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현식 / 경남매일 기자
통영 남망산에 세계적 조각공원 조성
옵티컬 아트의 대표적 작가 헤수스 라파엘 소토를 비롯 이스라엘의 대니 카라반, 프랑스의 장피에르 레이노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설치, 현대조각의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는 조각공원이 통영 남망산공원에 조성된다.
통영시는 8월 19일부터 9월 4일까지는 16억 원을 들여 남망산공원에서 '그랑블루Grand Blue'를 주제로 국내외 작가 15명이 참여하는 '통영국제야외조각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제작, 전시하는 조각심포지엄의 개최는 곧 조각공원의 조성을 의미하는데, 주최측은 행사가 끝나는 대로 작가의 작품기증이나 매입 등을 통해 조각공원으로 만들 계획.
이번 조각 심포지엄에는 미술평론가 이종숭씨가 커미셔너로 디트망스(스웨덴), 엔터니 곰리(영국), 마놀리스 마리다키스(그리스), 토니 아위슬러(미국), 질 뛰야르(프랑스), 황용필(중국), 이토 다카미치(일본) 등 10명의 해외작가와 심문섭, 박종배, 도흥록, 김영원, 이우환씨 등 5명의 국내작가가 초대됐다. 작품은 전통적인 인체조각을 비롯해 추상조각, 키네틱조각(움직이는 조각), 물을 이용한 분수조각, 건축적 개념의 조각, 환경친화적 조각 등이 망라될 전망. 토니 아워슬러, 앤터니 곰리 등 일부작가는 제작 완료된 작품을 옮겨올 예정이여, 나머지 작가는 통영 현지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일반 공개는 10월 1일.
제9회 전국연극인대회
서울을 제외한 전국연극인들의 모임인 '제9회 전국연극인대회'가 8월 1일∼3일 거제학동분교에서 열렸다. 이번 연극인대회에서는 2일 '전국연극제 발전방향 세미나'가 개최돼 연극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세미나에서는 전국연극제 2개 지역 분할 개최, 자유참가공연제, 전국연극지 발행, 공개심사, 연극제 자료제작 등 제반문제점의 개선방안에 대한 열띤 토의가 벌어졌다. '경쟁력 제고를 겨냥한 되살림의 경영해법'이란 주제발표에 나선 김길수 순천대 교수는 현행 연극제 운영구조는 수상팀 위주의 형태라 지적하고, 연극제 개최시 이벤트성 행사와 토론회 및 세미나를 적절하게 배합시켜 주최자, 연극행위자, 관객 등이 서로 호응관계를 가질 수 있는 운영구조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공개심사를 통한 심사구조의 투명성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윤봉구 경기지회장은 "지역 연극단체들의 실력이 평준화되고 있으므로 지회별 한 개팀 참가방식을 자유참가공연제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강남진 광주지회장은 "현행 비밀심사구조는 연극행위자와 심사자간에 종속관계를 만들어 심사의 공정성에 회의를 느끼게 한다"고 주장했으며, 백진기 부산극단주는 "연극제 공연작품을 비디오로 제작해 향후 연극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학습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광복기념 야외음악회
해마다 광복절, 그 곳에 가면 환희가 넘친다. 희미해져 가는 해방된 날을, 다시 찾은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선율과 소리, 그리고 함성이 울려 퍼진다.
창원시가 마련하는 광복절 음악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시민들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전국체전이 지역에서 열림을 감안, '제78회 전국체전 성공다짐 및 광복 52주년 기념 야외음악회'라는 긴 이름을 달고 시민들 앞에 나섰다.
창원시향, 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3개 시립예술단과 사물놀이패 들소리, 소프라노 이혜연, 테너 김영환, 발라드의 황제 변진섭, 풍부한 성량의 박경희, 인기사회자 김승현 등이 출연해 시민들과 함께 했다.
이날 음악회에선 강준일의 오케스트라와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 「마당」, 안익태의 「한국환상곡」등을 비롯, 「팔도민요모음곡」,「박연폭포」,「축배의 노래」등 광복의 의미를 축하하는 작품들이 연주됐다.
피서지 축제 다양하게 펼쳐져
바다와 강, 지역의 이름 있는 피서지마다 흥겨운 여름여행을 유혹하는 축제들이 앞다퉈 열렸다. 남해, 부산, 통영, 합천, 마산, 사천, 거제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지역의 유명 해변과 강변에서 펼쳐진 '피서지축제'에는 음악, 민속, 춤, 해양스포츠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피서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들 중 알찬 기획과 행사로 내실 있는 피서지 문화관광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축제는 남해바다축제와 한려수도 해양스포츠, 부산바다축제.
남쪽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금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많은 남해군은 상주해수욕장(7월25일∼8월6일)과 송정해수욕장(8월 1일∼6일)에서 제2회 남해바다축제를 열었다. 이번 축제에서는 영·호남대학 보컬경연대회, 청소년통일문화한마당, 모래조각전, 해변음악회, 숲 속의 콘서트, 해변가요제, 김덕수패 사물놀이, 우리가락 우리 춤 한마당, 통기타의 밤 등 각종 문화행사 댄싱쇼, 댄스 경연, 비치웨어 쇼 등이 마련돼 피서객들을 맞이했다.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통영 해안 일원에서 벌어진 제4회 한려 해상 해양스포츠 '바다로 세계로'는 스포츠와 문화의 만남 공간, 도남관광단지에서는 바다영화제, 마리나리조트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재즈공연, 정상급 성악가와 인기가수가 출연한 한마음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여름해변을 풍성하게 꾸몄다. 이밖에 전국남녀장사씨름대회, 해양관광사진전, 에어로빅 대회, 비치발리볼 대회, 수상스키대회 등 해양스포츠행사가 열려 젊음의 열기를 발산했다.
해운대, 광안리, 송정, 송도, 다대포 등 부산의 6개 해수욕장에서 8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린 제2회 부산바다축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규모의 피서지축제로 100만 명 이상의 피서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내용도 알찼다. 이번 축제에는 우리나라와 독일, 일본, 케냐, 러시아 등 5개국의 공연팀이 참가했으며, 26가지의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져 흥미진진한 행사가 축제기간을 수놓았다.
특히 8월 4일∼6일 해운대와 광안리의 야외 및 특설무대에서 열린 부산해변무용제는 국내외 정상급 무용가들이 선사하는 몸짓언어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던 자리. 독일의 정상급 무용수 라이너 베르, 서울 발레시어터, 최청자 툇마루무용단, 대구시립무용단, 동아발레연구회, 일본의 가쓰라 간 등이 파도소리를 배경으로 선뵌 율동의 축제는 피서객들을 색다른 분위기로 이끌었다.
이밖에 인기대중가수가 출연한 해변콘서트, 록페스티벌 등 젊은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제주도 칠머리당굿, 서해안 배연신굿, 동해안 별신굿, 남해안 별신굿 등 전국의 굿거리 공연, 러시아 민속공연, 북페스티벌 등은 많은 피서객들을 불러모았다. 부산바다축제는 자연환경과 문화, 예술, 레저, 오락 등이 어우러지는 종합 피서지축제로서, 문화관광상품으로서의 자리 매김을 한 행사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