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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세계 공연예술의 거장을 만나다(2)_파멜라 하워드 무대디자인 워크숍 및 초청강연

  • 조회수 8883
  • 등록일 201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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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공연예술의 거장을 만나다_파멜라 하워드 무대제작감독 워크숍 및 초청강연

10월 마지막 주에 열린 영국 국립극장 제작감독 사카 밀로이(Sacha Milroy)의 <무대제작감독 워크숍 및 초청강연> 소식, 모두 읽어 보셨나요? 오늘은 영국 무대예술가 파멜라 하워드(Pamela Howard)의 <무대디자인 워크숍 및 초청강연> 소식을 물고 날아 왔습니다. 이번 소식은 읽기 전에 긴장부터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왜냐면 이번 워크숍 및 초청강연은 모두‘서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Ⅰ. 워크숍
<무대미술이란 무엇인가 - People in Space>


‘서서 진행된 워크숍?’ 무슨 말인지 궁금하신가요? 이번에 초청된 영국 무대 예술가 파멜라 하워드(Pamela Howard)는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신만의 예술성과 경력, 명예를 쌓아 오며 영국 무대예술의 대모로 불리우는 무대예술가입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캐나다 토론토와 슬로베니아, 한국 등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 그녀가 이번 무대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했으니, 의자에 앉지 않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든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놀라운 워크숍 현장으로 따라와 보세요!



무대미술 개념과 작화 연습

워크숍 첫 번째 날, 한 명씩 도착하기 시작하는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 실험무대에서 파멜라 하워드는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떤 작업을 주로 하는지 물으며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볼 수 있게 둥글게 세팅된 책상, 보이시나요? 디자인은 혼자서 하는 작업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워크숍은 참가자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파멜라 하워드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What is scenography 를 중심으로 무대미술에 대한 설명을 하는 파멜라 하워드

이번 워크숍의 교재는 파멜라 하워드가 60여 년간 축적해온 예술적 역량을 총망라한 이었습니다. 단순히 희곡에 나오는 장소와 사람을 무대에 올리는 게 무대예술인가? 조명은 조명디자이너가 하는 일이고, 의상은 의상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가?

파멜라 하워드는 이 2가지 질문에 당연코 ‘아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한 문장에도 인물의 성격이 있고, 의상과 배경이, 사건이 있다’ 고 말하며, ‘디자인’ 이라는 협소한 개념에 빠지지 않을 것을 강조했습니다.

 제작부분를 설명중인 파멜라 하워드

무언가를 배울 때 ‘원본’ 을 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파멜라가 영국 본인의 스튜디오에서 가져온 희극 오페라 의 등장인물 드로잉입니다. 파멜라는 인물을 드로잉할 때, 기본적인 의상, 표정, 자세 뿐만 아니라 주변 배경에 인물을 둘러싼 스토리를 담는다고 합니다.

참고로 더 많은 이미지는 파멜라 하워드 공식홈페이지 http://www.pamelahoward.co.uk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The Marrige 작품의 일부를 DVD로 감상중

인물과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실제 공연영상이 담긴 DVD로 작품 일부를 감상했습니다. 드로잉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인물의 개성과 성격이 공연에서 실제로 실현되는 걸 보면서 감탄을 했습니다. 드로잉은 정지된 상태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한 장의 그림에 한 편의 공연과 이야기가 담길 수 있다는 걸 배우게 되었죠.

듣고 보는 것보다 더 좋은 배움은 ‘직접 해보는 실습’ 입니다. 파멜라의 작품과 무대미술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개인별 드로잉을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어디에서, 다른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서, 어떤 일이 일어난다(At Somewhere, Someone did something to someone, and something happened.)’ 는 작은 상황을 스스로 가정하고 그림을 그리는 활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벽에 그림을 붙이고, 서로가 서로의 그림의 의도를 파악하고 맞춰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모두가 ‘그림을 그린 사람’ 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드로잉도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그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린 사람’ 이 그 의도나 의미를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개인별 드로잉을 하는 참가자들의 모습

여기서 파멜라는 ‘스케치에 대해 말로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말하지 않는다는 것, 그 자체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 그것이‘ universe’ 하지 못하다는 걸 의미한다’ 고 말했습니다. ‘시각 예술가(Visual Arist)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보여주면 된다. 간단하지만 어려운 일이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파멜라는 이런 간단한 활동으로 참가자들이 갇혀 있는 알을 톡톡 깨뜨리며 환상적인 무대예술의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 < Day3 파노라마 제작 및 최종 그룹 토의>

Day2와 Day3는 팀별로 나뉘어져 ‘파노라마(Panorama) 만들기’에 전념했습니다. 맥베스 이야기를 총 12개 문장으로 나누어 팀별로 그 문장을 어떻게 무대에 올릴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12개 문장 중 일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2명의 군사가 텅 빈 풍경을 가로질러 간다. 그리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이상한 여자 3명을 만난다.
IN WHICH 2 soldiers cross an empty landscape and meet 3 strange women who predict the future
한 여자는 편지를 읽는다. 그리고 중요한 손님이 곧 도착할 것이니 그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IN WHICH a woman reads a letter, and receives a message that an important visitor is arriving, and prepares to receive him.
한 남편과 아내는 그 손님을 살해할 계획을 하고, 범죄가 일어난다.
IN WHICH a husband and wife plan to murder the visitor, and a crime is committed.
살해자가 밝혀지고, 죽은 남자의 아들은 비밀리에 탈출한다.
IN WHICH the murder is discovered, and the dead man’s sons secretly escape.

저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도 처음엔 문장을 받고 난감한 기색을 비췄습니다. ‘어떻게 문장 하나로 무대를 만들라는 말이지?’ 하고 말이죠. 주입식·암기 위주 교육을 받아오다가 '자유에 대한 레포트를 A4 3장 분량으로 써오세요.' 라는 첫 번째 대학교 과제를 받은 학생의 암담함 같은 게 느껴졌죠. 하지만 이내 참가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지점에 대하여 파멜라 하워드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내가 연출가처럼 모든 걸 설명하고 지시하면, 그에 맞는 무대디자인을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저 문장 속에는 모든 게 있습니다. 2명의 군사부터 시작해본다면, 텅 빈 풍경을 가로질러 오는 동안 그들의 옷이 찢어지진 않았는지, 변장을 하고 있는 모습인지, 어떤 군복을 입고 있는지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풍경을 가로지르는 동안’ 에도 무슨 일이 발생할 수 있죠. 하늘에 먹구름이 끼였을 수도 있고, 낙엽이 굴러올 수도 있죠. 이 모든 게 제시문에 적혀 있지 않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장 너머에 있는 걸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세요.''

그룹별 디자인 작업중인 참가자들의 모습

여러분들도 감이 오시나요? 1년 중 3일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짧게 느껴지기도 참 드문데요. 말 그대로 ‘무한상상력’ 을 펼쳐야 했고, 이것을 드로잉으로 그려내고, 무대 위에서 실연해보고, 피드백을 받은 다음 다시 드로잉 해서 파노라마를 제작하는 대(大)작업이었기 때문에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룹토의 → 드로잉(2차원) → 무대 실연(3차원) → 파노라마(2차원)


어차피 디자인에서 끝나는 작업인데, 굳이 무대에서 실연해보는 과정이 필요한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대디자인’ 이라는 건 ‘풍경화’처럼 존재하는 게 아니라, 결국 무대 공간을 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점·선·면 같은 2차원뿐만 아니라 깊이감, 거리감 같은 3차원적인 부분을 보기 위해 무대실연이 꼭 필요했습니다.

장면을 크로키중인 파멜라 하워드 실연 후 토의중인 모습파노라마를 제작중인 참가자들과 파멜라 하워드

완성된 파노라마가 보이시나요? 12개 장면 하나하나에 참가자와 파멜라 하워드, 통역자 김희수 선생님, 교육을 보조해주신 도현진 선생님 모두의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파노라마를 장면별로 팀 대표가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3일이라는 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언어와 배경이 다른 모두가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달려온 3일이 이 파노라마처럼 아름답게 기억에 남습니다. 파노라마와 문장 속에 숨겨진 수많은 이야기는 국립예술자료원에 비치된 AIPAPS DVD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파노라마 발표 및 피드백

Ⅱ. 초청강연
<무대를 위한 작화>


이번 초청강연회는 11월 21일 금요일 대학로 예술가의집 3층 다목적홀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프리랜서 무대디자이너, 무대디자인 관련 전공자 뿐만 아니라 건축학도 등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가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초청강연은 ‘모든 공간은 모험가가 탐험을 시작하고 발견하기 전까지는 미지의 땅이다.’라는 말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강연 내내 파멜라 하워드가 언급했던 말들이 주옥같았기 때문에 이 기사에 모두 옮겨 적고 싶은 마음인데요. 다양한 무대디자인 관련 자료와 함께 풀어져 나온 무대미술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 중에서 중요한 꼭지 10가지를 뽑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모든 공간은 모험가가 탐험을 시작하고 발견하기 전까지는 미지의 땅이다. 작곡가는 오선지를, 작가는 백지장을, 예술가는 텅 빈 캔버스를 모험한다. 이것을 항상 용기와 확신하는 정신을 요구하는 일이다.
벽은 때로 드러나기를 기다리는 공간의 비밀을 품고 있다. 을 준비할 때 일이다. 그리스에서 공연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방치된 유네스코 유산인 오래된 감옥터를 찾았다. 그리스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직 드로잉을 통해서 고고학자와 소통을 해야 했고, 나는 호텔 방에 돌아가서 벽과 오케스트라,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스케치 40장을 그렸다. 결국엔 이 안에 있는 유물은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조건 하에 유적지에서 가 공연되었다.

유내스코 유적지에서 공연된 The Greek Passion
변형하는 극장(Transformative Theatre)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오직 몇몇만이 실제로 할 뿐이다. 죽었던 남녀가 만나는 장면을 높은 정원 벽 위에서 만나는 것처럼 연출하기 위해 사다리를 사용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위를 올려다보게 되고 위에 설치된 별과 행성을 보게 된다. 중세 세계관이었던 천상과 지옥을 표현했던 사례이다.

수직선을 이용하여 연인간의 사후 만남을 표현한 무대
시각예술가(Visual Artist)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연출가에게, 조명디자이너에게, 배우들에게 ‘보여줌’ 으로써 모든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간의 미스터리를 푼다는 것은, 버려지고 잊힌 공간을 어떻게 새롭게 풀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글라스고(Glasgow)에 있는 철도길이 정원을 가진 아주 우아한 트램웨이 극장으로 변했다. 공간재생이 점점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건축, 무대디자인, 무대미술이라는 것의 연계성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무대미술의 언어는 대각선, 평면, 수직, 수평선, 지평선, 거리, 시야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뿐만 아니라 공간을 하나의 물질로 보게 되면서, 바로 그 장소 안에서 배우가 그 공간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이를 ‘공간조각’ 이라고 부른다.

무대모형 드로잉등 무대디자인 자료를 설명중인 모습
시간은 변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공연에서 새로운 관객들이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국립극장 같은 극장에 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에서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관객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오페라, 음악의 경우 티켓은 굉장한 비싸기도 하다. 이제는 공간을 찾을 때 사회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도시재생과 경제적 의미, 지속가능한 공간 창출 등과 관련이 있다. 수천만 달러를 들여 공간을 만들어도 공연이 끝나면 버려진다. 난 메시지를 가진 것 같은 바닥과 벽, 언어를 가지고 있는 공간을 찾으려고 한다.

2부 질의응답시간 저서에 친필 사인중인 파멜라 하워드
한국에도 해외의 좋은 공연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극단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극단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만들길 바란다. 무대미술이라는 계통에서는 나이, 국적 불문하고 서로가 도와주기위해 존재하는 형제자매라고 생각한다. 이 장면은 어떻게 만들어 냈나요? 라고 묻는 기회를 잃는다면 큰 것을 잃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면서 행운을 많이 얻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준비는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집에 손님을 초대하듯이, 공연은 무대로 관객을 초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질의응답시간이 진행되자, 의자에 앉아 있던 파멜라 하워드는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제스처와 풍부한 표정을 사용하며 각각의 질문에 답변을 했습니다. 초청강연이 끝나고도, 수많은 참가자들이 파멜라 하워드의 저서인 책을 가져와 친필 사인을 받고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 했던 4일간의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일간 앉아 있는 모습을 보인 적 없는 파멜라 하워드와의 시간이었습니다.‘예술에는 여권이 필요 없다’ 고 말하며 자신의 철학과 노하우를 열린 마음으로 함께 나누는 파멜라 하워드를 통해서, 무대미술을 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협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세상에 대한 자세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AIPAPS 두 번째 행사 <무대디자인 워크숍 및 초청강연>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섬세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 항상 처음 같은 호기심과 자세를 가진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야 하는 자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남은 AIPAPS 시리즈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울 수 있는지 기대되지 않으시나요?

전 세계 공연예술의 거장을 만나는 예술인력개발원의 AIPAPS, 그 세 번째 시리즈는 영국 조명디자이너 겸 프로그래머인 랍 홀리데이(Rob Halliday)의 워크숍과 초청강연입니다. 그럼 저는 더욱 알찬 세 번째로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 정지인

* 국제공연예술전문가시리즈(아이팝스 AIPAPS, ARKO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Professional Series)란,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에서 2011년부터 매년 4-5회 공연예술 각 분야의 국제적 거장들을 초빙하여 국내 공연예술분야 종사자들의 전문성 향상을 통해 우리 공연예술계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자 개최하고 있는 국제 행사입니다.
* AIPAPS 시리즈는 모두 녹화되어 영상 DVD로 제작되며 ‘대학로 예술가의집’에 위치한 ‘예술자료원’에 비치될 예정입니다.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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