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현장 2 / 여름 공연예술 행사

무더위를 식히는 다양한 장르의 한 여름밤 음악축제 용평음악캠프




황만진 / 강원일보 기자

찜통더위로 제대로 숨쉬기조차 힘든 한여름, 이때쯤이면 평창지역에는 음악으로 무더위를 식히는 한 여름밤 축제가 매일 밤 해발 7백 미터 고원지대에서 벌어진다.

청정 고원휴양지로 불리는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리조트 단지가 두 곳이나 있는 평창군 지역에는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피서철 또는 스키시즌이면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연중 몰려 휴양지에서 맛보는 나름대로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제각각 휴양지에서 즐기는 문화가 다르지만 이 가운데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가 제공하는 음악캠프는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평창에서만 느끼고 향유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까닭은 7월 중순∼8월 중순까지 한달 동안 이 곳에서는 경쾌한 분위기의 팝스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신세대 청소년층을 겨냥한 인기가수 야외공연, 그리고 클래식의 중후한 멋을 풍기게 해 주는 챔버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음악축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이러한 크고 작은 음악캠프 행사를 주도해 온 용평리조트는 이번 여름에도 제9회 용평뮤직캠프 페스티벌 연주회를 20여 일 동안 열고 플릇, 바이올린, 피아노 독주회를 비롯, 4차례에 걸친 인기가수 공연, 서울챔버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채로운 음악 일정을 가졌다.

또 「한여름 불볕더위를 정상 고원에서 식히자」는 테마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다양한 음악캠프를 열었던 휘닉스파크는 매일 밤 블루 페스티벌을 개최, 시원한 여름을 선사했다.

블루 페스티벌로 기획된 이번 음악캠프에서는 한국, 호주, 이탈리아 3개국 재즈팀이 벌이는 재즈페스티벌과 신세대 인기가수들이 총출연한 오렌지 콘서트, 음악과 함께 하는 댄스 콘서트 등 신나고 흥겨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는 이 뿐만 아니라 '이소라의 프로포즈' '별이 빛나는 밤에' 등 방송사의 각종 오락 프로그램 공개행사를 유치하면서 클래식 못치 않게 한국가요를 사랑하는 계기를 만들며 다양한 음악행사를 주관해 오고 있다.

이러한 한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낼 음악캠프는 당초에는 리조트마다 고객유치를 위한 영업전략으로 비쳐지면서 단발성으로 끝날 음악행사로만 치부되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진행 과정이나 내용면에서 국내 어느 음악행사에도 빠지지 않는 수준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는 첫 음악캠프가 다양한 관객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로 단조로움에 그쳤다면 이제는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각양각층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매년 개최되는 음악캠프가 더욱 관객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재미에만 그치지 않는 건전한 피서문화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무더위는 물이 있는 바다나 강에서만 식히는 것이 아니라 산이 있고 숲이 우거진 고원지대, 해발 7백 미터에 이르는 고원지대에서 한 여름밤 맛보는 음악의 진수는 누구라도 한번쯤 귀기울여 볼만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더욱이 매일 밤 벌어지는 다양한 음악캠프는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선사하면서 부모와 자녀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가족 단위로 음악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해발 7백 미터 고원지대에 들어선 슬로프가 보이고 주변에는 울창한 숲이 한 치 앞을 가리고 있을 만치 도심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멋을 지니고 있는 평창에는 겨울이면 하얀 눈으로 뒤덮일 파란 잔디밭에서 주옥같은 선율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여름 스키장을 곧 더위 사냥터로 일컫는데는 단순한 더위를 피하려는 여름 나기에 그리지 않고 자연 속에 파묻힌 가운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거듭나기를 끊임없이 추진하면서 전국 제일의 리조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는 한 해 두 해 개최한 음악캠프가 단순히 피서객들에게 호기심을 가져다 줄 음악행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명실상부 한 여름밤의 정통음악행사로 만들어 갈 각오이다.

이를 위해 서울영업소에는 음악 이벤트 행사를 위한 전문직원들이 상주, 각종 음악행사를 스키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느라 늘 분주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