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 경기

옛것을 되살려 오늘을 사는 예지




임병호 / 경기일보 문화체육부장

수원

수원 문화원(원장 심재덕)의 연중 특별 사업 가운데 하나인 제6회 효의 수원 성곽 순례가 5월 5일 수원성 일원에서 있었다.

문화체육부, 수원시, 수원시 교육청, 그리고 경기일보사가 후원한 제6회 수원 성곽 순례는 1백 97년 전 수원성을 축성한 조선조 제22대 정조 대왕의 유덕을 기리고 전통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행사로 1만 5천여 명의 시민, 학생, 어린이들이 참여, 대장관을 이뤘다.

5월 5일 오전10시 신풍 초민학교 교정에서 효행상(수원시장상), 덕행상(수원교육장상), 선행상(수원문화원장상)을 시상하고 김동휘 수원·화성 행궁복원추진위원장이 수원성 역사 소개를 끝낸 직후, 수원 상공을 선회하던 헬기가 꽃다발에 싸인 문화체육부 장관과 경기도지 사의 축하 메시지를 신중 초등학교 운동장에 투하,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 수원 공업고등학교 관악대를 앞세우고 신풍 초등학교를 출발한 성곽 순례 시민들은 시가지 중심 종로사 거리와 남문(팔달문) 로터리를 거쳐, 팔달산 중턱에 있는 홍난파 노래비-남포루-서장대-서북각루-화서문을 지나 장안 공원에 이르렀다.

어린이들에게 문화재 애호 사상과 효심을 심어 주기 위해 매년 어린이날을 기해 개최해 왔는데 올해의 수원 성곽 순례 행사는 순례 코스별로 사진 촬영 대회, 문미회의 미술 작품 야 외 전시회(서포루), 난파 합창단, 수원 소년소녀합창단 공연(난파 노래비), 은하수 무용단의 선녀무(서장대), 피닉스 기타 그룹 공연(서북각루) 등이 펼쳐져 수원이 문화예술의 고장임을 다시 한번 널리 알렸다.

장안 공원에서는 수원 전통 문화 교실의 각종 민속놀이가 펼쳐졌는데 순례자들은 장안 공원을 다시 출발, 국악협회 경기도 지부 농악대가 흥을 돋우는 가운데 북문(장안문)과 화흥문을 지나 방화수류정-충혼탑-북암문-연무대-동문(창용문)을 경유, 연무대에 도착, 성전 레크레이션 동우회, 스타워즈, 사물놀이패 '솟불' 등이 마련한 어린이날 큰 잔치를 즐겼다.

이날 심재덕 문화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원은 조상으로부터 훌륭한 문화 유산을 어느 도시보다도 많이 물려받았습니다. 조선조 22대 정조 대왕은 우리 수원에 효의 근원인 화성행궁과 아름다운 수원성 등 귀중한 문화 유적을 남겨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훌륭한 조상들의 문화 유산을 소중히 간직하며 옛것을 되살려 오늘을 사는 예지를 배우며 살아가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부천


부천시의 복사골 문학회가 주최한 '93 책의 해 기념 복사골 문학 큰 잔치가 5월 한 달 동안 부천 일원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70만 부천 시민이 후원하고 1백여 명의 복사골 문학 회원들이 만들어 낸 「부천 문단」 6집을 시민에게 나눠주는 것을 시작으로 6일부터 개막된 복사골 문학 큰 잔치는 7일 오후 7시 '복사골 시인, 작가의 밤'을 장산곶에서 열었다.

이어 7일에는 삼익 아트홀 3층에서 이 고장 출신 소향 이상로, 수주 변영로 시인의 뜻을 기리고자 제정한 제3회 복사골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제1회 유덕희씨(소설가), 제2회 가영심씨(시인)에 이은 제3회 수상자는 문학평론가이며 부천전문대학교수인 민충기씨.

수상자 민충기씨는 그 동안 「이태준 연구」,「이태준 소설의 이해」,「그간 우리는 얼마나 더 행복해졌는가」 등의 저서를 발간했는데 수상 소감을 통해 "지난 10년간 나는 한가지 일에 매달려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일은 붉은 딱지로 봉인된 채 근 40여 년간 금기 시 해 오던 월북 작가, 그 중에서 이태준 문학에 대한 연구였다"고 말했다. 심사는 김봉군(문학평론가·성심여대 교수), 유경환(시인·문화일보 논설위원), 이병기씨(시인·유한전문대 교수)가 맡았다.

9일 10시 소명여고에서 열린 제2회 부천 여성 백일장에는 3백여 명이 참가, 부천에 문인을 꿈꾸는 여성들이 많이 있음을 입증했는데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시 부문: 장원 이효정/차상 염순자 박숙자/차하 최미화 임정희

·수필 부문: 장원 이정자/차상 노상희, 이국경/차하 이효숙, 사광주

복사골 문학 큰 잔치는 또 어린이를 위한 동화 낭송회(7일. 부천남 초등학교 강당), 소향 시동인들 낭송회(15일. 일로 향실)에 이어, 23일에는 문향회 주최로 유덕희씨의 소설 「바다에 띄우는 편지」를 주제로 향토 작가 독서 토론회를 가졌다.

29일에는 횐 모래 문학 동인의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 낭송회, 30일에는 이정균 시, 이해수 각색의 「아파트를 위하여」에 대한 영상 문학 감상회가 열렸다.

복사골 문학회에서는 여름과 겨울 문학 기행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번 문학 큰 잔치 기간인 30일에는 시인 정지용 기념 푯돌 세우기를 소사 삼거리 부근에서, 그리고 수주 변영로 시비를 순례하여 고인의 위업과 문학 정신을 기렸다.

시인 정지용 선생은 1943년부터 1946년까지 지금의 부천시 소사구 소사동 90의 5번지(현 세종 병원 후문 조처)에서 살며 소사 성당 창립에 앞장서기도 했다.

또 수주 변영로 선생의 시비는 부천시 고강동에 설립됐는데 '수주 시동인'들은 30일 오후 수주 시비 앞에서 시 낭송과 함께 수주 선생의 문학과 삶을 재조명했다.

안양

예총 안양지부 주최로 5월 13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제2회 안양 예술제는 지방 문화예술의 꽃을 활짝 피운 행사였다.

문인협회,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 음악협회, 연예협회, 연극협회, 무용협회, 국악협회 안양지부 등이 열정적으로 참가한 제2회 안양 예술제는 13일 오후 4시 안양 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각급 기관장 및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 축하 행사와 함께, 테너 최홍렬의 「그리운 금강산」, 소프라노 오해경, 메조소프라노 한미경의 이중창 「맡기고 가시오, 찬란한 아가씨」, 윤태진, 전복순, 박성순, 안희진, 허영애, 김현옥, 배수옥씨 등의 경기민요 「창부타령」,「뱃노래」 등의 공연이 있었다.

같은 13일 오후 7시 안양 문예회관에서 있은 '봄 밤, 시 낭송회'는 문학의 고장 안양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행사였다.

박영환, 이희복, 탁명주, 이남식, 서경숙, 서영희, 이상섭, 노베로니카, 원용대, 박난영, 이충섭, 이종희, 최명숙, 이세종, 장순금, 노영수씨 등이 자신의 시와 수필을 낭송했으며 바리톤 구운하의 「투우사의 노래」, 전지은 외 5명의 군무 「길」, 소프라노 김용선과 메조소프라노 한근희의 「사랑가」가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13일부터 18일까지의 안양 미술협회 작품전도 향토 화단의 높은 예술성을 과시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연일 안양 문예회관 전시실을 메운 안양 미협전에는 한국화가 김광헌, 오용길, 홍사영, 박득순, 강미덕, 박동관씨, 서양화가 주운항, 이 철, 정해덕, 방유자, 조성호, 배정호, 류봉현, 천기원, 박상천, 이미옥, 김태완, 김춘희, 지성진, 주윤균, 권영택, 엄주택, 권명숙, 김미자, 노숙경, 김길자, 강영희, 은희중, 금영보씨, 판화가 박찬응씨, 조각가 이강식, 이재옥, 엄종환, 박신자씨, 디자인 서인식, 천진향씨, 공예가 원경환씨, 서예가 박한춘, 최민렬, 이남아, 이영락, 전남훈, 주시돌, 윤옥규, 이윤주, 고선곤, 우동호, 박정규, 이연택, 김현중, 한치선, 장창근씨가 각각 최근작을 전시했다.

사진작가협회 안양지부의 제2회 회원전 및 합동 사진전은 안양 문예회관에서 20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됐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안양지부를 비롯하여, 고려합섬 사진회, 군포 사진 연구회, 금성 중공업 사업부 사진회, 농심 사진회, 동아 제약 사진회, 두리 사진 연구회, 벽산 쇼핑 사진회, 삼아 알루미늄 사진회, 서진 산업 사진회, 안양 사진 연구회, 안양 흑백사진 연구회, F-64, 유한양행 사진회, 찌금패, 포토타임, 통일 제강 사진회 등 안양 지방의 사진작가 모임이 모두 참여하여 안양 지방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연극협회 안양지부는 극단 '버팀목'의 제7회 작품 「화가 이중섭」을 안양 문예회관 소극 무대에 올렸다.

실존했던 한 예술인, 환시에 시달리며 투병 생활을 했던 이중섭의 생애를 재조명한 이재현 작, 최정환 연출의 「화가 이중섭」에는 신형재(이중섭 역), 이상근(석 역), 한동근(환 역), 이수희(수녀 역), 양현아씨 (전쟁 미망인 역) 등이 열연했다.

안양 예술제는 또 음악협회 안양 지부 회원 음악제(22일. 안양 문예 회관)와 국악협회 안양지부의 제1회 국악의 향연(23일. 안양 문예 회관), 연예협회의 시민 위안 공연(27일. 안양 문예회관), 제3회 안양 무용제(29일. 안양 문예회관)를 열었는데, 이보다 앞서 문인협회 안양지부 주관으로 13일부터 23일 까지 안양 문예회관에서 안양 지역 발간 도서전을 마련, 시민들의 시선을 모았다.

안양 향토 예술을 주도해 나가는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안양지부의 지부장단은 다음과 같다.

·예총 지부장: 김대규

·부지부장: 오용길, 전평화, 이봉운

·사무국장: 배준석

·문인협회 지부장: 김대규

·미술협회 지부장: 홍사영

·연극협회 지부장: 이봉운

·사진작가협회 지부장: 김병련

·음악협회 지부장: 김태환

·국악협회 지부장: 이용복

·연예협회 지부장: 최진철

·무용협회 지부장: 김기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