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 경기

오늘에 듣는 난파 음악의 감동




임병호 / 경기일보 문화체육부장

음악

1898년 4월 10일 경기도 수원군(현 화성군) 남양면 활초리에서 태어난 난파 홍영후 선생의 예술 정신을 기리는 음악제가 수원에서 연 이어 개최되어 뜨거운 박수와 함께 감동을 안겨 주었다. 4월 10일 예총 경기도 지회(지회장 송태옥)와 한국음악협회 경기도 지부(지부장 이석기) 주최로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있은 난파 음악제는 제25회를 맞이한 전국적 행사로 수원 예술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이다.

음악 콩쿠르와 초청 음악회로 구분 개최한 제25회 난파 음악제에서 작곡 부문 대상은 「홍난파 가곡 사랑에 붙임 3인의 주자를 위한 어우름」을 작곡한 유경애씨(20. 안양시 관양동 1387의 7. 이화여대 작곡과 2년)가 영예를 안았으며 바이올린 부문 대상은 이희연씨(22.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 현대 아파트 6동 1002호, 국립 음악원 재학)가, 합창 일반 부문 대상은 홍익대 합창단(대표 김재성)이, 어머니 부문 대상은 인천시 중구 새마을 부녀회 합창단(대표 임희연)이 각각 차지했다.

이날 심사는 작곡 부문에 정회갑(한국음악협회 이사장), 이만방(숙명여대 작곡과 교수), 이동훈씨(단국대 작곡과 교수)가, 바이올린 부문은 김남윤(서울대 교수), 김용윤(이화여대 교수), 김영묵씨(경희대 교수)가 맡았다.

또 합창 부문은 김규환(동아대 교수), 윤학원(중앙대 교수), 유병무씨(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가 참여했는데 각 부문 심사위원들은 모든 참가자들의 음악성이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제1부 음악 콩쿠르 시상식후, 난파 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중)가 선정한 제26회 난파 음악상 수상자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씨(23)에 대한 시상식이 문예회관 2층 로비에서 있었다.

제2부 초청 음악회는 송태욱 예총 경기도 지회장(초대 수원시립교향악단 지휘자)의 지휘로 이끌어 졌는데 메조소프라노 강화자, 바리톤 고성헌씨가 특별 출연해 「봄처녀」,「옛동산에 올라」,「고향 생각」,「사공의 노래」,「봉선화」,「성불사의 밤」 등을 불러 4월의 봄밤을 아름다운 음율로 수놓았다.

또 수원 음악계의 자랑인 수원시립합창단, 난파 소년소녀합창단도 출연,「달맞이」,「낮에 나온 반달」,「퐁당 퐁당」,「옥수수 하모니카」 등을 선사했다.

제25회 난파 음악제의 음악 콩쿠르 수상자 명단과 '난파 음악상' 역대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음악 콩쿠르 수상자〉

⼔ 작곡: 최우수상 유주환(25, 서울, 연세대 재학)/우수상 신유진(5, 인천, 단국대 재학)

⼔ 바이올린: 최우수상 유승현(22 서울, 국립음악원 재학)

⼔ 합창: 일반부-최우수상 아도나이 합창단(대표 황홍구), 우수상 도쏠콰이어 합창단(대표 이성철), 경기대 한울림 합창단(대표 이정근), 숙명여대 합창단(대표 류엘)

어머니부-최우수상 안산시 어머니 합창단(대표 김송식)/우수상 성남시 어머니 합창단(대표 김영섭), 광명시 어머니 합창단(대표 김금자), 고양시 어머니 합창단(대표 이순득)

<역대 난파 음악상 수상자>

1회(1968년) 정경화(바이올린), 2회 이대욱(피아노), 3회 김영욱(바이올린), 4회 김기혜(첼로), 5회 백건우(피아노), 6회 이성숙(성악), 7회 정명훈(피아노), 8회 이청(피아노), 9회 강동석 (바이올린), 10회 김영미(성악), 11회 금난새(지휘), 12회 박영희 (작곡), 13회 김남윤(바이올린), 14회 서주희(피아노), 15회 이창우(첼로), 16회 김관동(성악), 17회 김진(바이올린), 18회 김대진(피아노), 19회 최현수(성악), 20회 김영준(바이올린), 21회 이경숙(피아노), 22회 양성식(바이올린), 23회 장영주(바이올린), 24회 조수미(성악), 25회 신영옥(성악), 제26회(1993년)김지연 (바이올린)

경기 문화선양협회(이사장 이해구, 회장 이수덕)가 주최하고 경기문화 가족회(회장 이남아)가 주관한 '난파 홍영후 선생 추모 한국가곡 제16회 김자경 독창회'는 감동의 무대였다.

4월 16일 경기도 문화 예술 회관 대공연장 무대를 숨죽이게 한 김자경 독창회는 공연 수익금 전액을 난파 선생 흉상 건립 기금으로 희사해 더욱 뜻 깊고 소중한 음악회였다.

"수원시민 여러분 ! 수원은 홍난파 선생님의 고향이시며 저의 어머님은 수원 백씨입니다. 그래서 저도 수원의 정기가 있습니다. 저는 금년 28세입니다. 이팔 청춘이란 말이죠 ! 저는 하나님이 부르시는 순간까지 28세로 살겠습니다. 수원시민 여러분에게 이팔 청춘의 저의 뜨거운 사랑을 드립니다."

팔순을 눈앞에 둔 고령의 김자경씨(77, 김자경 오페라단 이사장)의 인사말에서부터 박수를 아끼지 않은 수원 시민은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혼자서 프로그램에 나와 있는 20곡을 순서대로 부르는 감자경씨를 지켜보면서 관객들은 막간이 생길 때마다 '힘들면 20곡을 다 부르지 않아도 좋은데……'하고 애정 어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자경씨가 이날 2시간 여 동안 혼신을 기울여 열창한 곡들은 「고향 생각」,「옛 동산에 올라」,「봄처녀」,「금강에 살어리랏다」 등 친근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가곡들이었다.

특히 이번 독창회는 고희를 바라보는 수원의 원로 서예가인 소당 이수덕씨(68)와의 35년 전 약속을 지킨 우정의 무대여서 또 다른 화제를 모았다.

김자경씨가 35년 전 이수덕씨에게 고향 땅 개성이 있는 경기도, 외가 동네가 있는 수원에서, 언젠가 연주회를 갖겠다고 약속했던 것.

김자경, 이수덕씨의 우정이 이뤄낸 이날 김자경 독창회는 홍난파 흉상 건립 기금 마련과 함께 수원시민들 가슴에 감동을 심어 준 무대였다.

4월은 수원의 음악 예술성을 명실 상부하게 전국에 드높인 한 달이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4월 24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펼친 '마라톤 콘서트'는 우리 나라 봄 음악계의 화제를 모았다.

간단한 식·음료를 들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장장 6시간 30분 동안 클래식 선율을 감상할 수 있었던 이색 연주회 '마라톤 콘서트'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 금난새씨가 지휘를 맡았고 탄탄한 연주력을 자랑하는 중견 연주자 10명이 협연자로 초청돼 유려한 음의 잔치를 펼쳤다.

총3회로 엮어진 '마라톤 콘서트'는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협주곡들이 올려졌는데 특히 종래의 음악회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전곡 완주를 과감히 시도해 깊이 있는 음악 세계의 감상을 음악 애호가들에게 선사했다.

이 연주회는 또 지정 좌석 없이 자유 좌석제로 진행돼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이 자유롭게 공연장을 출입할 수 있도록 배려한 한편, 2, 3회 공연이 끝난 후 간단한 식·음료를 제공하여 딱딱하고 형식에 얽매인 기존 음악회장과는 달리 편안하고 부담 없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색 연주회 '마라톤 콘서트'를 이끈 금난새씨는 그 동안 국내의 무대에서 화려한 활동을 펼쳐 온 한국의 대표적인 지휘자.

지난 1977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해 주목을 받았으며 그후 베를린 필하모니를 지휘하는 영광을 가졌다.

1980년 이후 KBS 교향악단의 지휘자로 활동하는 한편 1987년 스위스 로잔느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것을 계기로 1988년 유로피안 매스터 오케스트라 등 외국의 오케스트라로 활동 반경을 넓혀 성가를 높였다.

1989년대에는 유고슬라비아 자그레브 방송 교향악단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1992년 6월부터 수원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고 있다.

'마라톤 콘서트' 제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이순익 협연),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김동현),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이혜경),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고중원)을 화려하게 선보였다.

이순익씨는 커티스 음대를 졸업했으며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다. 미국의 피츠버그 심포니, 내슈빌 심포니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한양대 음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동현씨는 뉴욕 맨해튼 음대와 동대학원을 나와 한때 뉴욕 글로리아 첼버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했다. 서울시향을 비롯한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과 수 차례 협연해 호평을 받았다.

이혜경씨는 독일 에센 폴크방 음대와 뮌헨 음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3년 포루투칼 비안나다 모타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바하' 특별상을 수상, 연주력을 널리 인정받았다.

고중원씨는 서울대 음대를 나와 미국,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했다. 현재 단국대 음대 학장으로 재직중이다.

제2부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안동호),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김영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한정강)이 올려졌다.

협연자 안동호씨는 서울 음대와 빈 시립 음악원, 빈 국립 음대에서 수학했다.

KBS 교향악단 수석을 역임하고 현재는 여러 대학에 출강하며 바로크 합주단으로 활동중이다.

김영준씨는 서울시향의 악장으로 활동중인 정상급 연주자이다. 동아음악 콩쿠르 금상을 수상, 일찍이 주목을 받았으며 오스트리아로 유학, 빈 국립 음악원을 수석 졸업했다.

한정강씨는 이화여대 음대를 거쳐 맨해튼 음대에서 수학했다. 1991년 11월 독일 벤즈하임 음악 축제에 초청돼 독일 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현재 침례 신학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제3부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김형규), 피아노 협주곡 제5번(문용희),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김복수)으로 꾸며졌다.

김형규씨는 베를린 국립 음대 출신으로 현재 한양대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문용희씨는 오스트리아 빈 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했으며 이탈리아의 비오디 국제 콩쿠르 1위를 비롯하여, 국제 경연 대회에 여러 차례 입상했다. 현재 경원대 교수로 1992년부터 6회에 걸쳐 슈베르트 피아노 전곡을 완주하는 등 꾸준히 활동했다.

또 김복수씨는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했으며 시애틀 및 볼티모어심포니 객원 악장을 지내고 네브라스카 심포니 악장,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의 부악장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시향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4월 24일 밤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6시간 30분 동안 울려 퍼져 관객들의 가슴속에 깊이 스며든 금난새씨의 '마라톤 콘서트'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위력을 과시한 음악회였다.

서예

수원에는 또 서예의 고장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서예 인구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에 거주하는 원로 서예가 소당 이수덕씨 (68)에게서 글씨를 배운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련한 '소당묵연(小棠墨緣) 백인전'이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려 호응을 받았다.

16일 있은 개막식에는 소당의 스승이며 우리 나라 서예계의 거목인 사암 배길기, 원곡 김기승씨를 비롯한 문화 예술계 인사 2백여 명이 참석해 60여 년 서예 인생을 살아온 소당의 '서예 사랑'과 집념을 칭송하며 서예계의 발전을 기원했다.

'소당묵연 백인전'에는 소당 서학회, 한국 정신 묵란회, 소당 서회, 묵수회, 경기 서법 학회 등으로 구성된 회원 1백여 명이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작품을 정성껏 선보였다.

백인전에 출품한 작가들은 모두 소당에게 사사한 회원들로서 국전 등 각종 전람회에서 다수 입상한 서예가들이다. 그 명단은 아래와 같다.

강명자, 강세환, 공정신, 구영순, 권미자, 권의순, 금김섭, 김경림, 김귀임, 김동순, 김세훈,

김송귀, 김 양실, 김연자, 김영실, 김영애, 김용애, 김윤녕, 김정자, 김정자, 김자경(성악가),

김종숙, 김진숙, 김춘수, 김태순, 김태희, 김현숙, 김현순, 김혜선, 류영순, 맹성자, 민경연,

박경숙, 박귀준, 박은희, 박종례, 박찬순, 박호예, 서강형, 서아석, 손이분, 송경호, 송순기,

송순례, 송재국, 심상말, 안순노, 양은진, 오진환, 오정근, 오정자, 유용숙, 윤규애, 이경수,

이경렬, 이광순, 이명희, 이미연, 이민자, 미복연, 이수자, 이숙연, 이숙자, 이영자, 이영희,

이옥윤, 이옥자, 이완숙, 이윤주, 이인숙, 이정섭, 이정희, 이한산, 이혜자, 이숙이, 장연우,

장영옥, 장호근, 정경옥, 정기영, 정명자, 정순조, 제상희, 조분주, 조순용, 조양옥, 조재화,

조태분, 차정자, 천정호, 최교분, 최기종, 최돈화, 최석화, 최순금, 최순자, 최은희, 최인숙,

최현옥, 한갑수, 한숙자, 허오선, 홍옥남, 홍옥희, 하영호, 황귀순, 황은호.

소당 이수덕씨는 7세 때부터 서예를 시작해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국전에서 입선 13회, 특선 2회,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상, 여성으로서는 국전 사상 처음으로 서예부문 추천, 초대 작가가 되어 국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소당은 한글 궁체, 예서, 묵란, 묵중 등 모든 서체와 서예의 각 분야에 두루 능통해 제자들 또한 각 부문에서 훌륭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 나라 서예계의 큰 버팀목으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당은 향토 예술 발전에도 공로가 지대하여 경기도 문화상, 경기도 여성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한중서화부흥협의장, 한중서예가협회 상임위원, 한국 여류서예가협회장 등을 맡아 나이를 잊고 예술 혼을 불태우고 있다.

소당은 특히 경기 문화선양협회 회장으로써 조선조 제22대 정조 대왕의 호를 붙인 홍재 미술(서예)대전을 3회에 걸쳐 실시하여 시·서·화에 능통했던 정조 대왕의 예술 정신과 효심을 계승하고 있다.

경기도 예술회관 소전시실에서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있었던 제1회 동아예술연구회 한국회원전도 소당이 주선한 예술 행사다.

한국, 중국, 일본, 호주를 회원국으로 해서 지난 1973년에 결성, 대만에 본부를 두고 있는 동아예술연구회(회장 서일비)가 한국에서 처음 가진 이번 회원전은 산수화, 화조화, 사군자 등을 그리는 그룹전이어서 중국화와 한국화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