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균열>
일시 | 2025.10.25-11.05
장소 | BeF Storage (서울 서대문구 거북골로 37-10 B1) @bef_gajwa_official
운영시간 | 월-금 11am-6pm / 토-일 11am-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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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
고의선 @sssssunnnn
정다원 @da_w_on_
우올로 @volo.pictures
최인엽 @yubyub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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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콘노 유키 @k40_hermione
포스터 디자인 | 우올로
주최•주관 | 서대문구, 청년B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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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일부]
우리에게 작고 조용한 균열이 있다. 안과 밖을 넘나드는 시선이 우리의 균열을 향한다. 그 안에서 감지되는 균열을 보완하거나, 밖에서 보이는 균열을 애써 복구하거나—우리는 그렇게 균열을 마주하고 다루려고 한다. 겉과 속의 관계를 떼려고 해 봤자 뗄 수 없는 것, 그것이 균열이다. 우리에게 있는 균열, 그것은 처음에 하나였다가 가지를 뻗어가면서 세기가 어려워진다. 일격은 하나 또는 여러 선을 만든다. 우연히 주어진 타격이 만든 균열을 우리는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 전부터, 우리는 이미 균열을 받아들이고 있다. 내부와 외부의 힘이, 나와 당신 또는 우리 사회와의 균형이 일그러질 때, 균형은 생긴다. 기대던 균형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균열은 나에게 어느 순간, 고요히 찾아오는 것이다. 말하자면, 균열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태에 있다. 이 받아-들임의 상태에 머물면서 우리는 묵묵히, 말 없이,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와비사비(侘び寂び)는 일본어로 ‘불완전함‘과 ‘낡음’을 각각 의미하는 단어를 조합한 개념이다. 두 가지 뜻이 결합하여 검소함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쓰이는 이 표현은 일본의 미의식으로 종종 소개된다. 《조용한 균열》에서 고의선, 우올로, 정다원, 그리고 최인엽의 와비사비라는 개념으로 소통을 시작하고 그 안에서 (불완전함이라는) 공통의 관심을 모아 전시를 열게 되었다. 어쩌면 현대와 거리가 먼, 전통적인지도 모르는 이 개념을 가지고, 작가들은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을까. 그리고 와비사비가 어떻게 조용한 균열과 연관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