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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나주 청소년과 함께 시를 즐기는 시간, 나랑 시랑 콘서트

  • 조회수 6882
  • 등록일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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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청소년과 함께 시를 즐기는 시간, 나랑 시랑 콘서트

대입 수학능력시험 이튿날인 14일, 나주시 남양유업공장 까페에서는 청소년과 함께 하는 시 콘서트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시 콘서트는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의 일환인 <2014 신나는 예술여행>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목권위원회와 남양유업이 협력하여 추진한 행사였는데요, 다양한 시인들의 작품을 토대로 청소년들과 함께 새롭고 재미난 ‘시 읽기’ 방식을 공유하는 것이 그 취지였습니다.

나주 청소년과 함께 시를 즐기는 시간, 나랑 시랑 콘서트1

김근 시인의 오프닝 멘트로 시작된 시 콘서트는, 서광일 시인의 시 낭송과 정도형 마임이스트의 마임퍼포먼스로 점점 더 그 열기를 더해갔습니다. 금성중, 나주중, 영산포 여중 학생들의 자작시 낭송 시간에는 제법 진지한 음악을 배경으로 모두가 귀기울여 학생들의 자작시를 감상하기도 했고요. 안현미 시인의 ‘곰곰’ 시 낭송, 김성규 시인의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시낭송에 이어 마지막으로 트루베르의 시노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어느새 ‘시 콘서트’ 는 유명아이돌 콘서트 못지않은 함성과 열광으로 채워졌습니다.

나주 청소년과 함께 시를 즐기는 시간, 나랑 시랑 콘서트2

앳되고 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영산포여자중학교, 나주중학교, 금성중학교 학생 100여명은 시를 읽을 때 만큼은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어 감탄을 자아냈는데요. 나주중학교 학생들의 자작시를 한번 감상해볼까요?

교실풍경

나주중 2학년
황지현, 이효은, 박두란, 류시온, 정시은


수업시작, 종이 친다.
쥐도 새도 모르게
진도가 나가있다
수업시간 10분이 지난 것 같은데
겨우 5분?
선생님은 열심히 칠판에 글씨를
시계 한번 보고
딴 짓을 한다.
수업종료 종이 울린다.
반쯤 잠긴 눈이
번쩍 뜨인다.
수업 시작, 종이 친다.

교실은 풍선
우리는 풍선 안의 공기
수업시간 내내
밖으로 나갈 궁리만
조금의 틈만 있으면 밖으로
뛰쳐나가 버리는
풍선 안의 공기처럼
쉬는 시간 되면
손을 놔버린 풍선처럼
순식간에 풍선을, 교실을
빠져나가 버리는
공기들, 우리들

이름도 성적도 모르는 우리가
친구가 되듯이
어디서 자랐는지도 모르는
벼가 쌀이 되듯이
우리는 그냥 그렇게 서로에게
눌어붙은 뽀얀 속살이 드러나면서 쌀이 되고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아무런 결과물도 없이
그대로 남아있다.

우리는 고무줄
학교에 있을 때는 가까이 있지만
집에 가면 멀어지지
티격태격 멀어지고
하하 호호 가까워지지
쫘~ 악 쫘~~악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변덕쟁이 고무줄
우리처럼 변덕 심한 고무줄
그래도 우린 하나
고무줄처럼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
우리는 고무줄

우리교실 다이너마이트
수업시간 10분 후 터지기 5초전!
수업시간 20분 후 터지기 4초전!
수업시간 30분 후 터지기 3초전!
수업시간 40분 후 터지기 2초전!
수업시간 1분 학생 화학분자 터지기 1초전!
띠리리리리리리리~`
심지가 다 탔다는 소리 들리자마자
우당탕탕 타다당
다이너마이트 터져 버렸네!

행사 당일, 예술위원회 임직원으로 구성된 ARKO 나눔봉사단의 활약도 눈에 띄었습니다.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10여명의 아르코(ARKO) 나눔 봉사단원들은 행사장 곳곳에 배치되어 원활한 진행 및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졌습니다.

나주 청소년과 함께 시를 즐기는 시간, 나랑 시랑 콘서트3

2014년 4월 나주 혁신도시로 본사 지방이전을 마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공헌을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여선희 정책평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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