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지요. 몇 년간 이날 하루를 위해 치열하게 공부해 온 학생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이제 또 치열하게 입시 경쟁률을 셈하는 순간을 맞아야만 합니다. 최근, 경쟁률만큼은 뒤지지 않게 맹렬한 경쟁을 치른 곳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차이가 하나 있다면, 이곳의 경쟁은 이 과정에 참여한 사람 모두가, 시간을 두고 오래 공부해 온 사람도, 벼락치기를 한 사람도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신나는 겨루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네이버가 함께 연 ‘공공미술 사진 콘테스트’ 입니다.

ARKO 공공미술팀은 궁금했습니다. ‘전국 곳곳에 벌써 1만 4천 점이 넘는 공공미술 작품이 있는데 사람들은 집, 학교, 그리고 회사 앞에 어떤 작품이 있는지 보기는 봤을까?’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을 두리번거리게 하자!’ 이렇게 공공미술 사진 콘테스트가 열렸습니다. ‘생활 속 공공미술 찾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콘테스트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 쉽게 지나쳐왔던 공공미술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그 결과, 무려 4664편의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콘테스트를 계기로 ‘공공미술’ 이란 무엇인지 알게 되고, 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목소리도 많이 전해져왔습니다. ID 슬*씨 님은 ‘자주 가는 곳임에도 스치듯 보고 말았던 작품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유심히 감상하고 작품 해석도 읽어보며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고 말씀해주셨고, ID ha*****ung 님은 ‘팍팍한 삶의 윤활유 같은 예술 작품이 더 많이 우리 주변에서 보이기를 바란다’ 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미술평론가, 건축가, 그리고 사진 작가분들이 머리를 맞대고 심사하여 4664편 중 대상 1편부터 참가상 20편까지 총 39편의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수상작은 12월부터 공공미술 포털 (www.publicart.or.kr) 을 통해 작품 설명과 함께 공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공미술팀과 네이버 포토갤러리팀은 더 많은 분들이 공공미술을 쉽고, 즐겁게, 그리고 유용하게 접하실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리기 전까지, 여러분도 거리를 한번 둘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무심코 지나쳤던 식상한 풍경 속 어딘가에,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공미술 작품이 따뜻한 시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공공미술 사진 콘테스트 수상작 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