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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07 인미공 “열”전

  • 조회수 12349
  • 등록일 2007.07.12
첨부파일

2007 인미공 “열”전

 

 

 

2007. 7. 18 - 8. 26

초대일시 : 2007. 7. 18 오후 5시

 

"" 2007 인미공 “열”전 개요

  "" 전시일정 및 참여작가

- 7. 18 - 7. 22 쇼케이스

- 7. 24 - 7. 29 이솝, 함혜경

- 7. 31 - 8. 05 백병환, 손서현

- 8. 07 - 8. 12 남화연, 최해리

- 8. 14 - 8. 19 권경환, 오진선

- 8. 21 - 8. 26 이소정, 이지숙

  "" 참여 큐레이터

-

강성은(인사미술공간 큐레이터), 김윤경(몽인아트센터 디렉터), 신보슬(토탈미술관 큐레이터), 이대범(독립큐레이터), 이은주(독립큐레이터)

 

"" 2007 인미공 “열”전

인미공 “열”전은 신진작가들이 미술계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훈련과 정보를 제공하는 ‘신진작가수첩’의 과정으로 기획된 전시이다. 5명의 큐레이터와 10명의 작가가 각각 짝을 이루어 5주 동안 10개의 전시가 인사미술공간 지하 전시장과 1층 전시장에서 열리게 된다.

 

‘신진작가수첩’은 작가들의 시야를 넓혀주기 위해 국내·외 이론가 및 작가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하고, 레지던시, 미술시장, 지원금정책 등 작가활동에 필요한 제도적인 장치를 활용하기 위한 강연도 진행했다. 그런가하면 스테이트먼트 작성을 위한 글쓰기 훈련, 포트폴리오 제작, 프레젠테이션과 토론, 그리고 전문 비평가의 크리틱을 통해 각자의 언어를 견고하게 재정비 하였다.

 

그리고 이제 인미공 “열”전을 통해 큐레이터와 파트너쉽, 갤러리와의 관계, 설치, 홍보 등 ‘전시’시스템을 총체적으로 경험한다. 또한 각각 완성된 개인전의 형태로서 인미공 “열”전은 작가들이 미술계 내·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인미공 “열”전은 2005년 1회 워크숍 과정 중 참여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정해진 것이다. ‘열’이라는 것은 워크숍에 참여한 열 명의 작가들을 지칭하며, 신진작가로서 앞으로의 길을 ‘여는’ 전시라는 뜻을 전하는 동시에, 열심히 하여 ‘열(熱)’을 낸다. 10명의 작가들이 ‘열(열)’지어 앞으로 나간다. 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다. 또한 이 ‘열전’은 ‘10展’인 동시에 이들의 출발점을 기록하는 ‘列傳’이며, 각자의 실력을 뽐내는 ‘熱戰’이기도하다.

 

"" 신진작가수첩 배경

2000년 이후 젊은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음에도 이들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형성되지 않은 것이 우리 미술계의 실정이다. 또한 진정성을 겸비한 작가로 발돋움하기 전에 시류에 휩쓸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젊은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취약점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에 따라 인미공은 작가들이 작업에 대한 주체적인 시각을 정립하고 외부와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이론적, 행정적 근거를 확립하여 보다 분명하게 자기 발언을 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워크숍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한편 인미공은 올해 1월 워크숍에 참여했던 작가뿐만 아니라 한국의 젊은 작가들도 실질적인 매뉴얼을 공유할 수 있도록 워크숍 내용을 바탕으로 한 단행본『신진작가의 수첩』을 펴낸 바 있다.

 

"" 프로그램

   - 1단계 : 작가 입문

 

ㅇ현대미술 현장과 작가의 태도 1 _ 유진상, 비평가 &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

ㅇ현대미술 현장과 작가의 태도 2 _ 오인환, 작가

ㅇ대안적 미술형태로서 협업 _ 클레멘틴 델리스,《메트로놈》발행인& 퓨쳐아카데미 설립자

   - 2단계 : 작업의 객관화

 

ㅇ포트폴리오 작성법 및 효과적인 스피치 _ 이은주, 강성은

ㅇ글쓰기에서 생각의 전개 _ 진중권_문화평론가

ㅇ글쓰기의 실제 _ 이문재_시인, 《시사저널》취재부장 역임

ㅇ포트폴리오 및 작가 스테이트먼트 리뷰 _ 이은주

   - 3단계 : 크리틱

 

ㅇ프리젠테이션 및 토론 _ 참여 작가 및 참여 큐레이터

ㅇ공개 크리틱 _ 박찬경, 작가 / 권영진, 미술사 / 토니 브라운. 파리 라센느 프로그램 디렉터 /

백지숙, 아르코미술관 미술감독 / 심상용,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교수 /

신현진, 쌈지스페이스 큐레이터

   - 4단계 : 작가활동과 미술제도

 

ㅇ국내외 레지던시의 활용 _ 박원주, 작가

ㅇ미술시장과 상업화랑의 구조 _ 박원재, 원앤제이갤러리 대표

ㅇ지원금 신청서 작성 요령 _ 이은주, 강성은

   - 5단계 : 전시 및 집중 크리틱

 

ㅇ인미공 “열”전 _ 강성은, 인사미술공간 큐레이터 / 김윤경, 몽인아트센터 디렉터 /

신보슬, 토탈미술관 큐레이터 / 이대범, 독립큐레이터 / 이은주, 독립큐레이터

ㅇ1:1 집중 크리틱

   - 6단계 : 확장 프로그램

 

강연 내용 및 강연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제안에 의해 구성됨

 

  "" 이솝

이솝, 스무 개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중 부분1

 

매일 무언가 만들기를 즐기는 작가가 있다. 계획적으로 만들기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료들을 한데 섞어 색과 형의 조화를 생각하고 떠오르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병원, 집, 교회, 감옥, 사람 같은 일상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여서 작은 세상을 만들고 작가는 신이 된다. 그렇다. 작가 이솝은 창작의 즐거움을 아는 창조자이다. 이솝이 만든 세상으로 즐겁게 걸어 들어간다면 부서질 것 같은 연약한 구조물들과 조금은 괴상한 형태들이 우리를 숨 쉬게 만든다.

▲ 이솝, 스무 개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중 부분1, 2007 혼합매체, 가변크기

  "" 함혜경

함혜경,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함혜경은 진부한 러브스토리 혹은 뻔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영상으로 만든다. 하지만 이 상투적인 이야기는 상투적인 방식으로 제작되지 않는다. 오래된 관광엽서, 다른 사람이 해외여행 중 찍어온 비디오를 재편집하여 이야기를 완성한다. 그런가하면 자신이 찍은 영상을 구성하는 내레이션을 타인에게 부탁하기도 한다.

◀ 함혜경,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2003, DVD, 7′

이렇게 서로 다른 맥락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와 영상이 한 작업에서 만남으로써 드러나는 문화의 충돌, 시간의 간격, 언어의 차이는 함혜경의 작업을 마치 더빙된 외화를 보는 것처럼 어색하게 만든다. 그리고 상투적인 이야기는 ‘전설 같은 로맨스’가 되어 막연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 백병환

백병환, 가습기에 저항한다!, 2006

 

백병환의 작업은 실제의 의미와 확정된 제도적 언어 사이에 누락된 것들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그는 언어와 언어로 규정될 수 없는 것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이용하면서, 이 둘 간의 어긋남에서 발생하는 부조리와 오류를 포착한다. 언어를 가지고 언어의 부조리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시도이기에, 백병환의 작업은 약간의 서글픈 유머를 담보하고 있다. 일종의 언어게임처럼 경쾌한 부조리의 방식으로 그는 언어와 제도적 시스템 안에 놓여진 인간의 조건을 이야기한다.

백병환, 가습기에 저항한다!, 2006,
설치 및 퍼포먼스

  "" 손서현

손서현, 인물 아이템 시리즈, 2006-2007,

 

인터넷 기반의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정보의 소통체계이다. 그 안에서 만일 한 사람의 이미지가 하나의 정보로 수렴된다면? 게임 속 인물들처럼 특징적인 한 부분만을 극대화한 특정한 캐릭터로 변모해야할 것이다. 손서현은 인물들의 주요 특징을 단편적인 2D 이미지로 축약함으로써 모든 것을 코드화된 단순 정보로 환원시키는 컴퓨터 시스템을 반영한다. 애니메이션 주인공처럼 축약된 인물의 이미지는 각자에게 시도된 설문의 답변과 함께 캐릭터를 전달하는 정보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인물의 개별적 특성이 아니라 특정 세대 특정 집단의 유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의 아우라이다.

손서현, 인물 아이템 시리즈, 2006-2007,

종이에 아크릴, 간유리, 83×83cm

  "" 남화연

남화연, 이것이 이곳의 법과 질서이다, 2007,

 

누구나 한번쯤 그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어딘가 나도 모르는 곳에서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내가 믿고 있는 세상과는 아주 다를지도 모른다는 상상. 남화연 작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마치 탐정이라도 되듯, 도시 곳곳을 은밀히 돌아다니면서 기록한다. 실제는 다리라고,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는 건물과 구조물들이 사실은 지하기지이고, 벙커이며, 곳곳에 감시카메라와 격납고, 관제탑들이라며 은폐된 사실(?)을 폭로한다.

▲ 남화연, 이것이 이곳의 법과 질서이다, 2007,

종이에 드로잉, 30×42cm

스릴 넘치는 그녀의 수사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온갖 멋진 수식어들로 가득한 작전 명령들에 대한 치밀한 조사로 나아간다. 마/침/내 현란한 수식어구로 살기어린 본의를 숨긴 작전명령들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한편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었다. 그녀의 수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화로운 척, 아무 문제없는 척 돌아가는 세상이 사실은 그 이면에 은폐된 다른 목적이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 지금도 그녀는 꼼꼼히 그리고 성실히 수사 중이다. 그녀가 보여주게 될 수사 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 최해리

최해리, 선인봉이 보이지 않는 집, 2006,

 

고즈넉한 풍경 저 너머에 아련한 빛이 비친다. 시간의 흔적도 공간의 지표도 찾아볼 수 없는 그 곳. 인적이 보이지 않는 집 뜰에 서 있는 나무 곁엔 코끼리가 한가롭다. (<선인봉이 보이지 않는 집>) 최해리가 겹 그림이라 부른 인조견 겹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다.

▲ 최해리, 선인봉이 보이지 않는 집, 2006,

4겹의 인조견에 채색, 조명설치 90×45×6cm

풍경은 언뜻 익숙하고 편안하지만, 조그만 그 안을 거닐면 왠지 어색하고, 쓸쓸하다 못해 슬프기도 하다. 시간도 공간도 존재하지 않는 몽환적 풍경. 그 안에 현실에선 불가능 한 것들이 함께 한다. 아니 함께 하는 척 하고 있다. 원근법적 구도를 대신해서 각각의 레이어로 공간을 해체시키고, 그 공간 저 너머 아련한 조명을 설치함으로써, 다른 공간들을 하나의 서사 공간으로 묶어낸 최해리의 작업은 그렇게 은근하게 보는 이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비록 작품 어디에도 사람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가 구성한 공간은 분초를 다투며 외롭게 전쟁 같은 삶을 치러내는 이 시대의 자화상을 닮아 있기 때문에.

  "" 권경환

권경환, 무제, 2007, 검은 종이에 흰색

 

권경환의 검은 화면을 환하게 밝히는 미사일의 불빛과 하얀 연기는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아름답다. 아니, 어쩌면 너무나 장엄해서 더욱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웅장하게 피어오르는 연기구름 사이로 드러나는 낯익은 만화 캐릭터는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 모든 것을 파괴해버릴 수도 있는 미사일의 어마어마한 위력을 우스우리만치 무력화시킨다.

▲ 권경환, 무제, 2007, 검은 종이에 흰색 색연필, 아크릴, 각 71×54cm

매스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되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오늘날 지구 저편의 전쟁은 만화영화와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소비된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다른 그 두 가지 이미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아무런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단지 동등하게 흥미로운 구경거리일 뿐이다. 현실과 비현실이 모호해지는 지점, 이곳에서 권경환의 작가적 상상력은 시작된다.

  "" 오진선

오진선, 도시의 울림, 2007,

 

삭막한 도시의 현실은 오진선에게 꿈을 꿀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 숨조차 쉴 수 없는, 허구로 가득 찬 도시 속에서 작가의 엉뚱함은 익숙해진 회색 빛 일상을 깨우는 일탈의 의식(儀式)을 거행한다. 아스팔트 위에 우연히 생겨난 웅덩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꽃잎을 띄우는 작가의 행위는 메마른 도심에, 비록 한 순간이나마, 물기를 머금게 하고, 재개발을 앞둔 무허가주택들 사이로 작은 폭약을 터뜨리며 달려가는 아이의 모습은 자본과 권력으로 응축되어 아스팔트 아래 정체되어 있던 도시의 일상을 울리고 자극한다.

오진선, 도시의 울림, 2007,

싱글 채널 비디오, 3' 20"

익숙함 뒤에 가려져 있는, 그리고 일상 저편에 잠자고 있는 도시의 의미에 활기를 불어 넣으려는 오진선의 엉뚱한 상상력은 산업화와 근대화, 도시화 등 늘 무겁고 심각하게만 다뤄져 왔던 거대담론을 사소하지만 따듯한, 그리고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 이소정

이소정, 나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2006,

 

이소정의 작업에는 공통적으로 여인이 등장한다. 수치심과 죄책감을 지니고 있는 여인. 잘록한 허리를 가지고 교태스럽게 서 있는 여인. 그는 자동발생학적(Autopoiesis)으로 끊임없이 증식하는 신체를 지니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억압되어왔던 것들은 그의 증식하는 신체를 통해 의식의 표면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가위가 있다. 가위는 신체의 부분이면서도 그것을 독립시키거나 거세한다. 이러한 과정은 자동발생학적 그리기로 시작했지만, 그것이 주는 편리함을 거부하여 패턴이 아닌 내러티브를 가진 조각적인 이미지를 선보인다.

▲ 이소정, 나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2006,

한지에 수묵, 100×145cm

이것은 매체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펜이 아닌 ‘수묵’의 선을 이용하여 자동발생학적 요소를 배제시켜 자기 스스로를 제어한다. 고난하게 그려진 그의 선을 통해 발설되고 있는 그의 내러티브를 따라가보자. 힘겹겠지만 즐겁게.

  "" 이지숙

이지숙, 컬러링-스트레치, 2006,

 

누가 정해 놓은 것인지 모르는 틀, 그리고 그것이 틀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 우리를 억압하기 위한 것인지,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정체모를 틀 안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이지숙이 만들고 있는 또 다른 틀이 있다. 그것은 여느 틀과 마찬가지로 그를 구속하기도 하고 자유롭게도 한다.

그러나 그는 딱딱하고 고정된 것이 아닌 느슨하고 유연한 틀을 만들고 그곳에서 거닐고 있다. 이지숙의 스펀지 작업은 인체의 형상이나 혹은 동물 형상으로 구체화 된다. 그리고 그것은 특정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작가 자신의 문제를 들어낸다. 고정된 형태를 만들고 있지만, 그것은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변적 태도는 일반적 조각의 프로세스에 역행하는 방법으로 조각을 하는 Coloring Series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느슨하고 유연한 이지숙의 규칙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지숙, 컬러링-스트레치, 2006,

합성수지점토, 24×12.5×40cm

 

 자료담당자 : 예술진흥실 인사미술공간 강성은 02)760-4722

게시기간 : 07.07.12 ~      

담당자명
백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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