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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창작희곡활성화사업 지원심의결과 발표

  • 조회수 8834
  • 등록일 200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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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창작희곡활성화사업 지원심의결과 발표

 

 

2008년도 창작희곡활성화사업에 대한 지원심의 결과, 총 40편의 신청 작품 중 3개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 선정작품

- 『수인의 몸 이야기』김윤미 작

- 『택배 왔습니다!』이미경 작

- 『홍어』정경진 작

 

"" 심의방법

    - 1차 심의회의 : 심의방법 등 심의와 관련한 사항 논의

    - 2차 심의회의 : 후보작 선정

    - 3차 심의회의 : 최종 선정

 

"" 심의위원 : 이강백, 윤조병, 양정현, 이병훈, 김성희 등 5명

 

"" 심의 총평

창작희곡 활성화 지원 공모에 접수된 작품은 총 40편이었다. 1차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무엇보다 작품의 발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우선 8~10편을 본심에 올리기로 하였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은 모두 8편으로, <금금용의 택시일지-재수 좋은 날> <수인의 몸 이야기>

<오줌과 돌멩이> <이방원> <벚꽃이 필 때, 사쿠라가 필 때> <택배 왔습니다!> <홍어>

<청춘은 아름다워>였다.

본심을 진행하면서 심사위원들은 이 사업의 근본취지에 맞춰 몇 가지를 논의했다. 다른 공모전과는 달리 이 사업은 작품 선정 후 튜터 시스템을 도입하여 수정 보완과정을 거치고, 또 희곡낭독공연을 통해 다시금 작품성과 공연성을 검증, 평가받는 제도이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 뿐 아니라 ‘발전 가능성’에도 역점을 두어 선정하기로 했다.

본심에 올라온 8편의 작품들은 대체로 당장 공연되어도 손색없을 정도의 수준을 지니고 있어서 우리 창작극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신한 소재와 문제의식, 연극형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 등 다양한 개성과 장점을 가진 작품들이 많이 제출되었다는 점에서 이 사업의 취지가 극작가들에게 긍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방원>은 현대적 화법을 가미한 사극이나, 내용 전개나 대사가 거칠고 등장인물과 장면 변화가 너무 많아 연극화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점, 집약과 절제보다는 사건과 상황으로 충격을 주려 하는 극작술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청춘은 아름다워>는 33세 고교 동창생들의 씁쓸하고 고통스러운 청춘 통과기로서 감각적인 대사와 생동감, 리듬감이 장점인 반면 너무 직설적인 성담론과 가벼움이 단점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이 작품이 이미 발간된 희곡집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이 지적되었는데, 이는 수정 보완 과정을 반드시 거치는 활성화 공모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되었다.

<오줌과 돌멩이>는 인조의 남한산성 굴욕을 소재로 척화파와 화친파, 청나라와 민중 등 다양한 관점에서 당대의 역사적 위기와 갈등을 다룬 대형사극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아 구성이 산만했고, 잘 알려진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해석과 상상력이 미흡했으며, 전투 장면 등 연출적 부담이 크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벚꽃이 필 때, 사쿠라가 필 때>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시대적 배경으로, 경성에 정착한 일본인들을 통해 일본제국주의 침략이 문화적 침략임을 그린다. 독특한 관점, 미시적 일상의 묘사와 단문 투의 간결한 대사의 리듬감과 여운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히라타 오리자의 ‘조용한 연극’과 비슷한 글쓰기란 점에서 참신성이 떨어졌고, 일본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마치 일본 번역극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금금용의 택시일지-재수 좋은 날>은 재미있는 풍자희극으로, 캐릭터나 상황 묘사, 대사 등에 있어 만만치 않은 희극적 솜씨를 보여준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워낙 재미있는 상황과 희극적 장면 묘사, 인물들의 입담이 뛰어나 당장 공연되더라도 관객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말에서 갈등의 핵심인 지갑을 처리하는 문제가 설득력이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재미와 웃음 이상의 깊이가 부족한 점이 아쉬웠다.

<수인의 몸 이야기>는 중년여성이 육체적 통증과 마음의 고뇌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 여성연극이다. 극을 끌고 나가는 호흡과 행동과정이 명확하고 일상의 모습이 세밀하고도 생생하게 표현되었다. 다만 아픔의 원인을 찾으러 다니는 과정이 지나치게 길고, 비슷한 극행위의 반복이 극적 긴장을 다소 떨어뜨린다는 약점도 지적되었다. 그렇다 해도 현실을 코믹하게 객관화한 묘사, 연극적 기호의 풍부한 활용, 몸의 통증을 정신의 고뇌, 나아가 존재의 실존적 고뇌로 확장시킨 주제의식의 깊이가 매우 호평을 받았다. 수정 과정과 무대화 과정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었다.

<택배 왔습니다!>는 노인을 분실물로 상징화하여 고의적으로 유기하는 세태를 날카롭고도 코믹하게 풍자하는 극이다. 고령화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알레고리 기법으로 극화했는데,  황당할 수도 있는 상황을 실제 상황처럼 전개하는 구성이나 언어가 대단한 솜씨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단막극처럼 내용이 단순하고 사건의 전개가 부족해서 너무 허전하고 깊은 울림이 없다는 점, 무엇을 말하려는지 너무 빤히 읽힌다는 점, 장막극다운 규모를 갖추지 못했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홍어>는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로 쓰여진 토속적 작품으로, 무당내력으로 겪는 가족 대대손손의 아픔과 진실이 흥미진진하고 탄탄한 서사로 구성되었다. 문화와 환경이 다른 남녀의 사랑과 결혼, 샤머니즘의 묘사, 토속적 정서, 인간의 욕망과 어긋남이 가져오는 비극, 증오, 원한 등을 현실과 사후의 과거를 적절하게 드나드는 구조로 그려서 극적 재미와 의미를 함께 살려냈다. 죽은 줄도 모르고 이승에 남아 있는 딸의 혼을 달래 흑산도 바다에 함께 투신하는 무당 모녀의 죽음과 동시에 손녀가 태어나는 설정이 인상적인 상징성을 획득한다. 그러나 소재와 글쓰기 방식이 다소 진부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가장 많은 추천을 얻은 작품 네 편을 가지고 열띤 논의를 했다. 우선 작년보다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몇 편을 뽑을 것인가를 토의했다. 보다 많은 극작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4편 모두를 선정하자는 의견과, 그보다는 작품성과 발전 가능성이란 기준을 객관적으로 충족시키는 작품만을 선정하자는 두 가지 의견이 대두되었다. 공연까지의 빠듯한 예산문제를 도외시 할 수는 없는 데다, 무엇보다 작품성이란 객관적 기준이 중요하다는 데 합의하고, 그 결과 3편만을 지원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3편은 <수인의 몸 이야기> <택배 왔습니다!> <홍어>이다. 이들 작품은 제각기 참신하고 독창적인 문제의식과 연극 형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수정 보완 과정을 통해 매우 수준높은 작품으로 다듬어질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3 작품 모두 여타의 희곡 심사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창의적인 내용과 주제의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 활성화 공모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대하게 했다.

작품 선정 후 작가들의 실명과 경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인과 중견 작가, 시나리오 작가가 포함되는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가들이 참여한 사실을 알고 더욱 만족스러웠다. 중견 작가 김윤미의 <수인의 몸 이야기>는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한 글쓰기와 숙련된 세련미가 돋보였으며, 방송, 시나리오 작가 경력을 가진 정경진의 <홍어>는 흥미진진하고 탄탄한 서사, 영상적 상상력을 바탕에 깐 시청각적 장면 묘사가 특색이었기 때문이다. 신인 이미경의 <택배 왔습니다!>는 신인 특유의 도발적인 상상력과 깔끔한 구성력으로 인해 앞으로의 발전을 예감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 선정작들이 앞으로 튜터와의 협업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성숙한 명작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이 공모제도의 의도는 바로 튜터와의 치열한 협의와 적극적인 개작과정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작을 생산하는 데 최종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전하며 이 사업은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니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자료담당자 : 공연예술팀 김한구 02)760-4584

게시기간 : 08.0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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