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예술-대전 |
대전소식 김기태 대전매일기자
가얏고 소리모음 천년을 이어온 가얏고 소리를 모아 연주한 「가얏고 소리모음」이 11월 7일 평송청소년수련원 대강당에서 펼쳐졌다. ‘단군이래 가야금으로 성을 이루라’란 뜻을 품고 지난 96년 출발한 단금성(檀琴城)이 가야금으로 가능한 국악의 모든 장르를 청중들에게 선사했다. 가야금 합주단 단금성은 이번 연주회에서 특히 이제까지 묻혀져 있던 김종기류 가야금산조를 다시금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도 함께 마련했다. 15년 전 한 인연으로 바다를 이어가게 된 김종기류 가야금 산조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늦은굿모리, 자진굿거리, 휘모리로 장단이 짜여져 있으며 계면조가 많고 표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단금성은 이번 공연에서 황병기 곡 「침향무」, 「밤의 소리」, 「춘설」, 「숲」과 황의종 곡 「청산」, 연산회상 중 군악, 김종기류 가야금 산조,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 등을 소개, 가야금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공연 중 17현의 개량가야금으로 선보이는 「춘설」은 눈이 오는 이른 봄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그린 동심 어린 곡으로 어린이와 함께온 부모관중들에게 뜻깊은 자리가 됐다.
한국복식전 조상들의 순백한 마음을 단아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우리 옷 전시회가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대전무역전시관 야외전시관에서 열렸다. 우리 옷의 참의미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마련된 한국복식전은 우리 전통 옷의 뿌리를 찾는 계기가 됐으며 복식에 담겨있는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깊은 자리였다. 수줍음과 멋스러움이 한껏 배어있는 전통복식은 삶의 공간에서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던 조상들의 마음을 아름다운 선과 중후함으로 표출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장수와 길복을 염원하는 문양으로 호사스럽게 장식한 어린이 옷을 비롯해 풍성하면서도 여유미를 뽐내는 성인남성들의 복식, 조선 반가 여인들의 복식미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쓰개, 부귀와 길복을 비는 문양과 색으로 장식된 전통 혼례복 등이 두루 전시돼 전통 복식의 멋과 당시의 생활상을 살필수 있게 했다. 특히 한복의 제작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컴퓨터로 제작,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복식전은 한국전통복식연구회(회장 권영숙)가 주관으로 제1회 WTA 대전테크노마트를 기념해 열렸다.
형상전 11월 5∼11일 시립미술관 2전시실 한세기 끝자락에서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지역 미술의 내일을 모색하는 형상전이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전시됐다. 중견 그룹전시회로서 그 사명을 다하고 있는 형상전 정기전시회에는 서양화에서 임립, 정규돈, 송인욱, 심웅택, 박희준 등 30여명이, 한국화에서는 박완용, 설치분야에서는 노인식 등이 참가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형상전은 일본, 대만, 중국 등과 국제전을 갖은 바 있으며, 대전지역에서는 최초로 명예회원제를 도입, 대중과 호흡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형상전은 미술인구의 저변확대와 개방화를 추진해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발표의 장으로 그 면모를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장 활발한 작품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젊은 작가의 발굴과 다양한 실험정신, 예술혼을 보여주는데 온 힘을 기울여 왔다. 한편 형상전은 2000년 1월 21일부터 27일까지 미국 LA에서 국내외 작가 교류전을 예정하고 있다.
전업미술가회 대전·충남협회전 순수한 창작활동만을 고집하며 미술가들의 철저한 예술혼을 강조하는 전업미술가회 대전·충남협회전이 11월 5일부터 11일가지 대전시민화관 제5전시실에서 열렸다. 지난해 10월 창립돼 2회째 전시회를 갖는 대전·충남지역의 전업미술가모임은 이번 전시회에 조각과 회화를 전공하는 60인의 회원이 각 1점씩을 출품했다. 출품작 속에는 작가 개개인의 사정 속에서 고통과 외로움을 인내하며 쏟아부은 열정들이 표현됐다. 이번 전시회는 표현가능한 실현을 위해 타협하지 않고 엄격함과 꾸준한 자기개성을 밀도있게 추구해가는 작가들의 옹고집이 스며있는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