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 / 우리나라 영상산업의 현황과 그 전망

영상산업 육성이 국가발전에 미치는 영향




위옥환 / 문화체육부 사무관

UR협상타결로 개별 국가 개념이 점차 엷어지고 있는 국제화 시대에 자국의 고유 문화적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화전략의 창출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더욱이 우리 생활면에서 여가 시간의 확대, 고소비시대, 개성화, 감각화,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이른바 정보 통신 혁명이 일어나 뉴미디어 시대가 본격 열리게 되면 소프트웨어 산업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측되며 따라서 많은 분석가들은 미래 정보화 사회와 뉴미디어 산업 시대를 주도할 분야로 영상 소프트웨어를 꼽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영상 산업의 육성을 통한 우수한 문화 상품을 해외에 진출시킴으로써 과거 전쟁의 나라, 이념 대립의 분단 국가 등의 어두운 면을 불식시키고 동양의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 창조 능력을 보유한 나라로 인식시킴으로해서 우리 수출상품에 대한 새로운 신뢰도 제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여야 된다고 본다.

과거와는 달리 세계 각국의 기술·정보·유통에 있어서 거리가 매우 좁혀진 현대의 상품 수출에 있어서는 소비자의 개인 선호도를 충족시켜 줄 때에만이 구매행위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분석되고 있음에 따라 치밀한 전략에 의한 영상사업 해외 시장 진출은 자동차, 전자 기기 등 수출 상품 배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선진국의 기술, 후발국의 낮은 가격 등으로 인해 한계를 맞게 될 우리나라의 마케팅 전략에 적극 활용하여 선진국 도약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국내 영상산업의 육성은 우선 1차적으로 연간 1조원에 달하는 국내 영상물 관련 시장을 확보함으로써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2차적으로 해외 시장에 수출을 개척함으로써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영상산업 육성이 국가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이상의 이유에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국민 정신 문화에 미치는 영향이다.

세계는 지금 사회 문화적 변호가 급속히 확산되어 민족 고유의 문화 영역이 외래 문화에 쉽게 영향을 받을 소지가 그만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대의 영상 산업은 고부가 수익의 산업적인 측면과 자국 국민에 미치는 정신문화적인 측면에서 국가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한 나라의 영상산업이 국민에게 미치는 심리적·사회적 파급 효과는 심대하다 하겠다.

이러한 이유로 영상산업의 육성은 곧 국가 기간 산업의 육성과 같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 영상산업의 침체는 외국 영상물의 국내 시장 석권으로 이어져 외국 영상물에 의한 청소년 정서 저해, 외국문물 선호 사상 확산 등 국민 의식의 문화적 지배를 무방비적으로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기서 우리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한 사안에 대해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영상산업의 어떠한 면이 우리국가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정확하게 검토하지 않고 영상산업 육성이 바로 영상물 전달 매체기기나 방법의 개발 육성으로 잘못 인식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도 인포메이션 슈퍼하이웨이 건설사업에 2010년까지 4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이러한 정보고속도로망 건설사업은 그 통신망을 타고 전달되어질 소프트웨어와 병행해서 검토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렇치 않고 정보통신 하드웨어만 구축됐을 시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을 가정해 보자.

종래의 재래적 방법으로 유통되던 것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제공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신속하게 제공되어지는 정보의 내용물이다. 막대한 투자를 하여 고속정보통신망을 설치해 놓으면 외국의 갖가지 영상 정보물이 제일 먼저 우리 안방에 찾아와 인사를 하지는 않을지. 그렇다고 고속도로 건설해 놓으면 외제차 다니는꼴 보기 싫으니 고속도로 건설하지 말자는 식의 억지소리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정보통신망에 의해 유통될 우리 것의 문화 소프트웨어를 육성하고 개발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Information Super Highway 건설을 추진할 시에는 그 정보망을 통로로 하여 전달될 우리의 문화정보 영상물을 육성시킬 방안을 필수적으로 같이 고려해야 한다.

물론 정보고속도로건설이 곧 영상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21세기 지구촌 정보화시대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보다 빠르게 소유함으로써 국가발전과 국제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종합목적에 의한 계획이란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한 나라가 진정 힘을 발휘할려면 정보의 일방적 수요자가 아닌 정보의 생산과 공급권자의 위치에 있어야 한다. 세계가 하나의 통신망속에 들어가 버린 오늘의 상황하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정보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문화영상물을 창조하는 데 국가는 초고속정보통신망 하드웨어 건설 만큼이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을 통하여 그야말로 거국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세계가 영상 문화 전쟁 시대에 접어 들었다고 야단 법석이 난 지금에 와서도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극히 미미할 뿐이다.

선진국 진입 지표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 1만불, 무역량 세계 10위 이내, 올림픽금메달 획득 순위 10위 이내 등 이 선진국 진입 지표가 될 수 있는가? 모름지기 선진국 진입 지표는 문화 복지 국가 구현과 이와 관련된 문화 산업 총량 지수가 가늠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영상산업의 육성은 단순한 고부가가치 창출의 산업적인 측면에서나 자기 고유 문화 전수의 국수주의적 측면이 아닌, 우리국가가 소망하고 있는 선진국 진입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고 본다.

영상산업의 육성은 우리나라를 문화 복지 국가로 만들 것이며 세계 선진국 대열에 진입시킨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