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예

연극에 있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곳

―영국의 웨스트 앤드




장원재 / 런던대 연극과 박사과정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2대 연극시장으로 손꼽히는 웨스트 앤드는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국립미술관으로부터 시 중앙의 텔레비전 송신탑을 잇는 차링 크로스 로드를 중심축으로 하고, 서쪽으로 피카딜리 서커스, 동쪽으로 코벤트 가든을 아우르는 지역의 명칭이다. 런던은 버킹검궁, 국회의사당, 다우닝 가 등이 산재한 도시 중앙의 정치적 중심지와 각종 은행, 보험회사, 대기업의 본사가 몰려 있는, 서쪽의 경제적 중심지를 양핵으로 발전한 도시. 초기 자본주의의 발달 과정에서 정치적 자치권을 획득한 경제적 중심지는, 아직까지도 '시티'라는 독립 행정구역을 유지하고 있다. 형식적이기는 하지만 여왕이 이 지역을 통과할 때는 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웨스트 앤드라는 명칭은, 시티를 기준으로 해서 서쪽 끝이라는 이야기, 도시 규모가 말할 수 없이 커진 지금은 시티도 웨스트 앤드도 모두 런던 시내의 한복판이다.

웨스트 앤드의 극장은 50군데가 조금 넘는다. 권위있는 공연 안내지 「타임 아웃」은, 좌석 규모 500석 이상 연중무휴로 연극을 공연하는 극장을 '웨스트 앤드' 극장으로 분류한다(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는 물론 공연을 하지 않는다). 웨스트 앤드 안에 위치했다 하더라도 이 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웨스트 앤드'의 극장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 관례에 따라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는 옥스포드 북쪽 스트렛포드 업폰 에이븐 시의 극장 세 곳과(런던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의 본거지이다) 바비컨 센터, 빅토리아 역 옆의 극장 두곳, 슬론 스퀘어에 있는 로열 코트 극장, 런던 남서부의 리치몬드 극장, 남동부의 그리니치 극장, 테임즈 강가의 국립극장(한건물 안에 3개의 무대가 있다) 등은 웨스트 앤드 극장에 포함된다(국립극장의 리텔튼 극장과 바비컨 센터의 더핏은 250석 규모의 소극장임).

웨스트 앤드의 저변은 런던시 곳곳에 산재한, 400여 프린지(변두리) 극장, 아마추어 연극으로부터 각종 실험연극, 정치극, 여성연극, 장애자연극, 어린이연극 등이 끊임없이 무대에 오른다. 술집 2층을 무대로 꾸민 극장부터 창고나 빈 건물을 임대한 극장, 소방서나 낡은 교회를 개조한 극장에 이르기까지 무대구조나 관객층, 레퍼토리도 각양각색이다. 최근에는 프린지 극장중 규모가 다소 크고 문화적 영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극장들을 '오프 웨스트 앤드'리고 별도로 구분해서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오프 웨스트 앤드 극장으로는 해롤드 핀터 작품의 초연 무대로 유명한 이슬링턴의 알메이다 극장과 전위 연극을 주로 공연하는 트라팔가 광장 옆 더 몰에 있는 ICA극장, 20세기 이후의 고전(시대를 건너뛰어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했다고 인정되는)만을 엄선해서 공연하는 코벤트 가든 근처의 돈마 웨어 하우스, 또다른 전위극 실험연극의 메카드릴홀(구찌 스트리트 근처) 등을 꼽는다.

웨스트 앤드는 세계 최초로 연극에 있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곳이다. 대규모의 자본을 투자해서 연극을 만들고, 장기 흥행을 통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기본구도, 50여 군데의 극장이 항시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재능있는 예술가가 장기간의 기량연마를 통해 전문성을 획득하고, 이를 작업적으로 펼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완벽하게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웨스트 앤드에서 말하는 장기 공연의 기준은 1년, 43년째 공연 중인 「쥐덫」은 젖혀 놓더라도 1년의 벽을 거뜬히 통과하고 매공연 좌석 점유율이 90%이상을 기록중인 작품은 1994년 11월 현재 13 작품이다. 관객들의 반응은 무서우리 만치 냉철하므로 대개는 한두 달을 버티다가 무너지거나 열광적 반응 속에 3∼4년 이상 지속되는 식으로 극단적으로 나오는 것이 상례이다. 비평가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의견들도 중요한 변수이다. 타임즈, 가디언, 데일리 텔리그라프 등 유수한 일간지들은 고정란으로 연극 비평란을 마련하고 있는 외에, 주말판에는 한 면 전체를 비평가에게 할애한다. 권위 있는 비평가가 한 작품의 장단점을 시시콜콜히 따져가며 논구한 방대한 분량의 글들은 대중의 기호와 반응을 선도하는 이정표이다.

웨스트 앤드에서는 주로 뮤지컬을 공연한다. 대규모의 관객을 동원해서 수지타산을 맞추는 데는 이만한 장르가 없기 때문이다. 코미디 극장이나 듀크 오브 요크 극장, 윈드햄 극장 등에서는 나름대로의 수요가 있는 코미디, 문예극, 고전극 등을 특화해서 공연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나 리얼리즘시대 이후 고전을 보고 싶으면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의 런던 본거지인 바비컨 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국립극장에서는 민간 극단들이 여러 가지 이유에서 선뜻 공연하기 힘든 작품들을 주로 공연한다. 웬만한 사람의 어지간한 문화적 기호들을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연이 연중무휴로 무대에 올라간다는 사실―이같은 문화적 다양성이 영국 문화의 힘이다.

웨스트 앤드의 뮤지컬은 주 8회 공연이 흥행의 관례이다. 월∼금요일 저녁 공연을 하고, 토요일 2회 공연에 화, 수 목요일 중 적당한 날을 택해 낮 공연을 한 차례 더 한다. 인기 있는 뮤지컬은 서로간에 낮 공연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팬서비스를 하는데 「캣츠」는 화요일, 「오페라 극장의 유령」은 수요일, 「레미제라블」은 목요일에 각각 낮 공연을 한다. '마티니'라고 부르는 낮 공연은 비교적 쉽게 표를 구입할 수 있는 대신 주연 배우가 성대 보호를 위해 결장할 확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가수가 다르면 감동도 다르다. 어쩌다가 대역배우로 나선 무대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곧바로 주연 배우가 돼버리는 파격도 있기는 하지만(생음악 연주가 있어야 하고, 매공연마다 육성으로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것이 뮤지컬 공연의 상식이다).

웨스트 앤드 뮤지컬의 입장료는 좌석에 따라 다르다. 무대로부터의 거리,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의 여부 등을 고려해서 극장마다 네다섯의 등급이 있다. 「레미제라블」의 경우 3층 꼭대기 입장료는 7파운드 50. 1층 앞좌석의 가장 비싼 자리는 1994년 11월 현재 30파운드(4만원) 정도이며, 다른 뮤지컬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현재 런던에서 가장 표를 구하기 힘든 뮤지컬은 「오페라 극장의 유령」. 1995년 6월까지 예약이 끝나 있어 관람을 하려면 암표를 구입하거나 서너 시간씩 줄을 서서 당일 예약 취소 티켓을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최근에 파라디움 극장에서 오픈한 「올리버!」도 여섯 달분의 전 좌석표가 모두 팔렸다. 시내에 산재한 티켓 에이전트 사무실을 이용하면 비교적 쉽게 표를 구입할 수 있으나 적지 않은 금액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일단 극장 입구의 복스 오피스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크레디트 카드를 이용하면 전호한 통화로 예약을 할 수도 있다. 인기가 덜한 작품의 경우 런던 시내 레스터 스퀘어에 있는 '하프 프라이스 티켓 부스'에서 각 극장에서 팔고 남은 당일분 티켓을 모아 공연 두 시간 전에 반값에 판매하는 데 현금만 받는다. 실업자나 연금생활자(남 65세, 여 60세 이상), 학생들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극장 입구의 복수 오피스를 찾아가면, 공연 45분전에 팔리고 남은 좌석 중 가장 좋은 자리를 봉사가격(5파운드에서 10파운드 정도)에 구입할 수도 있다.

영국인들에게 있어서 극장은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이자 웃고 떠들고 담소하는 오락공간이기도 하다. 런던에서 공연중인 거의 모든 작품은 공연시간이 두 시간 반이 넘고, 중간에 15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둔다. 관객들은 공연 시작 전, 중간 휴식시간에 로비로 쏟아져 나와 맥주와 와인, 콜라와 아이스크림, 초콜릿과 과자를 먹고 마시며 왁자하게 떠든다. 극장마다 식당과 바를 갖추고 있으며, 아이스크림, 쥬스통(우리 나라의 엿판과 비슷하게 생겼다)을 맨 아가씨들이 극장 통로 요소요소에 포진하고 물건을 팔기도 한다. 다른 것에 관심이 있는 관객들은 극장 한 켠의 상점에서 프로그램이나 공연음반, 기념 티셔츠, 포스터, 엽서 등을 구경한다. 중간 휴식 이후는 관객의 집중력이 아무래도 떨어지므로 관객들은 객석에서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흩어지는 정신을 모은다.

볼만한 작품을 하나만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언제나 「레미제라블」을 권한다. 원작이 갖는 문화적 깊이, 배우들의 연기력, 무대장치의 장엄함, 스피디한 장면 전개,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급박하게 관객의 마음을 치고 들어오는 음악의 탁월함 등에서 이 작품을 능가할 뮤지컬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이다.

「레미제라블」은 1985년 10월 8일 바비칸 극장에서 영국 첫 공연을 가진 이래, 동년 12월 4일 현공연장소인 파랄스 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군을 계속하고 있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사상 첫번째 뮤지컬인 「레미제라블」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정부의 지원금과 후원자들의 도움이 해마다 감소하여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는 80년대 중반 심각한 위기를 겪는다. 이때 내린 결론이 자체 수익사업을 통한 재정난의 타개.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돈 때문에' 뮤지컬을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내의 몇몇 연극인들은 '전통이 상업주의의 공세에 백기를 들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하나 화제가 되었던 것은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를 살리자는 명분하에서 이루어진 최고 수준의 제작자와 연출가의 의기투합. 제작자 카메룬 메킨토시는 「캣츠」, 「팬텀 오브 오페라」, 「화이브 가이스 네임드 모우」, 「미수 사이공」(「레미제라블」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한 국립극장의 '수익사업')으로 이어지는 히트작을 양산한 흥행의 귀재. 연출가 트레버넌은 1962년 캐임브리지대학 재학 당시 연출에 입문한 이래 근 20여년을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의 수석 연출가로 활약하던 거장. 「캣츠」,「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어스팩트 오브 러브」 등의 뮤지컬을 연출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캣츠」에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작업했던 것과는 달리 「레미제라블」에서는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고, 이러한 파격은 두고두고 많은 이야기거리를 남겼다.

영국의 뮤지컬을 이야기하면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빼놓을 수 없다. 1971년 주급 60파운드(7만 8천 원)를 받기로 하고 연극계에 발을 디딘 이 무명의 작곡가가 10년도 채 못되는 기간에 전세계 뮤지컬계를 석권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당시 23세의 청년 앤드류와 친구인 팀 라이스가 작곡과 가사를 맡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발표한 것이 역사의 시작. 예수 생애 마지막 7일간의 행적을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종교계 일각으로부터 예수를 인간으로 격하시킨 신성모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빠른 템포의 음악, 격렬한 군무, 예수 역을 맡은 이안 길런의 탁월한 가창력, 예수의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해석 등에 힘입어 팔라스 극장에서 8년간 공연되며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을 비롯, 세계 22개 국에 수출된 이 작품은 앤드류 로이드에게 수많은 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웨버의 재능이 가능성을 넘어서 신화로 이어진 것은 두 번째 작품 「죠셉의 놀라운 총천연색 꿈의 외투」(1968. 1972년 재구성)가 첫작품에 이어 대성공을 기록하면서부터 팀 라이스가 작사를 맡은 이 작품은 웨버가 동생의 학예회 공연을 위해 작곡해 주었던 20분 짜리 뮤지컬로, 당시 우연히 이 작품을 관람한 평론가의 주선으로 몇 차례의 외부 공연과 음반 발매까지 했었으나 대중의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었다. 웨버는 사장되다시피 했던 이 작품을 두 시간 남짓으로 재구성하고, 곡의 템포를 빠르게 바꾸고 죠셉을 쫓아낸 뒤 벌이는 형제부부들의 군무 장면, 등장인물들이 벽화에서 막 걸어나온 듯 충실한 고증이 돋보이는 이집트 궁중연회 장면 등을 삽입하고, 파라오 역으로 엘비스 프레슬리를 닮은 가수를 쓰는 등 수정을 가하여 런던 팔라디움 극장에서 무대에 올렸다. 결과는 대성공. '세계 최고의 가족용 뮤지컬', '오락성과 교훈성의 탁월한 조화'라는 극찬을 받으며 토니상을 비롯한 각종 상을 휩쓸었다. 구약 성경의 죠셉 설화에서 취재한 이 작품은 한 교사가 어린이들에게 "옛날 옛날 죠셉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라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역대 최고의 뮤지컬 가운데 하나라는 평을 들은 이 작품은 1994년 1월 15일 8년간의 공연을 마감했는데, 오리지널 공연팀이 아일랜드를 비롯한 영국의 전역을 순회공연 중이다.

웨버는 이후 서양 고전, 정치, 클래식 음악, 사랑 이야기 등으로 소재의 폭을 확대하여「에비타」, 「사랑의 단면」, 「레퀴엠」 등 열두편의 뮤지컬을 더 작곡했다. 열네편 모두가 1년 이상 장기흥행에 들어가는 신화를 만들었고,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수출되어 상당수가 아직도 공연중이다. 세계의 웬만한 대도시에서는 웨버의 작품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웨버의 출현 이후, 런던이 뮤지컬의 중심지로 떠오른 것은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웨버가 신작을 공연한다는 소문이 돌면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는 후끈한 열기가 돈다. 투자 방법을 묻는 자금주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아직 공연도 되지 않은 작품의 수입을 논의하고자 세계 유수의 흥행사들이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도 한다. 웨버가 신작의 대강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뉴스거리로, 작품의 내용, 주연 배우들의 경력이 신문의 문화면을 큼지막하게 장식한다. 최신작 「선 셋 블러바드」의 경우, 공연 6개월 전부터 예매표를 팔기도 했었다.

현재 런던에서 공연중인 웨버의 뮤지컬은 모두 넷―「캣츠」는 14년째 공연 중인 세계 최장기 공연 뮤지컬. 「스트라이트 익스프레스」는 배우 전원이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나와 무대를 누비고, 극장 내부 곳곳에 설치해 놓은 모형 기차들이 공연시간 내내 운행을 계속하며 동심을 자극하는 가족용 뮤지컬. 「오페라 극장의 유령」, 「선 셋 블러바드」는 1950년 빌리 와일더 감독의 영화를 각색한 작품. 1994년 영국연극상 뮤지컬 작품상의 유력한 후보였으나 상의 스폰서였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사의 사장이 수상작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신중하고도 사려 깊은 과정을 거쳐 수상작이 선택되었음을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는 이례적인 인사말을 한 뒤, 미국 수입 뮤지컬이던 「천사들의 도시」에 상을 안겼다―이 그 면면이다.

웨버의 또다른 능력은 탁월한 이재감각이다. 흥행수입, 로열티 등을 통해 그가 벌어들이는 금액은 1992년 전 영국 소득 랭킹 6위. 1993년 8위의 수준. 여왕이나 여왕의 4촌인 웨스터민스터 공작 등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과 부동산 임대를 통해 랭킹 1, 2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적수공권으로 출발한 그의 성공은 입지전의 완벽한 모델이라 할만하다. 그는 단순한 뮤지컬 작곡가가 아니라, 뮤지컬 제작의 대주주이자 해외 판권을 관리하는 '리얼리 유스풀 컴퍼니'의 사장이며, 아델피 극장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선 셋 블러바드」가 장기공연에 돌입할 것을 확신하고 「미 앤 마이 걸」이 공연 중이던 극장을 아예 통채로 매입해 버린 것. 엄청난 경제적 성공을 거두어서가 아니라, 모든 연극인들의 꿈이라고만 여겨왔던 일들을 현실로 바꾸어낸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의 모든 성공이 연극으로 재투자된다는 점에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전세계 연극팬들에게 참으로 소중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