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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뮤지컬, 정직한 볼거리 위해

-「아가씨와 건달들」, 「넌센스」, 「꿈꾸는 기차」




김혁수 /「한국연극」편집장

어떤 의미에서든 '볼거리'를 원하는 관객이 많아지고 있다. 그 '볼거리'의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벗는 연극'으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뮤지컬 그것은 메커니즘이라는 최고의 '볼거리를 위한 수단'의 힘을 업고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있다. 물론 정직한 '볼거리'를 위해.

올해에도 많은 뮤지컬이 공연되었고 지금도 원하기만 하면 아무 때나 뮤지컬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어디에선가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이러한 뮤지컬이 10월에는 각기 뽐내듯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화려하게 공연된다.

10월에 공연되는 뮤지컬을 찾아보았다.

「아가씨와 건달들」

별다른 홍보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 사실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가장 편하고 쉽게 선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극단 민 중 ,광장, 대중 합동공연으로 80년대 초에 출발한「아가씨와 건달들」은 이제 각 극단 별로 공연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뮤지컬 전문극단 에이콤에 의해 예술의 전당에서 화려하게 성 공한 바 있다. 그 「아가씨와

건달들」이 이번에는 인켈아트홀(1관)이라는 소극장에서 극단 대중에 의해 무기한으로 공연되고 있다.

문석봉 연출의 이 공연에는 김지숙, 김승환, 박준규, 강효성, 최종원, 이인철 등이 출연한다.

「넌센스」

극단 대중의 또 하나의 뮤지컬로서 인켈아트홀(2관)에서 공연되는 「넌센스」 역시 무기한으로 기획된 작품.

1991년 6월 국내 초연된 후 3년 이상 장기공연 중인 「넌센스」는 지금까지 1천회 이상의 공연을 가졌다.

수녀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의 특징은 독특한 소재,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구성 등이며, 이윤표, 전수경의 재능있는 연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

「꿈꾸는 기차」

김정숙, 권호성 등 젊은 연극인들로 구성된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대표작

1991년 창단 이후, 뮤지컬을 고집해 온 모시는 사람들의 그 성실성은 이미 평가가 끝났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우리로서는 소리」, 「들풀」등 뮤지컬을 고집해온 젊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아동극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낙도 어린이를 위한 순회 자선공연이 그 의의를 더해준다.

이번에 공연되는 「꿈꾸는 기차」는 1992년 학전소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는데, 분단을 이야기하고 통일의 필연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주제를 더욱 강화하며 10월 23일까지 바탕골소극장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코러스 라인」

문석봉 대표에 의해 뮤지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극단 광장의「코러스 라인」이 연강홀에서 10월 23일까지 공연된다.

세계적인 화제작으로 경이와 기적의 뮤지컬이라 불리는 「코러스 라인」은 지난해, 동숭아트센터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레미제라블」, 「유혼과 아보보수」, 「아가씨와 건달들」 등 대형뮤지컬을 추구해온 극단 광장의 젊은 힘이 모아진 이번 공연에는 박준규, 조원희, 차현주, 김지예 등이 출연한다.

이상의 4작품 외에도 신예 극작가 오은희 작 박종선 연출의「결혼일기」가 10월 10일까지 인간소극장에서 공연되는데, 뮤지컬의 새로운 정립을 위해 탄생했던 한국뮤지컬프로덕션의 패기와 뚝심이 바탕골소극장 메트로홀 인간소극장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9월, 이종훈 대표가 이끄는 극단 맥토의 뮤지컬「번데기」도 호평 속에 끝난 바 있다. 극단 맥토 역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뮤지컬에 온힘을 쏟고 있는 극단으로 관객들에게 믿음을 주는 극단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10월을 풍요롭게 하는 각 극단의 뮤지컬은 그 성과에서도 풍요로우리라는 전망이다. 이는 올해의 끝을 장식하는 12월까지 뮤지컬이 속속 올려질 예정이라는 점이 그 사실을 증명해 주고있다.

특히 예술의 전당이라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공연장에서 3편의 뮤지컬이 계획되고 있다는 사실은 뮤지컬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이게 하고 있다.

뮤지컬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현대극장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지퍼스타」를, 에이콤은 「심수일과 이순애」라는 묘한(?) 제목의 창작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고 그 외에도 「캣츠」가 공연될 예정이다.

항상 모든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 나가며 이 땅의 뮤지컬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온 각 극단들의 이번 뮤지컬 공연은 그들의 노력만큼 관객과 성공적인 만남을 이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