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김수연 / 대전매일신문 기자
제9회 대전시 미술대전 수상자 발표
제9회 대전시 미술대전에서 한국화 부문에 「하늘 보기」를 출품한 박석신씨 (28, 서구 만년동)가 대상을 차지하는 등 6개 부문의 대상과 특선, 입선 등 입상자가 선정, 5월 3일 발표됐다
각 부문 대상은 양화(구상) 이홍주씨(26, 중구 유천동)의 「이중구조를 통해 본 우리들의 자화상」, 양화(비구상) 윤종석씨(27, 서구 갈마동)의 「꿈꾸는 시간」, 조소 송세호씨(25, 청주시 수곡동, 충남대 조소과 4년) 「지금 그 속에서는 」, 공예 금정희씨(28, 서구 삼천동)의 「가을 이미지」, 판화 노명호씨 (28, 중구 은행동)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 미술협회 대전시지회(회장 김치중)가 주최한 이번 미술대전은 한국화 1백14점, 양화(구상) 99점, 양화(비구상) 77점, 조소 25점, 공예 46점, 판화(수채화 포함) 31점 등 3백92점이 출품돼 각각 58점, 39점, 43점, 25점, 32점, 16점 등 2백 13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 위원장 이종수씨는 "출품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재료의 다양화와 독특성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며 "아무렇게나 함부로 제작된 작품이 없다는데서 밝은 전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27회 충남 미술·사진대전 수상작 발표
한편 한국 예총 충남 지회(회장 김영천)가 주최한 제27회 충남 미술·사진대전에서 한국화 부문에 「97맥-흐름 속에서」를 출품한 김일도씨(29,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 본적 대전)가 대상을 차지하는 등, 5개 부문의 대상과 특선, 입선 수상자가 5월 11일 발표됐다.
또 부문별 대상은 양화 손창유씨(39, 천안시 와촌동)의 「산 마을 이야기」, 조소 김시찬씨 (26,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의 「희로애락」, 공예 이상돈씨 (39,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의 「분청사기 항아리」가 각각 차지했으며 사진대전에서는 함성찬씨 (천안시 다가동)가 출품한 「이별 + 흙」이 수상했다
우크라이나 국립방송교향악단 대전 공연
유럽 최정상의 '우크라이나 국립방송교향악단'이 4월 15일 오후 엑스포아트홀에서 내한 연주회를 가졌다.
그 동안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해 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연주회를 갖는 '우크라이나 국립방송교향악단'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오케스트라단이지만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 오케스트라단이다.
이번 공연에서 전세계 음악계의 차세대 거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라디미르 시렌코 (우크라이나 국립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러시아 음악을 대표하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 E단조를 어느 오케스트라보다 훌륭하게 연주해 냈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 5번 E단조」는 차이코프스키의 유작인 제6교향곡에 이은 뛰어난 교향곡으로 차이코프스키가 생존시 출판된 최후의 교향곡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국립방송교향악단은 이밖에 모차르트의 「플룻 협주곡 D장조」와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연주했다.
순수함 담은 서양화가 임용운 개인전
동심과 같은 순수함을 화폭에 담는 서양화가 임용운씨의 두 번째 개인전이 '사람들의 매듭을 풀며……'라는 주제로 4월 18일부터 24일 까지 흥인갤러리에서 열렸다
임씨는 배재대와 숙명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 미술가협회, 미로회, 이신회, 형상전 회원으로 대전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작가이며 현재 대전 매일신문사 편집부 차장으로 재직중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원근과 명암을 무시한 평면적인 표현과 아동화와 같은 소재 등으로 순수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
「따뜻한 사람이 사는 마을」,「모두 잠든 후에」,「새벽을 그리는 마음들」등 작품의 제목에서도 작가의 순수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작가가 소재로 선택한 어떠한 현실적인 풍경도 순수한 이미지로 표현돼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거꾸로 그려진 집, 나무와 크기가 비슷한 새 등을 통해 고정관념과 선입관을 벗어난 자유로운 의지가 반영된 세계를 그리고 있다.
또한 항아리의 이미지 안에 풍경이나 새, 꽃 등 이질적인 소재를 배치하는 특이한 구성의 작업으로 정물과 풍경이 혼성된 듯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부조와 같이 물감을 두텁게 바르면서 이미지를 묘사하고 그 위에 채색을 가미해 작업을 마무리하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문학사상 기리는 제2회 동춘당 문화제 열려
중부권 유학의 거목인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뜻을 기리는 제2회 동춘당 문화제가 4월 27일 대덕구 송촌동 동춘당 일원에서 열렸다.
대덕문화원, 회덕향교, 충남대학교, 보건전문대학, 덕묵회 등이 주관하고 은진 송씨 종중이 후원하는 이번 문화제는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뿌리 의식을 심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동춘당 송준길 선생은 조선 중기 기호학파를 이끌면서 유학의 거목으로 사촌간인 우암 송시열 선생과 함께 유학의 중흥을 다진 인물.
이번 문화제에서는 축제 행사, 학술 행사, 문예 행사 등 3개 분야에서 7개 종목의 행사가 치러졌다.
행사 장소는 송준길 선생의 호를 따 이름을 지은 별당 건물 동춘당에서 열렸으며 동춘당은 보물 209호로 지정돼 있다.
1970년대 은진 송씨 청년 조직인 '횃불회'에서도 종중 사업의 하나로 동춘당 문화제를 치러 왔으나 지난해부터 구 단위의 행사로 규모가 커졌다.
시립 국악원이 연주하는 제례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은진 송씨 종중이 주관, 승모제례를 올린 뒤 전국 향교 및 유림 대표, 동춘당 문화제 추진 위원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석, 개막식을 가졌다.
개막식 이후 문화제 참석자를 대상으로 동춘당의 정치사상(송인창 대전대 교수), 동춘당의 생애와 예행(한기범 한남대 교수), 동춘당 연시연회에 관한 고찰 (김상복 대전 보건 전문대 교수) 등의 내용으로 사상 강연회가 열렸다.
금강 소재로 한 정명희 개인전
20여 년간 금강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여 온 기산 정명희의 개인전이 다음달 5월 1일부터 10일까지 한림갤러리에서 열렸다.
'다시 금강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작가가 금강과 함께 하면서 갖게 된 진한 애정이 드러났다.
물고기와 새와 금강이 함께 하는 그의 풍경 속에서 수묵의 생명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하지만 각종 폐수, 폐기물로 썩어가는 금강의 모습을 바라보며 작가는 사실적인 묘사를 하지 못하고 암시적이며 은유적으로 금강의 참모습을 풀어나간다.
차마 병든 금강의 현장을 고발하지 못하고 사실성을 해체함으로써 작가의 금강 사랑을 반어적으로 표사하고 있다.
이는 「날지 못하는 새」,「달아난 새의 자리 」「차마 더 그리지 못한 풍경」등 작품의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전시회는 기산의 작품 세계를 엿보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오염되고 있는 충청의 젖줄 금강에 대한 자성의 기회도 마련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정명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이번 전시된 작품들을 인터넷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미술의 근원을 향하여' 한림미술관 15일부터
한림미술관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 프랑스 국민작가 장 뒤뷔페와 함께 카렐 아펠, 피에르 알레친스키 등 3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의 근원을 향하여'전을 마련, 4월 15일부터 6월 30일 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주로 이들 작가의 석판화를 위주로 구성되며 회화와 조각 작품도 함께 전시돼 다양한 조형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뒤뷔페의 「물질과 기억」,「벽」시리즈는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석판화들로 관심을 끈다.
「물질과 기억」은 대부분 인물과 일상의 풍경, 동물 등 친근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풍부한 마티에르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평이다.
1950년 제작된 「벽」은 인간과 벽을 주제로 뒤뷔페의 그림에 당대의 시인 '기으빅 Guillevic'이 시를 덧붙여 회화와 문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함께 선보이는 아펠과 알게치스키는 뒤뷔페와 동시대 화가들로 세련된 기교나 인위성 등 기존의 미학을 거부하고 보다 근원적인 인간정신을 탐구하는 작가들이다.
극단 '금강'「슬픔의 노래」공연
극단 금강의 「슬픔의 노래」가 4월 한달 동안 대학로 21세기 소극장에서 공연됐다.
연극「슬픔의 노래」는 20세기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폴란드 작곡가 헨릭 구레츠키가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다룬 동명의 교향곡 「슬픔의 노래」를 소재로 삼아 우리가 겪은 광주 항쟁의 아픔을 담아 내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공연돼 그 수준을 검증 받았으며 이번에 지역 극단 금강이 제작, 한 달 동안 무대에 올렸다.
연극 「슬픔의 노래」는 폴란드가 장소적 배경이 되면서 아우슈비츠의 비극이 자연스럽게 광주의 비극으로 연결된다.
음악 잡지 기자이며 소설가인 우성균, 5·18 당시 계엄군으로 광주에 있었다는 죄의식으로 방황하는 연극배우 박운형, 폴란드 영화학교에 유학 중인 민여수 등 3명이 극을 이끌어 간다.
이 연극은 슬픔의 역사 속에서 예술가, 혹은 우리 모두, 또는 나 자신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진지하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