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엄홍빈 / 인천일보 기자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잇따라 열린 음악회들
가을의 문턱에 성큼 들어선 지난 9월 인천지역에서는 문화적 갈증에 목말라 하는 인천시민들을 시원하게 해갈시켜 줄 음악회가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잇따랐다.
엘칸토 오페라연주회 창단 공연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밤'이 3일 오후 막을 올렸다.
소프라노 이혜선·하애란, 메조소프라노 배행자, 테너 임웅균·박준원·박찬동, 바리톤 고성현, 장봉찬씨 등이 출연,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렛토」중 「La danna e movile」등을 들려줬다.
6일에는 '대화가 있는 음악회'를 주제로 최한원 이대 음대 교수의 바이올린 연주회가 열렸다. 최교수는 브람스 파가니니 쇼팽의 작품을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전달했다.
특히 인천에 거주하거나 인천을 무대로 활동하는 가수들로 구성된 환경모임 '바다를 닮은 사람들'이 창단 1년만에 첫 공연을 8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에는 회원들과 가수 임창제, 엄인호, 유익종씨 등이 출연해 통기타 음악과 재즈를 사랑하는 인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줬다.
회원들은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봉고, 콩가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언더그라운드 계통의 싱어 송 라이터들로 구성돼 있다. 또 10일에는 미추홀 청소년교향악단, 합창단의 정기공연이 있었다.
교향악단은 오펜바흐의「천국과 지옥」, 요한스트라우스의「황제왈츠」를 연주했다.
합창단은 멘델스존의 「노래 위의 날개」, 흑인영가「Steel Away」, 최병철의 「굴뚝」등의 곡을 맑은 소리의 화음을 통해 들려줬다.
이밖에 '해병대 창설기념 및 9·15인천상륙작전 기념연주회'와 인천음악문화원 제 20회 정기연주회 '가을맞이 한국 가곡의 밤'이 시민들 곁을 찾아갔다.
중견 서양화가 노희정씨 개인전
인천미협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인천시 초대작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서양화가 노희정씨가 13번째 개인전을 주안 한서아트홀에서 14일까지 열었다.
'작은 그림과 도자기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이 전시회에서 노화백은 전혀 이질적인 도자기에 양화의 회화적 기법을 담아 평면적 회화와 곡면적 회화가 공간 속에서 어우러지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가을 들녘」,「남촌풍경」,「여름」,「노래의 밀물」등 1·2호의 작은 그림이나 도자기 속의 좁은 그림들은 작은 공간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 주면서 큰 공간에 큰 그림에만 익숙한 관람자들에게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케 해줬다.
인천시립교향악단 창단 30주년 기념 대공연
인천시립교향악단 창단 30주년 기념 대공연이 13일 오후 7시 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인천시향이 걸어온 30년의 발자취를 더듬고 국내 정상의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 연주회에서 지휘는 금노상 인천시향 상임지휘자가 맡았고 소프라노 이규도, 메조 소프라노 김신자, 인천시립킳창단, 부천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이 협연했다.
연주한 곡은 말러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의 하나인 「교향곡 제2번-부활」
규모가 큰 4관 편성을 요구하고 성악을 쓰는 이 교향곡은 모두 5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시향은 자리를 옮겨 같은 내용을 갖고 시민곁을 또 한번 찾아가 (14일) 갈채를 받았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나이 30세가 되기까지 '1백여 회 정기연주회'와 '1백여 회의 임시연주회'를 통해 시민들과 만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줬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진가협의회 창립 사진전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진가협의회 인천시지부(지부장 박창한)의 창립 사진전이 4일부터 6일간 인천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렸다.
회원들의 출품작은 모두 42점.
작품들은 인천 영종도의 갯벌을 통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모양을 관조하거나 인천에서 사라져가는 모습들을 한 장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얼음 속의 형체를 통해 추상적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한복 원단을 빛과 그림자를 이용, 아름다운 한복의 미를 보여주었다.
이밖에도 한라산의 사계절, 장승과 상징물, 자신의 내적인 변화를 통해 세태의 변화를 표현한 작품, 스포츠 보도사진 등 다양하게 선보였다.
인천지역 연극인들이 모여 만든 연극「낙화암」
인천 연극계 중흥의 기틀 마련을 위해 인천지역 연극인들이 모여 만든 연극 「낙화암」(연출 장진호)이 시민들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합동공연은 인천에서 처음 있는 일로서 12일부터 14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만원사례를 이루며 공연을 했다.
원작은 인천 출신 최고의 희곡작가로 알려진 함세덕의 작품으로 백제 패망의 아픈 역사를 그리고 있다.
함세덕의 작품이 인천 지역에서 무대에 오른 것은 지난 3월 인천시립극단의 「무의도 기행」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함세덕은 인천이 낳은 최고의 희곡작가이나 월북한 좌익작가.
때문에 정치적인 제약으로 그에 대한 연구가 부진했다.
최근 해금된 이후 친일작가란 연극계 일부의 폄하와 오해 속에서도 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인천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근로자종합예술제 미술 부문 대상 박상기씨
제5회 인천시 근로자종합예술제에서 미술 부문의 대상은 박상기씨의 「사라지는 일상과 다시 천동설」(회화), 시영아씨의 「푸른 동산」(공예), 한규식씨의 「제후 회상」(서예)이 각각 차지했다.
사진 부문 대상은 남주목씨의 「공간작업」(근로부문), 곽기성씨의 「포인트」(자유 부문)이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