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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작가를 찾는 8인의 등장인물

  • 마감일 2015.09.04
  • 조회수 17584
  • 등록일 2015.07.08
첨부파일
작가를 찾는 8인의 등장인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2015년 여름 기획전으로 문학작품, 이미 존재하는 창작물, 혹은 그 저자를 지시대상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사운드 퍼포먼스, 음악+안무+영상이 어우러진 공연 등 장르융합형 퍼포먼스와 싱글채널 영상작업으로 구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하는 여덟 명(팀)은 저마다 다른 예술적 언어와 해석방식을 문학과 영상, 문학과 퍼포먼스 등 서로 다른 장르적 특성과 결합하여 표현해낸다. 7월의 퍼포먼스와 8월의 싱글채널 비디오 전시로 구성된 본 프로젝트는 각 작가들의 작업에서 얻는 미적 경험 이외에도, 그들에게 영감을 준 저자와 작품에 대한 호기심까지 자극하며, 다양한 형식적, 내용적 층위들이 엮어내는 드라마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전시개요
전시명 : 작가를 찾는 8인의 등장인물
전시기간
  • 1. 퍼포먼스
    • 1) 크리에이티브 VaQi, <대학로 쩜> │설치·퍼포먼스
      : 7월 15일 – 18일 (오전 11시 – 오후 7시) / 제1전시실
    • 2) 류한길·김태용, <기이한 번역> │사운드 퍼포먼스
      : 류한길(7월 24일, 오후 8시), 김태용(7월 25일, 오후 7시) / 스페이스필룩스
    • 3) 유목적 표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안무·음악·영상 퍼포먼스
      : 7월 30일(오후 6시), 7월 31일(오후 7시) / 제1전시실
  • 2. 전시(싱글채널비디오)
    8월 7일 – 9월 6일 오전 11시-오후 7시(제 1전시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화가 있는 날’ 8월 26일 오후 9시까지 연장
    ‘서울 문화의 밤’ 8월 28일, 29일 10시까지 연장
전시장소 : 아르코미술관 제1전시실 및 스페이스필룩스
참여작가 : 크리에이티브 VaQi(연출 이경성), 류한길+김태용, 유목적 표류(기획/음악 김민홍, 안무 곽고은, 영상 정진수), 바바라 해머, 벤 러셀, 오톨리스 그룹, 이수진, 크리스텔 르뢰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전시문의 : 아르코미술관 학예실 02-760-4608, 4625
전시 연계 부대 프로그램
관객과의 대화
  • 1) 유목적 표류: 8월 8일(토) 오후 2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2) 류한길·김태용: 8월 22일(토) 오후 2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차학경 <딕테> 낭독회 : 이수진 작가 진행
8월 15일(토) 오후 2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해설프로그램 : 전문 도슨트 주중 2회, 주말 3회 / 큐레이터 8월 중 1-2회
※ 부대행사 사전접수는 추후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arkoartcenter.or.kr)에 공지됩니다.
전시배경
시각예술의 수많은 작품들은 순수 창작형태를 지니기도 하지만 기존의 작품이나 다른 작가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가의 재해석과 재창작의 계기로 탄생하기도 한다. 본 프로젝트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영감의 원천(작품, 작가 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어 오마주 형태를 띠거나, 독창적 번역의 과정을 거쳐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그 원천의 흔적만 남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적 실험과 방식을 덧입힌 작품들이다. 원작이나 저자를 영감의 원천으로 하는 2차 창작이 그 해석방식, 기법 등 재창조과정에서 이미 융합성 및 다원성을 내포한다고 할 때,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2차 창작물이 갖게 되는 융합성과 그 구현방식이 갖는 실험성을 기존의 시각예술전시 뿐 아니라 퍼포먼스라는 또 다른 장르를 통해 살펴본다. 특히 퍼포먼스의 경우, 창작협력 사업을 지향하는 아르코미술관의 운영방향에 맞춰 실험적인 다원예술형 작업으로 주목을 받아온 작가(팀)와의 협력을 통한 신규 창작 작업을 선보이고자 한다. 전시의 경우, 프로젝트 주제에 맞춰 선별한 영상작품들 중에서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영화제 및 전시를 통해 주목을 받아왔지만 국내 시각예술계에서는 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작가와 그들의 최근작 위주로 선보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아르코미술관은 융복합 기획전이라는 큰 틀 내에서 전통적인 ‘전시’의 틀을 벗어나 다원성과 장르간 융합성을 실험하는 공연 및 영상으로 2차 창작물의 실험성을 모색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자 한다.
퍼포먼스
그간 언어중심의 연극이 아닌 오브제와 몸, 미디어와 설치 미술 같은 다양한 예술장르의 재료를 활용하여 실험적 형태의 공연예술에 천착해 온 크리에이티브 VaQi는 이번 퍼포먼스에서 ‘전시장’이라는 또 다른 맥락과 ‘대학로’라는 소재를 접목하여 기존의 단발적 공연형태가 아닌 전시시간 동안 지속적 퍼포먼스, 설치를 최초로 시도한다. 이는 전시형태로 선보이는 퍼포먼스라는 점에서 이례적이고 독창적인 실험이다. 공연의 내용적 측면으로는 총 4명의 퍼포머가 신체와 행위들로 ‘대학로 읽기와 추억하기’를 하는데, 이를테면, 대학로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의 일부를 연기하기도 하고 <배우를 위한 음성훈련>을 낭독하기도 한다. 한편, 유목적 표류의 경우 밀란 쿤데라의 소설 <무의미의 축제>에서 영감을 얻어 안무가+음악가+영상작가의 협업을 통해 서로 다른 장르의 유기적 결합으로 발생하는 퍼포먼스가 역시 전시장 내부로 들어와, 장소특정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원예술의 확장 형태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아르코미술관 융복합 C-lab 입주 작가인 류한길은 소설가 김태용과 함께 하나의 생각이 글로서 형성되기 이전의 과정적 상태 자체를 다른 것으로 번역하고, 이를 전기이론을 적용하여 활용하는 사운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리고 이들 세 팀의 퍼포먼스는 모두 기록영상으로 제작되어 전시기간 중에 상영될 예정이다.
싱글채널비디오 전시
전시의 경우는 문학의 상호매체성과 관련해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졌던 영화라는 매체를 토대로 영화적 요소가 두드러진 작업들 위주로 살펴본다. 2010년 터너프라이즈 후보에 올랐던 영국의 오톨리스 그룹(The Otolith Group)은 이번 전시에서 레바논의 시인 에텔 아드난(Etel Adnan)의 시집 <바다와 안개(Sea and Fog)>의 일부를 낭독하는 아드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선보인다. 이 작품을 통해 시인의 입을 빌어 전해지는 작품의 내용과 삽입되는 이미지로 그들이 천착해 온 ‘물’에 대한 연구를 지속시킨다. 영화, 비디오, 행위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바바라 해머(Barbara Hammer)는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 댄스 필름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마야 데렌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아, 그에게 바치는 헌사를 그녀의 삶을 환기시키는 꼴라주 형식의 영상 이미지로 선보인다. 각종 영화제의 수상 경력을 지닌 프랑스 영화감독 크리스텔 르뢰(Christelle Lheureux)는 이번 전시에서 두 작품을 선보이는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에서는 1960년대 이탈리아 거장의 영화들이 지닌 분위기와 영화배우들을 닮은 또 다른 배우들을 병치시켜 새로운 영화쓰기를 시도한다. 이 영화에서 작가는 세계의 복제물이자 세계 자체이기도 한 영화 이미지의 이중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다. 또 다른 작품 <워터 버팔로>는 상호 연결되어있는 두 개의 스토리, 즉 하나는 등장하는 인물의 삶,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시청하고 있는 스토리 속 인물의 삶이 오버랩되는데, 이를 통해 영화는 도시인의 삶 속에서 무의식적인 집단 공산주의를 마주한다. 2015년 로테르담 영화제 단편 영화 부분 최고상 수상자이기도 한 벤 러셀(Ben Russell)은 플라톤의 아틀란티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영감을 얻어 ‘상상의 공간’ 아틀란티스로 오해 받아왔던 섬 말타(Malta)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이수진은 차학경의 저서 <딕테>를 둘러싼 인물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차학경을 자신의 글과 다른 사람들의 기억, 그리고 타인의 목소리로 등장시킨다. 또한 작업과정에서 탄생한 서신, 노트 등의 도큐멘테이션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작품의 배경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유도할 것이다.
작품 소개
1) 크리에이티브 VaQi / 대학로 쩜 / 2015 / 설치·퍼포먼스
→ 7. 15(목), 16(금), 17(토), 18(일) / 오전 11시 - 오후 7시 / 제 1 전시실

크리에이티브 VaQi(연출가 이경성)는 설치/퍼포먼스 ‘대학로 쩜’이라는 타이틀로 네 명의 배우/작가들이 대학로라는 장소가 자신들의 몸에 체화된 방식들을 미술관 안에 다시 몸(쩜)으로써 배치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들은 릴레이 형식으로 하루 8시간 동안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미술관에 머무르며 불특정한 관객들을 맞이한다. 네 명의 공연자 또는 설치되는 몸(쩜)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삶에서 수없이 많은 순간 대학로를 경험했고 머물렀으며 관찰해 왔는데 그 기억들, 그 특정한 순간과 사라진 환상들을 대학로 속 화이트 큐브라는 중성적 공간 안에 풀어낸다. 예를 들어 대학로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의 일부를 연기하기도 하고 <배우를 위한 음성훈련>을 낭독하기도 한다. 오래된 대학로의 장소들(마로니에 공원, 학림다방, 거리의 어느 돌담, 골목길 등)이 소재가 되어 그것이 자신의 몸과 연결된 체험들을 전시장 안에 배치하는 퍼포먼스도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와 몸이 하루의 시간과 함께 엮이며 ‘대학로’는 누군가의 연극이 되었다가, 나의 집이 되기도 하고 언뜻 지나가는 이의 아픔이 되었다가 이름 없는 모퉁이가 되기도 한다.

  • 컨셉트·연출  이경성
  • 조명 디자인  고혁준
  • 사운드 자문  카입
  • 무대감독·진행  서수현
  • 작가·퍼포머  나경민, 성수연, 유명상, 장수진
크리에이티브 VaQi / 대학로 쩜 / 2015 / 설치·퍼포먼스

2) 류한길+김태용 / 기이한 번역 / 2015 / 사운드 퍼포먼스
→ 류한길 퍼포먼스 7. 24(금) 오후 8시, 김태용 퍼포먼스 7. 25(토) 오후 7시 / 스페이스필룩스

오랜 시간 협업을 진행해 온 음악가 류한길과 소설가 김태용은 '기이한 번역'이라는 동일한 주제로 각각 솔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기이한 번역' 의 주된 관심사는 하나의 생각이 작가에 의해서 서술되고 발표되기 이전의 단계, 즉 서술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 자체의 에너지를 드러낼 수 있는 번역의 수단은 존재할 수 없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하나의 생각이 글로서 형성되기 이전의 과정적 상태 자체를 다른 것으로 번역하고 살펴보기 위해, 효용성을 상실했다고 간주되는 근대적 사물에 기초적인 전기이론을 적용하고 활용하는 두 가지 방법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류한길은 기이한 번역의 시작과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러브크래프트(H.P Lovecraft)의 작품을 중심으로 일종의 비평적 해설 또는 그의 작품 자체를 타이핑하며, 김태용의 경우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준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토마스 베른하르트(Thomas Bernhard), 장 으쉬타슈(Jean Eustache), 존 케이지(John Cage), 후루이 요시키치(Yoshiaki Furui) 등의 문장들을 인용하거나 재구성하여 그 텍스트를 낭송한다. 여기에서 낭송은 텍스트가 하나의 내러티브 또는 음성적 의미 구조로 번역되는 것이 아닌, 낭송이 의미구조를 형성하기 이전의 요소들을 탐색한다.
류한길+김태용 / 기이한 번역 / 2015 / 사운드 퍼포먼스

3) 유목적 표류 /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 2015 / 안무·음악·영상 퍼포먼스
→ 7월 30일(오후 6시), 7월 31일(오후 7시) / 제1전시실

음악가(김민홍), 안무(곽고은), 영상작가(정진수)로 이루어진 유목적 표류는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의 소설 ‘무의미의 축제(The Festival of Insignificance)’로 부터 얻은 영감을 기반으로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이번 퍼포먼스명인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역시 소설 속 소제목명을 차용하였다. 소설에 등장하는 대사나 인물의 재연에 기반하는 것이 아니라, 밀란 쿤데라의 작품에서 등장하고 있는 과거 그리고 현재의‘표상’과 그에 대한 ‘의미부여’의 관계에 대해 관객들이 실천적으로 사용해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안무, 음악, 영상이 한데 어우러지며 전체 극이 구현되는 전시장내에서 관객과 함께 표류하는 형태와 경험 자체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또한 전시장 안에 있는 기 구조물들을 활용한 장소특정적 형태의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안무의 영역은 ‘무의미의 축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진 각각의 성격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인물들의 행동이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각각의 성향, 가치관 등을 움직임으로 형상화하며, 영상(무대연출)은 작품이 가진 공간적 배경들을 단순화하고, 서로 다른 인물들은 가벽이 세워진 가상의 무대 속에서 물리적으로 연결시키고 때로는 분절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선, 면 등 그래픽적으로 구성된 여러 파트의 영상은 각 벽과 바닥 등에 투영되어 공간을 구성한다. 한편 북이나 드럼과 같은 음악 장치들이 전시장 안에 배치되어 리듬감 있고 실험적인 분위기를 창출해낸다.
유목적 표류 /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 2015 / 안무·음악·영상 퍼포먼스

4) 이수진 / 차학경 프로젝트Ⅰ(Theresa Hak Kyung Cha Project Ⅰ) / HD Video / 23min 58sec / 2015
이수진은 2001년 미국에서 처음 차학경에 대해 알게 된 작가는 차학경의 책 『딕테』에 매혹된 이후 버클리 미술관의 차학경 아카이브와 뉴욕, 한국을 오가며 수년간의 리서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자료들로 프로젝트를 예정하고 있으며, 최종 결과물은 퍼포먼스를 포함한 전시와 아티스트북 등 다원적인 형식으로 구성된다. <차학경 프로젝트Ⅰ>은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파트이다. 여기서 자막은 단지 의미의 번역뿐만 아니라 번역의 방식와 의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작품의 일부로 계획되었다. 본 작품에서는 차학경의 작품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소재 (번역, 모국어/어머니, 시간, (메아리) 소리)를 중심으로 차학경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학자와 예술가들이 차학경을 추억하며 그의 예술에 대해 논한다. 여기서 차학경은 시각적으로나 음성적으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으며, 오직 자신이 쓴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타인의 목소리를 통해서만 나타난다. 인터뷰이들은 때때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관련시켜 차학경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한 예술가의 작업이 어떻게 사람들 기억에서 재편집/창조를 거치며  기억되는가에  대한  사색이기도  하다.
이수진 / 차학경 프로젝트Ⅰ(Theresa Hak Kyung Cha Project Ⅰ) / HD Video / 23min 58sec / 2015

5) 오톨리스 그룹(The Otolith Group) / 어떤 지점과 다른 곳 사이 무한한 거리를 본다 (I See Infinite Distance Between Any Point and Another) / HD Video / 33min 32sec / 2012
2010 터너프라이즈 후보에 올랐던 오톨리스 그룹은 2000년 코도 에슌(Kodwo Eshun)과 안잘리카 사가(Anjalica Sagar)가 결성한 단체로 이번 작품에서 레바논 출신의 시인이자 화가, 철학가인 에텔 아드난Etel Adnan의 초상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주로 아드난의 아파트에서 촬영한 이 작품은 그녀가 최근에 출간한 시집 『바다와 안개』의 일부를 낭독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 영상은 정치적, 문화적 힘의 원천으로서의 물의 정치학(hydropolitics)과 물의 미학(hydroaesthetics)에 대한 3부작 중 첫 번째였던 대서양의 노예 무역을 다룬 <히드라 디카피타(Hydra Decapita)(2010)>의 뒤를 잇는 작품이다. 여기에서 오톨리스 그룹은 신화, 역사 그리고 사회정치적 힘을 지닌 장소로서의 <바다>에 대해 시적으로 탐구한다. 아드난의 작품에 나타난 '바다'는 하나의 힘에 대한 메타포로 다루고 있는데, 이는 개개의 영혼의 본성과 자연세계의 활기있음에 주목한다. 아드난의 목소리, 그리고 그녀의 방을 점유한 조용한 분위기는 영상을 보다 힘있고 명상적 분위기로 이끈다. 이는 사유의 움직임과 바다의 움직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오톨리스 그룹(The  Otolith  Group) / 어떤 지점과 다른 곳 사이 무한한 거리를 본다 (I See Infinite Distance Between Any Point and Another) / HD Video / 33min 32sec / 2012

6) 바바라 해머(Barbara Hammer) / 마야 데렌의 싱크 (Maya Deren's Sink) / HD video / 29min / 2011
1939년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의 바바라 해머는 영화, 비디오, 사진에서 설치미술과 행위 예술에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비주얼아티스트이다. 이 작품은 그가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어머니 마야 데렌(Maya Deren)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마야 데렌의 <오후의 올가미(Meshes of the Afternoon)>을 접하면서 영화감독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바바라 해머는 마야 데렌의 싱크를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Anthology Film Archive)에서 발견하자마자 여기에 마야 데렌의 이미지를 투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의 멘토가 되어주었던 인물을 기리면서 이 인물의 삶을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려내려 한 것이다. 바바라 해머는 마야 데렌의 영화 속 장소들이 보여주는 건축적 요소를 매개로 마야 데렌의 창조적 영감을 불러온다. 마야 데렌의 영화 푸티지들은 그 장면이 실제 촬영되었던 공간에서 영사되고, 마야 데렌의 대본에 따라 영화 속 인물을 연기한다. 테이지 이토(Teiji Ito)의 가족, 캐롤리 슈니먼(Carolee Schneemann), 주디스 멀비나(Judith Malvina) 등 실제 인물들이 마야 데렌의 열정과 예술적 야심, 그녀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바라 해머(Barbara Hammer) / 마야 데렌의 싱크 (Maya Deren's Sink) / HD video / 29min / 2011

7) 크리스텔 르뢰(Christelle Lheureux) /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Non ricordo il titolo) / Single-channel video / 18 min / 2008
1972년 프랑스 볼벡(Bolbec) 출생의 프랑스 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크리스텔 르뢰(Christelle Lheureux)는 이 작품에서 영화사 속에서 실제로는 형상화되지 않았지만 가능태로서 존재하는 일종의 영화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때 역사 속의 영화들에 대한 다양한 기억들이 뒤섞인 가상들은 정확히 제목을 지을 수 없는 한 영화로 탄생한다. 이 프로젝트는 <스트롬볼리(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 1950)와 <지난해 마리엥바드에서(알랭 레네 감독, 1961)>로부터 직접적인 영감을 받았다. 영화사상 실제로는 함께 영화에 출현한 적이 없는 잉그리드 버그먼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를 닮은 배우들이 이탈리아 스트롬블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 다양한 영화의 데자뷰들은 보는 이들을 의식과 무의식, 기억과 망각, 그리고 야밤의 꿈과 현실의 꿈들 사이의 림보상태에 빠뜨린다. 영상의 이미지들은 상상력이나 사적인 기억들의 끊임없는 개입에 열려있으며 이로써 현실에 대해 재현적이지만 동시에 원형적인 유령으로 재탄생한다.
크리스텔 르뢰(Christelle Lheureux) /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Non ricordo il titolo) / Single-channel video / 18 min / 2008

7-1) 크리스텔 르뢰(Christelle Lheureux) / 워터 버팔로 (Water Buffalo) / Single-channel Video / 33 min / 2007
이 작품에서는 유명한 베트남 TV 연속극과 사이공의 집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는 젋은 여성의 이야기가 맞물린다. 영상에 등장하는 젊은 여성은 한 아이가 메콩 델타(Mekong Delta)를 배경으로 하여 인도차이나의 독립전쟁의 혼란 속에서 그의 아버지를 찾는 이야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 이야기는 카메라가 주목하는 베트남 젊은 여성의 일상을 관통한다.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로, 그리고 또 반대로 겹쳐져 서로의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작품은 두 이야기들 사이의 거리와 중첩을 다루면서 새롭게 등장한 현대의 도시적 삶 속에서 존재하는 역사적 공산주의의 (무)의식을 마주하게 한다.
크리스텔 르뢰(Christelle Lheureux) / 워터 버팔로 (Water Buffalo) / Single-channel Video / 33 min / 2007

8) 벤 러셀(Ben Russell) / 아틀란티스 (Atlantis) / 16mm film / 22min 30sec / 2014
2015년 로테르담 영화제 단편 영화 부분 최고상인 단편 타이거상(The Tiger Award)을 수상한 바 있는 영상 작가 벤 러셀(Ben Russell)의 <아틀란티스>는 상상 속의 공간에 대한 일종의 다큐멘터리이다. 촬영지인 말타(Malta)는 아틀란티스로 오해 받아왔던 섬인데, 벤 러셀은 이러한 혼란을 규명하기보다는 그대로 끌어와 실재하는 섬인 말타와 비-실재이자 항상 도래하는 현재인 아틀란티스를 중첩시킨다. 그리스의 변호사가 지중해가 겹쳐지는 아테네의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플라톤의 『티마이오스(Timaeus)』를 읽고, 말타 남성들의 노래에 맞춰서 토마스 모어(Thomas More)의 『유토피아(Utopia)』의 일부가 자막으로 삽입되며, 한 세르비아 남성은 해변에서 리처드 우들리(Richard Woodley)의 통속소설 『아틀란티스에서 온 남자(A Man from Atlantis)』를 읽는다. 이러한 외부 텍스트는 각각 아틀란티스에 대한 플라톤의 첫 언급, 플라톤의 유토피아적 아틀란티스에 대한 재해석, 그리고 유토피아적 이상이 대중문화로 변용된 것을 상징한다. 거듭 등장하는 거울은 말타의 물적 공간을 그대로 반사시켜 세대를 거쳐 변화되어온 아틀란티스에 대한 상상을 실재성에 투사한다.
벤 러셀(Ben Russell) / 아틀란티스 (Atlantis) / 16mm film / 22min 30sec / 2014

자료담당자[기준일(2015.7.8)] : 아르코미술관 차승주 02-760-4608
게시기간 : 15.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