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tionally, la Biennale di Venezia exhibits artists hosted by their countries of origin in national pavilions. Rather like in World Expos, I wanted the Korean Pavilion itself to be the focus: the pavilion hosts an environment designed by an artist. The architecture of the Korean Pavilion is metallic with glass windows, wide-open to the luminous laguna and surrounded by tall trees. I decided to invite Kimsooja, a Korean-born artist self-exiled to New York, and internationally acclaimed for her video works and installations, to transform the Korean Pavilion into a space of special experience for the visitors. A moment of light, colors, and in a black hole."
-Seungduk Kim-

The notion of bottari (bundle) as a whole and totality and the concept of sewing have been the central components of Kimsooja's work for over three decades. Posing various questions about the formal aspects of tableau, sculpture, object and installation; bottari encompasses issues of body, self and others and the relationship of yin and yang to life and death. Bottari explores problems of location and dislocation; migration; exile; and war while posing existential and cognitive questions in space and time.

Approaching the architecture of the Korean Pavilion as a bottari, the artist has wrapped the division between nature and the interior space with a transluscent film. Treating the windows as the skin of the pavilion, the film diffracts the natural sunlight as it showers the interior space with rainbow spectrums of light. The intensity of the light in the pavilion will correspond to the daily movement of the sun rising to its setting across the Korean Pavilion - which is located right next to the Laguna di Venezia — transforming the space into a transcendental experience — folding and unfolding the phenomenon of light.

To Breathe: Bottari presents the empty space of the Pavilion, inviting only the bodies of the audience to encounter the infinite reflections of light and sound. The artist’s amplified inhaling, exhaling and humming performance sound (The Weaving Factory, 2004-2013) fills the air, transforming the pavilion into a breathing bottari.


Simultaneously, the artist extends the experience of light and sound by creating an anechoic chamber. A space in complete darkness that absorbs all audio waves, leaving nothing but the sound of the viewer’s own body, To Breathe: blackout(2013) creates a soundless dark void of infinite reflection of self: a black hole.

The artist invites audiences to be the live and active performers, experiencing a personal sensation and awareness that reveals the extremes of light and darkness, sound and soundlessness, the known and the unknown. This installation questions visual knowledge as the known and darkness as the unknown-that originates from human ignorance-through two visual extremes that are connected as part of a whole.

The Korean Pavilion will become a physical and psychological sanctuary, questioning the conditions of civilization in this era.


"베니스 비엔날레는 각 나라를 위해 세워진 국가관에 그 나라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통을 유지해왔다. 그런 점에서 보면, 베니스 비엔날레는 엑스포와도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나는 이번 전시를 한국관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고자 했으며, 한국 출신 작가를 초대하여 이 국가관에 특별한 환경을 디자인해 보도록 기획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건물은 유리창과 메탈로 이루어져 있고, 전면에 위치한 빛이 찬란한 라군을 향해 개방된 구조이며, 커다란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초대작가로 나는 김수자를 선택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스스로 미국으로의 예술적 망명을 선택한 김수자는 그간 비디오와 설치작업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작가이다. 그녀는 한국관을 변형하여 관람객이 새로운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이다. 그것은 빛과 색들로 이루어진 순간의 경험, 그리고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여행이다."
-김승덕-

모든 것을 포괄하는 전체로서의 보따리 개념, 그리고 바느질이라는 개념은 지난 30년간 김수자 작업의 핵심을 이루어왔다. 회화, 조각, 오브제, 설치의 형식적인 틀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제기하면서, 김수자의 보따리는 이불보를 하나의 삶의 프레임으로써 설정하여 그를 싸고 펼치면서 신체, 자아와 타자, 그리고 생과 사, 음양의 관계에 대한 제반 문제들을 제기해왔다. 또한 보따리는 장소와 전이, 이주,망명, 그리고 전쟁의 문제들을 심도있게 질문하면서 시공간 내에서의 실존적이고도 인지적인 문제들을 제기하고있다.

김수자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건물을 이러한 보따리의 개념으로 파악한다. 자연과 실내공간이 나누어지는 경계지점은 반투명 필름으로 싸여지는데, 작가는 유리창의 투명성을 한국관의 건축적 피부로써 접근하고 있다. 유리창의 접점을 통해 실내 공간에 도달하는 자연광은 반투명한 필름 설치로 인해 무지개색의 빛의 스펙트럼으로 회절된다. 내부의 빛의 강도는 베니스 라군 측면에 위치한 한국관을 관통하여 뜨고 지는 태양의 하루의 움직임에 전적으로 좌우되며, 하루에도 수차례에 걸쳐 다채롭게 변화할 것이다. 인공조명을 전혀 설치하지 않게 될 한국관은 빛의 시지각적 현상을 펴고 접는 파레트로써, 초월적인 경험의 공간으로 변모될 것이다.

<호흡: 보따리>는 오직 빈 공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그들의 신체는 공간 속에 들어와 빛과 소리의 무한한 반향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들이쉬고 내쉬는 작가의 숨소리로 이루어진 사운드 퍼포먼스 <더 위빙 펙토리/The Weaving Factory 2004-2013>가 전시의 공간을 채우며 끝없는 빛의 굴절과 반사를 통해 한국관을 무한 확장하며 하나의 숨쉬는 보따리로 바꾸어놓을 것이다. 또한 김수자는 무반향실을 연계된 공간에 설치함으로써 빛과 사운드의 경험을 증폭시킨다. 완전한 암흑으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모든 음파를 흡수하여 관람객의 신체에서 나는 숨소리나 자신의 혈액의 순환소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겨 놓지 않는다. <호흡: 정전(2013)>은 하나의 블랙홀로서, 절대 어둠과 절대 무음 속에서의 극대화 된 몸과 마음에의 인식과 센세이션, 또 자아와 타자에의 무한히 확대된 질문을 던진다.

김수자의 한국관 설치는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관객이 적극적인 퍼포머가 되도록 유도한다. 그들은 빛과 어둠, 소리와 정적, 그리고 시각적 지식과 시각적 무지가 극명하게 대비된 조건 속에서 자신들의 감각과 인식을 새롭게 곤두세우게 될 것이다. 김수자의 설치작업은 시각적 지식을 하나의 ‘아는’ 현상으로서, 그리고 어둠을 인간의 ‘모르는’ 대상으로서, 즉 '무지' 에서 비롯된 인간의 인식체계와 감각체계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두 개의 극단은 하나로써, 즉, 전체의 일부로서 결국 서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은 인간과 현대문명의 제반 조건에 문제를 제기하는 신체와 정신의 성역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