서 책과 교환하게 된다. 그렇게 사용된 도서상품권은 다시 가맹점 총판점 한국도서보급주식회사의 역순으로 정산되는 것이다.
도서상품권은 1932년 영국에서 세계최초로 발행되었고 현재는 영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네덜란드 등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일본의 도서상품권 역사는 약 30여 년이 되었는데 현재 총 도서매출액의 약 3% 정도가 도서상품권으로 유통되고 있다.
개인에게는 생일, 입학, 졸업, 어린이 날, 어버이 날, 크리스마스 와 같은 축하일이나 기념일 또는 연말연시의 선물용으로 무척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또한 단체나 직장에서는 회사 창립기념일, 사원 생일축하, 제안제도 포상용, 판매경품, 거래처 포상, 운동회 사은품을 비롯한 각종 사내 행사의 경품이나 사은품 등으로 손쉽게 유용 될 수 있다.
도서상품권이 널리 보급되면 독서인구의 저변의 확대되고 독서 기회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또한 독서가 늘어나면 자연적으로 정서함양의 터전이 이루어지고, 올바른 선물문화 풍토가 조성되면 아름다운 사회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도서상품권이 활발히 유통되고 새로운 독서수요가 증대하면 당연히 좋은 책도 많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면 점차 국민들의 지적 수준이 향상되고 문화 한국의 탄탄한 초석을 이룩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문화가족운동
우리 사회의 날로 높아져 가는 문화적 욕구를 수용하고, 문화 향수층을 확산시켜 우리 삶의 질을 높여 나가기 위한 작은 문화모임이 바로 문화가족이다. 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 가족의식의 뿌리가 깊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 오고 있는 계모임 형태의 소집단 활동을 통해 깊은 인간관계를 이루어 왔다.
우리사회의 근본이 되는 가족의식을 바탕으로 깔고 계조직과 같은 작은 모임으로 틀을 짠 문화가족 이 문화활동을 활기 있게 주도해 나간다면, 그 어떤 문화 전달 방법이나 매개기능보다 효과적으로 문화 향수층을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취지를 바탕으로 1990년 2월, 문화가족운동 전개를 위한 자료수집 및 관계자 접촉이 있었다. 그리고 같은 해 3월, 기본계획 시안이 만들어지고 뒤이어 보완작업을 거친 뒤 같은 해 4월 문화가족운동 전개를 위한 기본계획이 정식으로 수립되었다.
아울러 같은 해 4월부터 5월까지 개인별 가입신청서 및 표지판, 안내문 등을 제작, 배포함으로써 문화가족운동은 확산되어 갔다. 같은 해 7월말에는 문화가족 휘장인 '동심결'을 분야별로 6종 1만개와 문화달력을 매달 제작하여 배포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4월에는 문화가족 사서함이 개설됨으로써 문화가족 운동은 더욱 활발히 추진되는 한편, 관리체제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문화가족 회원을 분야 별로 분류하고 전산 입력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각 지방 문화원을 통한 지역문화가족 구성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1990년 4월, 1가족 10명으로 출발한 문화가족은 그해 한해 동안 '우리 맛 지키기 문화가족'을 비롯한 396개 단위 문화가족에 구성원은 4,283명이 되었다. 그리고 개인 문화가족은 647명에 달했다.
1991년 들어서는 7월 말 현재 단위 문화가족은 1,991명이 늘어났다. 따라서 현재 총체적 현황을 보면 단위 문화가족은 1,062가족에 11,368명, 개인 문화가족은 2,638명의 대식구가 되었다.
'계'하는 사람들 하면 음식점에나 몰려다니며 먹고 노는 풍경을 떠올린다. 그러한 잘못된 풍습을 문화가족운동의 품안을 끌어들여 새로운 계문화를 이루어간다면 음화를 양화로 만드는 인화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계를 연극공연장이나 영화관,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와 연결된 장소에서 만나 하게 되면 곗날이 곧바로 문화의 날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헛되이 버릴 시간을 요긴하게 쓰는 효과마저 거둘 수 있다. 이처럼 소비적 의미를 생산적 의미로 전환하여 풍요로운 생활을 가꾸는 것 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 등의 문화창조를 간접적으로 돕는 일까지 감당하게 된다.
이런 '계'모임의 원리를 이용하여 문화가족은 10명 내외의 회원으로 구성하여 회원끼리 호선한 한사람의 대표가 조직의 유기적 활동을 맡고 각 회원은 매월 윤번제로 좌장이 되어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의 운영을 주관한다. 문화가족의 운영과 문화 프로그램 활동에 소요되는 경비는 일차적으로 회원들의 자체 충당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사업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서는 문화부와 문예진흥원의 지원금을 받거나 기업체와 연계하여 협찬 받는 방법으로 충당할 수 있다.
현재 문화부 내의 각 부서별 실국 단위로 문화가족이 조직되어 있고 산하 각 기관 및 단체별로 그 분임부 성격에 합당하는 제1세대 문화가족이 구성되어 있다. 문화가족운동은 최초에 모인 제1세대 문화가족의 각 회원이 중심이 되어, 해당 전문 분야별로 전문 예술인 중심 또는 전문적 문화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 제2세대 문화가족을 이루고, 제3세대 문화가족은 지역별, 기능별로 구성함으로써 더욱 확산시켜 나갈 수 있다.
문화가족운동은 창작, 향수, 매개층의 삼위일체로 전개되고 있다. 창작층은 우리 맛 지키기 문화가족, 한글 기계화 문화가족, 한국 일요화가회 문화가족, 예담회 문화가족, 전통 생화공예 창작 문화가족 등이 있는데, 각 분야별 좋은 예술작품을 창작하고 우리의 소리, 색상, 맛을 개발한다. 또한 전통문화의 전승 개발과 건전한 생활문화의 개발 및 대중 문화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창작층은 향수층과 서로 양질의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폭넓은 문화시장을 제공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
향수층은 국어사랑 문화가족, 춤 사랑 문화가족, 동심회 문화가족, 청색시대 문화가족, 좋은 영화보기 문화가족 등이 있는데, 좋은 문화 프로그램의 감상과 향토문화의 애호 및 우리문화 사랑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건전한 문화생활의 향유와 자녀들의 문화활동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향수층은 매개층과 서로 잠재적 문화관객을 개발하고 문화 향수층을 확대하는 역할을 공유하고 있다.
매개층은 그림엽서 문화가족, 아리랑 문화가족, 내 고장 소식 보내기 문화가족, 청소년을 위한 문화가족, 우리말 바로 쓰기 문화가족 등이 있는데, 우리 문화 사랑운동의 전개와 문화보급체계의 개선 및 문화 예술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개층은 창작층과 서로 창작기반을 조성하고 문예정보를 제공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
1990년 4월, 제1호 문화가족으로 우리 맛 지키기 문화가족이 탄생한 이래 전통 음식상 개발에서 문화그림엽서 보내기, 신문에 나타나는 국어오용 실태조사에 이르기까지 문화, 예술 각 분야에 걸쳐 수 백 회의 문화활동을 전개하여 알찬 결실을 거두어 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문화가족이 펼친 사업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먼저 우리 맛 지키기 문화가족은 '공공 행사용 잔치상 모형개발'을 위해 전통 음식상 차림 발표회를 가졌으며 안내 팜플렛을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옹기 문화가족은 인간문화재가 제작한 옹기와 전국에서 수집한 옹기 450점을 모아 '전통옹기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림엽서 문화가족은 유명 시인의 시와 그림을 작가가 직접 사인하여 청소년에게 발송하는 '그림엽서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고, 농민요 문화가족은 「제1회 대학로 농민요 발표회」와 「90 무등축전 들노래 발표대회」를 개최하여 잊혀져 가는 농요들을 다수 발굴, 소개하기도 했다.
건전 비디오 연구 문화가족은 '시민이 뽑은 좋은 비디오 작품'을 꾸준히 선정해 오고 있으며, 한글 기계화 문화가족은 '한글 맞춤법 교정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개하기도 했다. 그밖에 국어순화 문화가족은 '신문에 나타난 국어오용 실태조사'를 하는 등 문화가족의 알찬 활동은 지금도 활발히 계속되고 있다. 또한 문화, 예술 정보 제공활동으로는 매달 문화달력을 송부하고 문화가족 책자 1, 2집을 배포하며, 「월간 문화재」,「국악소식」,「미술관 신문」 등을 4월부터 12월까지 지속적으로 발간, 송부했다.
한편으로는 문화가족을 초대하여 치른 행사도 다수 있었는데 지난해 12월 28일에는 '문화그림엽서 가족 송년의 만남' 행사가 벌어졌다. 문화부 5층 회의실에서 벌어진 이날 행사에는 문화그림엽서를 받은 청소년과 엽서를 창작한 문인과 화가, 엽서제작을 지원한 기업체 관련자 200여명이 참석하여 정담을 나누는 훈훈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같은 해 7월 3일에는 「제1회 음악인 밤」이 성황리에 개최되었고, 한국영화감상회와 고적답사, 공연관람 등이 각각 5회와 11회, 13회에 걸쳐 치러졌다.
문화가족은 그 구성원이 된 사람에게 각종 혜택을 주어 그들 스스로 문화를 향수하고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어 줌으로써 우리 문화의식의 전반적 변화를 꾀하여 궁극적으로 올바른 문화주의가 실현되도록 하고 있다.
문화가족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살펴보면 첫째, 문화가족 확인서를 주고 문화사업활동을 지원해 준다. 둘째, 문화가족별로 표시판이 주어지고, 모든 문화가족에게는 휘장이 제공된다. 문화가족 휘장은 주요무형문화재 제22호인 매듭장 김휘진씨의 매듭작품인 동심결을 원형으로 제작한 예술적 가치가 돋보이는 작은 문화마크이다. 셋째, 문화가족 신청서와 회원명부를 기초로 하여 문화가족 전회원에게 각종 문화정보와 자료가 공급된다. 넷째, 문화부 및 문화부 관계기관에서 개최하는 문화행사에 초대된다. 다섯째, 박물관 교실 등의 사회문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여섯째, 각종 청소년 문화 프로그램에 자녀들이 우선적으로 초대된다. 일곱째, 각종 문예정보지 및 문화간행물을 받아볼 수 있으며 매달 문화달력도 배달된다. 여덟째, 문화사업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서 문화부와 문예진흥원에서 지원금을 보조하거나 기업체와 연계하여 협찬형식으로 경비를 지원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화사랑방운동
현대사회는 이웃과 이웃간에 두터운 벽이 형성되어 있어 인간이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따뜻한 사랑과 정이 점점 메말라 가고 있다. '문화사랑방'운동이란 바로 이 벽을 허물고 서로가 하나되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사랑방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舍廊)은 한자의 집 사(舍)와 곁채 랑(廊)이 결합된 단어로서 안채와 멀리 떨어져 밖에 주인이 기거하는 곳, 또는 남편이란 뜻으로 사랑양반, 사랑채, 사랑축(사랑에 모인 사람들), 사랑방 등으로 쓰이고 있다. 따라서 사랑방은 '외부와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주인의 거실, 서재, 접객공간으로 활용되며 비교적 개방적이고 외부와 접촉이 활발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사랑방에 문화를 접목시킨 '문화사랑방' 은 전시, 독서, 공연, 영사, 회의, 교양강좌, 서예, 꽃꽂이, 수예, 제기차기, 윷놀이, 바둑, 장기 등 생활 속에서 다양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내부시설을 이동, 조립식으로 꾸민 소규모 문화공간이다.
1990년 문화부의 발족과 더불어 지역 주민의 문화 향수권과 참여권을 넓히기 위한 시책 중의 하나로 지난해 3월부터 문화사랑방운동은 전개되어 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15일, 우선적으로 수원, 양구, 온양, 포항, 영일을 비롯한 비교적 여건이 양호한 지방문화원 16개소를 시범문화원으로 선정, 문화사랑방 시설을 갖추도록 지원하였다. 그리고 1991년 들어서는 다시 인천, 안산, 강릉, 금상, 대천, 익산을 비롯한 지방문화원 16곳을 시범문화원으로 선정, 문화사랑방 시설을 갖추도록 지원함으로써 현재 총 32개소의 시범문화원에 문화사랑방이 설립되어 지역주민들의 문예활동 공간으로 충실히 활용되고 있다.
문화사랑방은 호화스럽거나 사치스러운 대규모 문화공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25∼50평 규모의 다목적 소규모 문화공간으로 별도의 건물을 짓거나 꾸미기가 곤란한 경우에는 기존의 공간을 문화사랑방 기능에 맞도록 고치기도 했다. 색상, 벽지, 창틀, 비품, 실내외 장식에 우리의 고유전통이 살아 숨쉬도록 했으며, 내부시설을 조립식, 이동식으로 하여 공간이 허용될 경우 마루, 뜰(마당) 등과 문화사랑 방을 연계하여 야외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문화사랑방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시설을 문화사랑방으로 꾸밀 경우에는 조형, 미술, 디자인, 건축, 민속학 등에 관계되는 다방면의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구하도록 하였다.
문화가족이나 자원봉사를 구성하여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문화사랑방은 지역주민의 회의장소와 토론장소 및 지역 안팎의 각종 생활문화 정보를 수집, 비치하고 열람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외에 생활예절, 주부 취미강좌(서예, 꽃꽂이, 매듭 등 각종 생활공예)의 개최장소, 회갑연, 경로장치 ,생일잔치, 결혼식 장소 등으로 쓰여지며 각종 도서를 비치하고 대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합창, 기악연주, 국악연주, 인형극 등을 공연하는 소규모 문화예술 공연장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문화예술 인사들의 명단과 주소록을 비치, 관리하여 필요로 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소개하고 연결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출향 문화예술 인사의 공연, 좌담, 강좌, 전시 등 애향문화활동 공간과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와 민속예술공연 장소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문화원은 전국적으로 시, 군 단위에 걸쳐 172개소가 있다. 그중 해마다 10∼15개소씩을 시범문화원으로 지정하여 문화사랑방 기능을 갖추도록 할 것이다. 그리하여 장차 모든 문화원이 고른 수준의 시범문화원으로 지정되어 문화사랑방운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문화사랑방운동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문화사랑방 프로그램의 다양화로 지역주민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여타 문화사랑방과 자매결연을 맺어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상호교환 행사를 개최하는 일과 회원제, 출향 기업인, 지역유지, 민간단체 등으로 실질적 후원회를 구성하여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 각 분야의 문화예술인이 문화선교사 정신으로 참여하여 봉사하고, 문화사랑방의 운용과 각종 지역문화예술 행사가 활발히 벌어질 때, 문화사랑방운동은 더욱 굳게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움직이는 도서관
문화부가 도서관 기능을 확대시켜 새로운 도서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움직이는 열람도서관」이 한강 시민공원 여의도 선착장을 시작(1991년 7월 10일)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움직이는 열람도서관」은 이용자에게 독서 습관을 키워주고 전반적인 신간 정보나 문화·예술관련 정보를 제공해 준다. 문화·예술에 관련된 최신정보를 제공받은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사서 읽을 수 있는 기회와 동기를 유발시키자는 데 「움직이는 열람도서관」의 목적이 있다.
종래의 이동도서관이 일정한 지역을 순회하며 일부 지역주민들에게 단순히 책을 대출해 주던 것과 「움직이는 열람도서관」의 성격은 조금 다르다. 「움직이는 열람도서관」의 특징은 기차역, 고속버스터미널, 운동경기장 등에서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이나 도서관이 멀어서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종래의 이동도서관은 주민들에게 책을 대출하여 지역주민들이 책을 사 보지 않게 하는 부정적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움직이는 열람도서관」은 짧은 시간에 도서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해 주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책을 사서 읽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건전한 출판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첫선을 보인 「움직이는 열람 도서관」 차량은 대형 버스를 열람실로 특수 제작한 것이다. 버스 안에다 서가를 설치하고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책받침이 달린 의자와 냉·난방 시설을 모두 갖추었다. 또한 냉장고와 온장고도 설치되어 있어 열람도서관의 이용자들이 무료로 음료수를 마실 수 있게 꾸며져 있다. TV, VTR과 슬라이드 스크린 시설도 설치되어 있어서 책을 통한 정보나 지식 외에도 다양한 교양 문화비디오 프로그램도 감상할 수 있다.
각종 문화행사, 공연, 전시 등과 관련한 문화정보를 제공하는 자료까지도 움직이는 도서관 안에는 구비되어 있어서 이용자들이 문화부의 전체적인 문화정책을 이용하고 호응할 수 있도록 했다. 비록 좁은 공간이긴 하지만 「움직이는 열람도서관」은 최대한으로 공간을 활용한, 문자 그대로 '거리의 문화 응접실'인 셈이다.
「움직이는 열람 도서관」은 이용자가 한눈에 최신 독서정보와 출판경향을 알아 볼 수 있도록 신간을 중심으로 도서를 선정한다. 또한 최신간 도서와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1,500여 권 비치하였으며, 매월 발행되는 도서는 그때그때 구비하여 교체한다. 도서관 내에는 언제나 전문 사서가 동승하여 도서관 이용에 따른 문의나 도서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전문사서로부터는 자녀들의 올바른 독서 지도방법이나 좋은 책을 고르는 일 외에도 효과적인 독서법 등 책과 연관된 모든 의문점에 대해 이용자가 현장에서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국내로서는 최초로 「움직이는 열람도서관」과 때를 같이 하여 운영되는 것으로 「움직이는 대출도서관」이 있다. 「움직이는 대출도서관」은 공단 등과 같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앞마당까지 찾아가서 책을 빌려주고, 그들 이용자들의 독서 수준을 높이자는 데 목적이 있다. 「움직이는 열람도서관」과 「움직이는 대출도서관」 차량은, 우리나라의 건전한 도서문화 정착의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인들로부터 기증 받았다.
문화부는 「움직이는 도서관」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문화가족 회원이 되고,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운영하는 문화학교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그러한 여러 교육을 통하여, 「움직이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은 좀더 가까운 곳에서 좀더 쉽게 수준 높은 문화와 접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도서관 차량을 계속 확보하여 공공도서관이 없는 산간벽지나 오지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순회하며, 그 지역 주민들에게 책을 대출해줄 방침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내로 8대의 대출도서관 차량확보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움직이는 열람도서관」 역시 기업체의 협찬을 받아 계속 증차할 예정이며 서울뿐만 아니라 각 시·도를 순회하며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청소년 여름학교」와 같은 문화행사장에도 찾아가서 봉사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한국통신에서 운영하는 「달리는 통신교실」과도 함께 운영하는 방안 역시 검토되고 있다.
움직이는 박물관
「움직이는 박물관」은 1990년 4월 13일 경기도 광명시 한국청소년연맹 근로자 종합복지관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문화부가 추진하는 문화 향수권 신장을 위한 문화보급정책의 한 사업으로 시도된 「움직이는 박물관」은 박물관을 찾아가서 유물을 관람하는 기존의 박물관 개념과는 반대된다. 그 동안 한 곳에 정체해 있던 박물관이 새 문화를 꽃피울 청소년들을 찾아 직접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 대상이 청소년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움직이는 박물관」이 청소년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 전통문화의 영향을 받는다면 그 효과가 가장 크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리적, 시간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직접 박물관 관람이 어려운 지역주민이나 학생을 대상으로 소규모로나마 전시를 하고, 관람객들에게 우리의 정신적 유물을 올바르게 볼 수 있는 해설을 전개함으로써 박물관에 대한 새로운 인식기회를 주고, 우리의 전통문화 이해에 도움을 주자는 데 「움직이는 박물관」의 취지가 있다 하겠다.
홍보가 잘 안된 상태에서도 「움직이는 박물관」을 관람한 사람이 전국에 소재 한 중앙박물관(중앙, 경주, 부여 등)의 하루 관람객 수와 거의 같다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그러한 현상은 지역주민들의 높은 문화향수에의 열망이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움직이는 박물관」은 산간벽지에 있는 학교를 위주로 하여 활동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움직이는 박물관」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과 「움직이는 박물관」을 이용하는 관람자들의 반응을 폭넓게 수용하여 운용할 계획이다.
「움직이는 박물관」의 단계별 실시계획으로는 준비기간(1991년 2월∼7월)이 있다. 준비기간 중에는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45인승 대형버스가 각 전문 부서의 자료를 검토한 후 예산 범위 내에서 확보되었다. 실물을 인수하거나 복제, 사진촬영을 하는 것에서부터 유물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판넬과 인쇄자료까지도 겸해서 제작되었다. 슬라이드나 비디오 테이프 등의 영상자료도 「움직이는 박물관」은 겸비하고 있다.
지금은 「움직이는 박물관」의 시행기간이다. 「움직이는 박물관」의 운영 팀은 모두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리자 한 명과 시청각 요원 한 명, 해설요원 한 명, 차량기사 한 명으로 구성된 「움직이는 박물관」은 1991년 하반기 동안 벽지에 있는 학교 여덟 곳을 찾아갈 예정이다. 해설을 통한 현장수업과 엄선된 영상자료를 통해 「움직이는 박물관」을 관람한 지역주민들은 조상들의 수준 높은 문화를 이해하고 창의적인 새 문화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된다.
또한 역이나 해수욕장 등에서도 전시물 관람을 유도할 예정이다. 영상자료 등 그날의 주제를 설명하는 자료를 대중들의 집결지인 역이나 해수욕장에 배포함으로써, 조상들의 값진 문화를 밑거름으로 한 위대한 정신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문화의식을 성숙시키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움직이는 박물관 실적(1990.1.1∼1991.6.30)
기간 |
장소 |
전시·공연물 |
관람인 |
1990.4.14∼4.15 |
경기도 광명시 한국청소년연맹 근로자 종합복지관 |
선사유물복원10여 점 여성 장신구류 80여 점 설명 패널, 유물사진 20여점 |
원 1,700 |
1990.4.24∼5.1 |
강원도 평창군 평창, 대화,진부국교 |
" |
|
1990.5.19∼5.20 |
경기도 광명시 한국청소년연맹 근로자 종합복지관 |
" |
6,397 |
1990.5.23∼5.25 |
서울시 영등포구 남부근로청소년회관 |
" |
700 |
1990.11.21∼11.22 |
경기도 의왕시 서울소년원 |
강연(올바른 역사관), 문화영화상영(우리의 보배) |
1,350 |
경기도 안양시 서울소년감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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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
9개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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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문화발전 10개년 계획
문화발전 10개년 계획은 <10년 후의 문화발전 모습을 구체화하여 보통 사람들에 실질적 혜택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사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계획안을 발표하기까지 문화부에서는 3백여 명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공청회를 열어 자유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우편과 방문을 통하여 3천여 명의 문화예술, 학술인들에게 설문 조사를 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살리기 위하여 전국 시, 도의 지역별 문화발전 현안 과제를 듣는 등, 구석진 지역주민의 목소리도 담았다.
문화복지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향후 문화발전 10개년 계획의 기본 방향은 다음의 5가지 틀로 요약할 수 잇다.
첫째, 마음의 풍요를 지향하는 '복지문화'의 틀. 문화적 환경과 여건이 우선적으로 갖추어질 때, 좋은 문화내용이 창출되고 창조성을 끌어올린다는 시각이 복지사회, 복지문화의 논리이다. 이와 관련된 10개년 계획의 기본 사업으로는 문화의 거리조성, 시범 문화마을 조성, 5대 문화권 설정과 「움직이는 박물관」,「움직이는 미술관」 등의 이동문화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
둘째, 갈등구조를 푸는 '화합문화'의 틀. 이 틀을 도덕과 질서, 기본가치의 붕괴로 인해 심화된 이질화 현상을 해소하고, 누구나 문화에 참여하여 꽃을 피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문화의 원형발굴과 보존정책을 바탕으로 한 것들과, 생활문화의 모형활동이 관련된 사업이다.
셋째, 환태평양시대를 주도하는 '민족문화'의 틀. 우리의 깊고 오랜 전통 속에 가족주의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우리문화가 환태평양시대의 문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마련해야 할 문화의 틀은 민족문화의 창조성을 높이는 일이다. '전문예술학교 설립' 계획, '전통민속 공예촌' 조성 계획 등이 이와 관련된 기반사업이다.
넷째, 후기산업시대에 적응하는 '개방문화'의 틀. 내 것을 알고, 남의 것을 받아들여 내 것과 행복한 짝을 만들어 완성시키는 일이 이 틀의 최종과제이다. 따라서 우리 문화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미래의 첨단문명의 대비하는 문화감각을 키워 나가야 한다.
다섯째, 남북한 협력시대를 준비할 '통일문화'의 틀. 민족동질의 회복하기 위한 기초작업은 우선 이질화 현상의 실태를 파악하는 일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통일 문화정책을 다루면서 분단문화의 실태와 통일분화의 방향을 밝혀 줄 통일정책 협의기구를 설비하여, 남북문화의 이질적 실태를 파악하고 아울러 남북문화 속에 엄존하는 동질성을 재점검을 하는 작업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위와 같은 기본 틀을 바탕으로 한 6대 정책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최소의 힘으로 최다의 움직임을 낳는 '파문효과'. 둘째, 문화환경 조성을 통한 문화창조와 수용의 여건을 개선하는 '지혈효과'. 셋째, 문화의 자율성을 돕는 '바람개비 효과'. 넷째, 문화활동을 무대, 시장, 기술을 제공하는 '통발효과'. 다섯째, 부정적 요인을 긍정적 문화로 발전시키는 '인화효과'. 여섯째, 다목적, 다기능의 복합적 사업추진으로 이루는 '메아리 효과'.
이상의 5가지 틀과 6대 정책 전략을 바탕으로 하여 일차적으로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창조력을 제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예술가의 양성과 라이센스화, 예술창작 공간의 확충, 예술창조 환경 및 제도의 개선, 인간문화재의 문화창조 기능 보장을 추진할 것이다.
또한 문화 매개 기능의 확충 측면에서 문화유통과 전달체계구조의 전화, 문화 연출공간으로서의 도시환경 조성, 민족문화 유산의 보존과 문화적 동질성 회복, 문화기구의 설립과 기능개편을 꾀할 것이다.
국민의 문화향수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문화감성 배양과 가치관의 정립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역문화 전달 거점을 확보하고, 문화접근 방법의 개선과 양질의 생활문화 보급을 확대하여, 문화가족운동의 확산과 우리말 사랑운동, 우리말 가꾸기 운동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과 같은 원대한 문화발전 10개년 계획이 완료되는 2천 년대 초의 우리나라 문화 상황은 오늘의 문화선진국들이 당면하고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나아가 세계문화를 주도하는 국가의 일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