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식 / 경기




임병호 / 경기일보 문화체육부장

미술

안양지역 청년작가들의 「안양 끌어안기 청년미술제」가 5월 4일부터 10일까지 안양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있었다.

지난 1993년 창립한 안양청년 미술작가회의 두 번째 작품전인「안양 끌어안기」는 자연·인간의 내면세계와 삶의 현장 등 젊은 작가들의 치열한 창작열이 담긴 30여 점의 작품이 호평을 받았다.

청년작가회는 안양, 군포, 의왕 지역을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에 이르는 20명의 작가로 구성돼 있다.

오산문화원이 마련한 「8인의 회화전」도 향토화단을 빛냈다. 이석기, 최영철, 김은경씨 등 오산, 수원 지역의 작가 8인이 참가한 「8인의 회화전」은 5월 3일부터 8일까지 오산 C-mart 3층 전시실에서 펼쳐졌는데 시골의 산과 계곡을 비롯, 비구상 작품 50여 점이 향수에 젖게 하였다.

용인 민속촌 탈골방에서 하회탈을 제작하고 있는 김래환(34)씨가 5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백상갤러리에서 두 번째 조각전을 가졌다.

지난 1985년 「하회탈 재현전」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김래환씨의 이번 개인전은 그 동안 작가적 고뇌와 내면의 깊이가 투영된 작품 세계의 변화를 한 눈에 읽을 수 있었다.

나무를 이용한 심미적인 아름다움이나 조형적인 질서를 극대화한 김래환 조각전에는 아내와 자녀들의 웃음소리가 배어 있고 원시신앙의 생명력이 깃들어 있었다.

참죽나무와 괴목, 그리고 홍송(紅松)을 즐겨 다루는 김래환씨는 1996년에 중국 북경으로 유학갈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미술인협의회(대표 권용택)의 다섯 번째 「환경미술전」이 5월 18일부터 23일까지 수원 뉴코아백화점 전시실에서 열렸다.

환경미술전은 지난 1991년 수미협 창립과 함께 매년 개최한 전시회로 이번에는 환경파괴나 피해를 고발, 경고하던 차원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과 환경의 소중함을 담았다.

특히 환경미술전은 수미협만의 독자적인 사업이 아닌 지역미술인 전체의 몫으로 자리매김 돼야 한다는 생각 아래 외부작가를 포함한 환경미술운영위원회(위원장 임종길)를 구성하여 전시를 확대했다.

평면·조소·설치·조각·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 이「환경미술전」은 6월 3일 수원 팔달산에서 펼쳐지는 시민환경한마당에서도 야외 전시를 갖는다.

시·서·화의 달인이었던 조선조 제22대 정조대왕의 예술정신과 효심을 기리기 위한 제5회 홍재서예대상에서 한문 해서 부문을 출품한 김용태씨(전주시 완산구 남노송동 139의 11)가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문인화 부문의 신우영씨(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동), 한글 부문의 김향선씨(안양시 석수3동), 한문 전서 부문의 남계희씨 (인천광역시 남구 연수동)가 각각 차지했다. 홍재 서예예술학회와 홍재서예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우동호)가 주최, 주관한 홍재서예대전에는 전국 각처의 서앙상블 3백55명이 출품했는데 예심을 통과한 특선이 상자 40명이 5월 10일 경기도 교육회관에서 현장휘호를 거쳐 특선이상 입상자로 선정됐다.

조용선, 김종범, 박진태씨가 심사한 제5회 홍재서예대전 특선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애자 유양수 노선숙 김주미

정혜영 박종철 김동선 김미숙

이민형 이경환 박현실 김병철

엄순복 최정수 허봉선 최성자

윤금애 윤미원 이의숙 구본철

이영숙 유용희 박인향 정은자

전영각 정민화 박강희 강성길

김춘연 장경인 손이분 전수영

유용숙 최성자 정기영 임 무

문학

'나는/이 나이에도/당신을/「엄마」라 부릅니다.//이/어린 40대,/나는/당신의 슬하에서/아직도 까불고 싶습니다.//「얘야, 다칠라」/그 소리가 듣고 싶어,/「얘야, 조심하거라,」그 소리가 듣고 싶어.//나는/50이 다 되어서도/당신을/「엄마」라 부릅니다.'

-「엄마」

'아이 하나가/당신과 나,/그 사이쯤에 있습니다.//생명 하나가/그 곳과 이곳,/그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습니다.//내 아직/당신의 깊은 뜻/헤아릴 수 없으나,/내 어린자식을/당신께 맡기기에는 너무 이릅니다.//당신과 나,/이 곳과 그 곳,/그 어디쯤을 가고 있는/내 어린 자식이/당신 앞에 이르게 되면//「얘야,/너는 좀더/놀다 오거라.」//그렇게 타일러/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 하나가 당신께 가면」

안양공고 재학시절인 1960년, 제도적 등단의 관문을 거부하고 시집「영의 유형」을 발간, 홀로 스스로의 문학의 길을 열어 지금은 '흙의 시인', '사랑의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대규씨의 시선집 2권 「흙의 노래」,「사랑의 노래」가 동시에 출간되었다.

한국문인협회 안양지부장으로 문인협회 경기도 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대규 시인 문학생활 35년 기념 대표 시선집에는 시의 서부인처럼 고향과 문학을 지켜온 한 시인의 영혼과 열정이 담겨 있다.

"그 동안 간행한 열세 권의 시집 가운데서, 내가 시의 주된 주제로 삼았던 '흙'과 '사랑'에 대한 시편들을 중심으로 두 권의 선집을 만들었습니다.

나는 네 권의 사랑의 시집을 낸 바 있습니다. 그 하나는 어머니에 대한 시요, 또 하나는 사경을 헤맸던 딸아이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둘은 아내와의 첫 만남 이후부터 결혼생활을 거치는 동안에 겪었던 애증의 편린들입니다."

사랑은 모든 예술, 인생 그 자체의 영원한 주제라는 김대규 시인은 1942년 안양에서 출생, 연세대 국문과, 경희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은사인 조병화 시인과의 공저인 산문집「시인의 편지」와 베스트셀러「사랑의 팡세」1·2· 3·4권은 특히 유명하다.

'흙의 문예상', '경기문학상', '경기예술대상', '경기도문화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새안신문사 대표이사로 언론계에서 활동중이다.

'나의/고향은/급행열차가/서지 않는 곳//친구야//놀러 오려거든/삼등객차를/타고 오렴.'

「엽서」와 같은 흙내음 물씬한 작품들이 마음을 사로잡는 김대규 시인의 시선집을 읽어보면 그가 무엇을 위해 살고 쓰고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의 시가 왜 독자들의 가슴속에 깊고 넓게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세계 여성의 해, 나혜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95 나혜석 예술제 문학의 밤」이 5월 11일 수원 장안갤러리에서 개최됐다.

여성계몽운동가이자 서양화가이며 문필가였던 나혜석(1896∼1946)의 삶과 문학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한 이날 문학의 밤은 나혜석 예술제 운영위원회와 수원시 사랑 모임이 주최·주관했는데 문학의 밤 축하 바이올린 독주, 정월 나혜석 문학연보, 나혜석 문학세계, 나혜석 유고 시 낭송, 초대 시 낭송, 나혜석 추모 특집 시 낭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윤배 시인의 나혜석 연작시낭송과 함께 초대시인으로는 조창환, 이진숙, 임동윤, 박경자, 김주일, 김명인, 진순분, 한상담, 오인숙, 배용재, 홍신선, 강무강, 박순희, 윤영예, 김인자씨 등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