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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전시

  • 2006 오후 다섯시
    2006 오후 다섯시
    전시기간
    2006.06.30~2006.08.18
    관람료
    오프닝
    오후 5시 - 7시
    장소
    작가
    이경민, 최빛나, 양혜규, 이영준, 전승보
    부대행사
    주관
    주최
    문의

자료의 수집.기록을 해체하고 재생산하여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는과정을 추적하는 인미공 아카이브 상설프로그램으로, 이미지 아카이브를 기본으로 하는 강연과 워크숍으로 진행

"역사기록물로서의 사진아카이브" 
이경민(연구원, 사진아카이브연구소)
2006. 6. 30 오후 5시 - 7시 

사진은 눈으로 읽는 ’그 나라의 역사와 말’. 즉, 영상역사기록물이다. 근대계몽기와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사진은 근대한국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텍스트 자료가 보여줄 수 없는 구체적인 시각적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역사기록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이런 이유에서 사진은 한국근대사 연구와 한국학 연구에 중요한 영상사료가 되며, 최근에 일기 시작한 한국근대의 생활사와 문화사 연구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대상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근대학문이 도입되고 정착되는 과정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근대학문의 기원과 성격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제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수용된 1880년대 이래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근현대 사진 자료들은 해방 후 60여 년이 지나도록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 그 때문에 한국 근현대사를 시각적으로 재조명하고 학술연구 및 영상교육 등에 활용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사진기록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며, 사진아카이브의 필요성은 강조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식 하에 이번 강연에서는 사진아카이브연구소의 근대사진DB 구축 과정을 소개하고, 전시 및 출판콘텐츠의 개발사례를 통해 역사기록물로서의 사진아카이브의 활용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잇고 늘여서 조금씩 변신" 
(Joint, Extend, and Transform, No Matter Loss and Lack)
<보고서> 출판 보고회
최빛나 (큐레이터, BAK 네덜란드), 양혜규 (작가)
2006. 7. 14 오후 5시부터 해질 때까지, 혹은 달이 보일 때까지

“21세기 이동성에 관한 과도적인 보고서”라는 부제의 <보고서 (알림이 아니라)>는 직업상 이주하거나 이동이 잦은 국내외 작가들이 도착과 출발 사이, 즉 이동간이 자신들에게 암시하는 여러 의미 및 사건을 보고서의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그러니까 특정 도착이나 출발 장소를 대상으로 하는 여행담과는 달리 장소와 장소를 잇는 규정되지 않은 통행 공간과 그 공간이 함축하는 의미를 기술하고 있다. 가령 공항이나 비행기, 기차와 기차역, 지하철 등은 <보고서>의 시선이 머물고 있는 구체적인 공간이다. 그리고 질문을 던지기를, 이와 같은 이른바 "무장소" 혹은 "통행 공간"이 이동성의 확대와 더불어 현대인들의 공간 경험을 특징짓고 있다면 대체 이들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은 무엇인가? <보고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다소간 내밀하면서도 반성적인 어법의 화답으로 온라인 출간에 이어 포켓북 형태의 인쇄매체로 독자를 만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잇고 늘여서 조금씩 변신"은 <보고서>의 출간을 기회 삼아 참여 저자들의 화답들을 다시 방문해보고 수정해보고 뛰어 넘어 보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잦은 떠남과 도착의 피할 수 없는 귀결일 터 "고향"의 의미와 부인 혹은 부재, 그리고 그 구성적인 가능성을 화두로 한 대화 및 비디오 스크리닝, <보고서>에 소개된 지하철 시작법(Metro Poem)을 활용한 여러 생활 예술인들의 시작과 낭송이 그 시작이다. 


"비평가의 항해일지"
이영준(기계평론가)
2006. 7. 28 오후 5시 - 7시 

미술평론가가 갤러리와 미술관, 작가의 작업실 등 미술의 현장을 찾아다니듯이, 기계평론가는 기계가 작동하는 현장을 찾아다닌다. 기계는 미술 만큼이나 아름답고, 깊고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수 많은 인간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인간이 만든 기계 중에서 가장 스케일이 크고 전지구적인 차원에서 작동하는 것이 대양을 항해하는 선박이다. 기계평론가는 선박의 뱃속에 들어가, 선박이 어떻게 작동하며 거칠은 자연환경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거기에 얽혀 있는 인간들의 모험은 어떤 것인지 파헤쳐 보았다. 항상 거칠은 파도에 시달리는 선박의 고단한 선체 만큼이나, 바다 위의 삶은 힘들다. 인간이 만든 기계가 인간을 압도하며 인간을 초월해 있는 현장이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선박이다. 기계에 대한 해석은 메카니즘적의 구조와 작동 같은 물질적인 차원에서부터, 기계가 인간에게 감각과 의미의 차원, 기계를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한 역사적인 차원을 다 뒤지는 다층적인 광부 같은 역할을 요구한다. 그것은 탐침을 찔러 넣어 대상의 상태를 점검하듯이 평론가의 신체를 기계의 한복판에 던져 넣어 기계의 맥박을 직접 듣는, 대단히 신체적인 행위이다. 거친 파도에 요동 치는 선박 속에서 그 선박을 사진 찍고 글로 쓰고 선원들과 인터뷰 하고 같이 밥 먹고 술 먹는 과정들은 밖에서 거리를 두고 평론하는 행위가 아니라, 대상의 심장부로 바로 쳐들어가는 모험이다. 배수량 5만톤의 자동차 운반선 그랜드 머큐리는 마침내 그 비밀을 평론가에게 드러내고 만다. 


"우주를 보려거든 먼저 네 마을을 보라" <열다섯 마을 이야기> 전
전승보(독립큐레이터)
2006. 8. 18 오후 5시 - 7시

<열다섯 마을 이야기> 전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조성중인 광주광역시의 사라져가는 마을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로 격동의 20세기를 체험한 광주의 생활사를 보여준다. 생각해 볼 여유도 없이 모든 것들이 새로 만들어지고, 오랜 시간동안 우리의 이웃이었던 것들이 사라지고 있는 도시의 현실을 생각하여 기록보존과 일반관람객을 위한 예술적 소통의 전략에 중점을 두었다. 전남도청에서 열린 이 전시는 지역적 차별성이 있는 마을들, 혹은 소멸되기 쉽거나 사라지고 있는 이야기를 가진 마을들과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서린 장소로 광주 시민들의 역사를 대표하는 이야기 등을 선정. 광주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들과 애환이 영상기록과 예술작품으로 표현되었다. "우주를 보려거든 먼저 네 마을을 보라"는 광주지역 청년작가들의 참여한 이번 전시를 통해 아카이브 전시의 ’미래를 향한 소통’의 가능성을 측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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