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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식   

구준회 경인일보기자

 

극단 동이, 청소년극 공연

인천지역 극단 동이가 청소년극 「작은 피카소들의 반란」을 11월 9일부터 12월 19일까지 인천전역 극장무대에서 순회공연한다.

「작은 피카소들의 반란」은 한 젊은이가 사회에 대한 반역을 꿈꾸지만 수포로 돌아가면서 벌거벗은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줄거리의 교훈적인 내용이 담긴 청소년극이다. 유럽 미주에서 진보적인 변혁운동이 활발하던 1960년대부터 극작가 겸 연출가로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영국 출신 데이빗 홀리웰의 원작을 극단 대표인 김병균씨가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각색, 번안했다. 예술고 미술반으로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허영웅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못해 문제아로 낙인찍힌다. 무모한 일탈로 퇴학을 당한 그는 그것이 자신의 권위를 지키려는 학교 이사장의 치밀한 음모에 의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해 친구들을 끌어 모아 학교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것을 모의한다.

그러나 그는 음모과정에서 친구들 위에 군림하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혐오하던 권위적인 인간으로 자신이 변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방황하는 젊은이가 세상을 변혁하려다 좌절하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젊은이가 지녀야 할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 깨닫는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았다.

11월 9일 부평여성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막을 올려 13일까지 공연한 뒤, 16∼17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 26∼27일 인천서구문화회관 공연장 공연을 거쳐 12월에도 3∼19일 석바위 삼미문화원 공연장에 무대에 오른다.

 

내항문학회, 시와 시적행위

올해로 창립 26주년을 맞는 시동인 내항문학회는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 문화모임이다. 지난 73년 「경기시문학」이란 이름의 동인모임을 결성, 모태가 된 이 모임은 여러 차례 명칭변경을 거친 뒤 80년 「내항(內港)」으로 개칭,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17집의 동인집을 발간했고 94년까지 22차례의 시낭송회를 개최했다.

내항은 지역에 뿌리내린 향토시단임을 자임하고 문학적 토양이 척박한 인천에서 문학을 지켜내고 가꿔내는 일에 몰두해 왔다. 인천시단을 지키는 중심축으로, 그간 여러차례 세대교체를 겪었지만 과거 인천에서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중인 시인들은 대부분 이 모임을 거쳐 갔다.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시 독자의 저변확대와 인식·지평넓히기를 위해 시문화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95년부터 시낭송회를 그만두고 시에다 몸짓과 음악 등 타 장르를 접목시킨 공연 성격의 행사 「시와 시적 행위」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청소년들의 문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내항청소년 시문학상」을 신설하기도 했다.

내항문학회는 10월 14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창립 26주년을 기념하는 「제5회 시와 시적 행위」행사를 펼쳤다. 「시, 즈믄해의 벽을 뚫고」란 주제로, 시를 주제로한 영상(시네포엠) 상영과 행위예술 공연, 시노래 연주, 시낭송 등 다채롭게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여줬다. 다른 시동인까지 가세, 행위예술과 시낭송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을 보여 줬고 전꽃다지 대표 김애영의 노래 시 등이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이가림, 나태주 시인 등 각각 「21세기 시의 방향」, 「독자에게 다가가기」란 주제로 문학강연을 했다. 장증권 시인은 “종래 시낭송회가 일반시민들에게 다가가는데 한계가 있어 시문화 확산운동의 일환으로 「시와 시적 행위」 행사를 펼치고 있다”며 “이 행사는 일반 시민들이 시세계와 시적 상상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한 작은 시문화운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