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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채복희 / 전남일보 기자

■ 5·18 16주년 행사 줄이어

5월 광주는 5·18 민중항쟁의 바로 그 현장이었는던 금남로 전 거리가 각종 문화행사의 무대가 된다. 광주미술인공동체(회장 조진호)가 마련한 학살자 초상화 그리기 행사 및 전시회, 추모 거리음악제, 문학제, 거리행렬굿, 사진전, 비디오 상영 등이 12∼18일 사이에 펼쳐졌다. 또 5월 영령들이 묻혀 있는 망월동 묘역에서도 학살자 초상화전과 사진전이 이어 열린다.

15, 16일 이틀간 광주시 도청 앞 상무관에서 열린 추모거리음악제는 제16돌을 맞는 이 행사를 더욱 뜻깊게 했다. 꽃다지, 소리 모아 등 노래패와 김원중, 한돌, 신형원, 김현성, 박종화, 이정렬 등 가수들이 참석,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열띤 호응을 받고 무대를 꾸몄다. 특히 이날 음악회에는 경남 마산의 어린이 노래단 7명이 나와 귀여운 모습으로「아름다운 나라」를 불러 줘 관객들의 앙코르를 받기도 했다.

시민들이 직접 학살자의 초상을 그리는 행사는 14일부터 19일까지 금남로에서 계속됐으며 완성된 그림은 다시 망월동 묘역에서 전시를 가졌다. 지난 1995년 광주미술인공동체가 학살자 5명의 얼굴을 그려 망월동 묘역에서 전시를 가진바 있는데 전시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망가져 버렸던 것. 올해는 광미공 회원들이 먼저 밑그림을 그려놓은 뒤 시민들의 의견을 참고해 특징을 뚜렷이 하면서 색칠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거리전은 ‘우리 하늘 우리 땅’이라는 부제 아래 구 동구청에서부터 가톨릭센터 앞거리에서 열렸는데 작품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아 5월 미술의 전망을 밝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 극단 ‘토박이’의 5월극「금희의 오월」

지난해「모란꽃」을 5월 무대에 올렸던 극단 ‘토박이’는 이번에 모란꽃과 더불어 대표적 5월극인「금희의 오월」을 올렸다. 이 작품은 지난 1988년 서울 제1회 민족극 한마당에서 공연 당시 최초로 1980년 광주 상황의 진실을 정면에서 다뤘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모은 바 있다. 또 이후 전국 순회공연 및 미국 순회공연을 통해 광주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박효선 작품·연출로 1980년 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다 죽은 전남대 2학년생 이정연의 궤적을 여동생 금희가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 올해는 김영환, 송은정, 신동호, 서현희씨 등 토박이 단원들이 출연했으며 연출에서 약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극의 앞 대목에 전두환, 노태우씨의 관련 장면을 담은 슬라이드를 넣어 8년 전의 작품과는 달리 약간씩의 변화를 꾀했다. 이 작품은 광주 공연에 이어「모란꽃」처럼 미주지역을 찾아간다. 아시아, 아메리칸 언론 문화단체 등의 현지 단체 초청으로 LA, 북가주, 캐나다, 워싱턴, 뉴욕 등지에서 순회공연한다(5월 31일∼6월 15일 까지).

■‘생명과 통일의 나라’주제로 문학제 열려

16일 저녁 광주 신명아트홀에서 열린 문학제는 ‘생명과 통일의 나라’가 주제. 광주·전남 문학인협의회(공동대표 이명한·문병란)가 주최한 이번 문학제에는 소설가 최일남씨가‘오월 문학의 세계화’를 주제로 강연했고 이하석(대구), 김정환(서울), 임동확(광주), 정윤천(전남), 김창규(청주) 시인이 참석해 시낭송을 벌렸다. 또 성악가 정은숙 세종대 교수가 출연해 범영숙 교수(광주여자전문대)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직녀에게」,「광주찬가」등을 들려주었다. 또 김준태 시인의「아! 광주여 우리나라 십자가여」가 연대시 낭송으로 펼쳐지고 소설가 조정래씨가 ‘태백산맥과 통일문학의 갈 길’을 주제로 강연해 주었다.

5·18 당시를 담은 비디오 상영은 18일과 20일 이틀간 금남로 지하상가 만남의 광장에서 실시됐다. 이 비디오는 그 동안 국내외에서 제작된 5·18 관련 비디오를 종합 재구성한 것. 1980년 당시 독일, 일본, 미국 등지의 외신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을 총망라 했는데 전남대와 금남로 도청 앞 등에서 진행된 계엄군의 만행과 이에 맞선 시민들의 투쟁이 날짜별로 구성돼 있으며 27일 새벽 도청 진압 이후 계엄군이 시신을 끌고 다니는 모습 등 일반인들이 그 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장면도 상당수 포함됐다. 특히 대검 착검이 클로즈업된 정지 화면과 학살자들의 위증 장면 등도 삽입돼 광주의 진신을 명확히 알리는데 기여했다.

■ 제32회 전남도미술대전

제32회 전남도미술대전이 13일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화, 서양화, 서예, 조각, 공예, 건축, 사진, 시각디자인, 사군자 등 9개 부문별 대상 수상자와 특선 및 입상작 4백 3점이 선정됐다. 총 응모수는 1천 51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간 늘어난 수준. 그러나 전체적으로 고른 응모가 아니며 특히 조각, 공예 부문은 공모전을 겨우 유지할 정도로 응모수가 적고 서양화와 한국화에서 작품의 질적·양적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는 작품성이 향상된 반면 실험작들이 빈곤하다는 것이 총평.

부문별 대상자는 서양화 이존립씨의「야상곡」, 한국화 김연수씨「우시장의 일우」, 조각 박준하씨의「귀거래」, 공예 정예금씨「블라인드」, 사진 박주오씨「가을」, 건축 신중호씨「여기는 남도답사 일번지입니다」, 시각디자인 장현택·이인곤씨「자연보호」, 서예 강수남씨「두보선생시」, 사군자 최낙삼씨의「추국」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