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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세계 공연예술의 거장을 만나다_사카 밀로이 무대제작감독 워크숍 및 초청강연

  • 조회수 6099
  • 등록일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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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공연예술의 거장을 만나다_사카 밀로이 무대제작감독 워크숍 및 초청강연

지난해, 미국 스캇패스크 무대디자인 워크숍 및 초청강연 이후로 올해 AIPAPS는 언제 시작하나 많이 궁금해 하셨을 텐데요. 올해 AIPAPS 첫 번째 행사인 <무대제작감독 워크숍 및 초청강연>이 지난 10월 마지막 주에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 실험무대에서 영국 국립극장 제작감독 사카 밀로이(Sacha Milroy)의 워크숍이 열렸는데요. <작품제작 협업에서 제작감독의 핵심역할>이라는 주제로 3일간 진행된 밀도 있는 전문가 워크숍이었습니다.
국제공연예술전문가시리즈(AIPAPS)란,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에서 2011년부터 매년 4-5회 공연예술 각 분야의 국제적 거장들을 초빙하여 국내 공연예술분야 종사자들의 전문성 향상을 통해 우리 공연예술계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자 개최하고 있는 국제 행사입니다.

행사명이 너무 길죠. 그래서 ARKO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Professional Series의 약자인 AIPAPS(아이팝스)라는 용어로 줄여 부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AIPAPS라는 단어를 보시면 예술인력개발원의 ‘국제공연예술전문가시리즈’ 를 떠올려 주세요.

Ⅰ. 워크숍
<작품제작 협업에서 제작감독의 핵심역할>


참가하고 싶었지만 바쁘고 멀어서 못 오신 분들도 이번 기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워크숍 현장으로 가볼게요! 먼저 10월 28일(화)부터 30일(목)까지 3일간 진행된 워크숍의 주제입니다.

Day 1 크레이트팀과의 만남에서부터 개막 첫날 밤까지
Day 2 제작감독, 그리고 제작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 : 인형극 <War Horse>을 중심으로
Day 3 무대기술의 경계 확장하기 : 연극 <Frankenstein>을 중심으로

<영국 국립극장에서의 작품 제작과정>

영국 국립극장에서의 작품 제작과정

사진 잘 보이시나요? 우선 3일간의 워크숍은 사카 밀로이(Sacha Milroy)가 준비해온 방대한 영국 국립극장 자료로 꽉 채워졌습니다. 워크숍 도중에 자리를 비우는 교육생이 단 한 명도 안 계셨습니다. 쉬는 시간이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후에 잠깐 있었을 뿐인데 말이에요.

지금은 스크린에는 여배우가 유영하는 장면이 어떻게 연출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두둥실 떠 있는 여배우 뒤에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가 보이시죠? 남자와 여배우 사이에는 단단한 연결 장치가 있습니다. 물론 관객은 떠 있는 여배우와 그녀를 받쳐주는 남자를 다 볼 수 있습니다. 애써 감추지 않은 것이 연출의 한 부분입니다. 대신 여배우가 기계가 아닌 사람(남자 스태프)에 연결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더 부드러운 동작을 연출할 수 있었죠.

<작품 제작기간 동안 중요한 관계와 커뮤니케이션>
강사 뒤로 거대한 도표가 보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시겠지만, 영국 국립극장 조직도 구성을 살펴보는 중입니다. 기술감독(Technical Director) 아래는 크게 Head of Production과 Head of Technical Operations로 지휘 체계가 나눠집니다.

영국 국립극장 제작부분 조직도를 설명중인 사카 밀로이

워크숍 참가자들이 가장 궁금했던 게 바로 ‘제작감독의 역할’ 인데요. 영국과 한국의 공연제작 환경이 다른 만큼, 사카 밀로이는 이런 질문이 반가우면서도 의아하다는 의견이셨습니다.
공연을 만들면서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겸해야 하는 한국과 달리, 영국 국립극장은 역할과 책임에 따라 조직도가 체계적으로 잡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영국 국립극장의 경우를 우리 실정에 그대로 대입한다는 게 무리가 있다는 게 강사의 의견이셨습니다. 공연제작에 이런 역할들이 있고, 이렇게 역할 분담을 하는 게 효율적인 것 같다는 제언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무대 모형과 영상으로 가까이 다가가본 영국 국립극장의 제작 환경>
영국에서 12시간을 날아오면서, 본인의 짐보다 더 큰 무대 모형을 들고 나타난 사카 밀로이(Sacha Milroy). 참여자 모두 강사의 철저한 준비에 감동을 받으며 진행된 워크숍 Day2와 Day3는 <War Horse>와 <Frankenstein> 사례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가장 아쉬운 것은 워크숍 당시에 보았던 영상 자료를 여기서 보여드릴 수 없다는 점인데요.

Frankenstein 무대 모형 설명 중인 사카 밀로이

너무 안타까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AIPAPS 시리즈는 모두 녹화되어, 2014 AIPAPS가 종료되면 영상 DVD로 제작되어 ‘대학로 예술가의집’ 에 위치한 ‘예술자료원’ 에 비치될 예정입니다. 여기에서 보여지는 사진 몇 장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방대한 내용의 워크숍! 꼭 DVD로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War Horse 인형 제작에 대한 설명 중

웨스트엔드 화제작에서 세계적인 작품으로 거듭난 <War Horse>는 ‘공공기관’ 이라는 ‘영국 국립극장’ 의 성격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정부 기금을 지원 받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무대, 세트, 모형 등을 연구할 수 있었고, 모든 사람이 놀라는 지금의 <War Horse>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카 밀로이도 강연 중 <War Horse>는 영국 국립극장이 무엇인지, 어떤 곳인지 말해주는 작품이다 라고 말했으니, <War Horse>가 영국 국립극장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대강의 감이 오시겠죠?

특히,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핸드스프링퍼펫 컴퍼니와 손을 잡고 만든 인형(퍼펫)은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실제 말(馬)과 거의 유사한 인형을 만들기 위해, 많은 제작회의와 기술적인 점검 등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가장 놀라웠던 건, 인형(퍼펫)을 만드는 비용이 무대를 만드는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갔다는 거죠.

하지만 정부 예산이 줄어들면‘문화예술기금’이 가장 먼저 삭감된다는 것은 영국이나 한국이나 세계적인 공통점인 듯합니다. <War Horse>가 있기에 재정자립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 영국 국립극장도, 줄어드는 정부 보조금으로 향후 극장 경영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우수한 제작 시스템을 가진 영국 국립극장이 수 없이 부럽고 경이롭다가 잠깐의 동지애를 느낀 순간이었다는 한 참가자분의 말씀이 기억나네요.

3일 간의 워크숍을 끝내고, 사카 밀로이와 수료생들은 다 함께 포토타임을 가지고 가까운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1시간 30여분의 식사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난 사카 밀로이에게 모두가 기립 박수를 치며 배웅을 했습니다.

참가자 모두가 그녀의 열정과 에너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그녀도 참가자들이 보여준 놀라운 집중력, 호기심과 학구열에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과의 시간동안 무형의 에너지를 공유했었기 때문일까요? 참가자 분들과 선생님 모두가 워크숍 마지막 날, 자리를 뜨기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Ⅱ. 초청강연
<영국 국립극장 제작감독에게 듣는 백스테이지 이야기>


​3일 간의 대장정은 끝났지만, 우리에겐 초청강연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 초청강연은 10월 31일 금요일 마포아트센터 3층 플레이맥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3일 간의 워크숍이 3시간에 응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듯이, 영국 국립극장의 역사, 새로운 공연장 건설, 예산 책정, 제작과정, 다양한 크리에이티브팀의 작업 모습 등을 훑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영국 국립극장 50주년 기념 동영상 , 예산에 대한 설명 war horse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강연의 내용의 흐름을 짐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실제로 강연장에서는 3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고, 많은 동영상 자료도 함께 보았습니다. 이런데도‘예술자료원’에 비치될 DVD를 안 볼 자신이 있으신가요? DVD 자료에는 현장 참가자 분들이 들으셨던 동시통역 음성까지 함께 녹음되어 있으니, 영국 국립극장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실 때, 대학로 예술가의집에 위치한 ‘예술자료원’ 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무대도면에 대한 설명 영국 국립극장 건물에 대한 설명

초청강연 막바지에 이르러, 참가자들과 사카 밀로이(Sacha Milroy)가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 준비 및 진행으로 전체 강연을 듣지 못했던 저는, 거의 마지막 질문에 사카 밀로이가 했던 답변이 굉장히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참가자 질문에 답변중인 사카밀로이

한 참가자 분이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영국 국립극장은 오랜 역사가 있고,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성공사례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례가 안 된다면, 실패한 경우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모두들 궁금해 하셨을 것 같아요.
‘아니, 저렇게 공연을 잘 만들고 잘 운영하는 기관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긴 있을까?’

사카 밀로이(Sacha Milroy)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실패한 경우요? 물론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던
우리가 계획하고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걸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아주 빠르게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하죠.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의견 공유를 하고 회의를 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거든요.
우린 인간이잖아요. 완벽할 수 없어요.
실패가 무서워서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누구에게나 의미가 되는 정말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AIPAPS 첫 번째 행사 <무대제작감독 워크숍 및 초청강연>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들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아마 남은 AIPAPS 시리즈가 매우 기대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전세계 공연예술의 거장을 만나는 예술인력개발원의 AIPAPS,
그 두 번째 시리즈는 대영제국 훈장 수훈자(OBE), 영국무대디자이너 파멜라 하워드(Pamela Howard)의 워크숍과 초청강연입니다. 그럼 저는 뜨거운 열정과 꿈이 가득한 두 번째로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 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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