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선 개인전 <되돌아 오는 온도>
일시 | 2025.11.4 - 11.14
시간| 11:00 - 18:00
장소 | Keep In Touch Seoul (서울 종로구 북촌로 1길 13 * 안국역 2번 출구로 부근 입니다*)
운영시간 | 월-일 11am - 6pm
서문 | 홍예지
음악 | 이태훈
주최•주관 | Keep In Touch Seoul

[서문 중 일부]

네가 혼자라고 느낄 때

그 시절, 너는 잿빛 하늘 아래 서 있다고 생각했지만, 네 주위는 온통 초록이었다.
초록은 무성하게 자란 너의 생각을 두 팔로 감싸 안았고, 휘날리는 머리카락처럼 네가 흩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었다.
너는 초록 사이로 걸었다. 날마다 새로운 이미지가 가슴에서 자라나는 것을 느꼈다.
길 위에서, 초록 한가운데에서 너는 자유로웠다. 아파도 건강했고, 슬퍼도 웃을 수 있었다. 그때 너는 마음껏 노래를 불렀다. 빽빽한 초록이 방음벽이 되었다. 혼자인 너에게 무수한 초록이 화답했다. 노래는 너로 시작해서 우리로 진동했다가 다시 너로 돌아갔다. 그 사이 외로움은 바람에 실려 날아갔다. 
너는 초록을 그린다. 생생한 너를 찾기 위해 초록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시절 초록이 너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지, 너는 초록 안에서 행복했는지 묻는다. 그리고 그곳에 네가 두고 온 것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