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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소식
경인일보 박상일기자
아쉬움속 막내린 '99 수원화성국제연극제 '
'자연·城·인간'을 주제로 5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수원 華城 연무대 특설무대 일원에서 개최된 '99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국제연극제는 공연예술을 통해 수원 華城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개최됐으며, 한국 락음악의 뿌리인 신중현이 30년만의 라이브 콘서트를 개막식에서 선보이는 등 예년에 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모았다. 이번 연극제에는 아일랜드의 극단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혁신적인 극단으로 평가받는 '판판 극단'을 비롯해 대만의 대만국립광예술극단,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 국립극단, 일본의 '팝파 타라후마라', 폴란드의 '코지타투어'극단, 미국의 퀸즈 극단, 체코슬로바키아의 콘티누오 극단, 영국의 '간디니 져글링 프로젝트', 한국의 창무회 등 국내외 9개국 20여개 극단이 참가해 8일간 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공연작품들이 '자연.城.인간'이라는 연극제 주제에 걸맞는 통일성을 보여주지 못한데다가 행사 진행면에서도 미숙한 면을 곳곳에서 드러내 전체적으로 국제적인 행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는 촌평을 받았다. 관객들도 개막식에만 1천여명이 몰렸을 뿐 매 공연 때마다 2백여명의 관람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연극제가 끝난 후 수원시 문화예술관계자들은 "수원화성 국제연극제가 국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작품선정, 기획, 홍보, 진행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시각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풍성한 실험성 선보인 「99 죽산국제예술제」
자연 속에서 펼치는 전위예술의 향연 「99 죽산국제예술제」(예술총감독·홍신자)가 6월9일부터 13일까지 5일동안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웃는돌 야외극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20세기를 마감하는 올해 특별히 '20세기를 위한 진혼(Requem for the 20th Century)'을 주제로 밀레니엄페스티벌로 마련된 올해 「죽산국제예술제」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국내외 7개국 18개 단체들의 풍성한 공연이 마련돼 눈길을 모았다. 무용부문에서는 전세계에 일본 부토(전통춤의 일종) 붐을 일으켰던 거장 오노 가즈오 옹(93)의 마지막 해외공연과 일본 현대무용계의 일면목을 보여준 케이 다케이, 다테야 케이코와 로살린드 크리스프의 일·호 합동공연이 호평을 받았으며 선승출신 독일 음악가 미하엘 베터의 음악·춤·서예 퍼포먼스 배음(倍音·Overtone) 역시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음악 쪽에서는 현대음악과 자연과의 조화를 표현한 강태환의 알토색소폰, 김대환의 타악, 일본의 전위재즈그룹 카나이 히데토 밴드 등이 무대에 올랐다.
수원-제주 시립예술단 교환공연
수원시와 제주시가 자매결연 3주년을 맞아 시립예술단 교환공연을 통한 음악교류를 가졌다. 6월 8일 이동호 제주시향 상임지휘자가 수원시향을 객원지휘하고, 이어 10일에는 수원시립합창단이 제주에서 공연을 열었다. 이동호 지휘자는 8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 제106회 수원시향 정기연주회 '수원과 제주를 잇는 교향악의 밤'을 객원지휘,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조국'중 '몰다우',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 op.77 D장조',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 op.88 G장조' 등을 수원시민들에게 선사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수원시립합창단은 '제주와 수원을 잇는 한마음음악회'를 이상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10일 오후 7시30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했다. 이 공연은 입장권이 동이 날 정도로 현지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수원시립합창단은 박정선의 창작곡 '3편의 고려속요'를 비롯해 리비트의 '축제미사'전곡,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예수(Pie Jesu)', 세계의 민요와 디즈니영화음악 등 합창단의 다양한 레파토리를 제주시민들에게 선보여 좋은 호응을 받았다.
난파합창단 두 번째 「난파생가음악회」
난파합창단이 난파탄생 101주년을 맞아 5월 29일 남양면 활초리 난파생가에서 제2회 「난파생가음악회」를 열었다. 이 음악회에는 난파합창단을 비롯해 활초초등학교 합창단, 안양여성합창단 등 3개 합창단과 국립경찰관현악단 관악앙상블, 솔로연주로 테너 최원범과 소프라노 홍정희, 그리고 향토시인 송흥만씨 등이 함께 해 난파선생의 업적을 기렸다. 합창단 지휘는 전평화.전오씨가, 반주는 홍경미.최혜미.임연신씨가 맡았다.한편 수원지역에 음악의 씨앗을 뿌린 난파합창단은 「난파생가음악회」에 이어 정희준씨(63·신양전기 회장)를 이사장으로 영입하고, 난파생가의 관광명소화 등 보다 의욕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