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을 향한 인천문화예술회관
이태섭 / 무대미술가
본격적 공연과 전시 위한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직할시에도 이제는 본격적인 공연과 전시를 할 수 있는 종합 문화예술회관을 갖게 되었다. 서울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화활동에 부러움과 질투를 보냈었는데 이제는 문화적 열등감에서 벗어나 직할시 나름대로 문화를 가꾸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2000년대에 꽃피우게 될 문화산업의 중요한 기지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될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의 개관은 인천문화예술인과 시민 모두에게 경사스러운 일이며 우리 문화예술인 모두가 축하를 보내야 할 일이다. 문예진흥원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인천시가 마련한 문화예술회관은 1983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종합문예회관 건립계획의 하나로서 1997년까지 전국의 18개소의 종합문예회관 건립계획 중 하나이다. 종래의 시민회관이 전문적인 공연장으로 적합치 못하기 때문에 새롭고 보다 다양한 공연작품을 공연하기 위한 시설의 필요에 의해서 이미 1988년에 경남문화예술회관이, 1989년에는 구미문화예술회관과 제주종합문예회관이, 1991년도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완공되었고 1992년도에는 광주문화예술회관과 춘천종합문예회관, 부산문예회관이 완공되었다. 1993년 완공 예정이던 인천의 문화예술회관은 계획보다 다소 늦어진 금년 4월 8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개관 프로그램의 준비로 활기에 넘쳐 있는 인천종합문예회관을 찾은 첫 번째 목적은 회관의 규모와 시설, 운영방법, 공연계획 등을 소개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전문 공연장으로서의 문화예술회관의 기능을 살펴보고 실제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다 향상된 방법을 모색하려는 의도이다. 그것은 이미 지어진 문화공간들에서 설비와 구조상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음에도 계속 반복되는 실수로 인해 재정적인 손실과 함께 무대공연시 많은 문제점과 불합리성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새로운 공연장에 대한 평가와 기능상의 점검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뿐만 아니라 건축가와 실제 사용자인 무대미술가 사이에 전연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는 데 그 문제의 심각함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진단은 건축설계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개관 후 공연장을 사용해 본 뒤 보다 정확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나 시간상의 제약으로 인해서 두 차례의 문예회관 방문과 두 차례의 설계사무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이루어졌음을 아쉽게 생각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중앙근린공원 제73구역에 위치해 있다. 1990년 1월 17일 착공된 이래 총 공사비가 429억 원이 투입되었고, 6천2백97평의 대지 위에 지하 1층 지하 3층의 대형 문화공간과 함께 828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의 면적은 6천3백69평으로서 총 1만 2천6백66평의 대규모 문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문화예술회관은 공연 공간으로서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야외공연장을, 전시공간으로서 대전시실, 중앙전시실, 소전시실, 야외전시장, 그리고 국제회의장과 연회장을 갖추고 있다. 건축디자인은 4년 전 현상설계공모에 응모했던 10여개의 국내 작품 중에서 아도무(Adome)종합 건축사 사무소(회장 장석웅)의 디자인이 당선되었고 10여 차례의 수정을 거쳐 건설부의 중앙설계심의회의 심의를 통과해서 확정되었다고 한다.
연회색의 한국산 화강암을 아주 정성스럽게 다듬어서 붙인 현대적인 느낌의 건물은 예술의 전당 혹은 세종문화회관과 많은 한국의 공연장들이 택하고 있는 전통과 현대를 섞어 놓은 모습과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건물은 점잖고 위엄을 갖추려는 듯 보였다.
항구도시 의도한 배 형상
한국건축에서는 추녀 모양새를
아도무종합건축사사무소의 이영하 이사의 설명에 의하면 "외관은 인천이 항구도시라는 점을 의도하기 위해서 배의 형상을, 한국건축에서는 추녀의 모양새와 그리고 기단 위에 건축물을 올려놓은 방법을 택했고 현대건축의 기법을 적절히 섞어놓고 될 수 있는대로 경직된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최대한 열린 공간을 조성하려 했다."고 디자인 의도를 밝혔다. 회관 앞의 넓고 시원한 공원과 함께 상징과 날렵함을 뽐내는 건물은 20여개의 돌계단 위에 서 있어서 깊숙한 지하도를 건너서 미로와 같은 152개의 돌계단을 올라가야만 매표구에 닿을 수 있는 예술의 전당에 비하면 최대한 열린 공간을 의도했다는 것을 알 수는 있지만 그러나 시민이 지나가면서 훔쳐보고 언제나 어슬렁거릴 수 있고 호기심과 설레임을 유발시키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나의 바람에는 못 미치는 듯하다.
대공연장은 부채꼴 모양의 관객공간(Audience Area)을 가진 다목적홀로서 객석수 1,572석의 전형적인 고정된 프로세니움 아치형태의 무대구조를 택한 극장이다. 프로세니움 아치의 폭은 18m(이중 프로세니움 아치에 의해서 좌우 2m씩 폭의 축소가 가능하다) 높이는 10m이고 훌라잉타워(Flying Tower)의 높이는 무대바닥으로부터 22.7m이다. 관객공간(Audience Area)은 푹신한 의자와 함께 안락함의 유지는 성공적이며 공사기간 동안 건축공사의 감리를 맡았던 아도무 건축의 유영일 과장의 말처럼 천정과 벽면, 계단, 레일 등의 마감처리는 아주 정교하고 깔끔하게 처리된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로써 관객의 시각선(Sight line)은 좋은 편이나 이중 프로세니움 아치(False Proscenium Arch)를 사용할 경우 그리고 무대장치 등에 의해서 방해가 예상된다.
아쉬운 점은 2층 발코니의 객석이 좀 더 무대와 가깝게 배치되었더라면 하는 점이다. 관객과 공연자의 친밀감 유지와 시각선(Sight line)과 청각선(Sound line)의 향상을 위해서 영국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연극의 경우 21m이상 뮤지컬의 경우에도 30m이상 관객이 떨어지면 시각의 제한적인 요소가 생겨나고 프로세니움 아치형태의 극장에서 관객이 1,000명이 넘을 경우 청각적 장애요인 생겨난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관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연의 질 또한 중요한 것이다. 다목적홀의 경우 다양한 규모의 공연과 형식에 대비 관객석을 크고 작게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의 도입이 설계시에 고려되었으면 한다. 가령 2층 객석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칸막이나 커튼, 객석 천정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설비들은 이제는 일반적인 기술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벽면은 엷은 회색의 나무뿌리 흡음보드와 밝은 갈색의 무늬목으로 마감된 우드베니어로 처리되어 매우 깨끗하게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색깔이 밝기 때문에 공연중에는 적은 양의 조명으로도 객석이 지나치게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면의 대형스피커 벽면의 색깔에 비해 너무 강하게 두드러져 보인다. 진홍색 객석 의자는 우리나라 모든 공연장의 지정된 상표인지 모르겠다.
객석 공간은 공연에 집중될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하면서 조용하게 처리되어야 할 것이다. 외국의 많은 극장들이 차분하게 가라앉은 짙은 색조를 선택하는 것에 유의했으면 한다. 관객석에서 무대를 보았을 때 본막(Main Curtain)의 끝자락과 함께 조명 브리짓(Lights bridge)에 붙어있는 하얀 음향반사판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프로세니움 아치는 극장의 얼굴로서 마치 그림에 맞는 액자의 선택과 같이 중요하다. 장식이 없는 단순함은 다목적홀에 있어서 일단 성공적이며 무대의 폭을 줄일 수 있는 이중 프로세니움 아치(False Proscenium Arch)의 선택은 훌륭한 것이었으나 그 안쪽이 객석에서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덮여져야 할 것이고 표면은 좀더 깨끗하게 검정 벨벳과 같이 빛을 흡수할 수 있는 천으로 마감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오케스트라 핏트(Orchestra Pit) 양쪽으로 뚫어진 통로는 이용하지 않는 경우 안 보이도록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오케스트라 핏트와 객석을 구분짓는 칸막이가 고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연기공간인 무대와 객석을 연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주무대는 3쪽의 승강무대 계단, 경사무대 변형 가능
대공연장의 무대 구조는 예술의 전당에 있는 오페라극장과 거의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대공연장 평면도에서 보듯이 주무대는 3쪽의 승강무대(Elevating stage)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은 다시 2쪽씩 나누어져 6쪽으로 분리되어 계단을 만들 수도 있고 0°∼15°까지의 경사무대도 가능하다. 무대 밑으로 6m 하강할 수 있고 무대바닥에서는 2m의 승강이 가능하다. 옆 무대는 각각 좌우 양쪽 3쪽의 이동무대(Wagon stage)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전이동무대(Turntable stage)가 뒷무대에 위치해서 주무대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총 62개의 배튼파이프(Batten pipe)중에서 34개는 무대장치를 매달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으며 모든 기계설비와 리깅시스템(Rigging system)은 컴퓨터에 의해서 제어된다. 승강무대의 효용성은 이동무대에 비해서 월등하다. 주무대를 가라앉히고 그 공간을 이용해서 다양한 효과를 무대 밑으로부터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무대 하부공간으로 인하여 본래의 무대 높이에 비해 왜소한 무대장치를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넓은 무대 하부공간과 장치조립장소와 뒷무대 공간을 더많이 확보하여 무대가 순환되면서 더 많은 장면이 바뀔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대기계 장치에 대해서는 아주 심각한 건축가의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공연도중 무대를 기계설비가 된 무대에 의해 전환할 경우 예상되는 문제는 지나친 소음, 이동속도의 제한, 사용상의 번거로움(다리막과 조명기 타워들을 제거시켜야 하는 문제)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선택되어져야 할 문제이다.
엄청난 돈이 들어간 무대기계 설비가 정교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무대 위에서 장애물로 전락하는 것을 이미 많이 보아왔다. 뒷무대와 옆무대의 천정의 높이는 '프로세니움 아치에 비해서 훨씬 낮고 그 밑에 공조시설과 작업등의 설치로 인해서 더욱 낮아졌으므로 결국 프로세니움 아치에 맞는 무대장치를 이동시키거나 저장할 수 없다. 다목적홀에 있어서 무대미술가에서 가장 큰 장애요인은 어떤 공연장에나 매달려 있는 음향반사판이다. 음향반사판은 모든 리깅시스템을 어지럽히고 파이프의 간격을 협소하게 하며 무게로 인한 위험부담을 갖고 있다. 가볍고 쉽게 설치와 분리가 가능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다목적홀에서 요구된다. 장치를 매달 수 있는 배튼 파이프(Batten pipe)의 길이는 20m로서 현재 18m 폭의 프로세니움 아치의 폭에 비해 너무 짧기 때문에 관객석에서 보면 옆무대가 노출될 것이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다리막(Wing 혹은 Leg)은 너무 얇고 가벼우므로 바람에 쉽게 너풀거리고 빛이 투과될 수도 있다. 대공연장의 조명 시설은 P-C 스폿트 조명기(Plano-Convex Spotlight) 106대, 타원형 반사판 스폿트 조명기(Ellipsoidal Reflector Spotlight)가 96대, 퍼넬 스폿트 조명기(Fresnel Spotlight) 42대와 그 외 효과용 조명기와 평조명기(Border ligtht)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조명기들은 영국의 Strand사의 컴퓨터 콘트롤 보드(Light Pallette LD90)에 의해서 조종될 것이다.
다목적 홀의 경우 밀려드는 공연스케줄 때문에 충분한 조명기와 조광기(Dimmer)의 확보는 필수적이며 1:1 시스템(Circuit to Dimmer)이 이상적이고 볼 수 있다. 조명시설에서 빛의 크기를 조절하기 어려운 P-C스폿트 조명기가 옆조명(Side light)과 객석 좌우측조명실(Box Boom) 등에 설치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옆 조명은 빛의 크기를 정확히 조절할 수 있어야 무대가 산만해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P-C 스폿트 조명기는 극장에서 거의 사용치 않는 것이 추세이다. 객석 좌우측 조명실(BOX Boom)은 너무 좌우측에서 협소하게 치우쳐 있기 때문에 좋은 빛의 각도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2층 발코니 앞쪽에 조명기를 걸 수 있는 레일이 설치되어야 할 것이다.
소극장 적당한 크기, 친밀한 분위기로 활발한 공연 기대
소극장은 568석으로 아주 적당한 크기와 친밀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가장 활발한 공연 활동이 기대된다. 소극장 역시 대극장과 같은 고정된 프로세니움 아치 형태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
소극장은 보다 적극적인 공연공간으로 활용키 위해서는 가변적인 무대형태, 무대기계설비와 시설들을 최소화시켜서 자유롭게 시설하고 철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리고 공연자의 동선도 무대에 국한되지 않고 관객공간으로부터 등·퇴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관객공간은 아늑한 편이나 너무 벌어져 있기 때문에 양쪽 가장자리 객석은 무대의 많은 부분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관객공간의 벽면은 청회색의 타일로 마감되었고 객석 좌우측 조명실의 벽은 흰색으로 칠해졌기 때문에 너무 관객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다. 타일은 빛을 반사시키기 때문에 극장의 벽면재료로는 적합치 않다.
객석에 앉아서 무대의 전면을 바라보면 이곳 역시 본막과 음향 반사판이 많은 부분을 무대에 노출시키고 있다. 더욱 어려운 점은 훌라잉타워(Flying Tower)의 높이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것들을 감출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무대 위의 고정된 회전무대는 무대상의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그것으로 인해 공연자들은 무대 바닥에 트랩(Trap)을 만드는 일을 영원히 할 수 없을 것이다. 회전무대는 쉽게 장치 제작들에 의해서 제작될 수도 있고 아니면 포터블 회전판(Portable turntable)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소공연장의 배튼파이프의 길이는 12m로서 프로세니움 아치의 폭 13m에 비해서 짧다. 이것은 매우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실수로서 무대장치를 무대의 폭보다 적게 만들어야만 하고 무대미술가는 옆무대를 가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무대장치를 반입하는 승강기의 입구가 너무 작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무대장치는 이 문의 크기에 영향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이곳에 설비된 옆조명타워와 조명브릿지들은 작은 무대공간을 꽉 채우게 되므로 부피를 적게 차지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했어야만 할 것이다. 조명브릿지와 조명타워가 어느 극장이나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돌계단과 조명트러스만으로 만들어진 야외극장(Amphi Theater)은 문예회관의 진일보한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현재의 440석 규모보다 좀더 크게 설계되어 많은 사람을 야외에서 수용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각 단체의 연습실은 완벽한 방음처리와 함께 세심한 배려로써 연습실 바닥을 시공했기 때문에 연기자의 무용수들은 마음놓고 연습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극장 전문예술가 확보 시급 - 교육과 활용방법 모색해야
인천문화예술회관을 설계한 주식회사 아도무종합건축사사무소의 장석웅 회장은 이미 'EXPO 대극장', 'EXPO 놀이마당', 'EXPO 극장', '원주 치악예술회관' 등을 설계한 경험을 갖고 있어 심혈을 기울여 이 건물을 디자인하고 감리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회관에 대해서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공연예술과 연결된 극장설비와 기계 무대구조 등에는 아직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공연장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그 공연의 수준이 형편없다면 공연장은 시든 꽃처럼 흉측한 몰골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좋은 작품은 공연에 적합한 환경과 함께 조용한 행정의 지원에 의해서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현재 종합문화예술회관은 지방 서기관인 1명의 관장과 관리과장 1명, 관리계 7명, 영선계 7명, 기전계 10명, 공연과에는 공연과장 1명, 공연계 4명, 운영계 4명, 무대계 16명의 지원인력을 내무부의 승인에 의해서 확보하고 있다. 이와같이 전형적인 문예회관의 행정 관리시스템에 의해서 운영될 것이다. 이러한 조직은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곳에 공무원들은 공연프로덕션에 대한 지식과 교양을 습득하게 한 뒤 공연장에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문예진흥원의 연구보고서가 지적하고 있듯이 극장전문예술가(기술자)의 확보이다. 현 국내 현실로써는 극장의 전문예술가를 확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며 단순한 기술자와 예술가에 대한 개념도 서 있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에 의해서 공연예술 프로러덕션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교육을 시키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문예회관은 공연공간뿐만 아니라 공연예술에 종사할 수 있는 극장예술가를 길러내는 교육의 장소로서 활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을 위해서 무대장치 제작소, 의상제작소, 소품제작소 같은 지원공간(Support Area)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사실 이러한 지원공간은 특별히 큰 돈이 드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외국의 지역사회 극장(Community Theater)에 있어서는 이것은 이미 필수적인 시설이다. 결국 이러한 공간은 장기적으로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문예회관에게 안겨 줄 것이다. 사실 순수제작비에서 무대장치, 의상, 소품 제작에 드는 예산이 가장 큰 부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만 할 것이다. 극장에 상주하는 상임 디자이너(Residence Designer)와 기술감독에 의해서 극장예술가가 되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공연에 필요한 장치, 의상, 소품을 제작할 수도 있고 보관되고 재활용될 수 있는 경제적 방법을 모색할 수 있으며 동시에 지방의 부족한 무대예술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프로덕션에 따라서 초청디자이너 제도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예술의 사원으로 디지인되고 기능적으로 완성되길......
인천문예회관에는 인천시립극단, 시립무용단, 시립합창단과 시립교향악단이 문예회관에 상주하면서 정기공연을 하게 될 것이고 나머지 사용치 않는 시간은 대관과 시설보수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상주단체들의 연간 정기공연계획은 시립극단이 일년에 5회, 무용단이 12회, 합창단이 22회, 교향악단이 24회의 공연을 이곳에서 펼칠 계획이다. 이러한 활동에 지원되는 순수공연제작비는 올해 3억 3천3백만 원으로서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홍보와 티켓판매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개관 기념 프로그램으로 인천시립단체들과 국내와 외국의 초청단체들이 4월 8일부터 5월 15일까지 인천문예회관에서 공연과 연주회를 갖는다.
인천문예회관은 가장 설비가 잘되고 의욕을 보인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공연장은 단순한 대중의 수용시설이 아니다. 스위스 시계처럼 정교함을 요구하는 건물이다. 어떤 오차를 허용했을 때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함께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공연작품의 성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설비가 잘못된 공장에서 완성된 물건이 나올 수 없는 것처럼…….
앞으로 지어질 문예회관들을 위해 몇가지 제언을 요약해보면,
-외관의 상징에 치중하는 공연장들은 보다 기능적인 공연시설을 위해서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획일적으로 지어지는 고정된 형태의 프로세니움극장보다는 다양하고 가변적인 무대시설로서 다양한 미래의 공연형태를 대비해야 할 것.
-충분한 설계시간을 확보해야 할 것.
-공연장 설계는 공연프로덕션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건축가들만으로는 극복되지 않는 아주 섬세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전문적인 극장자문회사의 자문과 무대미술가와 같은 사용자의 자문을 구해야 할 것(실제로 미국의 경우 반드시 극장자문회사가 자문을 하고 있다. )
-시공업자들에게 의해 단순히 시공되는 무대기계 설비와 조명설비는 건축디자이너와 무대미술가와 조명디자이너가 참여해야 할 부분임(시공업자들은 이익이 우선이 될 것임.)
-장기적인 공연계획의 수립으로 경제적이면서 작품의 질을 높여야 할 것.
-문예회관은 공연과 교육의 장소로서 기능을 확대시켜야 할 것임.
무대장치는 잘못되면 얼마 후 잊혀질 것이지만 극장 건물은 잘못된다면 두고두고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극장 건축은 사회적, 역사적인 것들을 구체화하고 사치스러움을 거부하고 기술적인 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야 한다. 예술의 사원으로서 디자인되고 생활의 질감을 누구나 느끼게 하면서 무엇보다 기능적으로 완성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