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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아르코미술관 융복합기획전 [작가를 찾는 8인의 등장인물]
    2015 아르코미술관 융복합기획전 [작가를 찾는 8인의 등장인물]
    전시기간
    2015.07.15~2015.07.18
    관람료
    오프닝
    장소
    작가
    부대행사
    주관
    주최
    문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2015년 여름 기획전으로 문학작품, 이미 존재하는 창작물, 혹은 그 저자를 지시대상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사운드 퍼포먼스, 음악+안무+영상이 어우러진 공연 등 장르융합형 퍼포먼스와 싱글채널 영상작업으로 구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하는 여덟명(팀)은 저마다 다른 예술적 언어와 해석방식을 문학과 영상, 문학과 퍼포먼스 등 서로 다른 장르적 특성과 결합하여 표현해낸다. 7월의 퍼포먼스와8월의 싱글채널 비디오 전시로 구성된 본 프로젝트는 각 작가들의 작업에서 얻는 미적 경험 이외에도, 그들에게 영감을 준 저자와 작품에 대한 호기심까지 자극하며, 다양한 형식적, 내용적 층위들이 엮어내는 드라마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전시개요
○ 전시명: 작가를 찾는 8인의 등장인물
○ 전시기간
1. 퍼포먼스
 1) 크리에이티브 VaQi, <대학로 쩜> │설치·퍼포먼스
      : 7월 15일 – 18일 (오전 11시 – 오후 7시) / 제1전시실
 2) 류한길·김태용, <기이한 번역> │사운드 퍼포먼스
      : 류한길(7월 24일, 오후 8시), 김태용(7월 25일, 오후 7시) / 스페이스필룩스
 3) 유목적 표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안무·음악·영상 퍼포먼스
      : 7월 30일(오후 6시), 7월 31일(오후 7시) / 제1전시실
2. 전시(싱글채널비디오)
     : 초대일시 (Opening Reception) 8월 6일 오후 6시30분 
     : 8월 7일 – 9월 6일 오전 11시-오후 7시(제 1전시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화가 있는 날’ 8월 26일 오후 9시까지 연장
       ‘서울 문화의 밤’ 8월 28일, 29일 10시까지 연장
○ 전시장소: 아르코미술관 제1전시실 및 스페이스필룩스
○ 참여작가: 크리에이티브 VaQi(연출 이경성), 류한길+김태용, 유목적 표류(기획/음악 김민홍, 안무 곽고은, 영상 정진수), 바바라 해머, 벤 러셀, 오톨리스 그룹, 이수진, 크리스텔 르뢰
○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 전시문의: 아르코미술관 학예실 02-760-4608, 4625
 
□ 전시 연계 부대 프로그램
○ 관객과의 대화 
    - 유목적 표류:  8월 8일(토) 오후 2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류한길·김태용: 8월 22일(토) 오후 2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차학경 <딕테> 낭독회 : 이수진 작가, 준(네시이십분 라디오 제작자) * 진행

      : 8월 15일(토) 오후 2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준은 2012년 1월부터 지금까지 네시이십분 팟캐스트 라디오를 제작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예술 분야의 의미있는 책과 그 작가들을 소개해왔다. 라디오라는 보이지 않는 공간 속에서,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예술과들과 독자들을 연결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차학경의 '딕테'도 그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 전시 연계 프로그램 관련 내용은 아래 [부대 프로그램] 바로가기 링크를 통해 확인 및 신청 가능합니다.
 
>>>[부대 프로그램] 신청 안내 페이지 바로가기  


○ 해설프로그램 : 전문 도슨트 주중 2회, 주말 3회 




□ 전시배경
시각예술의 수많은 작품들은 순수 창작형태를 지니기도 하지만 기존의 작품이나 다른 작가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가의 재해석과 재창작의 계기로탄생하기도 한다. 본 프로젝트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영감의 원천(작품, 작가 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어 오마주 형태를 띠거나, 독창적 번역의 과정을 거쳐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그 원천의 흔적만 남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적 실험과 방식을 덧입힌 작품들이다. 원작이나 저자를 영감의 원천으로 하는 2차 창작이 그 해석방식, 기법 등 재창조과정에서 이미 융합성 및 다원성을 내포한다고 할 때,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2차 창작물이갖게 되는 융합성과 그 구현방식이 갖는 실험성을 기존의 시각예술전시 뿐 아니라 퍼포먼스라는 또 다른 장르를 통해 살펴본다. 특히 퍼포먼스의 경우, 창작협력 사업을 지향하는 아르코미술관의 운영방향에 맞춰 실험적인 다원예술형 작업으로 주목을 받아온 작가(팀)와의 협력을 통한 신규 창작작업을 선보이고자 한다. 전시의 경우, 프로젝트 주제에 맞춰 선별한 영상작품들 중에서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영화제 및 전시를 통해 주목을 받아왔지만 국내 시각예술계에서는 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작가와 그들의 최근작 위주로 선보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아르코미술관은 융복합기획전이라는 큰 틀 내에서 전통적인 ‘전시’의 틀을 벗어나 다원성과 장르간 융합성을 실험하는 공연 및 영상으로 2차 창작물의 실험성을 모색할 수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 퍼포먼스
그간 언어중심의 연극이 아닌 오브제와 몸, 미디어와 설치 미술 같은 다양한 예술장르의 재료를 활용하여 실험적 형태의 공연예술에 천착해 온 크리에이티브 VaQi는 이번 퍼포먼스에서 ‘전시장’이라는 또 다른 맥락과 ‘대학로’라는 소재를 접목하여 기존의 단발적 공연형태가 아닌 전시시간 동안 지속적 퍼포먼스, 설치를 최초로 시도한다. 이는 전시형태로 선보이는 퍼포먼스라는 점에서 이례적이고 독창적인 실험이다. 공연의 내용적 측면으로는총 4명의 퍼포머가 신체와 행위들로 ‘대학로 읽기와 추억하기’를 하는데, 이를테면, 대학로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의 일부를 연기하기도하고 척 존스의 저서 <배우를 위한 음성훈련>을 참조하면서 연기방식을 연습하기도 한다. 한편, 유목적 표류의 경우 밀란 쿤데라의 소설 <무의미의축제>에서 영감을 얻어 안무가+음악가+영상작가의 협업을 통해 서로 다른 장르의 유기적 결합으로 발생하는 퍼포먼스가 역시 전시장 내부로 들어와, 장소특정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원예술의 확장 형태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아르코미술관 융복합 C-lab 입주 작가인 류한길은 소설가 김태용과 함께 하나의 생각이 글로서 형성되기 이전의 과정적 상태 자체를 다른 것으로 번역하고, 이를 전기이론을 적용하여 활용하는 사운드 퍼포먼스를선보인다. 그리고 이들 세 팀의 퍼포먼스는 모두 기록영상으로 제작되어 전시기간 중에 상영될 예정이다.
 
□ 싱글채널비디오 전시

전시의 경우는 문학의 상호매체성과 관련해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졌던 영화라는 매체를 토대로 영화적 요소가 두드러진 작업들 위주로 살펴보았다. 2010년 터너프라이즈 후보에 올랐던 영국의 오톨리스 그룹(The Otolith Group)은 이번 전시에서 레바논의 시인 에텔 아드난(Etel Adnan)의 시집 <바다와 안개(Sea and Fog)>의 일부를 낭독하는 아드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선보인다. 이 작품을 통해 시인의 입을 빌어 전해지는 작품의 내용과 삽입되는 이미지로 그들이 천착해 온 ‘물’에 대한 연구를 지속시킨다. 영화, 비디오, 행위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바바라 해머(Barbara Hammer)는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 댄스 필름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마야 데렌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아, 그에게 바치는 헌사를 그녀의 삶을 환기시키는 꼴라주 형식의 영상 이미지로 선보인다. 각종 영화제의 수상 경력을 지닌 프랑스 영화감독 크리스텔 르뢰(Christelle Lheureux)는 이번 전시에서 두 작품을 선보이는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에서는 1960년대 이탈리아 거장의 영화들이 지닌 분위기와 영화배우들을 닮은 또다른 배우들을 병치시켜 새로운 영화쓰기를 시도한다. 이 영화에서 작가는 세계의 복제물이자 세계 자체이기도 한 영화 이미지의 이중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다. 또 다른 작품 <워터 버팔로>는 상호 연결되어있는 두 개의 스토리, 즉 하나는 등장하는 인물의 삶,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시청하고 있는스토리 속 인물의 삶이 오버랩되는데, 이를 통해 영화는 도시인의 삶 속에서 무의식적인 집단 공산주의를 마주한다. 2015년 로테르담 영화제 단편 영화 부분 최고상 수상자이기도 한 벤 러셀(Ben Russell)은 플라톤의 아틀란티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영감을 얻어 ‘상상의 공간’ 아틀란티스로오해 받아왔던 섬 말타(Malta)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이수진은 차학경의 저서 <딕테>를 둘러싼 인물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차학경을 자신의 글과 다른 사람들의 기억, 그리고 타인의 목소리로 등장시킨다. 또한 작업과정에서 탄생한서신, 노트 등의 도큐멘테이션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작품의 배경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유도할 것이다. 
 
□ 작가 및 작품 소개
1) 크리에이티브  VaQi
크리에이티브 VaQi(연출가 이경성)는 젊은 예술가들의 역량을 모아 2007년 가을 이태원의 한 옥탑방에서 만들어진 창작집단이다. 크리에이티브 VaQi는 언어중심의 연극이 아닌 오브제와 몸, 미디어와 설치 미술 같은 다양한 예술장르의 재료를 활용하여 가장 풍성한 형태의 공연 예술작품 만들기를추구한다. 그 동안 극장뿐 아니라 횡단보도, 광장, 폐 건물 등의 대안적 공간을 활용하여 연극이 연극이기 때문에 가능한 환경과 사람의 만남을 시도해왔다. 또한 새로운 형식만을 중요시하는 집단이 아니라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정신과 사상을 함께 추구해나간다. 2009년 춘천마임축제에서 도깨비어워드를, 2010년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다.
1-1) 대학로 쩜 / 2015 / 설치·퍼포먼스
→7. 15(수), 16(목), 17(금), 18(토) / 오전 11시 - 오후 7시 / 제 1 전시실
설치/퍼포먼스 ‘대학로 쩜’은 네 명의 배우/작가들이 대학로라는 장소가 자신들의 몸에 체화된 방식들을 미술관 안에 다시 몸(쩜)으로써 배치하는 전시의 시간이다. 이들은 릴레이 형식으로 하루 8시간 동안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미술관에 머무르며 불특정한 관객들을 맞이한다. 네 명의 공연자 또는 설치되는 몸(쩜)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삶에서 수없이 많은 순간 대학로를 경험했고 머물렀으며 관찰해 왔는데 그 기억들, 그 특정한 순간과 사라진 환상들을 대학로 속 화이트 큐브라는 중성적 공간 안에 풀어낸다. 예를 들어 대학로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의 일부를 연기하기도 하고 척 존스의 저서 <배우를 위한 음성훈련>을 참조하면서 방식을 연습하기도 한다.. 오래된 대학로의 장소들(마로니에 공원, 학림다방, 거리의어느 돌담, 골목길 등)이 소재가 되어 그것이 자신의 몸과 연결된 체험들을 전시장 안에 배치하는 퍼포먼스도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와 몸이 하루의 시간과 함께 엮이며 ‘대학로’는 누군가의 연극이 되었다가, 나의 집이 되기도 하고 언뜻 지나가는 이의 아픔이 되었다가 이름 없는 모퉁이가 되기도 한다.




셉트·연출 이경성
조명 디자인 고혁준
사운드 자문 카입
무대감독·진행 서수현

작가·퍼포머 나경민, 성수연, 유명상, 장수진



2) 류한길· 김태용
류한길: 타자기, 시계태엽, 전화기와 같은 버려진 사물들 고유의 진동음을 통해 또 다른 음악적 가능성을 찾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05년부터2008년까지 정기전자즉흥음악회인 RELAY의 기획자, 연주자로서 활동했고 자주출판사인 ‘매뉴얼(Manual)’을 설립했다. 타자기를 통한 음악적 가능성을 발견한 이후로 작가 로위에(lowie), 김태용과 함께 협업프로젝트“A Typist”을 결성하여 텍스트와 사운드 사이의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을 찾는일에 몰두하고 있으며 현재 아르코미술관 융복합 레지던스 +랩(C-Lab)의 1기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이다.
김태용: 2005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소설집 『풀밭 위의 돼지』, 『포주 이야기』, 장편 『숨김없이 남김없이』, 『벌거숭이들』이 있다. 2008년 한국일보문학상, 2012년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자끄 드뉘망이란 이름으로 시를 쓰고 시집 『뿔바지』를 출간했다. 2011년부터 류한길, 로위에와 A.Typist로활동하면서 언어와 소리의 무용한 충돌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재직 중이다.
2-1) 기이한 번역 / 2015 / 사운드 퍼포먼스
→ 류한길 퍼포먼스 7. 24(금) 오후 8시, 
     김태용 퍼포먼스 7. 25(토) 오후 7시 / 스페이스필룩스
오랜 시간 협업을 진행해 온 음악가 류한길과 소설가 김태용은 '기이한 번역'이라는 동일한 주제로 각각 솔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기이한 번역' 의주된 관심사는 하나의 생각이 작가에 의해서 서술되고 발표되기 이전의 단계, 즉 서술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 자체의 에너지를 드러낼 수 있는 번역의수단은 존재할 수 없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하나의 생각이 글로서 형성되기 이전의 과정적 상태 자체를 다른 것으로 번역하고 살펴보기 위해, 효용성을 상실했다고 간주되는 근대적 사물에 기초적인 전기이론을 적용하고 활용하는 두 가지 방법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류한길은 기이한 번역의시작과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러브크래프트(H.P Lovecraft)의 작품을 중심으로 일종의 비평적 해설 또는 그의 작품 자체를 타이핑하며, 김태용의 경우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준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토마스 베른하르트(Thomas Bernhard), 장 으쉬타슈(Jean Eustache), 존 케이지(John Cage), 후루이 요시키치(Yoshiaki Furui) 등의 문장들을 인용하거나 재구성하여 그 텍스트를 낭송한다. 여기에서 낭송은 텍스트가 하나의 내러티브 또는 음성적 의미 구조로 번역되는 것이 아닌, 낭송이 의미구조를 형성하기 이전의 요소들을 탐색한다. 






3) 유목적 표류
하나의 장르에 귀속되지 않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젝트팀으로 음악가 김민홍, 안무가 곽고은, 영상작가 정진수로 구성되어있다. 2014년 네팔 비칼파 아트센터(Nepal Bikalpa Art Center)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인도네시아 족자 국제 퍼포밍 아츠 페스티벌(JIPA: Jogja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Festival)에 초청되었다. 2015 두산아트랩 선정작가로, 프로젝트팀명이자 자작품의 주제를 상징하는 공연 <유목적 표류>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음악, 무용, 설치미술 등이 결합된 대본 없는 즉흥 작품을 비롯하여 단순히 일회적인 즉흥 콜라보레이션이 아닌 팀 구조로 성장하여 전개되는 협업 공연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옥에서부터 네팔의 히말라야, 뉴욕과 같은 도시를 거쳐 인도네시아의 극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을 표류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3-1)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 2015 / 안무·음악·영상 퍼포먼스
→ 7월 30일(오후 6시), 7월 31일(오후 7시) / 제1전시실
유목적 표류는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의 소설 ‘무의미의 축제(The Festival of Insignificance)’로 부터 얻은 영감을 기반으로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이번 퍼포먼스명인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역시 소설 속 소제목명을 차용하였다. 소설에 등장하는 대사나 인물의 재연에 기반하는 것이 아니라, 밀란 쿤데라의 작품에서 등장하고 있는 과거 그리고 현재의‘표상’과 그에 대한 ‘의미부여’의 관계에 대해 관객들이 실천적으로 사용해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안무, 음악, 영상이 한데 어우러지며 전체 극이 구현되는 전시장내에서 관객과 함께 표류하는 형태와 경험 자체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또한 전시장 안에 있는 기 구조물들을 활용한 장소특정적 형태의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안무의 영역은 ‘무의미의 축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진 각각의 성격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인물들의 행동이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각각의 성향, 가치관 등을 움직임으로 형상화하며, 영상(무대연출)은 작품이 가진 공간적 배경들을 단순화하고, 서로 다른 인물들은 가벽이 세워진 가상의 무대 속에서 물리적으로 연결시키고 때로는 분절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선, 면 등 그래픽적으로 구성된 여러 파트의 영상은 각 벽과 바닥 등에 투영되어 공간을 구성한다. 한편 북이나 드럼과 같은 음악 장치들이 전시장 안에 배치되어 리듬감 있고 실험적인 분위기를 창출해낸다.








기획·음악 김민홍
안무 곽고은
영상 정진수

일러스트: 앤소니 루소(Anthony Russo)


4) 이수진 (Sujin Lee)
메릴랜드 인스티튜드 칼리지 오브 아트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를 졸업하고 뉴욕대 (New York University)에서 퍼포먼스 스터디스와 스튜디오아트로 석사를 받았다. 밀레이 예술공동체(Millay Colony for the Arts), 블루마운틴센터(Blue Mountain Center), 뉴어크 미술관(Newark Museum), 아이-파크(I-Park)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로버트 심슨 펠로우쉽(Robert W. Simpson Fellowship)과 A.I.R. 갤러리 펠로우쉽을수상하였다. 뉴욕대 석사 논문을 번역, 재편집한 「소리로 쓰고 문자로 말하기: 차학경의 언어에 관하여」가 2013년 북코리아에서 출간된 『차학경 예술론』에 실렸다. 뉴욕 맨하탄 토마스 헌터 프로젝트 스페이스 갤러리(Thomas Hunter Project Space Gallery) 및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타이가 스페이스(Taiga Space) 개인전을 비롯하여,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2014-2015년 금호창작스튜디오 10기 작가로 활동 중이다. 
4-1) 차학경 프로젝트Ⅰ(Theresa Hak Kyung Cha Project Ⅰ) / HD Video / 23min 58sec / 2015
이수진은 2001년 미국에서 처음 차학경에 대해 알게 된 작가는 차학경의 책 『딕테』에 매혹된 이후 버클리 미술관의 차학경 아카이브와 뉴욕, 한국을오가며 수년간의 리서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자료들로 프로젝트를 예정하고 있으며, 최종 결과물은 퍼포먼스를 포함한 전시와 아티스트북 등 다원적인 형식으로 구성된다. <차학경 프로젝트Ⅰ>은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파트이다. 여기서 자막은 단지 의미의 번역뿐만 아니라 번역의 방식와 의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작품의 일부로 계획되었다. 본 작품에서는 차학경의 작품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소재 (번역, 모국어/어머니, 시간, (메아리) 소리)를 중심으로 차학경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학자와 예술가들이 차학경을 추억하며 그의 예술에 대해 논한다. 여기서 차학경은 시각적으로나 음성적으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으며, 오직 자신이 쓴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타인의 목소리를 통해서만나타난다. 인터뷰이들은 때때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관련시켜 차학경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한 예술가의 작업이 어떻게 사람들 기억에서 재편집/창조를 거치며 기억되는가에 대한 사색이기도 하다. 








5) 오톨리스 그룹(The Otolith Group)
오톨리스 그룹은 2000년 코도 에슌(Kodwo Eshun)과 안잘리카 사가(Anjalica Sagar)가 결성한 단체로 각각 영문학과 인류학을 전공했다. 런던 가스워크 앤 쇼룸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어 롱 타임 비투인 선즈(A Long Time Between Suns)> 로 2010 터너프라이즈 후보에 올랐으며, 2012년 카셀 도큐멘타(13)에 <래디언트(The Radiant)>로 참여하였고, 국내에서는 2014년 SeMA비엔날레에 참여하였다. 다큐 영상과 토론으로 관객과의 소통과 간과된역사를 탐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오톨리스 그룹은 영국 동시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작가들 중 하나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5-1) 어떤 지점과 다른 곳 사이 무한한 거리를 본다 (I See Infinite Distance Between Any Point and Another) / HD Video / 33min 32sec / 2012

이 작품은 레바논 출신의 시인이자 화가, 철학가인 에텔 아드난Etel Adnan의 초상이다. 주로 아드난의 아파트에서 촬영한 이 작품은 그녀가 최근에출간한 시집 『바다와 안개』의 일부를 낭독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 영상은 정치적, 문화적 힘의 원천으로서의 물의 정치학(hydropolitics)과 물의 미학(hydroaesthetics)에 대한 3부작 중 첫 번째였던 대서양의 노예 무역을 다룬 <히드라 디카피타(Hydra Decapita)(2010)>의 뒤를 잇는 작품이다. 여기에서 오톨리스 그룹은 신화, 역사 그리고 사회정치적 힘을 지닌 장소로서의 <바다>에 대해 시적으로 탐구한다. 아드난의 작품에 나타난 '바다'는 하나의힘에 대한 메타포로 다루고 있는데, 이는 개개의 영혼의 본성과 자연세계의 활기있음에 주목한다. 아드난의 목소리, 그리고 그녀의 방을 점유한 조용한 분위기는 영상을 보다 힘있고 명상적 분위기로 이끈다. 이는 사유의 움직임과 바다의 움직임에 대해 말하고 있다. 







6) 바바라 해머(Barbara Hammer)
1939년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의 바바라 해머는 영화, 비디오, 사진에서 설치미술과 행위 예술에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비주얼아티스트이다. 40년에 걸쳐 80여 편의 영상 작품을 만들었으며 대표작으로는 <시신경(Optic Nerve)>(1985), <질산염키스(Nitrate Kisses)>(1992) 등이 있다. 선구적인 퀴어 영화감독으로 평가 받아온 바바라 해머는 2010년 뉴욕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 2012년 6월 파리의 주드폼(Jeu de Paume), 이후 런던 테이트모던 갤러리(Tate Modern) 등 해외 유수의 문화예술기관에서 열린 다수의 회고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여름학기마다 스위스 사스페 유럽대학원(Saas-Fee, The European Graduate School)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뉴욕을 기반으로 작업 중이다.
6-1) 마야 데렌의 싱크 (Maya Deren's Sink) / HD video / 29min / 2011

이 작품은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어머니 마야 데렌(Maya Deren)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마야 데렌의 <오후의 올가미(Meshes of the Afternoon)>을접하면서 영화감독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바바라 해머는 마야 데렌의 싱크를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Anthology Film Archive)에서 발견하자마자 여기에 마야 데렌의 이미지를 투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의 멘토가 되어주었던 인물을 기리면서 이 인물의 삶을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려내려한 것이다. 바바라 해머는 마야 데렌의 영화 속 장소들이 보여주는 건축적 요소를 매개로 마야 데렌의 창조적 영감을 불러온다. 마야 데렌의 영화 푸티지들은 그 장면이 실제 촬영되었던 공간에서 영사되고, 마야 데렌의 대본에 따라 영화 속 인물을 연기한다. 테이지 이토(Teiji Ito)의 가족, 캐롤리 슈니먼(Carolee Schneemann), 주디스 멀비나(Judith Malvina) 등 실제 인물들이 마야 데렌의 열정과 예술적 야심, 그녀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7) 크리스텔 르뢰(Christelle Lheureux)
1972년 프랑스 볼벡(Bolbec) 출생의 프랑스 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그는 국립미술학교(Beaux-Arts) 와 르 프레누아 국립 현대예술학교(Le Fresnoy)에서 컨템포러리아트를 전공했다. 1998년 이후부터 유럽과 아시아, 북미에서 다수의 아트 센터 및 비엔날레에 비디오 인스톨레이션으로 개인전, 그룹전에 참여했다. 또한 아시아 지역, 특히 일본과 베트남, 태국에서 레지던시에 참여한 바 있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스크린과 영상 그리고 사운드가 분리되는 비선형적인 스토리를 다룬다. 또한 일반적으로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중첩된 언어 내에서 스크립트 없는 단편과 중편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프랑스 벨포르(Belfort) 국제영화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 독립영화 페스티벌(BAFICI), 스페인 세비아 영화제(Sevilla Festival de Cine)에서 국제경쟁부문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고, 프랑스 영화비평지의 일원이기도 하다. 현재는 태국의 아핏찻퐁 위라세타쿨이 창단한 영화프로덕션과 함께 장편 영화제작을 진행 중이다.
7-1)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Non ricordo il titolo) / Single-channel video / 18 min / 2008
이 작품은 영화사 속에서 실제로는 형상화되지 않았지만 가능태로서 존재하는 일종의 영화의 흔적이다. 이때 역사 속의 영화들에 대한 다양한 기억들이 뒤섞인 가상들은 정확히 제목을 지을 수 없는 한 영화로 탄생한다. 이 프로젝트는 <스트롬볼리(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 1950)와 <지난해 마리엥바드에서(알랭 레네 감독, 1961)>로부터 직접적인 영감을 받았다. 영화사상 실제로는 함께 영화에 출현한 적이 없는 잉그리드 버그먼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를 닮은 배우들이 이탈리아 스트롬블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 다양한 영화의 데자뷰들은 보는 이들을 의식과 무의식, 기억과 망각, 그리고 야밤의 꿈과 현실의 꿈들 사이의 림보상태에 빠뜨린다. 영상의 이미지들은 상상력이나 사적인 기억들의 끊임없는 개입에 열려있으며 이로써 현실에 대해 재현적이지만 동시에 원형적인 유령으로 재탄생한다. 





7-2) 워터 버팔로 (Water Buffalo) / Single-channel Video / 33 min / 2007

이 작품에서는 유명한 베트남 TV 연속극과 사이공의 집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는 젋은 여성의 이야기가 맞물린다. 영상에 등장하는 젊은 여성은 한 아이가 메콩 델타(Mekong Delta)를 배경으로 하여 인도차이나의 독립전쟁의 혼란 속에서 그의 아버지를 찾는 이야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 이야기는 카메라가 주목하는 베트남 젊은 여성의 일상을 관통한다.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로, 그리고 또 반대로 겹쳐져 서로의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작품은 두 이야기들 사이의 거리와 중첩을 다루면서 새롭게 등장한 현대의 도시적 삶 속에서 존재하는 역사적 공산주의의 (무)의식을 마주하게 한다.





8) 벤 러셀(Ben Russell)
1976년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Springfield, Massachusetts) 출생인 벤 러셀은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큐레이터로 그의 영화와 설치 작품 및 공연은 역사와 영상기호학과 깊은 관련이 있다. 초기영화, 다큐멘터리 활동, 구조주의적 영화제작 사이의 역사적, 개념적 관계에 대한 탐구와 제의, 공동관계성그리고 환각적인 민족지학의 추구 등은 흡인력 강한 그의 경험으로 연결되었다. 2008년 구겐하임 펠로우쉽(Guggenheim Fellowship)과 2010년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 award)을 받았고,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와 시카고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Chicago), 로테르담영화제(International Film Festival Rotterdam), 웩스너 아트센터(Wexner Center for the Arts),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등에서 단독상영 및 전시를 해왔다. 로드 아일랜드 프로비덴스(Providence, Rhode Island)에서 <매직 랜턴(Magic Lantern)> 연작 상영을 시작했고 시카고의 예술가 운영공간 ‘벤 러셀(BEN RUSSELL)’의 공동 디렉터로 활동했다. 한편 2015년 로테르담 영화제 단편 영화 부분 최고상인 단편 타이거상(The Tiger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8-1) 아틀란티스 (Atlantis) / 16mm film / 22min 30sec / 2014

이 작품은 상상 속의 공간에 대한 일종의 다큐멘터리이다. 촬영지인 말타(Malta)는 아틀란티스로 오해 받아왔던 섬인데, 벤 러셀은 이러한 혼란을 규명하기보다는 그대로 끌어와 실재하는 섬인 말타와 비-실재이자 항상 도래하는 현재인 아틀란티스를 중첩시킨다. 그리스의 변호사가 지중해가 겹쳐지는 아테네의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플라톤의 『티마이오스(Timaeus)』를 읽고, 말타 남성들의 노래에 맞춰서 토마스 모어(Thomas More)의 『유토피아(Utopia)』의 일부가 자막으로 삽입되며, 한 세르비아 남성은 해변에서 리처드 우들리(Richard Woodley)의 통속소설 『아틀란티스에서 온 남자(A Man from Atlantis)』를 읽는다. 이러한 외부 텍스트는 각각 아틀란티스에 대한 플라톤의 첫 언급, 플라톤의 유토피아적 아틀란티스에 대한 재해석, 그리고유토피아적 이상이 대중문화로 변용된 것을 상징한다. 거듭 등장하는 거울은 말타의 물적 공간을 그대로 반사시켜 세대를 거쳐 변화되어온 아틀란티스에 대한 상상을 실재성에 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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