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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주간 소개누리집

문학주간 2025 도움-닿기 포스터이미지

한국문학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장, 문학주간.
문학주간은 문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향유 분위기를 조성하여
한국문학 진흥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자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문학주간 2025] 도움―닿기

우리가 만약 어떤 트랙을 달리고 있다면 그리 머지않은 곳에 구름판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견고하고 상상할 수 있지만 막상 상상한 대로는 닿지 않는, 그곳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은 몹시 중요합니다.
높이 뛰어오르려면 적당한 타이밍을 생각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그러면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죠.

문학은 쉬이 상상할 수 없는 구름판을 감각하게 해줍니다.
내가 아닌 삶과 삶으로 이루어졌기에 분명 나인 세계 같은 것들이요.
문학은 자그마한 균열을 감각하고 그곳에 틈입하며 지워진 존재를 분명하게 비춥니다.
나로서 균열을 인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문학이라는 장에서는 느슨하더라도 분명 함께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한결 수월해지지요.
비로소 우리 삶이 다른 삶에 기대어 간신히 이어지는 삶이라는 걸 인정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환대와 도움으로 가닿을 수 있는 어떤 곳을 향해 끊임없이 도움닫기를 하는 셈이 되겠지요.
나름의 준비를 마쳤다면 편한 방식으로 발을 굴러보세요. 어딘가 불편하다면 그 불편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마침내 도약을 하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앞지르는 어린이와 할머니, 잠시 뒤처지는 무시무시한 용, 저 멀리 먼저 뛰어오르는 귀가 크고 체구가 조그만 토끼의 안정적인 자세를 잠시 감상해보세요.
달리는 시간 속에 펼쳐진 무수한 선택은 물론 당신의 몫이 될 테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2025년 문학주간은 여러분에게 ‘도움-닿기’를 제안합니다. 이는 함께 달리며 서로의 삶에 닿을 수 있는 시간을 염원하는 문학주간이 마련한 작고 단단한 구름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