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세계화- 그 정책과 전망
-문화의 세계화
강철근 / 문화체육부 문화정책국 서기관
우리 문화의 세계화란 무엇일까?
한 나라의 문화 혹은 세계문화라는 것은 고정불면의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나아간다는 전제를 가지고, 동시에 문화의 발전은 이질문화와의 접촉과 갈등과정을 거쳐서, 즉 국제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전제와 믿음으로 이 글을 쓰고자 한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시의 적절하게도 지난 8월에 제3회 세계한민족학술회의를 개최하여 '한국문화의 세계화'라는 주제를 다룬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처음으로 이 문제를 국내외의 다양한 여러 학자들이 심도 있게 다루었다는 점에 있어서 문민정부-문화시대의 도래를 예견케 해주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이 다양한 견해를 조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한국사회가 이제까지의 경제제일주의적 개발모델에서 벗어나 문화사회로 지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며, 우리 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고, 우리의 문호도 개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문화정책 당국자에게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정책목표와 정책수단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며, 우리 정부가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세계화라는 대주제와 관련하여 전환점의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전망과 비전을 모색해야 할 시점임을 인식케 해준다.
우리 문화의 세계와는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의 전반적인 질적 향상을 통하여 국민의식을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며, 또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의 세계적 보급이라는 양면을 가진 것으로 이해된다. 결국 우리 문화 세계화라는 것은 우리 문화를 세계적인 안목에서 키워 나가고, 문호를 세계에 개방하여 자유로운 문화교류를 추진하고, 적극적으로 세계문화의 주류에 참여하는 것이다.
경제교류의 시대에서 문화교류의 시대로
세계는 지금 굳이 갤브레이스 John K. Gaibraith나 기소르망 Guy Sorman의 자본주의와 문화론을 빌리지 않아도 추구하던, 그리하여 가격경쟁을 통한 경제교역 Economic Trade으로 부를 추구하던 경제제일주의. 경제교류의 시대에서 가격보다는 상품의 질, 물질적 상품보다 비물질적 지식이 중요시되고, 상품보다 비물질적 지식이 중요시되고, 상품 제조국의 문화수준이 문제되는 문화교류 Cultural Trade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문화야말로 한 나라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세계화할 수 있는 유일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강만길 교수는 우리 문화의 발달사에 있어서 한국은 중국문화를 도입하되 그 용광로에 녹아버리지 않고 주체성을 지키면서 민족문화를 창조. 유지해갈 수 있었던 점에 한국 문화의 특징과 강점이 있었다고 하며 또한 한국이 역사적으로 외국문화의 도입을 거부하였을 때 한국 문화는 쇠퇴하였다고 지적한다. 실로 문화의 발전은 이질적 외래문화와의 접촉과 교류를 통한 국제문화교류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점에 이견은 없을 것 같다.
문화를 통한 세계화와 지방화의 접목
우리 문화 세계화를 세계적인 안목과 의식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는 우리 문화의 일류화. 합리화. 인류화 작업이라 정의할 때 그러한 문화 보편성에 대응하는 문화의 특수성 혹은 지역성을 생각게 되며, 시대적 요청에 따른 필연적인 귀결로서 세계화에 못지 않은 문화의 지방화를 논의하여야 할 것이다.
문화의 지방화는 지방자치의 실시와 함께 지방의 문화권 향수 기회를 늘리고 주민에 의한 문화참여의 폭을 넓히는 지방문화의 꽃을 피우는 일로서, 세계화 추진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지나친 세계적 보편성의 추구와 그에 따른 주체성의 상실문제와 동시에 지방화 추진과정에서 야기되는 지나친 지방적 특수성의 추구와 내부지향문제 등을 상호보완하고 상승 발전시키는 작업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가장 성숙된 사회적 통합 기능을 가진 문화를 매개로 할 때만이 세계적 보편성과 지방의 특수성이 발전적으로 결합될 수 있으리라고 믿으며, 전적으로 결합될 수 있으리라고 믿으며, 또한 세계화의 내적 충실과 지방화의 외적 확대가 가능해지리라 생각한다.
문화의 세계화-문민정부가 지향하는 길
현재의 시대가 고도정보화 사회이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성숙되고 발전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상식화되어 있다. 이러한 때에 국민들이 더욱 세련되고 보다 많은 문화향수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 문화의 질적. 양적 성장은 정부의 문화국가 건설정책의 과제이며 목표이다.
세계 각국은 지금 인류가 선택한 최선의 경제체제인 자본주의와 문화가 결합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하여 각국간의 문화교류를 통한 인류의 공동번영 추구의 대로 돌입 중에 있다. 우리 문민정부가 지향하는 길은 한나라. 한민족의 특수성과 세계인의 공통된 보편성이 결합된 문화의 창조와 문화의 세계화를 통하여 세계문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우리 문화 세계화를 위한 문화정책의 추진방향
문화정책의 기조
우리 정부의 문화정책의 기본 방향은 정보화사화. 후기 산업사회에 걸맞은 문화를 통한 보편적. 일상적인 삶의 활력화이다. 이를 위하여 "곁에 있고 함께 하는 문화, 누구나 즐기고 신명나는 문화"라는 기본방향을 가지고 '규제에서 자율로' '중앙에서 지방으로' '창조 계층에서 향수 계층으로' '분단에서 통일로' '보다 넓은 세계로' 등등의 실천강령을 만들어 이를 하나하나 정책하고 풀어 나가고 있다.
문화 세계화를 위한 문화정책의 추진 방향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위하여는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하여 가능할 것이며, 이를 위한 정책과제로서 '문화세계화 Infra조성' '인적 교류의 활성화' '문화정보 제공 체제의 정비' '우리 문화 해외소개 확대' 등을 상정 할 수 있으며, 이에 관한 세부적인 추진 방안은 뒤에 설명하기로 한다.
주요국가의 대외문화 정책
우리의 대외문화교류 정책수립과 관련하여 대표적 주요 국의 대외문화 정책을 조감하여 참고하고자 한다.
미국
문화정책 : 미국의 대외문화 정책은 문화를 통한 미국식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확산이라는 정책목표를 가지고 중앙행정기구 내에 대외문화 창구의 일원화로 각국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는 민간을 포함한 인적. 물적. 예술적. 기술적인 자원을 총동원하여 정부 정책을 극대화하고, 해외 프로그램 중 인적자원의 개발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고 역점적으로 지원하여 국제사회에 있어서 미국의 리더 쉽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문화예산 : 문화관계 예산은 1990년 말 현재 1조 191억 원이며, 주요 대외문화 기관은 USIA로서 그 주요활동은 '미국의 소리 VOA' 방송이 43개국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며, 국제문화센타가 127개국 204개 지부 9,231명이 활동 중에 있다. 여기에서는 주재국에 대한 교육문화 서비스를 위한 제반 프로그램 제공을 하고 있으며, 대외문화 교류는 더욱 강화되고 예산도 증액 추세에 있다.
프랑스
문화정책 : 전통적으로 문화 대국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프랑스는 문화관련 부서가 정부 내에서도 그 입자와 영향력이 가장 튼 곳 중의 하나이며 기본적인 대외문화정책은 프랑스의 문화선전의 일환으로써 프랑스의 대외문화 역량 강화에 그 기본이 있다.
세계의 커뮤니케이션과 AV Network 분야에 프랑스의 탁월한 지위를 확보하고 다원적인 국제 커뮤니케이션의 진흥을 위하여 프랑스 언어. 영화. 서적 등의 폭넓은 보급 등 문화산업 육성을 꾀한다.
또한 과학. 기술협력의 개발과 동시에 인문과학을 통한 문화적 영역의 인식을 확대한다.
여기에는 외국학술. 교육기관과의 협력 증진과 쌍무적인 문화 관계를 강화하는 정책도 포함된다.
예산. 기구. 활동 : 프랑스 정부 내에서 가장 막강한 부서 중의 하나인 대외문화 정책을 총괄하는 대외문화교류총국의 1년 예산은 1991년 현재 8,190억 원이며 그 기구는 106개국 120개 해외문화원 929명이며, 그 주요활동은 해외 불어교육. 문화행사. 기타 해외 문화예술 활동의 추진이다.
일본
문화정책 : 국제사회에서의 경제적 지위향상에 따른 문화적 위상 강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일본은 현재 무서운 기세와 속도로 대외문화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는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기대 충족이라는 측면이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중심적 역할을 강조하고 나아가 일본 사회의 국제화를 위한 일본정부의 눈물겨운 노력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시책으로는 세계 속의 일본어 교육과 일본 연구에 대한 적극적 협력 추진, 시청각 매체 등의 활동에 의한 정보제공, 학술교류의 계속적 추진과 그 기반의 강화, 지적 교류 및 국제 이해교육 강화 등으로 작금의 일본의 국제문화 교류는 그 영역과 수준이 가일층 높아만 가고 있다.
기구. 활동. 예산 : 일본의 국제문화 교류는 주로 해외 광보문화원과 국제교류 기금 2개 기관을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그 예산 조직 규모는 해외문화원이 1992년 현재 31개국 48개소 224명 410억 원이며, 국제교류 기금이 11개국 12개소 177명, 1,200억 원으로써 문화원이 각국과의 직접적 문화교류, 일본어 보급, 국제단체와의 협력을 주로 하는데 반하여 교류 기금은 인물파견, 초청, 국외 일본 연구원조 사업에 주로 치중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문화세계화 Infra 조성
문화세계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함에 있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살펴볼 때, 우선 우리나라 정부내 대외 문화교류 관련 관계부처간의 조직과 기능의 다양성과 다원화의 장점을 살리고 업무추진 체계의 통일성과 조화를 어떻게 기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즉, 정부내 문화교류 관련기관의 조직 및 기능에 대한 발전적 정비문제에 관한 것이다. 국내외 문화정책 수립 및 시행의 일관성과 다양성을 도모할 수 있는 문화체육부를 중심으로 외무부, 교육부, 공보처 등 관계부처와 관련 산하기관의 상호협의와 조정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문화교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방화시대와 민간주도의 시대흐름을 반영하여 문화교류 유관기관은 물론 지방정부와 일반기업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활성화하는 데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눈을 바깥으로 돌리면 세계 주요 문화거점 지역에 우리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장터를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상호 문화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다질 수 있는 가교를 놓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세계 주요 문화거점 지역에 설치된 재외문화원은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교류협력의 폭을 점차 확대 해 나가는 문화 외교의 장으로서 그 위상을 높여가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일부 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재외문화원을 우리 국력에 걸맞게 그 수와 질을 높여 우리 문화 세계화의 중추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현재 우리나라와 문화협정을 체결한 국가가 80개국에 이르고 있으며 정례적인 문화공동위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국가도 15개국이나 된다. 그러나 자칫 형식적으로 흐르기 쉬운 문화협정과 문화공동위를 명실상부한 교류협력의 장으로 내실화하고 이를 활성화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또한 유네스코를 위시한 문화관련 국제기구와 NGO 등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보다 활발한 문화교류 협력의 장터와 가교를 놓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내의 국제문화 교류를 담당하는 각 조직이 지향해야 할 정책적인 방향은 궁극적으로 국익의 신장이다. 문화교류는 문화 발전적 측면뿐만 아니라, 국가간 경제. 과학. 기술 등 사회 다방면에 걸친 교류의 폭과 빈도를 견실화하는 데 기여 함으로 그 기반조성이 다양하고 깊이 있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적 교류의 활성화
인적 교류를 위하여는 먼저 내적으로 우리 문화 소개 자원의 체계적 관리를 통하여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문화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재외문화원을 중심으로 친한(親韓). 지한(知韓)기관, 태권도 사범 등으로 구성하여 인적 교류의 첨병으로서 문화 Sales단을 구성. 운영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은 인적 Network 구축을 통한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확보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해외문화원과 한국학 관련연구소를 연계하여 활발한 연구활동과 이벤트 사업을 추진하여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해외동포에 대한 문화활동 지원.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한국 문화프로그램 설치도 긴요한 것이며 문화 비정부 국제기구 NGO에의 적극 참여와 아. 태문화협의체의 구성 등도 필수적일 것이다. 동시에 세계 유수 문화. 예술인의 한국내 장. 단기 거주 추진을 통한 적극적인 활용 지원과 외국의 저명 문화관의, 예컨대 '톨스토이 기념관' , '베토벤 박물관' 등을 국내에 유치하여 그 활동을 지원한다. 유네스코 청소년 클럽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교류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를 유도하여 국내의 2세들에게 잠재 문화인으로서의 기량을 사전에 부여함도 바람직할 것이다.
문화정보 제공 체제의 정비
그간 정부에서 상당히 많은 종류의 한국 및 한국문화 소개자료들을 제작하여 세계 각국에 배포하여 왔다.
그러나 이제까지 그러한 소개자료들은 대부분 도서류 또는 비디오 테이프, CD등 영상(음향)물로서 이런 형태의 정보 전달매체는 한번 제작해 놓으면 고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또한 그 배포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었을 뿐 아니라 필요로 하는 모든 이에게 제공할 수 있을 만큼의 물량을 제작해내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나아가 원하는 이에게 원하는 바로 그 시간에 가장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최근의 정보통신 기술의 혁신이라 일컬어지는 인터네트의 활용은 바로 이것이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문화체육부에서는 본부를 중심으로 국립박물관, 국립도서관 등 산하 10개 공공문화행정기관과 문예진흥원, 예술의 전당 등을 연결하는 통신망의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작업등이 금명간 완성되면 원하는 모든 이에게 필요로 하는 정보를 파악하여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2015년까지 구축을 완료할 초고속 정보전달망이 완성되면 더욱 빠른 시간에 더욱 다양한 정보자료의 유통이 실현될 것이다.
현재 제작. 배포하고 있는 도서류, 영상(음향)물 등의 문화소개 자료도 향후 상당한기간 동안은 한국문화 전달수단으로 그 중요성을 잃지 않을 것이다. 현재 문화체육부에서는 The Culture and Arts of Korea, The Traditional Music and Arts of Korea, Korea Traditional Instruments 등의 영문도서, Sound of Millennia, The Korean 등의 비디오 테이프를 직접 제작. 배포하고 있으며, 국립영화제작소를 비롯 해외소개용 자료를 제작해오고 있는 각급 기관과 협력하여 영문자막 한국영화의 제공 등 해외의 한국문화 소개 정보자료 수요에 대처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 문화와 예술의 수준을 바르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료들을 계속해서 기획. 제작하며, 기 발간된 자료의 정기적 보완작업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나아가, 잘 발달되어 있는 외국의 각급 도서관에 안정적으로 한국 및 한국문화 관계 도서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만큼 우리 문화원이 확대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부에서는 미 의회도서관을 비롯 외국의 공공 및 한국학 설치대학 도서관에 국내에서 발간되는 많은 종류의 도서. 자료를 제공하여 왔으며, 미 의회도서관 같은 곳에서도 별도로 한국관계 자료실을 개설.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보다 확충하여 나아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우리 문화 해외소개 확대
외국인들이 막상 우리 문화에 대하여 알고 싶어해도 접촉 기회나 소개 자료가 없어서 가까이 할 수 없는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이들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줌과 아울러 적극적으로 전세계인에게 우리의 문화를 전파할 것인가. 우선 우리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서는 소개해야 할 대상(국가별, 연령별, 우리 문화 인지도 등)에 따라 소개 전략을 달리 해야 되겠지만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기로 한다.
먼저, 우리 문화에 대한 소개 홍보물이나 책자의 해외 보급이다.
둘째, 재외공관, 기업체 해외지사 및 해외교포나 동포의 적극 활용이다. 광복 50주년이 되고 1인당 GNP 1만불 시대를 눈앞에 두고 우리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우리 국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소개 방안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한국어의 보급 확대와 우리 문학작품의 외국어 번역 발간이다. 언어는 그 나라 문화의 얼굴이고 상징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자국어의 보급을 위하여 해외문화원이나 관계기관을 통하여 막대한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많은 문학작품을 갖고 있다. 김동리 선생의 소설과 박경리 여사의 소설 및 김소월, 이육사의 시 등은 우리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거의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저 한국적인 것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다.
넷째, 해외 문화시설에 한국실 설치운영이다. 외국인이 많이 관람하고 활용하는 문화시설(박물관, 미술관, 도서관등)에 한국 코너를 설치 운영하여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다섯째,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특색 있는 문화 이벤트의 적극 개발이다. 우리는 이미 전세계의 여러 이벤트에 참석하여 높은 문화수준을 유감없이 발휘 해 왔고 '88서울올림픽, '93대전엑스포 및 광복 50주년 기념 각종 문화행사들도 훌륭하게 치루어낸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문화 이벤트를 개최하여 우리의 문화를 세계인에게 선보이고 또한 세계인의 문화를 익혀 우리 문화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섯째, 노벨 문학상 수상을 위한 '한국문학 세계화 지원금고'의 설치이다. 1996년도 '문학의 해'를 계기로 우리 문학 발전과 세계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21세기 초 이전까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상세한 내용과 일정은 1995년부터 이미 입안되고 있는데, 우리 문학 세계화와 국가 이미지 일류화 방안과 맞물려 우리 문체부에서는 체계적이며 다각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곱째, 자아단기 한국체류 외국인을 위한 전문 한국문화 소개의 장의 상설화이다, 우리나라를 일시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 우리나라에 장기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한국문화 소개의 장이 우리에게는 없다. 단편적으로 일시적인 여러 가지 문화관련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키고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문화센터(유형, 무형)는 절실한 것으로서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현재 추진 중에 있다.
결론적으로, 국민 각자의 문화 마인드를 어떻게 결집시키고 의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정부가 마련해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최선의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