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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식
허영선 제민일보기자
창작뮤지컬 「자청비」무대에 오르다 「자청비」는 오곡백과를 가져온다는 제주의 농신이자 아름다운 사랑의 여신이다. 설화 속의 자청비는 최근 남녀평등의 관점에서 볼때 새로운 여성상의 모델을 제시하기도 한 여인으로 학자들에게는 테마가 되어오고 있다. 오랫동안 제주민에게 설화로 구전,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이 「자청비」가 제주 음악인과 무용인들에 의해 재현됐다. 11월18일, 19일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창작뮤지컬로 형상화된 「자청비」는 제주시립예술단(제주시립합창단, 제주시립교향악단)에 의해 꾸며졌다. 제주처녀 자청비와 하늘나라 문도령이 벌이는 걸쭉하고 애틋한 사랑노래가 노래와 춤, 구수한 제주말속에서 녹아나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제주대 국어교육과 문성숙 교수가 대본을 쓰고, 곡은 이 지역 작곡가 강문칠이 만들었다. 제주시립예술단의 첫 오페라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연출했던 장수동이 무대미술을 맡아 오페라와 창작 뮤지컬의 색채를 맘껏 과시했다. 안무는 김정희, 연기지도는 김택근, 주인공에는 제주시립합창단 신연경, 강형권이 주인공 자청비와 문도령 역을 맡아 무대를 빛냈다. 정수남에 정용택, 정하님은 정여은, 김진국 대감에 강창오, 자주부인 강선미 등 제주시립합창단 단원이 맡았다. 세경땅 김진국 대감과 자주부인은 자식이 없어 늘 근심하던 차에 치성을 드려 딸 자청비를 낳았다. 자청비는 열다섯이 되던 어느날 주천강 냇가에 빨래를 하러 갔다가 옥황 문왕성 문도령을 만나자 남장을 해 오라비 김도령이라 속이고 함께 글공부하러 떠난다. 서당에서 자신이 여자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온갖 꾀를 부리기도 한 자청비는 옥황상제가 혼인을 위해 문도령에게 돌아오라고 하자 집으로 가는 도중 여자임을 고백하고 첫날밤을 함께 보낸다. 문도령은 다음날이 되자 박씨 하나를 정표로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난다. 박씨 하나를 심고 문도령을 기다리던 자청비는 정수남의 거짓에 속아 문도령을 찾아 길을 떠나고 정수남은 숱한 농간에 수모를 당하다가 그를 죽이게 돼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는 기둥 줄거리를 갖고 있다.
제주 연극인들, 일본작가 오다마코토의 「아버지를 밟다」공연 제주출신 아내를 둔 일본의 인기작가 오다마코타씨의 소설 「아버지를 밟다」가 제주의 놀이패 한라산(대표 정공철)의 특별기획 공연으로 12월 1일부터 11일까지 이지역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어서 국내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문단이 주는 「가와바다야스나리 단편상」 수상작으로 주목을 끈 이 소설은 제주에 있던 장인의 죽음을 맞닥뜨려 장례풍습을 지켜본 작가의 생생한 체험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속에서 제주출신 재일동포 1세대의 삶과 애환, 자식들에게 이어지는 고통 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아버지의 봉분을 밟는 행위를 통해 영혼만큼은 태어나서 유년의 세월을 보낸 고향 제주에 남겨지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냈다. 이 연극을 위해 11월 중순 일본의 재일동포 연극배우 김행대, 김기강이 제주에 와서 놀이패 한라산과 합류,연습을 벌였고 60여년 만에 귀향하는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온 딸 역을 맡았다. 특히 김기강은 제주 성산읍 출신으로 출연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놀이패 한라산의 지난 98년 일본 공연 때 해설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재일 한국인들의 이야기는 늘상 주변에서 봐왔던 것들이라 그리 낯설지 않다. 하지만 한국식 장례 풍습에는 놀랐다. 일본에서도 제사를 치르기는 하지만 규모자체가 이렇게 큰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과 12월11일 서귀포 시민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2000년 6월까지 국내 5개도시와 해외순회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출연은 이들 배우 외에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연극인 함창호 등이 무대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