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

수원




이영규 / 경인일보 기자

춤꾼들이 펼치는 한마당잔치-제8회 경기무용제 22일 개막

경기도 내 각 지역을 대표하는 무용인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오르는 '제8회 경기무용제'가 지난달 22일 오후 7시 파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제18회 경기종합예술제 일환으로 개최된 이번 무용제는 의정부와 안양, 군포, 과천, 의왕 등 도내 5개 지역 무용단에서 모두 8개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다.

문화예술 소외지역인 파주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던 이번 대회는 이미숙 도듬무용단(의정부)의 즉흥무, 김성나무용단(안양)의 태평무와 시나위, 양대승무용단(군포)의 검무와 삼고무, 전혜란무용단(과천)의 장고춤, 김진원무용단(의왕)의 살풀이와 진도북춤 등이 공연됐다.

특히 무용협회 의정부지부가 마련한 「즉흥무」는 별도의 양식없이 공연장 분위기에 맞춰 춤사위가 펼쳐져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도내 민간연극 국제무대 첫노크-극단 성 동경아시아연극제 참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일본에서 개최된 '97동경아시아연극제'에 수원 극단 성(城)이 한국대표로 참가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 DAM극장에서 올해 처음 열린 97동경아시아연극제는 AMA(Asia Meets Asia)가 주최하고 일본 국제교류문화재단이 후원한 대회.

극단 성의 이번 아시아연극제 참가는 경기도내 민간 연극단체 중 최초의 해외 초청공연으로 지역 연극의 국제무대 진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극단 성 연극단체은 한국 연극이 갖는 독특한 색깔과 양식의 「한중록」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지난해 수원성 국제연극제에서 「혜경궁 홍씨」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올려 큰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아버지가 아들을 죽였다는 패륜의 역사 속에서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의 심리적 갈등과 고뇌를 통해 이 시대의 사랑이 무엇이며 진정한 효란 무엇인가를 제시한 작품.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사극의 통속성을 배제하고 관객들의 사고영역이라는 또 하나의 열린 무대를 제공하는 실험적 연극양식을 도입, 관심을 끌었으며 타이틀 롤인 혜경궁 홍씨를 주부연극인 정기순씨가 맡아 과감한 연출력이 돋보였다.

한편 극단 성은 일본공연에 이어 오는 11월 1일과 2일 이틀 동안 경기도문화예술회관과 평택문화예술회관에서 「한중록」을 앵콜 공연 할 계획이다.

수원시향 베토벤 페스티벌 6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지난달 22일 '베토벤 페스티벌' 여섯 번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데 이어 27일부터 8박9일간 일정으로 영국과 스페인 연주여행을 떠났다.

22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마련된 '베토벤 페스티벌6' 공연은 금난새의 지휘로 교향곡 4번 전악장과 피아니스트 김순담의 협연으로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가 연주됐다.

「황제」는 1809년 나폴레옹이 빈을 점령한 당시 완성됐으며 웅혼장려한 아름다움으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을 대표하는 명곡.

협연자 김순담은 이화여대 음대를 졸업하고 프랑스파리음악원에서 공부한 재원으로 현재 천안 외국어전문대 음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편 이번 영국과 스페인 공연은 지난 3월 미국과 캐나다 첫 해외 연주회가 성황리에 치러졌다는 삼성전자 현지법인들의 평가에 따라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현지에서 활동중인 김연수(바이올린), 주형기(피아노)와 예원학교 재학중인 음악 꿈나무 정지혜(마림바)가 협연한다.

연주일정은 28일 영국 런던 성 존스 스미스 스퀘어, 31일 성 제임스교회, 11월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티볼리극장 등이다.

영국 코믹오페라 「앨버트해링」재미와 감동을…

깊어가는 가을에 따스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오페라 한 편이 수원시민을 찾았다.

벤저민 브리튼의 오페라 「앨버트해링」.

이 작품은 영국의 청교도적 도덕관을 풍자한 코믹오페라로 모파상의 「위송 부인과 장미나무」를 브리튼이 각색, 1974년 완성한 작품이다.

브리튼(1913∼1976)은 현대 영국의 대표적 작곡가로 45년에 규모가 큰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를 작곡, 퍼셀 이래 영국 오페라를 부흥시켰으며 '영국 오페라 그룹'을 결성하는 등 20세기말 영국 오페라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특히 민족주의적인 경향에 휩쓸리지 않고 여러 음악기법을 종합해 새로운 음악장르를 개척하려고 시도했으며 음악적 기교보다는 인간애와 정의감에 비중을 두었던 사람이다.

영국의 작은 도시 록스포드.

해마다 이곳에서는 5월축제 때 메이퀸을 뽑는 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이곳에 살던 대부분의 아가씨들이 도회지로 떠나 메이퀸대회는 취소되고 대신 메이킹 선발대회가 열리게 된다.

어머니와 함께 청과상을 하던 주인공은 메이킹 선발대회에 참가키로 결심한다.

메이킹 선발 소식을 접한 앨버트해링은 친구의 장난에 속아 술을 먹게 되고 술김에 중대 결심을 하며 집을 나서게 된다.

수년 후, 앨버트해링은 숱한 고뇌를 딛고 성공해 고향으로 금의환향한다.

모파상의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환각상태에서 세상을 떠나는 프랑스적 허무를 보여주지만 영국의 앨버트해링은 도덕적 가식을 벗어버린 채 전도양양한 젊은이가 돼 고향에 돌아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일단락 된다.

전국 문예회관연합회가 97 우수 프로그램 공동제작 사업 일환으로 '관객을 위한 오페라'를 표방하며 제작한 앨버트해링은 우리말 대사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 연기력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