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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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기 / 인천일보 기자

인천지역 갤러리 점차 늘어나 새로운 시민 문화 공간으로

인천지역에 갤러리가 점차 늘어나면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다가서고 있다.

홍대 미대 회화과 전후배간의 김명수, 민병숙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남동구 만수동 '민갤러리'는 기존 갤러리의 딱딱한 틀을 깬 대표적인 '열린 갤러리'.

지난 9월 문을 연 70여 평 규모의 갤러리는 그림, 조각, 도자기, 다기류, 차가 한데 어우러진 아늑한 문화공간이다.

툇마루와 떡판, 화강석이 조화를 이룬 테이블에서 여유 있게 우리의 전통차는 물론 중국차, 일본차 등을 즐기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민갤러리에서는 이상조씨의「산을 향하여」등 14점의 회화작품, 양화선씨의「풍경조각」4점, 차정모씨의 목공예품 4점, 안호순씨의 도예품 5점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서정성을 띤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민관장은 “현대미술뿐만 아니라 관람객 위주의 다양한 전시를 할 계획”이라며 “공연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11월 중순경에는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 갤러리'가 개관한다.

테마관 1층에서 80여 평 규모로 들어설 '신세계 인천점 갤러리'는 인천에서 좀처럼 볼 기회가 없었던 세계적인 유명작가의 기획전을 계획하고 있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 인천점 갤러리'는 개관기념으로 1개월여간 '파블로 피카소전'을 열고 있다.

이번 '파블로 피카소전'은 프랑스, 미국에서 들여온 피카소의 유화, 판화 등 40여 점이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피카소가 생전에 살면서 접했던 7명의 여자들을 그린 초상화로 1920∼1930년대 작품.

'신세계 인천점 갤러리'는 인천지역 미술계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작가들을 위한 발표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윤관 신세계 인천점 갤러리 큐레이터는 “시민들에게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미술계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갤러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경에는 남구 주안 6동에 세명한방병원에서 운영하는 갤러리가 들어선다.

한방병원 별관 지하 50평의 공간에 들어설 '에스더 갤러리'는 관람객들의 작품감상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심리치료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이인출 세명한방병원 원장은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작품 감상의 공간으로, 환자들에게는 요즘 유행하는 아로마요법처럼 그림을 통해 심리적 불안감을 치유하는 공간이란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갤러리 '피카소전'

인천 신세계 갤러리가 마련한 '피카소전'이 11월 20일부터 12월 1일까지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신세계 갤러리 개관전으로 열리는 이번 '피카소전'에서는 피카소의 예술역정을 가까이에서 함께 했던 7명의 여인을 소재로 한 유화 10점, 판화 15점, 세라믹 15점 등 모두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작은 프랑스와 미국에서 들여온 진품들이다.

「여인의 빵」,「여인 두상」,「여인과 배」등 피카소의 초기 입체파 시기의 작품에 자주 등장했던 '페르낭드 올리비에'(1904∼1912).

콜라쥬, 앙상블라쥬 등의 기법을 도입한 시기에 연인이었던 '베바 구엘'(1911∼1915).

피카소가 신고전주의적 화풍에서 초현실적인 화풍으로 전환하는데 영향을 미친 무용수 출신의 '올가 코콜로바' (1917∼1935).

파카소의 서정적인 그림의 모델로 때로는「거울 앞의 여인」처럼 관능적인 모델로 등장했던 '마리테레즈 발터'(1927∼1944).

2차 대전의 영향으로 전쟁의 과격하고 난폭한 표현을 나타낸「게르니카」를 완성할 당시에 만났던 사진작가 '도라 마아르'(1936∼1945).

피카소가 꽃이나 태양에 비유하며 작품 속에 담아냈던 회가 '프랑소와즈 질로' (1943∼1953).

피카소가 모든 실험을 종합했던 말년의 반려자로 피카소와 함께 보브나르 그의 성에 묻힌 '자클린느 로크'(1954∼1973).

이번 '피카소전'은 이들 7명의 여인들을 나타낸 작품을 통해 그 동안 피카소 작품의 형식적인 중요성에 가려졌던 피카소의 개인적인 생애와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칠레 바포나 국립민속무용단 인천공연

칠레 바포나 국립민속무용단이 11월 16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초청공연을 가졌다.

칠레 바포나 국립민속무용단은 이날 남녀간의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를 다룬 중부 칠레 민속무용인「라 차만떼라」, 호뚜 모뚜아왕과 바까이 왕비가 이스턴 섬에 정착해 12개 부족을 형성하는 전설을 담은「라파누이」를 1부에서 공연했다.

또 2부에서는 칠레 마뿌제문화를 나타낸「아라우꼬」, 칠레 중부 우아소족의 농사와 목축일을 춤과 음악으로 표현한「우아소스」, 칠레 북부의 성모마리아를 경배하는「마리아의 봉사자들」등 고유의 민속무용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단원들의 화려한 민속의상도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1965년 창단된 칠레 바포나 국립민속무용단은 동서로는 칠레의 안데스 산맥에서 팜파까지, 남북으로는 티에라 델후에고로부터 태평양의 신비로운 이스턴 섬에 이르기까지 칠레의 민족정서를 담은 음악과 춤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인천시립예술단과 칠레 바포나 국립민속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상호 순회공연을 갖기로 했다.

대표적 민중미술작가 이종구씨 개인전

국내 민중미술계의 대표적 작가인 이종구씨가 일곱 번째 개인전을 11월 18일부터 29일까지 인천 해반갤러리에서 가졌다.

이씨는 이번 개인전에서「땅-아버지」,「봄」,「종자」,「소-겨울」,「땅-모내기」,「달밤」등 최근 제작한 20여 점의 회화작품과 설치미술작품을 선보였다.

주름진 아버지의 얼굴과 논, 밭을 형상화시킨 작품은 피폐화된 우리 농촌의 현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땅의 농군들이 등에 걸머졌던 기나긴 역사의 무게에 눌린 양 우는 듯도 하고 멍한 듯도 한 이종구씨의「소」그림도 이번 개인전에 전시됐다.

이씨는 또 우리 아이들의 가여운 그러나 생동하는 얼굴과, 닫혀있는 교실, 왜곡된 제도에 눌려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 민중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로 대중적 지지를 얻어온 이종구씨의 작품에는 주로 농촌의 풍경, 고향의 이웃 어른들, 피폐화된 농촌의 현실이 농축돼 있다.

이씨는 1982년 중앙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했으며 1994년에는 가나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구 선생 동상 제막식 27일 인천대공원에서

입지문제로 논란을 빚어온 백범 김구 선생 동상이 10월 27일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내 잔디광장에 들어섰다.

김구 선생 동상은 2.8m의 화강암 좌대 위에 3m의 청동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각은 최의순 교수(서울대 미대)가 맡았다. 김구 선생 동상 옆에는 백범 김구 선생 사업협회가 기증한 모친 관낙원 여사의 동상이 함께 들어섰다.

5백 평에 달하는 인천대공원내 동상 건립 부지는 제막식 당일날 '백범광장'으로 명명됐다.

백범 김구 선생 동상은 '백범 김구 선생 동상건립 인천 시민추진위원회'가 모두 4억 4천만 원의 성금을 접수받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