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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아르코미디어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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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선, 채에 관하여
2005~2006, Multi Channel Video, 41min 46sec, Color & Sound
"연선, 채에 관하여”는 뉴질랜드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2달 정도의 과정에서 일어났던 집단과 개인의 충돌에 관한 에피소드이다. 감독의 현지 통역을 맡았던 연선, 채라는 미국 이민 2세대와 한국의 영화 제작 집단과의 문화적, 사회적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규범에 얽힌 충돌과 갈등에 관한 기억을 그로부터 1년 후, 10명의 스텝들이 되살려 이야기하는 모습들을 담은 영상이다. 그녀를 기억하는 그들의 기억은 왜곡과 분절, 모호함을 담은 감상의 총체로서, 원래의 사실과는 전혀 다르게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사실’ 에 대한 우리의 기억이란 얼마나 유동적인지, 집단의 이기적이고 고정된 규범에 의해 개인의 고유한 가치가 얼마나 유동적인 상대적 가치를 지니는가에 관한 기록이다. 비록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그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허무하고 단절된 관계로 연결되어져 있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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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 와치
2006, 3 Channel Video, 3min 20sec, Color & Sound
“나잇 워치”는 타이페이 체류 중에 제작된 비디오작업으로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명료하게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고독과 소외의 현상을 담아낸 기록물이다. 3개의 화면 중 하나에는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하나의 화면에는 거리의 장님 악사의 하모니카 연주가 비쳐지며, 나머지 화면에는 도시의 화려하지만 서글픈 네온의 밤 풍경이 보여진다. 나는 전형화된 도시의 분주한 삶 속에 가려진 현대인들의 고독과 쓸쓸함이 우연히 드러나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기록함으로써 끊임없는 변화와 변형을 거듭하는 도시의 공간과 그 안에 머물고 있는 현대적 삶의 정체성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간극을 보여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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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쉐라톤
2006, Single Channel Video, 3min 8sec, Color & Sound
“그들의 쉐라톤”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쉐라톤 워커힐 호텔의 객실들을 몰래 촬영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일정기간, 같은 장소에서 머무는 사람들의 다양한 순간들을 한 화면에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자본주의적 ‘개인성’을 제공해주는 임시적 공간인 ‘호텔’안에서 보여지는 현대인들의 고립과 단절의 찰나적인 순간들을 각자의 프레임 속에서 보여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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