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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전시

  • 대화Surviving the Future - Y의 서가
    대화Surviving the Future - Y의 서가
    전시기간
    2007.09.14~2007.10.14
    관람료
    오프닝
    장소
    작가
    홍우형
    부대행사
    주관
    주최
    문의

2007. 9. 14 - 10. 14
오프닝 2007. 9. 14 오후 5시
 
 
토크
2007. 9. 21 오후 5시 Y와 H의 대화
2007. 10. 5 오후 5시 설화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이미지-김영옥

Book Club
http://cafe.naver.com/survivingthefuture

인미공 아카이브는 이미지 자료의 유동적 수집과 급진적 활용을 위해 열람용 자료를 공개하고 아카이브 기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2005년에는 500여개의 비디오 작업을 대여하는 evr seoul branch를, 2006년에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들이 실질적으로 전시에서 활용한 자료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CDZA를 ‘큐레이터의 사물함’으로 재해석하여 진행했다. 이번에 인미공 아카이브에서 기획한 ‘대화Surviving the Future’는 Y의 삶과 작업의 본류가 된 서적을 공개하여 자료와 작업의 유연한 연결고리를 확인하고 자료의 활용가능성을 실험한 프로젝트이다.

‘대화Surviving the Future’는 마치 헌책방과도 같았던 Y의 서가를 털어내면서 찾아낸 아놀드 J. 토인비의 문고판 서적에서 차용한 제목이다. 토인비와 일본인 교수와의 대화로 구성된 이 책은 삶의 신조, 삶과 죽음, 사랑, 교육, 예술 그리고 세계에 대한 토인비의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Y의 서가를 홍우형이 재해석하고 관람객들이 공유하는 것은 두 작가 책이라는 간접적 매체로 대화하는 경험이며 나아가서는 관람객과의 대화라고 볼 수 있다.

Y는 1980년대 이후 여성의 문제에 깊이 천착해 온 작가이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독자적인 조형 세계로 어머니와 한국의 여성에 대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작업에서 드러나는 서사성의 이면에 존재하는 문학적인 모티프들이나,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 문화와 매체, 자연, 무속이나 설화에 이르기까지 사고의 기저에 깔려 있는 이야기들은 소장도서에서도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Y의 서가를 재해석 하는 홍우형은 2005년 인사미술공간 ‘작가 성장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로 일상의 오브제들의 기능과 역할을 전도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는 일상적 오브제들은 개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단서이며 실제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자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명확하게 확인 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홍우형은 이번 작업에서 Y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일상적 오브제를 책으로 보고 있다. 책은 개체별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분류하고 파악하는 것은 Y라는 사람을 더 정확하게 만나는 오브제로 해석하였다. 홍우형은 책들을 듀이십진분류법(Dewey Decimal Classification : DDC)에 기초하여 1차적으로 분류하고, 여성이야기, 예술이야기, 시, 소설 등 나름의 소분류 시스템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홍우형은 Y의 도서를 현실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수단으로써 하나의 입장권(티켓)으로 치환시켰다. 책이라는 무거운 의미를 한권, 한권 포장하고 이름을 감춰나가서 한 장의 얇고 가벼운 티켓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분류된 시스템에 따라 포장하는 종이의 색상을 정하고, 말끔하게 정돈된 책장은 마치 하나의 모노크롬 작업을 보는 것처럼 정돈된 모습이다. 홍우형에 의해 만들어진 색상의 분포도는 Y가 어떤 주제에 더 주의 깊게 몰두하고 있었는지를 책을 통해서 추적한 흔적이다. 서가에 배치한 책들은 관람객이 책을 꺼내서 읽어보고, 다시 자리를 찾는 동안 계속해서 위치가 변화되어 처음의 모습과는 다른 색상 구성을 가지게 된다. Y의 서가는 관람객들의 손을 거치면서 모습이 달라져서 다른 사람의 이용과 해석이 더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책은 읽기의 중독을 동반하고 읽기는 소유의 집착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Y는 작업에 있어서도 전적인 소유나 독점을 원하지 않아 온 것처럼, 책도 분양되기를 원한다. 원하는 사람, 기능의 부활을 원하는 사람에게 온전히 기능이 모두 소모되기 위해서 마치 자신의 분신을 불려 나가는 것처럼 홍우형은 원하는 관람객에게 Y의 책을 나누어 준다. 전시장은 마치 누군가의 서제를 옮겨 놓은 듯 아늑하게 구성되며, 열람을 위한 책상과 의자, 복사기 등이 함께 설치되어 자유로운 열람이 가능하다. 전시기간 동안에는 두 작가의 실제 만남인 "Y와 H의 만남“이 진행될 예정이며, 바리공주 설화를 바탕으로 문학에 등장하는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여성학자 김영옥의 토크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별도로 운영되는 북클럽은 온라인으로 모집되며 Y의 서가에서 선택한 서적에서 모티브를 발전시켜 작업으로 연결하는 토론이 진행되고 드로잉을 결과물로 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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