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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미술관
문채원 개인전 《Fortune Teller》
2025년 10월 28일(화)~11월 9일(일)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화~일요일 10~17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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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소개
Fortune Teller
문채원 개인전
오늘날의 사회는 거대한 예측 시스템 위에 서 있다. 주식 그래프와 날씨 예보부터 AI 추천 쇼핑 목록까지, 끊임없이 계산된 확률에 의해 삶은 제련된다. 우리는 언제나 미래를 알고 싶어 하며, 예측은 그런 우리를 안심시킨다. 하지만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정교해질수록 삶은 불안의 감각에 더욱 잠식되어간다. 정밀한 예측은 불안을 세분한다. 예측이 구체적일수록 실 패의 범위 또한 구체적으로 감각되고, 시스템이 대신 판단할수록 인간은 자신의 판단 능력에 대한 확신을 잃는다. 그리하여 예측의 세계 속에서 인간은 점점 더 위태로운 존재로 남는다. 과연, 이 시대의 감정은 명확한 희망이나 절망이 아니라, 불확실성이라 부를 만하다. 그리고 믿음과 불안이 뒤엉킨 난삽한 자리에는 일종의 안전장치인 ‘작은 주술’이 자리한다. 복권이나 점괘와 같은 사소한 운의 장치들이 그것이다. 우리는 복권을 긁고,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는 손짓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불온한 감정을 잠시 행운이라는 근거 없는 긍정의 층위 에 옮겨둔다. 이러한 일상의 주술들은 예측 불가능한 세계를 감당케 하는 소소한 기쁨이라 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대는 가장 예측적인 환경과 가장 비예측적인 장치가, 희비 극적 정서와 함께 맞물려 가는 것이다.
문채원의 개인전 《포춘텔러》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정조 위에 놓인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복권 긁기, 동서남북 종이접기, 운세 설문 등을 매개로 ‘예측하려는 인간의 불안과 욕망’을 조형화한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실패로 귀결된다. 복권의 대부분은 낙첨이며, 점괘는 결 코 미래를 구체화하지 못한다. 문채원은 이 시도와 실패의 반복을 절망이 아닌,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감각으로 변주된 현대적 주술 행위로 펼쳐낸다. 반복되는 긁기, 뽑기, 기다리기, 예측하기 등의 규칙들이 불안한 시대를 버텨내기 위한 일상의 의례로 작동함을 작가는 직관적으로 포착한다. 《포춘텔러》는 이러한 의례의 과정을 놀이와 주술, 몰입과 체념이 오 고가는 교차로로 해석한다. 복권의 벗겨진 은박은 캔버스로 옮겨지고, 점괘의 문장은 인공지능에 의해 재구성되며, 믿음은 허무로 바뀐다. 이때 문채원의 조형 실천과 결과는 실패와 불확실성 그 자체를 즐기는 리듬이 된다. 《포춘텔러》는 예측의 정밀함이 어긋나고 실패의 감 각이 자리하는 현장을 냉소적이면서도 명랑하게 현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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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개요
→ 문채원 개인전 《Fortune Teller》 ~11월 9일(일)까지
· 작가·디자인: 문채원
· 글: 김민영
· 사진: 김종선
· 공간조성 : 박은필
· 후원: 전주시, 전주문화재단 (2025 전주 신진 예술가 지원 선정작)
· 운영: 화~일요일 10~17시
· 휴관: 월요일 휴관
· 요금: 무료
· 공간: 뜻밖의미술관
· 주소: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3-6 (서노송동 696-5)
· 문의: +82 (0)63-287-1300, sagsam0201@gmail.com
ⓒ 정보와 자료의 출처는 뜻밖의미술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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