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환 / 영남일보 기자
7월의 문화예술 정보
<대구·중국 청도 시의 문화교류>
대구지역 예술인들이 7월 중국 청도 시에 진출, 양 도시간 문화 교류의 장을 연다.
예총 대구지회는 최근 지난해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청도 시 문학예술계연합회 측과 협의, 7월 9일 청도 인민회관에서 대구예총공연단의 공연을 갖기로 하고 출연진 및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3부로 나눠 진행될 이번 공연의 제1부는 국악과 현대무용, 첼로 4중주 등을 중국인들에게 선보이는 무대로 꾸며진다.
국악의 연주곡목은 세악(천년만세), 대금독주(요천순일지곡), 궁중무용(춘앵), 살풀이, 판소리 등으로 윤명구, 오향란, 조현희, 금재현, 조현정, 문미희, 이동복, 서수정, 방경숙, 이복름씨 등이 출연한다. 또 현대무용은 주연희씨 안무의「명암」,「마리화나」와 구본숙씨 안무의 「웃음을 다 벗고」등 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정경식, 강재열, 박창근, 이병배씨 등 4명의 첼리스트들이 하이든의「디베르티멘토」와 에드가 엘가의「사랑의 찬가」등을 연주하고, 방경숙씨 등 4명의 사물놀이패가 1부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2부에서는 안명희, 안춘옥, 권세나씨 등이 우리의 대중가요와 민요, 중국가곡 등을 노래하고, 조현태씨가 색소폰으로「성좌의 행진」을 연주하는 순서가 이어진다. 마지막 3부에서는 중국 측이 회답하는 의미에서 공연한다. 양 도시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정기적인 문화 교류를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연극협회는 대구지회가 광복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하는 연극「뜨거운 땅」의 대본이 완성되고 연출자도 이상원씨로 정해지면서 공연준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뜨거운 땅」은 광복 50주년기념 행사기간인 오는 8월 9일과 10일 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올 가을 전국연극제 대구 대표작으로 참가하기도 한다.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만드는 이 연극은 대구의 극작가 최현숙씨가 대본을 쓰고, 대구의 연극인들이 오랜만에 힘을 모아 합동으로 공연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구연극계를 대표하는 연극인들이 모여 만드는 이 작품은 대구연극의 현주소와 질을 한눈에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본을 의뢰 받은 최현숙씨는 5월말 작품을 완성했으며, 대구연극협회는 곧이어 이상원씨를 연출자로 선정했다.
또 연극협회와 공동으로 공연을 주최할 대구시의 지원금(국비포함)이 3천1백만 원으로 확정돼, 본격적인 공연준비에 돌입했다.
연출을 맡은 이상원씨는 극단 처용 대표로 10여 년간 대구에서 연출작업을 해온 연극인, 그는 중앙대 대학원 연극학과에서 연출을 전공, 이론과 무대작업 경험을 겸비한 연출가로 대구에서 촉망받는 젊은 연극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현숙씨와는 그 동안「저승 훨훨 건너가소」, 「터울」, 「문」, 「메야 마이다」등 여러 작품을 함께 작업해 와 이번 작품에서도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뜨거운 땅」은 대구지역을 공간적 배경으로 동학혁명이 일어난 1894년에서 3·1운동의 1919년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노래극, 이 연극은 양반계급의 지식인 김민국과 하인, 이돌수, 이병구, 기생 앵무 등 4명이 주인공이며, 20여 명의 남녀가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6월의 화제 공연
<칸딘스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전>
칸딘스키와 말레비치, 알트만, 곤차로바 등 20세기 초 미술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가들의 모험과 파란에 찬 미술 세계가 대구에서 펼쳐졌다.
렘브란트 갤러리는 대구에서 최초로 국립 러시아 미술관을 비롯한 러시아 유수의 12개 미술관으로부터 아방가르드 작가 27명의 작품 86점을 엄선, 지난달 27일부터 7월 1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칸딘스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는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명작들이 선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현대미술의 천재로 일컬어지는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가 주목받았다.
칸딘스키는 색채야말로 회화의 원초적 가치라고 주장하며 미술사상 최초로 추상회화를 시도한 작가. 이번 전시에는 그의 유명한 기하학적 추상회화작품을 중심으로 10점이 선보였다.
절대주의 미술의 창시자로 꼽히는 카지미르 말레비치(1878∼1935)도 눈에 띄었다.
이번 전시회는 비대상 미술에 대한 미술가들 나름대로의 해석을 보여 주는 작품들로 짜여졌으며, 지역 미술애호가들에게 '은의 시대 Silver age'로 불리면서 러시아 예술사상 최고의 황금기로 평가되는 20세기 초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특히 전시작품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기간 중 미술전문가를 초청, 3회의 강연회와 현장설명회도 가져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