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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열 번째 시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홍탁

  • 조회수 7246
  • 등록일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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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열 번째 시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홍탁

언젠가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김홍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하 CD)를 예술가의집에서 개최하는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을 통해서 섭외, 드디어 만나보았습니다. 큰 행사를 기획할 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유튜브에서 화제의 영상을 찾아보던 중 의미 있는 동영상을 보고 처음 김홍탁 CD를 알게 되었습니다.
미네워터라는 생수병에 물방울 모양의 바코드를 하나 더 만들어서 그 생수를 구입하고, 그 바코드를 찍으면 1백원이 더 지불되고, 같은 금액을 미네워터 회사에서 기부하여 아프리카의 목마른 사람들을 위한 사업을 펼친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말로 설명하면 크게 와닿지 않지만, 감각적이며, 호소력 짙은 영상, 음악, 그리고 그 의미가 더해졌을 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이 바로 김홍탁 CD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자살율이 가장 높다는 마포대교에서 ‘희망의 다리’ 캠페인을 펼친 사람도 김홍탁 CD였죠. 그리고 나서 찾아본 그의 캠페인 필모그라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광고쟁이 타이틀을 달아주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고, ‘디지털 광고 시대를 연 장본인’, ‘깐느 라이온즈 심사위원’ 이라는, 그를 표현하는 여러 수식어가 이해되었습니다.

섭외 연락을 했을 때 선뜻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죠’ 라는 그의 대답을 통해 ‘새로움’이라는 인풋을 끊임없이 집어넣어 ‘창조적’인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직업이 그의 천성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열 번째 시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홍탁1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열 번째 시간을 통해 만나본 김홍탁 CD는 그간 광고계에 몸담고 그가 걸어온 길을 연대별로 주요 사건과 그때 했던 생각, 그래서 나온 광고를 이야기하며 다양한 영상, 사진, 저서를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동안 여러 강연에서 디지털 트렌드나 크리에이티비티처럼 그가 잘하는 분야를 이야기 해왔었는데, 이번 주제처럼 ‘인간 김홍탁’ 을 속속들이 파헤쳐보는, 어떻게 보면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는 시간을 가져본 적이 준비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이야기하는 한편,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고백 아닌 고백을 하며 시작했습니다.

학창시절, 미래를 고민하던 김홍탁 CD는 신대철 시인의 ‘무인도를 위하여’ 라는 책을 읽고 이런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자존=글=밥’


즉, 자신의 자존을 발견하고,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글을 쓰는 것이고, 이걸 통해서 밥을 먹고 살아야겠다는 것, 그리고 그는 그 여러 갈래 중에서도 광고 카피라이터로 1990년 처음 그 일을 시작합니다. 처음 만든 그의 카피는 ‘가슴이 돋보인다. 실루엣이 살아난다-비비안 팜팜브라’. 여성 속옷을 만드는 회사의 브래지어 이름을 초짜 카피라이터가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보통은 그렇게 처음부터 성공하게 되면 으쓱하기 마련인데 그는 부끄럽고, 책임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명동거리의 비비안 매장 앞에 걸린 대형 현수막에 그의 카피가 쓰인걸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광고는 사람들에게 그 어떤 창작물보다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왕이면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창작자나 유사한 생각을 하겠지만, 광고인답게 광고에 접목시켜 생각을 한 것입니다.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열 번째 시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홍탁2

1997년, 깐느광고제에 참가한 김홍탁 CD는 영국의 기네스 광고를 보게 됩니다. 유명 연예인이 나와서 몇 마디하고 그 이미지만 뇌리에 남는 한국 광고와 다르게, 맥주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인권신장을 이야기하고, 양성평등, 나중에는 게이코드까지 다루는 것이었습니다. 광고의 수준차이에 한번 충격을 받고, 영국 국민들은 그런 광고를 일상적으로 본다는 사실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된 것이죠.
'광고는 단순히 제품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의식수준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후 광고 평론을 하기도 하고, 안티광고 공모전을 만들기도 하며 광고의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합니다. 광고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더 이상 틀에 박힌 광고를 만들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가쓰오우동, 삼성 기업이미지 광고, 삼성NX카메라광고, 이마트, 던킨도넛츠 등 TV CF, 지면 광고, 마케팅 캠페인 등 창조적인 광고를 만들어냈습니다. 김홍탁 CD가 이야기를 하면서 보여주는 그런 광고의 제작 순서를 따라가다 좀더 창조적인 광고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의미가 부여된 광고, 마침내 그가 원했던 ‘좋은 영향’ 을 미치는 광고에 이르러 가는 과정으로 그의 신념이 광고 속에서 진화되고, 구현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열 번째 시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홍탁3

​2012년, 김홍탁 CD는 깐느 키메라 심사위원으로 초청을 받습니다. 깐느 키메라는 ‘Aid is working. Tell the world’ 이란 기치 아래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저개발국의 ‘보건’ 과 ‘발전’ 을 돕는 아이디어를 공모 받아 실행하는 프로젝트로서 깐느 라이온즈와 빌 게이츠가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말 그대로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를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다 모아놓고, 다시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가치로 만들어 내는 일에 ‘멘토’로 참여한 것입니다. 약 25년 전 목표로 세운 바를 천천히, 그러면서도 뛰어나게 이뤄낸 김홍탁 CD의 이야기를 통해 결국 인간의 자존감이나 행복감은 ‘나눔’ 을 통해 극대화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분야의 예술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예술 창작의 영감과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리는 시간,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은 격주 목요일, 예술가의집에서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예술가의집 김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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