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채복희 / 전남일보 기자
고 김남주 추모 그림전
고 김남주 시인을 기리기 위한 그림전이 2월 13일부터 19일까지 광주 송원 갤러리에서 마련됐다. 김남주 기념사업 준비위원회(위원 강연균, 문병란, 송기숙, 이명한, 이강)가 김남주 추모 3주기를 기념하고 기념사업을 펼치기 위한 기금 마련전으로 마련한 이 전시회는 이름은 '고향유정전', 이 전시회는 광주 지역 작가들의 생전에 고인의 뜻을 같이 하거나 그를 존경했던 인사들의 청을 받아 그린 작품들이어서 더욱 의의를 더하고 있다. 강연균 김경주 박문종 박혁기 송필용 신경호 유종갑 이강하 이사범 정명돈 허임석 정상섭 정용규 조진호 진원장 하완현 한회원 홍성담씨 등 모두 18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지난해 작품을 원한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고향을 함께 들러본 후 작품을 완성했다. 전시회 도록에도 한 면에는 그림을 다른 한편에는 고인이 자연이나 가족을 모티브로 해서 쓴 시를 실어 시화집 형태로 만들었다. 여기서 얻은 수익금은 시비 건립과 문학상 제정 등의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준비위는 16일 광주 망월동 묘역에 자리한 시인의 묘역에서 조촐한 기념 행사를 가졌다.
의재 허백련 20주기 추모식과 추모 전시회
남종화의 한 맥을 이은 의재 허백련 선생(1891∼1977) 20주기(2월 15일)를 맞아 추모식과 추모전시회, 의재 사상을 조명한 다큐물「인간 허백련」시사회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들은 의재 선생이 창설한 연진회(회장 김옥진)와 연진미술회 총동문회(회장 하완규), 사단법인 삼애학회(이사장 허달재)가 함께 마련했다.
우선 후손과 문하생 후배들이 마련한 연진회 주관 추모전시회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남도예술회관 1·2층 전시실에서 열러 선생의 뜻을 기렸다.
이 전시회에서는 의재 선생의 유작 없이 선생의 예술세계를 이어받은 연진회 출신들의 주를 이뤄 전통산수화와 문인화, 서예작품 등 1백 50여 점이 선보였다. 출품작가는 의재의 손자 허달재씨를 비롯, 연진회장을 맡고 있는 김옥진 문장호 박행보 양계남 허의득 오우선 김춘 박소영 정찬홍 최영국 최덕연씨 등 1백여 명.
추모전 개막일인 15일에는 광주시 동구 소태동 연진 미술원 대강당에서 추모식이 거행되었으며 연진 미술관 32기 졸업식이 열렸다.
의재 선생이 1964년에 후학들을 기르기 위해 문을 연 연진 미술원은 1년 과정(보통과) 2년 과정(전문과), 연구 과정으로 꾸려지고 있다.
1년 과정에서는 서예와 사군자 등을 익히며, 전문 과정인 2년 과정에서는 화조와 한국화, 서예 등을 익힌다. 연구과정은 산수화 중심으로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30여 년 동안 이곳에서 배출된 작가는 8백여 명에 이른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최근 광주케이블 네트워크가 기획·제작한 「인간 허백련」다큐물 시사회를 갖고 화가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선생의 삶을 재조명했다.
이 다큐물은 농촌부흥운동과 삼애정신, 홍익인간 정신 실현을 위해 애썼던 사회운동가로서의 의재와 사상을 재조명했다. 고향인 진도와 광주 등에서 촬영한 「인간 허백련」은 50분 짜리로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됐다.
전남대·중국 연변대 교수 작품 교류전
전남대와 중국 연변대학 미술계열 교수들의 작품교류전이 12일부터 19일까지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번 작품전에는 전남대 15명, 연변대 31명 등 45명의 교수들이 동양화와 서양화, 조소, 디자인 등 모든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연변대학 교수들의 작품은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미술의 한 갈래인 연변지역 미술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연변미술은 시대적으로 크게 3세대로 분류된다. 1세대는 일본에서 미술공부를 한 미술인들로 연변지역 미술을 개척했지만 현재는 작고했거나 또는 작품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는 작가군.
2세대는 중국의 중앙미술대학, 중앙민족대학, 노신 미술대학 등에서 러시아 화풍의 성향을 받은 세대로 현재 50∼60대의 미술인들이다. 이들은 1970년대부터 중국이 개방되기 전인 1980년대 중반까지 활동했다. 이번 교류전 참여작가들은 김철봉 리부일 홍성호 등으로 「동틀 무렵」,「회갑」,「아버지와 아들」등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내면표정까지 포착한 사실주의 작품을 선보였다.
3세대는 현재 30∼40대로 중국문화혁명으로 미술의 입체기에 성장했던 세대로 종래의 전통에서 벗어나 예술의 상징성을 강조하며 구상과 비구상 내지 추상화 등 다양한 표현양식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이다. 「여름」(김영식),「1996년 10월의 어느 날 화장실」(김영삼),「전해지는 노래」(리철호),「명몽」(최준),「바람」(한문우) 등이 이 세대에 속한다.
이번 교류전에 참여한 2세대와 3세대 작가들은 뚜렷한 특징을 보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3세대 작가군의 경우 2세대에서는 보이지 않던 비구상과 추상작품을 내놓아 연변 미술의 변화를 한눈에 읽게 했다.
한편 전남대는 윤애근 정승주 김종일 김행신 방의건 신철호 백일 교수 등이 참여했다.
디자인 비엔날레 창설에 대한 의견들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창설에 대한 의견 개진이 활발하다. 지난 1996년 제1회 광주 비엔날레를 치른 광주시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21세기 문화정체 시대에 대비하는 디자인 비엔날레를 치른다. 이 같은 구상은 지난 2월 초 광주시가 '광주지역 디자인산업 진흥방안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한 결과 알려진 것이다. 용역 내용에 따르면 디자인 비엔날레에 세계 각국의 디자인 업체 외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특별 전시관을 마련, 전세계 디자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가구와 패션 등 모든 디자인 분야를 망라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디자인 비엔날레가 열릴 경우 아직 낙후돼있는 산업디자인 분야가 크게 자극 받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 소요될 예산 30여 억 원을 제2회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하고 있는 광주시 입장에서 따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 여기다 디자인 비엔날레를 주도할 인력 등의 문제로 용역 결과와 관계없이 광주시가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상태, 따라서 광주비엔날레와 관계없이 격년제로 개최, 디자인정보센터 역할을 담당하는 산업조형개발원(가칭) 설립 등 구체적 실현방안까지 제기된 디자인 비엔날fp 창설 문제가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창단 공연 가진 광주 출신 실내악단 '모나무르'
광주지역 출신 연주자들로 이뤄진 실내악단 '모나무르'가 광주시민들에게 창단 인사를 건넸다. 2월 14일 오후 7시 광주 드맹 아트홀에서 첫 연주회를 가진 '모나무르'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전남대 이형석 교수(예술대 음악학과)와 단장으로 황성기(플롯), 김도연, 이지현, 석수연, 임복희(바이올린), 신정문, 김은영(비올라), 고송이, 석민정(첼로), 김은주(더블베이스)씨 등이 단원들. 전임 지휘자는 변욱 교수(광신대 교회음악과). 이들의 첫 연주회에는 소프라노 송미나, 테너 엄정행, 피아노 김정아씨 등이 협연, 글루크의 「정령들의 춤」, 슈베르트의「숭어」등을 비롯해 가곡 「청산에 살리라」,「목련화」등을 들려주었다. 이형석 교수는 '매년 두 차례의 정기발표를 가질 예정이며 연주를 통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실내악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겠다'고 의욕을 밝혔다.
시립교향악단 6대 상임지휘자 임평룡씨 위촉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제6대 상임지휘자로 임평룡씨(45.목원대 음악대학강사)가 위촉됐다. 고향이 목포인 그는 서울대, 연세대 대학원을 거쳐 오스트리아 국립음악 졸업, 이후 김자경 오페라단과 서울 로얄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음악감독 등으로 활동했다. 광주 시향과는 3년여 전 객원 지휘한 인연이 있으며 꾸준한 기량연마를 통해 광주 시향 고유의 색깔을 찾아 가꾸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광주 시향의 수준과 면모를 알릴 수 있는 CD 작업과 세계 유명 연주자와의 협연, 유럽 순회공연 등 기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